집값과 전세금이 추락하고 고금리 영향으로 금융 부담마저 커지면서 대구에 역전세 폭풍이 불어닥쳤다. 가뜩이나 대구는 신규 입주 물량도 많은 지역이라 '역전세난'이 지속할 공산이 커 집주인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일 부동산 프롭테크(부동산+기술) '호갱노노'에 따르면 최근 3개월(2022년 11월~올해 1월) 간 대구에서 역전세 계약 1천337건이 이뤄졌다. 이는 최대 시장인 수도권(1만8천10건)을 제외하면 부산(1천628건)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역전세는 쉽게 말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을 말한다. 2년 전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 3억원을 내고 들어왔는데 2년 뒤 집을 나갈 때 보증금 시세가 2억원이 돼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전형적인 예다. 역전세난은 보통 부동산 시장 둔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신규 주택 공급 증가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세입자가 줄어들면 발생한다. 이번 경우는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세입자 수요가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을 꼽힌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연 7
대구시가 주택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키로 했다. 얼어붙은 대구 주택 시장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한 긴급 조치로 해석된다. 대구시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구에 미분양 주택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입주 예정 물량도 많아 주택 시장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1만3천445가구(2022년 12월 기준)에 이르고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3만6천여 가구에 달하는 상황이다. 고금리 상황 속에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미분양, 입주 물량이 늘어가니 주택 시장이 더욱 침체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공급 물량을 조절하는 데 더욱 고삐를 죄기로 결정했고, 이미 시장에는 이같은 기조의 시그널을 보내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일조권 관련 건축심의 기준을 강화하고, 상업지역 내 주거복합 주거용 용적률 제한하는 등 주택 공급 제한책을 추진해 왔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러 제한책과 함께 외곽지 대규모 신규택지 공급 억제 기조 유지 방안도 대표적인 제한책으로 꼽힌다"며 "이번에 신규 주택건설사업에 대한 승인 보류 조치는
추운 날씨만큼이나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새해 들어 대구에선 분양 보증 사고가 발생,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추가로 부동산 관련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대구 달서구 장기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장기인터불고 라비다' 사업장(148가구)에 대한 분양 보증 사고 처분을 결정하고 분양 계약자에게 안내문을 전달했다. 사고 금액은 약 408억원이다. 이곳은 공정률이 90%를 넘었으나 시행사의 자금난 등을 이유로 6개월 이상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 보증은 시행사, 시공사 등 사업 주체가 부도, 파산 등을 이유로 분양을 완료하지 못할 때 HUG가 분양 계약자에게 계약금, 중도금을 대신 환급해주는 제도다. 현행법상으로는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분양하는 사업자는 분양 보증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사고 단지는 2021년 4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일정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시행사 대표가 횡령으로 구속되고 연대보증을 선 시공사도 자금난에 빠져 공사가 지체됐다. 시공사의 회사 지분 매각 시도도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입주 예정자들이 HUG에 보증
대구의 노후한 대규모 단독주택지를 '통'으로 개발하는 계획이 나온다. 미래 지향적 도시 관리와 민간 주도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종 상향이 가능하게 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대구시는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구단위계획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통개발은 각각의 대규모 단독주택지를 따로 개발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대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을 이른다.용역 대상 단독주택지는 조성 후 50년이 경과된 대규모 단독주택지. 남구 대명동, 달서구 송현동, 수성구 만촌·범어·두산·황금동 일원 7.1㎢다. 기반 시설 부족, 주거환경 악화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종상향이 가능하게 된 곳들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구단위계획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미래지향적이며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한다. 토지 이용계획 단위를 필지에서 단지로 전환해 추진한다. 우선 '대구형 5분 생활권'이란 이름 아래 도보 생활권을 계획의 기본단위로 설정한다. 도보 생활권은 간선도로에 의해 구획되는 약 20만㎡ 범위로 걸어서 약 5분 거리 내 생활권을 의미한다. 이 생활권을 기준으로 잡고 공공성과 사업
매각이 무산된 대구백화점(이하 대백) 본점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새 매수자를 찾긴 쉽지 않아 대백 본점은 대구 중심가의 애물단지가 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대백은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유형자산 양도 결정' 정정 신고를 했다.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 2천125억원 규모의 본점 매매 계약을 맺었으나 중도금과 막대금을 포함해 2천75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계약이 파기(매일신문 1일 자 14면 보도)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대백은 공시에서 '1월 20일 이사회에서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처분키로 결의 후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종 잔금 지급 기일인 10월 31일 매수인이 잔금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1일부로 부동산 매매 계약을 해제한다'고 알렸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이 예상됐던 일이란 얘기도 나온다. 계약 무산 전부터 매각 총액에 비해 계약금이 통상적인 수준(10%)보다 훨씬 적은 50억원에 그쳐 잔금을 제때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란 지적이 있었다. 실제 제이에이치비홀딩스 측은 두 차례 잔금 지급을 연기했고, 최근에도 지급 연기 요청을 했다가 대백 측이 거부한 바 있다. 대백은 이번 사안과 관련
대구 범어네거리 '108층 마천루' 건설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데다 부동산 불경기가 심화한 상황에서 이처럼 대형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업 시행사인 더킹팬트하우스 장학사업㈜(이하 더킹팬트하우스)은 12일 '범어역 더킹팬트하우스&쇼핑몰' 사업(매일신문 10월 11일 자 1면 보도) 청사진을 공개했다. 서울의 롯데월드타워(123층)에는 못 미치나 부산 엘시티(101층)보다 높은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다. 더킹팬트하우스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8층~지상 최고 108층, 1천502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A동 108층, B동 89층, C동 69층 등 3개 동으로 나눠 들어선다. A동 107~108층에는 '범어역 더킹스카이 전망대'가 설치된다. A, B동 지하 2층~지상 4층은 쇼핑몰이 들어설 자리다. C동 1~12층에는 5성급 관광호텔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장밋빛 미래 얘기만 오가는 건 아니다. 일각에선 사업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단다. 이처럼 큰 사업을 진행할 자금이 있느냐가 관건. 사업 규모가 약 2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부동산 불경기 탓에 자금 조달
한때 대구 유통업계의 쌍두마차이자 대구 백화점계의 양대 거목으로 불렸던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하 대백, 동백) 본점 건물이 사라진다. 두 곳 모두 폐점했지만 건물만큼은 그대로 있었는데 이제 그 모습도 추억 속에서만 남을 판이다. 유통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동백 본점은 철거 공사가 시작됐다. 석면 제거 공사는 이미 끝났고, 지난 7월엔 해체 허가도 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관리계획만 승인되면 철거 작업이 시작된다. 건물 벽면에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하거나 물건을 운반하기 위하여 임시 가설물)도 이미 설치했다. 다만 철거가 완료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본점이 서 있는 일대는 상가가 밀집된 곳이라 붕괴나 주변 지반 침하 등 안전사고는 물론 소음, 먼지 등 영업 환경 문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를 관리 감독하는 중구청 역시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철거 후 공공지원 임대주택이 들어선다.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이랜드건설이 건축하는 민간 임대주택이다. 신축할 건물은 지하 6층~지상 36층 1개 동, 지하 2층~지상 32층 1개 동 등 2개 동에 아파트 272가구, 오피스텔 270실 규모다. 건축 허가는 이미 받았다. 철거
대구 주택 시장을 옥죄던 족쇄가 드디어 풀렸다. 30일 열린 정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대구 수성구를 제외한 7개 구·군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 일부에서 자칫 부동산 투기 바람이 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대구 주택 시장 상황이 전국에서도 가장 좋지 않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고려된 조치다. 지역에선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주택 거래량도 크게 줄었고, 이런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대구 주택 시장도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침체 가속화한 조정대상지역 해제돼 대구는 이미 한여름이지만 대구 주택 시장 분위기는 한겨울이었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춥다.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지역에선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주택 시장이 상황이 악화됐다는 시각이 많다. 대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건 2020년 12월 18일. 지정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청약률이 떨어지고 주택 거래량이 급감, 외곽지부터 미분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국
조정대상지역 해제 여부를 결정하는 정부의 주거정책심의위원회가 이번 주 열린다. 국토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는 6월과 12월 말에 각각 열리고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지정 및 해제 등 주거 정책의 주요 사안을 심의·의결한다. 대구 주택 시장 상황이 전국에서도 가장 좋지 않다.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주택 거래량도 크게 준 탓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대구시, 지역 정치권, 지역 건설업계 등이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올가미를 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대구가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라는 산소호흡기를 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뜨거운 날씨에 주택 시장은 냉기만 대구는 '대프리카'라 불린다.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성한 말이다. 그만큼 덥다는 뜻이다. 대구의 여름은 덥다기보다 뜨겁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이미 대구는 한여름이다. 하지만 대구 주택 시장은 춥다. 미분양 물량이 많고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바깥 날씨와 달리 찬바람만 분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의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4월 대구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은 6천827가구에 이른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897가구)보다 7배 이상 많다. 특히 달
정부가 주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을 쏟아낸 가운데 대구에선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각한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려면 조정대상지역을 하루빨리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정부는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 부동산 정상화 3분기 추진 과제, 분양가 제도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정부 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차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거쳐 제시된 정책들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임대차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상생임대인(임대료를 자발적으로 5% 이내 인상하는 임대인) 경우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서민 임차인에 대한 대출 한도 확대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부동산 정상화 3분기 추진 과제로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시 누구나 20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 면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 언급됐다. 분양가 상한제도 손질한다. 분양가를 산정할 때 세입자 주거 이전비와 영업손실 보상비, 명도소송비, 총회 운영비 등을 필수 경비로 인정해 분양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사업 주체의 부담을 줄여줘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시장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