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19 확산으로 공연은 취소되거나 연기되기 일쑤였고, 이러한 위기를 타계하고자 공연계에서는 온라인 생중계를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버스킹’(busking)만은 예외였다. 버스킹은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광주 지역 버스킹 커뮤니티이자 플랫폼인 ‘광주버스킹’은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지역 곳곳에서 악기, 작은 마이크, 휴대용 앰프 등을 들고 다니며 거리 곳곳에서 음악으로 관객과 꾸준히 소통했다. 최장백씨가 2015년 만든 ‘광주버스킹’에는 현재 버스커 34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 씨를 중심으로 박성태·박경범 씨가 운영을 도맡아 하고 있는데, 처음 결성 당시에는 참여자가 100명이 넘었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19가 덮친 후 대부분이 생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떠났고, 남은 멤버들만이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0대부터 40대,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간호사, 교사, 공무원, 택배기사 등 직업도 다양하다. 또, 가요는 기본이고 팝을 비롯해 마술, 피아노·기타·색소폰 연주 등 선보이는 장르도 다채롭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최 씨는 “음악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대학에
특유의 파격적이고도 유쾌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 그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 등이 올 한 해 펼쳐진다. 그야말로 '백남준의 해'이자 '축제의 장'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대체 불가능한 백남준'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과감한 기획을 준비했다. 기술을 통해 현실 세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예술과 인간, 세상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낙관적이었던 그의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기 위함이다. 1977년 백남준이 마흔다섯 번째 생일을 앞두고 선언한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라는 경계를 허물고 올해 1년을 풍성하게 채울 백남준아트센터의 선언이기도 하다. # '다정한 기술, 백남준답게'…올해의 전시는 백남준은 아방가르드에 대한 관심이 본래 자신의 성격에 새겨진 것임을 깨닫고, 이것이 예술로 이끄는 근원적 이유였음을 고백한 바 있다. 2022년의 첫 번째 전시인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는 백남준의 당당하고 끝없는 도전의 모습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백남준아트센터 '대체 불가' 기획 준비 '삼원소'부터 시간 역순으로 작품 조명 2000년 구겐하임 회고전에 출품된 작품 '삼원소'를 시작으로 1997년
예로부터 산삼은 하늘이 내린 영약이라고 전해진다. 이에 함양군은 지난 2003년 산양삼을 지역특화 임산물로 정하고 민족의 영약 ‘삼(蔘)’의 문화를 전승하기 위한 항노화 작물인 산양삼을 집중 육성하기 시작했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 1000m 이상 고산이 15개나 달하고 전체 면적 724㎢ 중 78%가 산인 함양지역은 전국 최대 게르마늄 지대로 산양삼이 자라는 데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산양삼에는 암세포 전이 억제, 항암효과, 생체기능 항상성 유지하려는 항노화 효과 등이 뛰어난 ‘유기 게르마늄’과 ‘컴파운드 K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함양군은 산양삼 재배사업을 시행할 당시 300만원을 투자하면 3년 후부터 5년생 산양삼 뿌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지인 36명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임야의 잡나무를 제거하고 산을 개간해 군에서 보급한 2년산 산양삼 20만 포기를 시작으로 오늘날 산간 오지가 산양삼 메카로 성장했다. 지난 2015년 중소벤처기업부는 함양을 ‘지리산 산양삼 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2019년 최초 함양산양삼 지리적 표시등록을 신청해 2년에 걸쳐 철저한 서류 심사와 현장 검증 등을 통해 최종 임산물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됨으로 함양산양삼의 브랜
강원일보 창간 77주년 취재사진 현장 속으로 1970년대 집배원의 애환 인스턴트(Instant) 시대다. 바쁘고 또 빠르게 사는 삶에 제대로 적응해야 무탈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올랐다고 하고, 자연스레 초(超)연결 시대를 이야기하곤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금 익숙해지나 싶었더니 메타버스(Metaverse) 세상이 도래했다고 시끌벅적하다. 모든 것이 느긋하게 돌아가던 시절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과 제도를 겨우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지경이지만 이미 빠른 속도와 변화, 혁신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그대로 일상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조금은 느리게 흐르던 시절이 있었다. 안부를 묻기 위해 DM이나 톡을 보내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이메일의 존재 조차 모르던 그때. 우리는 직접 쓴 손편지로, 또 엽서로 누군가에게 소식을 알리고, 마음을 전했다. 그 시절 편지는 항상 기다림과 등치관계였다. 편지를 쓰고 빨간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이동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다시 답장으로 돌아오기까지 글쓴이는 초조하게 ‘받은 이'의 처분을 기다려야 했다.
▲제주올레 16코스 시작점인 고내포구를 벗어나면 잠시 오르막 끝에 애월 해안도로변 시원한 언덕에 이른다. 서쪽 절벽 아래로 방금까지 지나온 해안선과 쪽빛 바다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다락쉼터’라는 표지석이 서 있고 여러 석상들과 정자와 벤치 등이 잘 배치된 공간이다. 다락쉼터 초입에 가지런히 놓인 벤치들 옆에는 ‘애월읍경은 항몽멸호의 땅'이란 문구가 적힌 대형 비석이 서 있다. 이곳 애월 지역이 ‘몽골에 맞서고 오랑캐를 없앤 땅’이란 뜻이겠고, 양쪽에 소박한 자태지만 호위무사인 듯 서 있는 두 명의 장군 석상이 이 비문을 뒷받침해준다. 비석 왼쪽은 ‘항파두리’ 안내석과 함께 김통정 장군의 석상이고, 오른쪽으론 ‘새별오름’ 안내석과 함께 최영 장군의 석상이다. 이곳에서 10㎞ 떨어진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애월 하면 떠오르는 역사적 명소이기에, ‘몽골에 맞서’ 싸웠던 삼별초의 수장 김통정 장군이 왜 여기 서 있는지는 어렵지 않게 연결이 된다. 그러나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새별오름’ 안내석과 함께 이곳에 서 있을 이유에 대해선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다. 항파두리에 토성을 쌓고 몽골과 결사항전을 준비했던 삼별초와 김통정 장군이 바다 건너 들이닥친 여몽연
제주4·3을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한 두 권의 4·3영문판 단행본이 발간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는 2019년 발행한 ‘4·3여성생활사’를 영문으로 번역한 ‘The Jeju April 3 Incident Through Women’s Eyes-Jeju Women Tell Their Stories’를 펴냈다. ㈔제주4·3연구소는 또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4·3, 미국에 묻다’ 영문판 ‘American Involvement in the Jeju April 3 Incident-What the US Did on Jeju Island’도 함께 출간했다. 제주4·3연구소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의 문화예술협력사업 지원을 받아 이번에 영문판을 냈다. 영어로 소개된 제주4·3 관련 논문과 책자는 흔치 않다. 이번 발간된 영문판은 외국인 및 외국인 학자들이 4·3을 이해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3과 관련한 영문판은 2014년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와 2020년 제주4·3평화재단이 발간한 ‘제주4·3사건추가진상조사보고서’ 정도다. 이번 발간된 영문판 중 ‘4·3, 미국에 묻다’는 외국 연
나주 복암리 3호분은 몇 년전에 KBS의 역사관련 다큐프로그램에서 “아파트형 고분”으로 소개되어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그것은 하나의 분구(墳丘) 내에 41기의 매장(埋葬)시설들이 마치 아파트처럼 중층 구조로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특징을 잘 묘사한 제목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복암리 3호분은 마한 분구묘의 속성 가운데 가장 마한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곧 혈연을 기반으로 하나의 분구 내에 무려 300〜400년의 시간 폭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매장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장부의 구조가 변하고 있는 점이 잘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마한의 정치 사회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유적으로서 가히 ‘마한역사 기록관’ 또는 ‘마한 박물관’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이다. 나주 복암리 고분군은 주변의 경지정리가 되기 이전에는 7기가 자리잡고 있어서 七造山이라 불렸으나 경지정리 과정에서 3기는 훼손되고 현재는 4기만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이 대형 분구묘가 저평한 구릉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치 산으로 보였던 것으로 이를 인위적으로 조성된 산이라는 의미에서 조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생각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부산의 모습을 시민들이 카메라에 담았다. 2021 디카로 보는 부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산’ 사진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부산시청 2층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사)문화도시네트워크는 사진집 <디카로 보는 부산> 속 일부 작품을 시민들이 전시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진전 제목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산’은 2021 디카로 보는 부산의 주제이기도 하다. 디카로 보는 부산은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 작품을 공모해서 사진집을 발간하는 시민 참여 문화 프로그램이다.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총 15번에 걸쳐 부산의 포구, 산복도로, 타임캡슐, 건축물, 워터프론트, 가족, 골목 등을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책을 펴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12명의 시민 사진가가 추억 한 켠에 간직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본 부산공동어시장, 문현동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부산항, 기장 등대와 일출, 아버지가 일하는 강서구 공장 인근의 풍경, 남편과 함께 걸었던 다대포 갈대밭을 혼자 걸어가는 아내의 모습 등이 사진으로 소개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부산의 모습도 함께 전시된다. ‘내가 가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작품을 테마로 한 부산 기장군 ‘안데르센 마을’이 다음 달 착공된다. 안데르센 마을이 준공하는 내년에는 이미 기장군 장안읍 일대에 조성된 안데르센 극장, 안데르센 동화동산 등과 함께 국내 유일의 ‘안데르센 테마파크(가칭)’가 완성돼 어린이와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안데르센 마을’ 등 다음 달 착공 조성된 극장·동화동산 등과 함께 내년 국내 유일 ‘테마파크’ 완성 부산 기장군청은 다음 달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 산 120번지 일원에 ‘안데르센 마을’과 ‘안데르센 동화마을’의 첫 삽을 뜬다고 12일 밝혔다. 안데르센 마을은 어린이와 가족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어린이도서관, 어린이영화관, 전시체험관, 휴게실 등이 들어선다. 안데르센 마을 옆에 조성되는 안데르센 동화마을은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따서 만든 어린이 체험형 공원이다. 두 마을은 17만 889㎡(약 5만 4000평) 부지에 조성되며 약 147억 원(국비 27억 원·시비 80억 원·군비 40억 원)이 투입된다. 다음 달 착공해 내년 준공 예정이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
〈2〉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아이라면 다 아는 '국민MC' 송해(95). 대구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옥연지(玉淵池)에 그 이름을 딴 '송해공원'이 있다. 한낱 농촌지역의 저수지에 불과하던 곳이 이제 연간 70, 8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달성군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가 됐다. 송해공원이 된 옥연지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아름다운 호수다. 지금도 그렇지만 원래부터 농업용수 공급이 주목적인 저수지였다. 1964년 저수량 370만t으로 준공돼 화원, 논공, 옥포읍 일원의 농지에 물을 대주고 있다.. 풍경만큼 정감이 가는 옥연지는 옥포읍의 옥(玉) 자와, 인근 천년고찰 용연사의 연(淵)자를 따온 것이다. 송해공원이 자리한 마을 이름이 기세리(奇世里)다. 옛날 차씨 성을 가진 선비가 모함을 받아 이곳에 은거하면서 '기이한 세상(奇世)'을 만나 신세를 망쳤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동네 주민들은 옥연지를 '기세(奇世)못'이라 부른다.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서 송해공원 탄생 송해공원은 송해 씨 부인의 친정이 기세마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송 씨와 김문오 달성군수의 오랜 교류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