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존재의 집’이 다음 달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정규과정 애니메이션 전공 졸업생인 정 감독의 작품이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Berlinale Shorts)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중 우리나라 작품은 ‘존재의 집’이 유일하다. 이 작품은 집을 인간의 내면을 상징하는 은유로 표현한다. ‘우리 삶의 어떤 순간에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무너지는 경험’에 대해 얘기하는 8분 길이 작품이다. 집이 부서지는 과정은 마치 자아가 부서지는 과정처럼 고통스럽지만, 모든 것이 소멸된 폐허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 감독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 기법을 사용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정유미 감독은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로 과거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두 차례 진출한 바 있다. 신작 ‘존재의 집’을 통해 3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는 쾌거를 이뤘다. 정 감독은 2009년 ‘먼지아이’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상영된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언제나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실감으로 느낍니다.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작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단편소설·시 등 6개 부문 당선자 포부 심사위원·부산소설가협회장 등 참석 20일 오후 3시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글쓰기 목표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두겠다”는 희곡 당선자 이도경(25·인천) 씨를 비롯한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분명한 목소리로 “삶을 보듬는 글쓰기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선자들은 코로나19가 아직 지속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 때문인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한결같이 강조했다. 이날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은 지난해엔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개최된 것이었다. 단편소설 당선자 양기연(24·충남) 씨는 “세계를 넓혀가는 치열한 글쓰기를 하겠다”며 “제가 하는 일을 한 번도 반대하지 않으신 가족, 특히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동화 당선자 지숙희(55·부산) 씨는 “혼자 하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게 글쓰기다. 가족과 소중한 분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글쓰기를 제일 재미있어
10년 넘게 불법 예식장 영업으로 논란을 빚었던 대구미술관 부속건물이 마침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미술관 부속동을 임차해 예식장 영업을 해온 A웨딩업체가 지난해 12월 말 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A업체는 대구미술관 운영관리권을 소유한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사업자인 B업체와 임대료 체납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A업체가 2년치 임대료인 약 12억원을 체납하면서 계약 파기를 요구하는 B업체와 지지부진한 소송이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9월, A업체가 B업체를 상대로 낸 제소전 화해조서 재심신청이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영향으로 10월에 B업체의 계약 파기 이행 강제집행문 부여에 대한 A업체의 이의신청 2심도 기각되며 A업체가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이르면 다음달 중 B업체와 임차 계약을 체결하고, 미술관과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B업체는 2030년까지 대구미술관 운영권을 쥐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미술관 부속동은 개관 이후 10여 년간 붙었던 '불법 예식 영업' 꼬리표를 떼게 됐다. 부속동은 개발제한구역에 해당돼 예식 영업이 불가능함에도 B업체가 웨딩업체들과
‘코로나, 시민들이 그려낸 우리의 자화상.’ 자유와 평등의 이념으로 학문과 예술을 공부하는 시민들의 공동체 시민자유대학(학장 류재한)은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함께 미술 실기 관련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시민들도 미술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 자기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기 위해서다. 또 시민과 작가가 별개의 존재로 이원화되는 분위기도 줄이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첫 해인 2017년에는 시민자유대학 회원 작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2018년부터는 미술캠프를 운영, 좀 더 체계적인 강좌를 열고 결과물은 전시회를 통해 선보여왔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열린 2021 미술캠프에는 40여명이 참여했다. 김용근·조성숙·최순임·이정기 작가의 지도를 받은 참가자들은 그리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재료를 선정한 후 작가의 작업실에서 수업을 진행해왔다. 시민자유대학 미술제가 오는 23일까지 전일빌딩 245 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캠프 참가자 중 30명과 일반 시민, 작가 등 모두 49명이 참여해 회화와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생각의 무늬’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팬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문화전당재단) 인사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정관에 명기돼 있는 이사회 소집 없이 신임 이사장과 신임 사장을 임명해 ‘무원칙·꼼수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신생 법인은 이사회를 구성, 정관 제정, 대표 선임 등의 절차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재단정관을 따르지 않은 임원 선정 절차의 효력 여부를 놓고 법적 논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인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 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0일자로 문화전당재단 정관을 제정한 데 이어 지난 17일자로 최영준 초대 이사장과 김선옥 사장을 비롯한 비상임이사 11명, 당연직 이사 2명, 감사 1명 등 총 16명의 임원 명단을 발표했다.하지만 초대 이사장과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재단 정관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10일 제정된 문화전당재단 정관 ‘제3장 이사회’ 조항을 살펴보면, ‘임원의 선출 및 해임에 관한 사항에 대해 이사회가 심의·의결한다’고 돼 있지만 이사회는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또 이번에 선임된 이사들은 임원 선출 및 해임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도 대부분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유물을 기증할 재개발 지역 주민들을 찾고 있다. 인천 동구는 재개발사업 등 도심의 발달로 사라지게 된 1960~1980년대 지역의 옛 모습과 주민들의 삶 등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유물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며 20일 이같이 밝혔다. 수집 대상 유물은 1980년대 이전에 생산된 재봉틀과 텔레비전, 라디오, 냉장고, 선풍기, 가구 등 과거 동구 주민들의 손때가 묻은 생활 속 물품이다. 기증된 유물은 박물관 전시와 교육, 학술연구 등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80년대 이전 재봉틀·라디오… 2024년 증축 대비 물품 수집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2005년 개관 이래 연간 10만여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지역의 명소이자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다. 동구는 주민들의 과거 생활상을 주제로 다룬 전시 외에도 교육, 기증, 도시생활사 조사 등을 통해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박물관'으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유물 기증을 받아 2024년 박물관 증축에 대비하고 더욱 풍부한 전시기획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물 기증을 원하는 주민은 동구청 문화홍보체육실 박물관팀(032-
인천시가 중구 개항장 일원 구도심 활성화의 거점으로 확보한 역사문화자원들이 큰 그림 없이 제각각 활용돼 시너지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각 시설의 사업 주체가 달라 연계 방안이 미흡하다는 게 지역 문화계 시각이다. 인천시는 기존 역사자료관으로 쓰던 송학동 옛 시장관사(1900년께 건립 추정)를 복합 역사문화 공간 '인천시민애(愛)집'으로 리모델링해 지난해 7월 시민에게 개방했다. 인천시민애집 양옆에 있는 근현대 건축물인 '이음1977'과 '소금창고 부지'도 iH(인천도시공사)와 인천시가 각각 매입했고, 시민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건축물과 제물포구락부, 자유공원 등을 묶어 '송학동 역사산책 공간'으로 이름을 지었다. 1939년 건립된 적산가옥과 소금창고가 있는 부지는 인천시 재생콘텐츠과가 지난해 10월 공공건축가를 통해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문화 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수근 (1931~1986)이 설계한 이음1977은 iH가 지난해 8월 리모델링을 마쳤고, 빠르면 이달 말 수탁운영자를 공모할 예정이다. 개항장 구도심 활성화 거점 확보 市는 '시민애집'·'소금창고 부지' iH는 '이음1
1986년 1월21일 동해안 지역 새벽부터 1m 가까운 폭설 버스 운행 멈추고 비행기 결항 운전기사 파묻힌 차량 꺼내고 시민들 쌓인 눈 치우기 팔걷어 강원도는 우리나라 겨울의 상징이다. 우리 도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기도 하지만 많은 눈이 내려 겨울왕국의 모습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나뉜 지역은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생활모습도 다르다. 강원도 기자들은 각종 사건 사고를 통해 성장한다. 영동지역은 자연재해가 많아 예고되지 않고 발생하는 뉴스에 동물적 감각으로 적응하게 된다. 봄은 산불, 여름은 집중호우 그리고 겨울 폭설 등 자연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다보니 스폿뉴스(Spot news) 취재의 달인이 된다. 이 기간 영동지역의 기자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회식을 하거나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것은 삼가야 한다. 영동의 산과 바다, 그리고 바람 등 자연은 기자를 사건 사고 취재에 최적화된 요원으로 키운다. 제설을 담당하는 행정도 숙달돼 다른 자치단체에서 견학을 오고 있다. 얼마 전 12월24일부터 25일까지 속초지역에 55.9㎝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24일 밤부터 민간 제설장비와 속초시 제설장비 등을 가동해 제설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새봄을 열고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2022 임인년 탐라국 입춘굿’이 2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온라인플랫폼과 제주목관에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이 주관하는 탐라국 입춘굿은 고대 탐라국으로부터 이어져 온 전통문화 축제로 왕이 몸소 쟁기질을 하는 ‘친경(親耕)’ 의식을 통해 풍요를 기원했던 의례에서 비롯됐다. ‘희망의 문 열리는 날’을 주제로 한 올해 입춘굿은 내달 2일까지 입춘맞이를 시작으로 2월 3일 열림굿, 4일 입춘굿으로 막을 내린다.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입춘맞이는 입춘 춘첩 쓰기, 소원지 쓰기, 굿청 열명올림, 굿청 기원차롱 올림이 온라인 시민참여로 진행된다. 입춘 춘첩 쓰기는 오창림 서예가의 글씨로 사전 신청을 받아 드라이브스루로 전달된다. 소원지 쓰기와 굿청 열명, 기원차롱 올림은 사전 신청하면 당일 행사에 설치돼 심방이 한해 무사안녕과 소원을 기원해준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은 굿청 기원차롱 올림은 어머니들이 집안의 안위와 풍요를 기원하며 올렸던 재물차롱(과일, 떡, 쌀 등)을 재현한 것이다. 입춘맞이 참여자들에게는 입춘선물(꼬마낭쉐, 오곡복주머니, 번성꽃)이 제공된다. 내달 3일에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은 문화누리카드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작년에 이어 2022년에도 자동 재충전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문화누리카드 자동 재충전은 2021년 문화누리카드 발급자가 수급 자격 유지 시,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2022년 지원금(10만 원)을 개인의 문화누리카드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자동 재충전은 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자동 재충전이 완료된 경우 1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