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한 “100년대계 출발점 의지다져” 최찬호 “화합의 장 가질수 있길 바라” 류종수 “지역문화 발굴·보존에 총력” 정현경 “신진·전문작가 기획전 준비” 고기은 “소통 통한 결과물 창조 기대” 박주환 “영화학교 두번째 작품 지원” 윤혜정 “소규모 공연 기회 늘려갈것” 김혁수 “5월부터 정기공연 무대올려” 김봉환 “화제작 전국적 소개 나설것” 임인년 새해를 맞아 강원도 문화예술인들이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다시 뛸 것을 다짐했다. 강원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가 보다 다채롭게 마련되기를 기원했다. 도내 문화예술인의 새해 다짐을 들었다. ■강원 문화예술 역량 적극 발휘 강원도예총은 올해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지역 예술인의 활동과 권리 신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강원예총의 100년대계를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재한 도예총 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원예술을 이끌어 온 많은 이의 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시작을 염원한다”며 “100년으로 가는 출발점에 선 지금, 강원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예술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원민예총은 올해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달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 선생(1833~1906)의 제주 유배생활과 일대기를 그린 수묵화 병풍이 발견됐다. 4일 최익현 선생의 5대손인 최진홍씨(59)와 충남 청양군에 따르면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있는 고택에서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수묵화 병풍 등 고문헌 2만여 점을 발견했다. 병풍 5번째 그림과 글에는 ‘두 섬(제주도·흑산도)에서 위리안치를 하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림은 높은 울타리 안 초가에서 면암 선생이 책을 읽는 초연한 모습을 담았다. 배경은 높은 파도가 이는 바다에 돛을 단 배를 그려 넣으면서 귀양살이의 외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후손인 최진홍씨는 “5개의 나무 궤짝에서 발견된 고문헌에는 제주 유배생활 당시 남긴 기록과 면암의 교우관계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간찰, 충청도 신창현감 재직 시 작성한 공문서, 중앙 관료 생활 때의 기록도 담겨있다”며 “특히, 면암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수묵화 병풍에는 유배생활을 비롯해 전북에서 의병을 일으키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해당 유물에 대한 분류, 사진 촬영, 목록화 등 전수조사와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부승지와 호
▲수월봉에 깃든 전설 고산리 수월봉에는 수월이와 녹고 남매의 구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홀어머니의 중병을 낫게 해드리기 위해 남매는 구할 수 있는 약을 모두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루는 울고 있는 남매를 가엽게 여긴 한 스님이 어머니 병에 좋다는 백 가지 약초를 말해 주었다. 99가지를 구하고 마지막 하나를 찾지 못해 걱정하던 남매는 수소문 끝에 수월봉 절벽에 있다는 약초를 발견하였다. 위험도 잊은 채 벼랑 중간까지 내려간 수월이가 약초를 캔 순간 어머니를 살릴 수 있다는 기쁨에 바위를 잡았던 손이 풀려 절벽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수월이의 죽음을 지켜본 녹고는 누이의 시신을 부여안곤 울부짖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얼마 후 녹고의 울부짖음이 땅속 깊이 메아리쳐 돌아왔는지, 근처의 바위틈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 나오는 게 아닌가. 효성이 지극한 수월이와 녹고 오누이의 애절한 죽음을 측은하게 여긴 이곳 사람들은 바위틈에서 솟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하고, 수월이가 떨어져 죽은 오름을 녹고물오름·물나리오름·수월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을 간직한 수월봉 앞바다는 유난히 물살이 세어 해난사고가 잦았다. 그래서인가 이곳 사람들은 말하길 바다에서 못
경남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새해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덕신공항, 남부내륙철도 등 잇따른 호재 속 공모에 18개 기업이 참가 의사를 밝히며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20년 넘게 첫 삽도 못 뜬 프로젝트가 이번엔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3일 경남도와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마감한 ‘경남 전략프로젝트(장목관광단지 등) 사업 개발사업자’ 공개 모집에 모두 18개사가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서울 소재 6곳, 경남 소재 6곳, 부산·포항·영주·포천·장성·양양 소재 각각 1곳이다. 경남도 주관 공모에 18곳 참가 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도 관심 가덕신공항·남부대륙철도 호재 20년 만에 사업 착수 여부 관심 이들 가운데 국토교통부 2021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체 9위에 오른 HDC현대산업개발(주)과 25위 우미건설(주)이 눈에 띈다. 작년 전국 도급 순위 27위인 (주)부영주택도 의향서를 냈다. 부영주택은 장목관광단지 내 일부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또 최근 둔덕면 학산리에 골프장·콘도미니엄 건설을 추진 중인 (주)서전리젠시CC도 사업 참가 의사를 밝혔다. (주)로이젠 계열사인 거제 드비치골프클럽(주), 양산 에
코로나19는 평범한 일상마저 송두리째 삼켜버렸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급기야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몰고 오기도 했다. 탁 트인 공간, 자연과의 공감이 이런 우울감의 탈출구로 주목받는 가운데 산, 들판의 한 편에 자리한 저수지는 최고의 힐링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물, 나무를 시선에 담으며 저수지 한 바퀴 걷기는 지친 일상에서의 사색과 함께 코로나가 가둬버린 틀을 벗어나는 해방감마저 안긴다. 농업용수를 가둬놓은 저수지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산 반곡지〉 경북 경산시 남산면에 자리한 반곡지는 한국판 '무릉도원'으로 불리며 전국의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아름다운 저수지다. 그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핫플레이스가 된지도 오래됐다. 경산시 저수지관리대장에 따르면 반곡지는 1903년 축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그 태생은 훨씬 더 이전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마을 사람들의 수영장이자 졸업사진 촬영장 예전 반곡지 물속에는 왕버드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수령이 족히 200년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20여 그루가 계절마다 색다른 색깔과 아름다움을 뽐내며 저수지를 지키고 있다. 저수지가 있는 반곡2리 송금목(77)
경주 우양미술관이 5월 8일까지 '바디 아티비티'(Bodily ARTivity)展과 '사적인 유토피아'展을 연다. '바디 아티비티'展은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는 혼란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제한받고 있는 우리의 '신체'를 메타적으로 인지해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리송, 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 정진경, 홍원표 등 4개 팀이 회화, 미디어, 설치 등으로 '객관적 세계의 이면에 체험된 세계'를 선보인다. 작품들은 개인이 지닌 신체 감각과 움직임에 집중을 유도한다. '사적인 유토피아'(Private Utopia)展은 국내외 작가 14인의 실험적인 창작 세계를 선보인다. 개인의 삶과 사회적인 삶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예술언어로 열정을 표출해온 작가들이다. ▷김종학 ▷이성자 ▷이세득 ▷유현미 ▷오천룡 ▷낸스그레이브스 ▷로트라우트클라인모콰이 ▷레오니드티쉬코프 ▷미하일세미아킨 ▷샌디스코글런드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야 ▷짐 다인 ▷프랑스와즈까르동 ▷토마스 맥나이트의 회화, 사진, 조각,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는 통합권 성인 1만원, 학생 8천원, 미취학 아동 6천원. 문의 054)745-7075.
올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경기필과의 헤어짐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올해 경기필의 라인업은 마시모 자네티가 지금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사실 부임 전만 해도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였지만, 경기필 상임 지휘자로 부임한 이후 경기필은 자네티와 함께 한층 더 성장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높였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음악적인 성과 면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마시모 자네티가 오면서 앙상블을 세밀하게 다듬고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갔다"며 "지휘자의 주관적 해석이 투영되면서도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고, 감각적으로 음악이 즐겁고 쾌감이 컸다"고 평가했다. 마시모 자네티와 경기필이 보여줄 올해 공연들은 그동안 쌓아온 철학과 견고함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3월에 선보이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은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공연으로 손꼽을 수 있다. 자네티에게 오페라는 주특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차르트 '돈 조반니'를 제외하고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없어 많은 팬이 아쉬워했다. 콘서트 형식이긴 하지만 자네티 특유의 섬세함과 음악적 색
그가 움직인다. 손짓춤에 살결 같은 무명천이 내려서고 조리질에 참깨 올라오듯 누런 진흙물이 일어난다. 토닥거리며 매만지고 빠른 장단으로 휘몰아치니 항아리 안에 울돌목 회오리바람이 인다. 강바닥이 뒤집힌 듯한 너울에 정신이 혼미하다. 토해낸 물거품이 모여 수런거린다. 그가 젖은 천을 치켜들고 훑어 내리자 하늘 한 조각 떼어온 양 푸른 쪽물이 주르륵 쏟아진다. 흙을 빚어 태어났다. 잘록한 목선 타고 흘러내린 허리는 어린아이 두어 명을 거뜬히 품을 정도로 넉넉하고 진한 흑갈색 겉옷엔 빗금 몇 개 그어 멋을 부렸다. 풍만한 맵시는 미스 항아리 대회라도 나섰더라면 등위 안에 당당히 들었을 것이다. 닥치는 대로 녹여버릴 듯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살이 타들어가는 뜨거움을 견딜 때는 어느 종갓집 볕 드는 마당가라도 놓이려나 기대했다. 구수한 향내 깊은 간장을 우려내 가문의 장맛을 늠름하게 지켜내겠노라 호기로움도 가졌고, 윤기 흐르는 햅쌀 담아 굳건히 좀벌레 막아내어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밥심을 세워주어야지 다짐도 했다. 동기간인 백자는 거실 문갑에서 거만하게 우쭐거리고, 앙증맞은 꿀단지는 조신하게 벽장에 머물고, 덩치 큰 장독이 고방 안쪽에서 어른 노릇할 때도
빗속에 집이 잠겨있다 태풍이 온 나라를 휩쓸었지만 빈집은 날개를 접고 흔들리지 않았다 식구들은 모두 전주로 떠나버리고 덩그러니 혼자 남은 빈집 퇴행성관절염에 어깨 한쪽이 내려앉은 채 기울어 가는 생을 붙들고 있다 빈집의 담장을 지나다보면 허옇게 바랜 집이 손을 저으며 말을 걸어온다 평생 걸어온 길의 기울기와 그 길로 져 날랐던 가난과 고단함에 대해서 빈집은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을 빈 방에다 새긴다 행간마다 피어나는 유폐의 점자들 마당 우물터로 목마른 잡초들이 조촘조촘 들어서고 버리고 간 장독대엔 혼잣말이 웅얼웅얼 발효 중이다 죽은 참가죽나무에 앉아 종일 귓바퀴를 쪼아대던 새소리도 날아가고 귀가를 서두르는 골목 일몰의 욕조에 몸을 담근 빈집이 미지근한 어둠으로 눈을 닦는다 종일 입술을 다문 대문을 빈집은 몇 번이고 눈에 힘을 주어 밀어 보지만 끝내 대문 여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마당 깊은 곳까지 어둠이 차오르면 빈집은 눈을 들어 별자리를 더듬는다 식구들이 몰려 간 서남쪽 하늘 별이 기울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들쥐가 들어앉아 새끼를 낳았다 이따금 달빛이 새끼들의 털을 핥아주고 갔다 들쥐는 빈집의 뒷다리를 갉아 먹으며 자라고 집
대구문화재단(대표 이승익)은 2022년 새해 열쇳말로 '일상회복'을 꼽았다. 시민들의 일상회복 지원과 문화도시 대구로서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조직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목표다. 먼저 대구문화재단은 일상회복으로 가는 디딤돌 첫번째 역할로 문화예술 창작·창업 기반 강화를 든다. 매년 반복하는 구호지만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대구문화재단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탄탄한 기반은 돈에서 나온다. 문화예술진흥 지원금 규모를 대폭 늘린다. 2021년 18억원이던 지원금 규모를 올해 25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분야별 맞춤형 지원체계도 개편했다. 기존 생애주기별, 활동주기별 지원에서 나아가 '분야별 맞춤형 지원체계'로 바꿨다. 문화예술계 밑바닥의 이야기를 훑어듣고 반영했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전통예술 전수·전승 분야와 인디음악, 예술영화 분야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이름을 바꾼 '아트랩범어'(옛 범어아트스트리트) 공간을 활용해 창작과 창업을 통합 지원하는 것도 올해 주요 과제다. 일상회복은 문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로 차츰차츰 실현해 나간다. 전초기지는 지난해 하반기 시험 가동에 들어간 '생활문화센터'다. 시민들이 생활문화 활동과 교류 공간으로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