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尙州)에 왠 폭포? 진짜다. 제대로 된 폭포가 용틀임을 세차게 비튼다. 속리산 자락 천황봉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상주 화북땅, 장각계곡에 이르러 제법 그럴싸한 폭포수를 흩뿌린다. 높이가 6m 불과 하다지만, 폼새가 호쾌하다. 위쪽으로는 '금란정'이란 정자가 꽈리를 틀었다. 2002년 MBC '태양인 이제마'의 촬영지 이기도 하다. 바로 '장각폭포'다. 사진각을 잘 맞추면 그 폭포를 손바닥 위에 탁 올릴수도 있다. 자전거는 이곳의 시원한 물줄기 정기로 온몸을 감싸고 페달질을 시작한다. 상주땅의 본궤를 향해서 내달음을 시작한다. 잠시달려, 맥문동 솔밭 야영장을 스친다. 8월쯤 맥문동이 만개할 무렵 솔숲과 어떠한 조화를 이룰지 궁금증을 간직하고 용유계곡길을 따라 호사를 누린다. 이윽고, 슬쩍 오르막 초입에 이르자 호흡이 가빠온다. 백두대간의 갈령(葛領,445m)를 넘을 참이다. 상주땅 화북,화남을 잇는 49번 옛적 국도길이다. 아래로는 터널이 시원스레 질주하고 자전거는 삐질대고 땀을 쥐어짠다. 계곡의 물줄기가 그리워질 무렵, 남장사에 들어서는 초입에 다다른다. 노음산(728m) 좌,우로 상주의 사찰, 4장사가 펼쳐져 있다. 남장사,북장사,갑장사,승장사등 네개다
'2022 매일신춘문예' 시상식이 12일 오후 매일신문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시국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엄수해 최소 인원 참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와 같이 내빈과 심사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동시, 수필, 희곡·시나리오 등 각 부문 당선자 7명 본인만 시상식에 참석했다. 단편소설 부문에 유주현(39) 씨가 '27번', 시 부문에 유진희(46) 씨가 '왜소행성 134340', 시조 부문에 정경화(58) 씨가 '재활 병원', 동화 부문에 지윤경(36) 씨가 '지켜보고 있다', 동시 부문에 정준호(39) 씨가 '가루', 수필 부문에 복진세(62) 씨가 '막사발의 철학', 희곡·시나리오 부문에 김미리(29) 씨가 '집으로 가는 길'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된 유주현 씨는 현진건문학상 신인상 수상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신인 작가로 등단한 이들은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전달받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시 부문 당선자 유진희 씨는 "문단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시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움츠러들 때마다 심사위원들께 받은 힘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 같다
고산도서관이 2월 말까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찾아가는 화석 특별전'을 연다. 국립대구과학관과 협력한 기획전시로 전시와 강연이 융합된 프로그램이다. 특별강연은 15일(토) 오후 2시 '공룡시대 이전에 살았던 독특한 생명체들'이라는 주제로 최병도 국립대구과학관 연구원이 나선다. 21일(금) 오후 7시에는 김경수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가 '백악기 공룡의 세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한편 특별전이 진행되는 동안 공룡키트 만들기와 공룡엽서 꾸미기 등도 함께 열린다. 강연 및 체험활동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전화, 방문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53)668-1924
1982년 2월 20일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서는 슬픈 결혼식이 거행됐다. 80년 5월항쟁 당시 최후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던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에 헌신하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이었다. 당시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의 희곡·악보집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전용호 소설가가 발간한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 희곡·악보집’은 오월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탄생 과정과 관련 자료도 함께 수록돼 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전 작가는 5월 항쟁 당시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투사회보를 제작, 배포하다 투옥된 바 있다. 전 작가는 이번 희곡·악보집의 모태가 된 노래극 ‘노래굿 빛의 결혼식’(1982년·카세트 테이프) 제작 경위도 소상히 설명했다.전 작가에 따르면 1982년 2월 영혼결혼식이 있은 후, 그해 4월 광주 운암동 황석영 소설가의 집에 문화 활동가들이 모였다. 윤상원·박기순 열사를 기리기 위한 ‘노래굿 빛의 결혼식’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가사를 만들고 대본을 작성한 황석영 외에도 노래를 작곡한 김종률, 노래를 부르기로 했던 오정묵
올해도 어김없이 문학이라는 토양에 새싹들이 움텄다. 2022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류미연(58·소설), 이경주(59·시), 정두섭(56·시조), 김희숙(53·수필), 김경애(50·동화)씨다.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취소돼 직접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신춘문예 당선 이후 수화기 너머로 오고 갔던 둘만의 소통으로 끝맺을 순 없었다. 나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담론들이 더 남아 있었다. 이들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서면으로 풀어봤다. 처음 창작을 시작한 시기가 언제이고, 문학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류미연= 창작이란 거창한 명제를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었죠. 늘 일에 시달리면서도 ‘소설’이라는 작은 알갱이가 마음 속에 있었고, 2012년 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이상은 미루지 말자란 생각이 들어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 등록하면서 글을 쓰게 됐어요. △이경주=고등학교 시절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특별히 산문과 시를 가리지 않고 쓰다가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주로 시를 쓰게 되었지요. 어떤 상황과 감정이든 이를 짧은 언어로 압축하고 상징하는 시가 좋았어요. 당시 박용래 시인의 시를 자주 읽으면서 우리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느끼게 되었지요. 그러
‘박물관도시’로 불리는 김해시가 올해는 박물관도시 도시브랜드를 정립하고 시민들에게 더 많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김해시는 ‘도시가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국립·공립·사립을 합쳐 11개의 박물관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특색 있는 박물관을 추가 조성해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박물관과 비슷한 기능의 미술관까지 통합 관리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 차원에서 시는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 활성화를 위해 ‘김해시 사립 박물관·미술관 진흥 조례’를 제정해 2021년 5월부터 시행 중이며 박물관과 미술관 통합 관리를 위해 13개 박물관·미술관이 참여하는 ‘김해시 박물관·미술관 협의회’를 2021년 말 출범시켰다. 현재 협의회 소속 박물관과 미술관은 △국립박물관인 국립김해박물관을 비롯해 △공립박물관인 김해한글박물관, 진영역철도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김해분청도자박물관, 김해목재문화박물관, 김해수도박물관,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 김해민속박물관 △공립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윤슬미술관 △대학박물관인 인제대학교박물관 △사립박물관인 김해한림박물관 등 13곳이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역사와 문화 연구 보존을 위해 1998년 7
3일간 속초·평창·정선서 열려 국내유명 아티스트 대거 참여 바로크 응악 진수 선보일 예정 한겨울, 강원도 곳곳에 따뜻한 클래식 바람이 분다. 강원도 대표 겨울 문화축제로 자리 잡은 2022 대관령겨울음악제 시즌이 돌아왔다. 7회를 맞이하는 올 축제는 18일부터 3일간 속초, 평창, 정선에서 4차례 펼쳐진다. 음악제 전체를 통하는 키워드는‘하모니(Harmony)'다.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이때, 음악으로 서로를 연결하기를 바라는 손열음 예술감독의 마음이 담겼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 2주년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의미도 녹였다. 18일 오후 7시 속초문화예술회관, 19일 오후 7시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는 감미로운 바로크 음악에 빠질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권민석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MPyC 바로크 앙상블과 바흐 솔리스텐 서울 합창단 등이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고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일훈 작곡가의 ‘음악의 헌정'을 시작으로 글렌 굴드의 ‘그래서, 푸가를 쓰고 싶다고?', 안토니오 비발디의 ‘글로리아 작품번호 589' 등을 들을 수 있다. 철원 출신 소프
▲다양한 역사문화가 깃든 탐라순력도 차귀점부(遮歸點簿)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의 41화폭 중 하나인 차귀점부에는 여느 화폭보다 많은 제주의 역사문화들이 깃들어 있다. ‘점부’란 목사가 순력하는 대신 군관이 점검한 문서를 목사가 확인하는 절차이다. 차귀점부에는 차귀진성을 비롯한 차귀진 소속의 당산봉수와 우두연대의 위치 등이 표시되어 있다. 또한 지금의 고산포구를 사귀(蛇鬼)포로, 용수포구를 와포(瓦浦)로, 수월봉을 高山(고산)으로 표기하였다. 더욱 특이한 것은 당산봉 북서쪽 바닷가 절벽에 ‘저생문(這生門)’이라 표기한 점이다. 저승굴 또는 저승문으로 불리기도 하는 저생문은 낭떠러지 해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십여 개의 해식동굴을 일컫는 한자어다. 제주어로 저싱고낭이라고 하는 해식동굴들은 끝 닿는 데를 모를 정도로 길고 음산하여 저승문이라 불리어 온다. 바닷새인 가마우지들의 서식처인 저생문 위의 바위는 오래전부터 새들이 남긴 변으로 인하여 하얀색으로 변해 있다. 이 또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기한 볼거리이다. 당산봉 해안 절벽에 감추어진 듯 있는 저생문 주변을 걷다보면 이곳이 곧 별천지임을 실감한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고려시대 탐라목장이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비짓제주(www.visitjeju.net) 홈페이지를 통해 1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방탄소년단(BTS) 지민 포토존 인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누웨마루 거리에 BTS 지민 포토존을 새롭게 조성했다. 포토존 방문 후 촬영한 사진을 비짓제주 홈페이지에 올리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BTS 멤버 지민이 자신의 SNS에 제주여행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누웨마루 거리와 스누피 가든, 사계 설쿰바당 등 그가 방문한 도내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또 BTS 팬을 중심으로 지민과 동일한 포즈의 인증샷이 개인 SNS 상에 포스팅 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200명에게 소정의 문화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제주관광공사는 또 BTS 지민이 방문했던 장소와 주변 관광 콘텐츠를 비짓제주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
겨울방학이다.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안쓰럽지만, 코로나 때문에 멀리 떠나는 여행은 부담스럽다. 아이들과 다녀올 만한 당일치기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경남 합천 ‘대장경 테마파크’가 딱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과 ‘기록 문화’를 주제로 한 체험학습 공간이다. “역사 관련한 곳이면 지루한 곳 아니야?” 하는 걱정은 접어도 된다.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놀면서 팔만대장경을 배울 수 있다. 최소 반나절 이상 시간을 보내게 되니 오후 늦게 도착하지는 말자. 대장경의 모든 것을 디지털 체험으로 만나는 ‘대장경 천년관’ 노란색 관람 화살표를 잘 따라가면 모든 전시실을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다. 대장경 천년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대장경 전시실’이다. 360도 원형 돔에 인청동으로 간행한 동판대장경이 꽂혀 있다. 그 위로 입체적인 3D 랩핑 영상이 쏟아진다. 그 공간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팔만대장경의 웅장함이 느껴진다. 이어지는 전시실은 ‘대장경 로드실’. 붓다의 깨달음이 경전으로 기록되는 과정과, 경전이 우리나라로 전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대장경 신비실’은 대장경 기록 과정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강화도에서 해인사까지 경판을 옮겼던 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