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교향악단이 마련한 '2022 신년음악회'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2022년부터 인천시향 부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할 정한결 부지휘자의 취임연주회이면서 제399회 정기연주회로 꾸며진다. 정한결 부지휘자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 지휘 전공을 마치고 독일로 건너가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지휘과 대학원 석사 및 'Postgraduate' 과정을 졸업했다. 수많은 정상급 지휘자를 배출한 독일 문화부 산하 독일 음악협회 '지휘자 포럼'의 멤버를 역임했으며, 2021년에는 독일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종 결선에 진출, 3위와 청중상을 동시에 받은 지휘자다. 시향은 연주회에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과 바이올리니스트 박규민과 협연한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소프라노 양귀비의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와 김동진의 '신아리랑', 또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스페인 기상곡,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연주회를 감상하려면 '방역패스'(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 및 PCR 검사 결과 음성 확인)가 있어야 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
춘천 공지천 에티오피아·에메랄드 당시 20대 청년들 꼭 가야하는 성지 음악과 만나 신문물 접하는 공간 변모 클래식·가요 등 선호 장르 각양각색 1980년대 대학신문을 제작하기 위해 1주일 한 번은 밤을 새웠다. 이른 시간 문을 연 해장국집과 다방은 새벽공기를 마시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휴게소를 자처했다. 밤을 새운 학생기자들은 전원다실에서 미스 오가 내온 달걀 노른자위가 띄워진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다. 일간지 신문사 입사 후 결혼식, 돌 등 개인사가 생기면 당사자는 편집국 기자들에게 춘천다실에서 커피를 주문해 돌렸다. 커피는 특별한 의식(?)을 치르는 매체이자 소통의 도구였다. # 우리나라 원두커피 역사는 춘천에서 시작된다. 아프리카 대륙의 에티오피아 하일레 슬라세 황제는 춘천 에티오피아 카페가 문을 연 1968년에 황제가 즐겨 마시던 에티오피아 황실커피 생두(Green bean)를 외교행낭을 이용해 한국 외교부를 통해 보내왔다. 당시 황제는 황제의 상징인 황금사자 문양도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주기도 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참전 16개국 중 하나로 6,037명의 전투병이 화천, 김화, 춘천 등지에서 250여회의 전투를 치르며 중부전선을 지켜내는 데
이언주 “한동안 서있던 나에게 놓인 소설을 향한 징검다리” 송하담 “내 삶 지탱해준 詩에 대한 소명의식 가져야할 때” 이지요 “끝 모를 길 위 등불…오래도록 좋은 동화로 보답” 유인자 “나는 ‘동시 체질'…이제 아이들 위해 더 공부할것” 신영은 “업으로 삼아온 연출…이 길에 대한 확신얻어 의미” 코로나19로 학원과 독서실의 폐업을 결정하고 아픈 나날이 이어졌다. 사업장을 막 정리할 즈음에 전화기 음성으로 ‘당선되셨다'라는 소식을 들었다.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지만 충분한 위로가 됐다. 삶을 놓고 싶을 때마다 그를 숨쉬게 했던 ‘시'가 다시 한 번 제 역할을 한 셈이었다. 2022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인 송하담(본명 송용탁·45)씨의 이야기다. 이번 신춘문예는 단편소설과 시(시조), 동화, 동시, 그리고 희곡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엄청난 경쟁 끝에 주인공이 결정됐다. 각각 이언주(본명 이은영·59)·송하담·이지요(본명 이지연·42)·유인자(55)·신영은(39)씨가 그 영예를 안았다.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꿈을 꿔 온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단편소설 당선자 이언주=또 다시 시작하는 자리에 섰다. 그에게 글쓰기란 묵묵하게 길을 걸어가는 일과
인류는 생존과 편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자연적인 조건을 최대한 이용해 왔을 것으로, 그들이 남겨놓은 유적의 주변 환경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생활의 터전인 집자리는 우선적으로 자연의 재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선택하여 자리잡고 있다. 또한 죽음의 공간에 해당하는 분묘를 축조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자리를 선택하지만, 그 집단들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전통이나 사상 등이 반영되는 지리적 선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유적들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형성되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며, 이를 유적 경관이라 부르고 있다. 따라서 유적 경관은 유적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부안 백산성 역시 이러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백산성의 주변은 내륙에서 사방으로 통하는 길목에 해당하고, 남북으로는 고부천과 동진강이 감싸고 흘러 서해로 통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은 유적 경관의 관점에서 보면 내륙과 해안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매우 적합한 위치에 해당한다. 또한 이곳의 수로교통과 관련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부안현 산천조에 주목되는 기사가 보인다. 그 내용을 보면
새해를 맞아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영화, 우주를 만나다’ 피규어 특별전시회를 연다. 부산시는 박물관 2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 치의학박사 배기선 씨가 소장하고 있는 영화 ‘스타워즈’의 등장인물 피규어 12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주요 전시품은 스톰 트루퍼, 그랜드 모프 타킨, 로열 가드 등이다. 또 스타워즈 속 우주선 ‘밀레니엄 팰콘’을 재현한 포토존도 마련해 등장 인물인 스톰 트루퍼와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1977년 첫 작품을 시작으로 미국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대표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로 전 세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특별전시회가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코로나 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화의 도시 부산에 건립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의 다른 전시와 프로그램도 함께 체험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7년 개관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체험형 영화박물관으로 영화‧영상에 관한 기획전시, 역사탐험, 제작체험 등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
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중 하나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를 5일 자로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번 문화재 등록은 지난해 9월 관할 서구청이 등록 신청한 뒤 사전심의와 20일간의 등록예고를 거쳐 지난해 12월 23일 부산시 문화재위원회(기념물분과) 등록심의를 통과해 이뤄진 것이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 2가 229의 2 등 2필지의 토지와 상부 시설물들을 포함하는 문화재다. 지난해 6월 서구청에서는 이번 등록문화재를 포함한 일대의 9채를 한국전쟁 피란민들과 산업화시기 도시 서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피란생활박물관’으로 조성해 역사 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한국전쟁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 양상이 잘 보존된 도시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에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특히 ‘비석주택’은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의 석축 위에 판자, 신문지, 원조물품 포장지, 루핑지 등을 사용해 지은 판잣집으로, 피란민의 긴박했던 삶과 전쟁 극복 의지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전초전이 될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이 성큼 다가왔다.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직원의 발걸음도 부쩍 바빠졌다. 16일 시작되는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에는 한국 우수상품전, 한국관광박람회, K콘서트 등 연계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부산시를 중심으로 범국가 차원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총력 홍보전이 펼쳐지는 까닭이다.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 앞두고 한국관, K팝 무대로 분위기 ‘업’ 지난해 말까지 50만 관객 다녀가 부산시, 부스 설치 총력 홍보전 VIP 대상 K문화중심도시 ‘어필’ 안유석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장은 “무더운 두바이 날씨에도 국위 선양을 위한 현지 한국관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한국주간을 통해 세계인에게 대한민국 부산을 널리 알리고, 월드엑스포 개최 능력이 충분하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릴 각오”라고 말했다. 한국주간에 개최되는 한국 우수상품전에서는 전시장을 △이동성 △지속가능성 △기회 △K라이프라는 4개의 테마로 운영한다. 이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미래의 이동 수단과 스마트팜, 신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 성장 기술 등 미래산업을 널리 소개한다. 부산시
매년 '오페라'를 콘텐츠로 문화적 가치를 살려온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22년 새해 공연예술계 전반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다.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 첫 선 먼저 '오페라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이다.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만큼 그에 걸맞은 틀을 제대로 갖추기 위한 시도다. '시즌제'는 한 해 동안의 오페라 공연 일정을 미리 구성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극장이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명확한 비전을 품었을 때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첫 작품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작곡의 오페레타 '박쥐'(1월 20~22일, 27~29일)를 선보인다. 오페레타는 일반적인 오페라에 비해 내용이 가볍고 이해하기 쉬우며, 무엇보다 왈츠와 폴카 같은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기분 좋은 활기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를 시작으로 ▷4월에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4월 8~30일) ▷5월에는 베르디의 인기 오페라 '아이다'(5월 23~28일) ▷7월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7월 22, 23일, 27~30일) ▷8, 9월 도니제티의 벨칸토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월 26, 27, 31일, 9월 1~3일) ▷1
올해는 지난 1992년 전국 최초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이 개관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지나온 30년의 역사를 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미술관은 올해 ‘개관30주년 기념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순회전’, ‘임직순 탄생 100주년 기념전’ 등 굵직한 전시를 통해 미술 애호가들을 만난다. 지난 연말 시작해 오는 4월까지 이어지는 ‘미래의 역사쓰기 : ZKM 베스트 컬렉션’전은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획이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상징하는 독일 칼스루에의 ‘예술과 미디어센터’(ZKM·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주최·제작한 대형 프로젝트로 ZKM의 소장품을 엄선, 미디어아트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약 60년간의 계보를 망라한 미디어아트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ZKM의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가 64명의 주요 작품 가운데 미디어아트의 역사에 방점을 찍은 작품 95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의 창의성이 과학과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는 현장이다. 30주년 기념전은 2부에 걸쳐 대규모로 진행된다. 1부(4월
“대장간에서는 뭐가 들어와도 일단 두드리면 뭐든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도 이곳에 들어오면 뭐든 얻고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인근 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면 2층짜리 건물 한 채가 가파른 경사 너머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건물 입구에 도착하니 ‘사람대장간 얼렁뚱땅’ 이라고 적힌 노란색 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는 ‘더불어 기뻐하는 집 與樂齋(여락재)’라고 새겨진 푯말이 있다. 가정집인가? 카페인가? 고민하는 찰나. 김규동 대표가 건물에서 나와 인사를 건넸다. “제가 살고 있는 집 맞습니다. 카페인 줄 알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죠. 정의 내리자면 이곳은 공유 공간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체득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대장간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문학과 음악, 나아가 인생 얘기도 편하게 주고받으며 놀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사람대장간 얼렁뚱땅은= 사람대장간 얼렁뚱땅 김규동 대표는 지난 2020년 정년퇴임한 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2020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사람대장간 얼렁뚱땅’이라고 적힌 간판을 걸고 모든 사람들에게 대문을 활짝 열었다. 42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