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한국의 전통놀이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줄다리기, 오징어게임. 모두 바깥에서 신나게 몸으로 즐기던 놀이였다. 코로나 시대, 층간소음 걱정 없이 실내에서 할 만한 전통놀이는 없을까. 떠오르는 놀이가 윷놀이밖에 없는 이들에게 우리 조상님들이 즐겼던 ‘전통 보드게임’을 추천한다. 다가오는 설 연휴엔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가족들과 한판 놀아 보자. ■이순신 장군도 즐겼다는 ‘승경도’ “에이, 나 개성유수로 가게 됐어.” “그 자리 종3품이야, 바로 우찬성도 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무과 출신이라 파직될 위험도 크잖아?” “어허, 나 청백리 받은 몸이라 파직되든 상소를 올리든 거부할 수 있다네.” 사극 속 조선시대 관리들의 대화가 아니다. 벼슬살이 보드게임인 ‘승경도’(陞卿圖) 놀이판에서 오가는 대화다. 상소, 유배, 양사법, 자대제, 백의종군 등 어렵고 생소한 단어가 줄줄이 나오지만 놀이로 여겨서인지 아이들도 금세 외우고 이해한다. 승경도는 넓은 종이에 벼슬의 이름을 품계와 종별에 따라 써 놓고 ‘윤목’을 굴려서 나온 끗수에 따라 말을 이동하는 놀이다. 승정도, 종경도,
1851년 9월 12일,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이렇게 일기에 썼다. '하루에 한 번은 꼭 지평선의 산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 천상의 장막인 창공을 통해 내려다보는 땅. 산맥은 대지의 이마 위로 솟은 천연의 사원이다. 그것을 바라보기만 해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고양되고 영묘해질 것이다. 대기를 잔뜩 머금은 창공과 대지를 사이에 두고 대기를 통해 대지를 보고 싶다.' 이 한 구절 때문에 나는 지평선에 대한 열병을 앓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춘기의 다른 이름이었겠지만 나는 10대 후반이었고 1980년대로 막 접어드는 격동의 시절이었다. 연약한 정신은 그 갈망에 너무 쉽게 마취되어 '마적의 딸이나 되어 만주벌이나 두만강가를 말을 타고 달리고 싶다.'는 일기까지 쓸 정도였다. 그 열병은 서른을 훌쩍 넘겨 사막과 황야를 떠돌며 자연스럽게 나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엔 무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그 실체를 나는 키르키스탄 이식쿨호수 앞에서 깨달았다. 백두산 천지(天池)에 가질 못했던 것이다. ◆지안(集安), 잃어버린 왕국의 흔적들 2019년 여름, 대구의 한 단체에서 '백두산, 용정 독립운동 유적지 5일 기행'을 진행했고 흔쾌히 나는 참가했다. 8월 8일,
대구문화재단이 '2022 대구시민주간(2월 21~28일)'을 맞아 21일(금)부터 다음달 14일(월)까지 시민참여공모전을 연다. 코로나19 위기 속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SNS를 통해 진행된다. 코로나19를 버텨오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디지털 시민참여 이벤트'와 시민창작자가 대구 시민정신을 전달하는 '디지털 시민창작 작품 공모'로 나뉜다. '디지털 시민참여 이벤트' 짧은 동영상 또는 이미지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개인 SNS에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 한 뒤 접수하면 된다. '디지털 시민창작 작품 공모'는 책임과 나눔, 연대와 민주화 과정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시민정신 메시지를 담은 작품 공모전으로 ▷221초 내외의 영상 작품 ▷주제에 맞는 사진 또는 그림 작품 ▷20컷 이내의 스토리를 가진 단편 웹툰 ▷대구시민주간 굿즈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작품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모집한다. 작품들은 '2022 대구시민주간'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전시된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의원 심사 및 대중성, 전시를 통한 시민 반응을 심사에 반영해 3월 4일(금) 최종 결과가 공지될 예정이다.
대구 수창청춘맨숀(중구 달성로22길 27)이 올해 '청년예술의 가능성'을 비전으로 삼고 청년예술가 전문성 강화에 주력한다. 올해는 2018년 11월 개관한 수창청춘맨숀이 세웠던 5주년 중장기사업계획의 마지막해. 그간 수창청춘맨숀은 청년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브랜드이미지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실험적 실천과 가능성에 대한 시도를 해왔다. 그를 바탕으로 수창청춘맨숀은 올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획 전시는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하나의 주제에 다양한 창의적 표현을 유도함으로써 예술적 성장을 도모하는 데 초점을 둔다.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1회 기획전시 'Hoxy, 당근이세요?'에 이어 5~8월, 9~12월 등 올해 총 세 차례의 기획전시가 예정돼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공연도 다시 기지개를 켠다. 공연예술가와 시각예술가의 협업으로 꾸민 대형 '퍼포먼스아트'가 5월에 열린다. 3, 6, 9, 12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수창청춘극장'이 진행된다. 전국의 공연예술가들이 수창청춘맨숀 곳곳에서 음악, 무용, 미디어,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없이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초미니 공연을 펼친다. 특히 올해 신규사업인 '예술, 담론을 말하다'는 주최
해남 미황사(美黃寺)를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 달마산 암봉을 병풍으로 두른 단아한 사찰, 이른 봄을 맞이하는 산사 미황사 등. 그만큼 미황사는 방문객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미황사는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로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사찰이다. 통일신라시대 때인 749년(경덕왕 8) 의조가 창건했다고 전해온다. 무엇보다 “세속과 멀리 떨어진 땅끝마을, 모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발걸음의 시작”이라는 문구는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힐링과 쉼의 시간을 준다. 미황사의 보물 제947호 대웅보전이 천일 간의 긴 휴식에 들어간다.대웅보전의 해체보수 및 보존복원 불사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복원 공사는 3년 정도 걸릴 예정이며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사찰측은 법당 기둥 위쪽과 단청을 수리하고 가급적 원형 복원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향문 주지 스님은 “대웅보전 보수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대들보가 위험한 상태”라며 “쌓여온 세월의 아름다움이 가리워져서 안타깝지만 더 큰 염원을 품고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기 위한 천일의 정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미황사는 불사를 앞두고 부처님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극장 계보를 잇는 애관극장의 공공 매입을 촉구하는 시민 모금 운동이 추진된다. 인천 지역 45개 시민단체와 다른 지역 시민단체 7개, 시민 451명은 18일 인천 중구 애관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관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시민 모금 운동을 제안한다"며 "애관의 역사와 가치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작은 성금이 모이고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져 인천시도 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공공 매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시민과 인천시에 거듭 호소한다"고 했다. 인천시는 민간 매각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애관극장 보존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해 5월 '애관극장 공공매입 및 활용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시민사회, 전문가 등과 공공 매입 여부를 검토해왔다. 인천시는 극장 가치 평가와 활용 방안 등을 검토한 학술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애관극장을 매입할지 지난해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시민단체들 공공매입 모금 추진 인천시 매입은 아직 결론 안 나 "수익성의 관점서 접근은 한계" 이날 시민단체들은 "인천시는 최근 들어 시민들이 중요시했던 '역사·문화·사회적 가치 충분'이라는 평가는 외면한 채 부수적 요인인 '건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대한민국 문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첫발을 내디뎠다. 경인일보는 18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을 열고 신진 작가들의 등단을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은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규 편집국장을 비롯해 시 부문 심사위원인 김명인·김윤배 시인, 소설 부문 심사위원인 구효서·최수철 소설가, 당선자 및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명인 심사위원은 시 부문 당선작 '일 잘하는 요즘 애들'에 대해 "일상적 풍경을 화려한 수사 없이 묘사하면서도 코로나19 시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깨닫게 하는 신선한 어법이 힘을 가졌다"고 평했으며, 최수철 심사위원은 소설 부문 당선작 '비정상에 관하여'에 대해 "문장이나 인물을 묘사하는 데 상당한 능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설 부문 당선자 김양미씨는 "늦었지만 열심히 글을 써 나가야겠다는 희망을 얻었다.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시 부문 당선자 전예지씨는 "더 열심히 하고 글을 쓰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시인으로 살겠다"고 각오를 보여줬다. 배상록 대표이사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 사회 인간의
그렇게 지난날은 빛보다 빠르게 마감하는 하루를 지난다 지나친다는 건 잊기 위한 사소한 변명거리를 만들려는 것 서두르지 않았는데도 그럴 마음이란 애초부터 없었는데도 느닷없는 모든 어둠은 직전 놀랍다는 표정이 남는다 최후의 전언이라도 남기려는 것처럼 돌아서면서 싱긋 웃어주는 사람처럼 하루만 살고 그만인 눈빛 아래 서쪽으로 서쪽으로 붉디붉은 그늘이 진다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가 울컥 한다 ☞ 사천시 실안동 1254. 실안의 일몰 풍경은 ‘실안 낙조’로 이름난 곳이다. 수많은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하루의 마지막 얼굴을 보여주는 곳. 일몰은 낮의 끝이면서 동시에 밤의 직전이다. 곧 밤이 오면 모든 풍경을 검은 장막에 가둘 것이기에 그 직전을 이렇게 아름답게 포장해주는 것이리라.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의미도 한데 묶어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태가 2년여 가까이 지속되면서 일상은 무너졌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방식이 우리를 혼란 속으로 내몰고 있다. 심신이 지쳐가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가슴을 찢는다. 지나놓고 보면 다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는 날이 언제쯤이면 올까. 밤은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을 위해 비밀을 감추어 두고 견디는
김해 화포천습지에 올해도 어김없이 독수리 300여 마리가 찾아왔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호이자 멸종위기종Ⅱ급인 동물로, 주요 서식지인 몽골 티베트 등 아시아 동부지역에서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다. 김해시는 지난 2013년부터 독수리 먹이주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냥 능력이 없어 동물의 사체만 먹기에 겨울이면 먹이가 부족해 탈진하거나 아사하는 개체가 있기 때문이다. 김해시는 독수리 월동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2번 한우 부산물 800㎏을 먹이로 주고 있으며 10년 가까운 먹이주기로 매년 찾아오는 독수리 개체 수가 점차 늘어 많게는 최대 500여 마리가 올 때도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독수리 먹이주기 체험행사를 진행해 뜨거운 관심으로 매번 예약이 조기 마감됐으나 코로나19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화포천습지는 독수리 외에도 수 많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겨울철 따뜻한 기온과 풍부한 생물 다양성으로 먹이활동이 용이한 월동지로서 다양한 철새들이 찾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어저새와 큰고니부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같은
선배·문인 연극인 대거 참석 신진 작가들의 새 출발 응원 방역 지침 철저히 준수 진행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힘차게 달릴 힘과 희망을 얻어갑니다.” 18일 춘천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2022 강원도 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은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화합, 소통의 장이 됐다. 강원일보사와 강원도예총, 강원민예총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 시작은 전통타악그룹 태극이 알렸다. 태극의 공연 ‘영혼의 울림-쏠타(Soul-打)'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같은 울림으로 임인년 새해를 맞은 문화예술인들의 힘을 북돋았다. 참석자들은 열정을 쏟은 타악 연주에 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허대영 강원문인협회 고문, 이해규 춘천연극제 이사장 등 강원도 선배 문인과 연극인들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작가들을 격려했다. 허대영 고문은 신진 작가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며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이해규 이사장은 “30년 만에 부활된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자에게 축하를 건넨다. 앞으로 강원도 연극인과 소중한 인연을 맺자”고 약속했다. 당선자들 역시 새로운 출발선에서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시 부문 당선자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