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올해의 슬로건을 '새로운 10년'으로 정하고 '이인성미술상의 청년상'과 '정점식미술상'을 신설한다. 올해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는 '모던 라이프', '다니엘 뷔렌', '실감 콘텐츠 교육형 전시' 등 모두 10개다. 지난해 10월 19일 개막해 올해 3월 27일까지 진행하는 해외교류전 '모던 라이프'와 함께 새해 첫 전시는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이다. 1월 25일부터 5월 2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소장품을 중심으로 인간에 대한 고찰과 삶의 여정을 추적한다. 권정호, 마이클 딘, 서세옥, 최만린, 팀 아이텔 등 작가 40여 명의 작품 90여 점을 4개의 주제로 만나본다. 3월부터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3D 인터랙티브 실감 콘텐츠로 만나는 디지털 가상공간 전시 '몰입'과 관람객의 체험활동을 전시의 구성요소로 포함한 '교육 전시' 등 교육형 전시도 만날 수 있다. '몰입'은 근현대 대구미술 발전의 토양을 마련한 김우조, 서동진, 이인성 등 거장 15명의 작품 30점을 뽑아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AI기술로 복원한 실감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와 함께 6월 14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구작가시리
지난해 광양에 문을 연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개관 전인 지난 2019년부터 소장품을 수집해 왔다.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보여주고, 전시기획과 연구 및 미술관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기증과 구입을 통해 지금까지 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은 200여점이다. 특히 작품 구입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공립미술관에게 ‘기증’은 소장품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도립미술관이 기증전용관 운영을 시작했다. 소중한 작품을 전해준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올바른 기증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미술관 1층 전시실에 마련된 기증 전용관은 상설 운영되며 앞으로 다양한 주제와 맥락을 담은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술관 개관 후 지난해 말까지 기증받은 작품은 총 49점이다. 이 중에는 김환기의 ‘무제’, 천경자의 ‘만선’, 오지호의 ‘풍경’, 임직순의 ‘여인 좌상’, 유영국 ‘산’, 김은호의 ‘산수도 10곡병’ 등 8명 작가 21점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도 포함돼 있다. 전용관 첫 전시인 ‘2021 기증작품 특별전 : 시작’은 가람화랑 송향선 대표와 민중미술가 김정헌 작가의 기증작품으로 꾸려
“영특하고 호기롭게 뛰어났건만, 하늘을 만나지 못해 어쩌다 오늘날 이 먼 바다 건너왔는가. 다행히 선생 모셔 이 길을 함께 하니, 천년에 꽃다운 이름 청사에 빛나리.” 을사조약 후 전북 태인에서 면암 최익현과 함께 거병해 싸우다 대마도까지 붙잡혀 간 임병찬에 대해 동지 고석진이 지은 시다. 병찬은 1851년(철종 2년) 2월 5일 전북 옥구군 사면 상평리 남산 아래서 아버지 임용래와 어머니 왕씨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임용래는 42세에 얻은 병찬을 애지중지해 세살부터 인근 서당에 보내 글을 익히게 했는데, 곧 천자문을 외우고 11세에 논어를, 13세에 시경을 배웠다. 15세에 임천 조씨 집안 규수와 혼인했으나 곧 사망하자 여산 송씨와 재혼, 6년만인 21세에 맏아들 응철을 얻었다. 17세 때부터 옥구 형방에 나가 일하며, 예방과 공방을 거쳐 옥구 호장을 지내는 등 지방 관아에서 일했다. 30세에 둘째 아들 능철을 낳고 32세에 옥구에서 태인군 산내면 영동으로 이사했다. 38세에 무과전시에 급제했고, 그해 호남지방에 큰 흉년이 들자 돈 3,000냥과 벼 70석을 헌납했다. 그 공로가 인정되고 관민의 신임도 깊어 39세에 낙안(현재의 순천시 낙안면)군수에
지정해수욕장이 한 곳도 없는 경기도 내 해변(2021년 7월18일 인터넷보도=전국 지정 해수욕장 총 277개… 서해바다 260㎞ 경기도는 '0곳')에서 도내 비지정해수욕장 모두 해양관광구역에 지정됐다. 1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와 해양수산부는 최근 경기도 부근 영해 936.29㎢에 대한 해양용도구역을 담은 해양공간관리계획을 수립했다. 해양용도구역 9개로 나뉘는데, 해당 용도로 개발·이용·보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해양관광구역은 '해양관광 기능의 유지 및 개발이 필요한 구역'을 뜻한다. 이에 따라 해양 관광 활성화를 위한 행위가 허용되고, 해양 관광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행위는 제한된다. 비지정해수욕장 3곳도 해양관광구역에 포함됨에 따라 해수욕장에 준하는 체계적인 시설을 갖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3곳의 해수욕장은 2018년에만 수도권 주민 최소 5만명 이상이 찾은 서해안 명소지만 수질 등 문제로 해수욕장으로 지정을 받지 못하면서 시설 미비·낙후 등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공간관리방안에서도 '해수욕장 관리 운영기준에 따라 설치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시설을 정비하고, 생태·환경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권
종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한 단절된 삶이 이어지고 있다.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이 필요하다. 자신을 위한 충전으로 건강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마스크로 닫고 사는 코를 뚫어 줄 겨울의 한기가 오히려 소중하게 느껴지는 계절, 겨울의 한가운데서 삶의 활력을 찾아 주는 장소가 양산 대운산 자락에 있다. 양산을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인 대운산이 맑고 깨끗한 자연 속에서 치유와 휴식은 물론 산림문화 및 생태학습체험이 가능한 힐링·건강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공립형 양방항노화 힐링서비스 체험관 ‘숲애서(숲愛徐)’가 문을 열면서 인접한 자연휴양림과 생태숲과의 시설 이용 및 프로그램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까지 높일 수 있는 생태휴양밸리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겨울, 대운산에 가면 나를 비우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건강을 채울 수 있다. 그곳에 가야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숲애서 ‘숲애서(숲愛徐)’는 한글 ‘숲’에 한자 ‘애’(愛·사랑 애)와 ‘서’(徐·천천히 서)를 합성한 것으로 숲에서 사랑으로 천천히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도와주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림치유, 건강치유, 생
원주는 사통팔달 뚫린 교통망으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도시다. 지역이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의 이중고 속에서 시름하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원주는 강원 남부 지역으로 통하는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권과 직접 통하는 교통의 요지다. 출신도, 생각도 다른 사람들,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그 사람들을 품어낸 도시. 시장 역시 그런 원주의 포용력과생활력을 닮았다. # 원주김치만두=아시아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둥글게 드러내는 음식이 있다. 바로 만두다. 이곳에서 파는 ‘원주식' 만두는 원주 사람들, 더 나아가 강원 영서지방 사람들의 생활력과 끈기가 느껴지는 맛이다.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군사물자를 받아 만두피를 만들고, 한국인들의 ‘소울푸드'인 김치를 넣어 속을 든든하게 채운 ‘사연 있는' 만두다. 1970년 개업한 ‘원주김치만두'의 메뉴판에 남은 ‘칼국수'와 ‘칼만두'는 그 흔적이기도 하다. 원주사람들의 재치와 생활력이 느껴지는 또 하나의 메뉴는 튀김만두다. 만두를 튀겨서 먹는 식문화는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지만, 김치가 들어간 큼지막한 만둣국용 만두를 튀겨 판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젓갈보다 소금과 양념으로 깔끔한 맛을 배
길을 잃어도 괜찮아 길이 나오겠거니 무작정 걷다가는 아차차, 막다른 길을 마주하기 일쑤 잃으면 잃는 대로 보석 같은 가게들 만나 40년 된 양복점부터 신생 공방까지… 헤매는 게 이렇게 정겨운 일이었던가 북적이는 장터 한가운데 무지개 빛깔 계단이 있었다. 그곳을 한 발, 두 발 걸어 올라가면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른 시장이 하나 더 등장한다. 오래된 철학관부터 새로 생긴 공방까지, 가게마다 시나브로 시선이 닿는다. 길을 잘 찾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당황스러웠다. ‘미로(迷路)'. 대체 어디로 가야 목적지가 있는 걸까. 길이 나오겠거니 생각하고 무작정 걷다가는 막다른 길을 마주하기 일쑤. 내가 방금 지나온 골목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헨젤과 그레텔처럼 빵조각이라도 남겨야 하나? 하지만 미로예술시장 안에서만큼은 길을 잃어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 길을 잃으면 잃는 대로 개성 넘치는, 보석 같은 가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미로예술시장은 특이하게도 원주 중앙시장 2층에 있다. 중앙시장 가까운 곳에 옹기종기 모인 3개 시장 중 하나다. 예로부터 강원도의 관문이자 거
도내 첫 문학 전문공간인 제주문학관이 개관 이후 첫 입주작가 모집을 시작으로 올해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제주문학관 창작공간에서 작품 활동을 할 작가를 개관 이후 처음으로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입주작가는 5기로 나눠 기별로 8명씩 총 50명을 모집한다. 입주작가 활동 기간은 ▲1기 3월 2일~4월 30일 ▲2기 5월 3일~6월 30일 ▲3기 7월 2일~8월 30일 ▲5기 11월 1일~12월 30일이다. 창작 공간은 제주문학관 3층에 마련됐고 2인 1실에 유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단 개인 노트북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창작공간 사용료는 전액 무료다. 입주작가는 기성작가와 예비 작가 모두 가능하며 시(시조), 소설, 수필, 평론, 희곡, 아동문학 등 장르에 제한이 없다. 접수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제주문학관 홈페이지(www.jeju.go.kr/liter)를 통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23일 제주시 도남동(연북로)에 문을 연 제주문학관은 총 사업비 97억원이 투입돼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주요 시설로는 전시실, 수장고, 대강당, 세미나실, 북카페 등을 갖췄다. 제주 근대문학의 태동부터 현대문학에 이
예술은 감성을 통해 불특정 이성에 대항할 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예술을 통해 차오르는 기대와 감흥, 희망을 얻으며 세상의 이치를 순탄하게 순종시키려는 의지를 담는다. 누구나 감성에 의해 마음은 좌우된다. 때론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기세를 높이기도 하며 감미로운 선율로 자신을 위로받기도 한다. 조물주는 태초에 세상 모든 만물을 같게 짓지 않았다. 고로 인간은 같음을 노력하지만, 이해의 인식 부족과 성찰의 미흡으로 많은 실망과 괴로움을 받는다. 그래서 세상 누구나 한 번쯤은 감정에 상처받고 아파하며 의지와 다르게 마음 한편 날카로운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방법으로 인간은 예술을 선택하였고 그러한 예술을 통해 느끼며 함께 공유했다. 예술의 경험은 아픔에 충분한 해답으로 다가서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나오지 못한 감성은 마음의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글귀는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용어는 아니다. 포용적인 음의 길이를 나타냄도 아니며 창법의 기교를 멋지게 구성하고자 하는 표현도 아니지만, 거부감을 동반한 국문학적 보편성과 융통성의 회유가 실마리를 쥔 고민의 잣대로 다가서기
미술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림 그리기와 흙장난 등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예술 장르다. 이처럼 가까운 장르임에도 일률적인 교육 과정으로 감상법에 대한 학습과 견학 등이 이뤄지지 않아 미술을 멀게 느끼는 이들도 여전히 있다. 미술을 우리의 삶 속으로 초대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준비돼 있다. 지난해 8월 개관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내달 28일까지 대전신세계 6층 신세계갤러리와 아트테라스 일원에서 'ART 대전: 나의 첫 번째 아트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내외 12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500 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참여작가와 출품작의 규모도 클 뿐 아니라 국내외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과 미술시장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 작가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를 비롯해, 특유의 인물 연작을 선보이는 알렉스 카츠(Alex Katz, 1927-), 걸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줄리안 오피(Julian Opie, 1958-)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