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랑이는 살아 있다. 우리가 호랑이다.”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의 화두다. 우리는 근현대의 시련과 좌절, 단절의 역사를 넘어 세계를 향해 포효하고 있다. 근대에 우리는 나라를 잃고 비참하게 짓밟혔으나 동학과 3·1운동이 깨웠던 꿈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식민지 굴레를 벗어나자마자 참혹한 세계사적 전쟁을 겪었고, 4월 혁명의 이상주의는 쿠데타로 꺾이고 거듭된 폭압 체제에 의해 짓눌려졌으나 우리는 기어코 민주주의를 우리 힘으로 달성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근대 혁명으로 빛난다면 식민지로 좌절한 우리는 스스로 성취한 민주주의 역사로 세계사에 우뚝 섰다. 우리가 호랑이라는 거다. 일제가 절멸시키려 했던 우리 호랑이 항일 현장 극동 러시아서 혈통 이어져 단군신화서 비롯된 동방의 ‘호랑이 나라’ 서울올림픽과 월드컵서 세계를 ‘호령’ 한반도 평화 통일과 국민 행복 위해 앞발 치켜들고 포효하고 있다 ‘어흥~’ 일제가 우리를 짓밟았던 상징적 사건 중 하나는 한국 호랑이의 절멸이었다. 조선총독부는 한국 호랑이 절멸 작전을 감행했다. 그런 가운데 1917년 야마모토 정호군(征虎軍, 호랑이 정복 군대)은 한반도를 들쑤신 뒤 “다이쇼 시대의 우리는 ‘일본 영토’ 내에서
약 70년 만에 열린 해운대 장산 정상에서 보는 일출은 어떤 모습일까? 해운대구청은 1일 해맞이를 겸한 장산 정상 개방 행사를 열었다. 당초 장산 정상 개방을 기념하며 1월 1일 오전 7시 45분부터 정오까지 일반 등산객에게 장산 정상을 임시 개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상부에 많은 시민이 밀집할 경우 거리 두기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약 50명만 장산 정산에서 일출을 맞았다. 향후 해운대구청은 장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까지 등산로를 낸다. 안전 시설물 설치가 완료되는 올해 4월께 시민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장산 정상은 1950년 6·25 전쟁 이후 군 통신 시설이 설치되면서 현재까지 민간 출입이 통제돼 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조선시대 천문 기구이자 대표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 3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미국 경매에서 구매해 들여온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에 있는 앙부일구를 보물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솥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세종 16년인 1434년 장영실과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제작해 종로에 있던 다리인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했다. 조선시대 전기 앙부일구는 현존하지 않는다고 전해지며,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유물 3점도 18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개 유물은 금속 재질로, 형태와 제작 기법이 유사하다. 오목한 몸체를 다리 네 개가 받치고 있으며, 다리에는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이 표현됐다. 안쪽에는 북극으로 향한 그림자침인 영침(影針)이 달렸다. 15분 간격의 시각선과 계절과 절기를 알려주는 눈금도 있다. 문화재청은 앙부일구 세 점에 대해 숙련된 기술자가 만들어 조형미와 독창성이 있고, 조선시대 천문기술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어 보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앙부일구가 고안된 해인 1434년에 주조한 금속활자 '갑인자
한말 의병은 임진왜란 의병, 병자호란 의병보다 외로운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가 한반도 침략의 야욕을 보인 19세기 말부터 1910년 8월 경술국치까지 일본군의 치밀한 추적과 현대식 무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격, 조정의 외면 또는 비협조 속에 재래식 무기를 들고 소수의 병력으로 맞서 오로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광주일보 의병열전(1975.12.1~1977.7.21)에서 다룬 한말 남도 의병장은 기우만, 기삼연, 고광순, 심수택(심남일), 임병찬, 전수용, 이기손, 박영근, 신덕균, 김준, 양진여·양상기 부자, 안규홍, 오성술, 기산도, 황병학, 이대극 등 17명이다. “심남일이 용마를 타고 산 위에 솟아나면 현수풍운(鉉秀風雲)이 조화하여 공중으로 날아간다.” 1908년 이후 해남, 강진, 영암 등 전남 남부에서 불린 동요다. 의병장 중 가장 큰 전과를 남긴 심수택의 자는 덕홍, 호는 남일이다. 1871년 2월 10일 함평군 월야면 정산리에서 심선봉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남일은 1907년 거병하면서 지은 호다. 7세에 사서삼경을 독파하는 등 학문에 뜻을 뒀으며, 국내외 정세에도 관심이 높았다. 아버지 심선봉이 의정부도사로 재직하면서 들은 여러
"윷이요!" 신명 나는 소리에 판이 들썩인다. 한국사람 셋 이상 모이면 판이 펼쳐지고 뭉툭한 나무 가락 4개가 공중에서 뛰어논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윷가락 모양에 따라 탄성과 한숨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서로의 지략이 오가며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수많은 전통놀이가 세대를 지나며 사라져도, 윷놀이만은 기어코 살아남았다. 일제 잔재인 '고스톱'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우리네 민속놀이가 바로 윷놀이다. 윷놀이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데는 몸이 좀 불편해도, 나이가 많든 적든, 지역과 성별에 상관없이 약간의 운과 전략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전통적이면서, 민주적이고, 꼼수 따위 통하지 않는 정의로움이 윷놀이 안에 있다. 일제 잔재 '고스톱'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민속놀이 '사회통합 기능' 다시금 주목 고구려때부터 '윷판' 확인… 중국 동북공정 시도에 민간 인류무형문화유산 목청 경기도의회 문광위 '2022년 남북 한마당' 제안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겨" 장점 우리 전통의 윷놀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전통놀이에 머물지 않고 사회 통합의 기능으로 그 가능성을 보이더니, 남과 북의 냉담한 벽을 허무는 역할로까지 재해석 되고 있다. 중
인천시가 우리나라 근대 우편 제도를 상징하는 옛 인천우체국(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 건물을 확보하기 위한 교환 대상 부지를 매입했다. 인천시는 지난 28일 인천 중구 항동4가 CJ대한통운 소유 5천3㎡ 토지와 건물 2개동(1천152㎡)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인천시는 해당 부지·건물 매입비 120억원을 최근 제4회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확보하고 공유재산 목록에 포함했다. 인천시는 이번에 매입한 땅을 우정사업본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소유한 중구 항동6가 옛 인천우체국 토지(1천850㎡) 및 건물 2개동(2천152㎡)과 교환할 계획이다. 옛 인천우체국은 2019년 5월까지 인천중동우체국 청사로 사용했고 현재는 비어 있다. 인천시는 옛 인천우체국 소유권을 확보해 리모델링한 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인천시가 새로 매입한 부지에 인천중동우체국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맞교환 추진 인천시, CJ 대한통운 부지 매입 계약 문화공간 활용… 잔여부지엔 공영주차장 등 검토 인천시는 매입 부지와 옛 인천우체국을 교환하기 위해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감정평가 등 행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부지 면적이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이야’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이무진의 신호등이란 노래다.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지금 붉은색과 푸른색 그 사이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지난해 1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코로나19가 발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우리들의 삶은 사슬에 묶인 것처럼 제한을 받고 있다. 1차 백신, 2차 백신…1차·2차… 5차 대유행…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우리가 지금까지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들을 생산해 내며 위드 코로나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하지만 자유의 맛에 취할 새도 없이 지난해 2월 시작으로 약 20여개월 만에 우리는 5차 대유행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과도기 적인 시기가 저 신호등의 노란 불이지 않나 싶다. 특히나 젊은 세대, 취업 준비생들은 머릿속이 텅 비워 버려지고 미래가 샛노랗게 보이지는 않는지 안타깝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한국언론진흥재단 발표 도내 신문중 압도적 1위 강원일보가 ‘지역 대표신문'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발표한 ‘2021 신문잡지 이용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열독률 조사에서 강원일보는 0.13%의 비율로, 강원도내에서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전국의 중앙지와 지역지 등 종이신문 매체를 통틀어서도 14위에 랭크됐다. 신문 열독률은 구독·유무료 여부, 장소 등과 상관없이 최근 일정 기간에 신문을 읽은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전국적으로 많이 보는 신문이라는 의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열독률 0.1%' 이상의 비율을 나타낸 매체는 강원일보를 비롯해 총 16곳에 불과했다. 지역지 중에는 부산일보와 매일신문, 국제신문, 강원일보 만이 포함돼 있다. 각 가구별로 종이신문 구독의 지표로 활용되는 구독률 조사에서도 강원일보는 국내 언론사 중 최상위권에 올라섰다. 강원일보 구독률(0.1646%)은 전국 종이신문 매체 중 11위, 지역지 중에는 부산일보(0.2002%)에 이어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이번 신문잡지 이용조사는 지난
코로나에 지자체 행사 취소…동해 속초 유튜브로·강릉 가상공간 일출 … 임인년 첫 만남은 안전한 온라인에서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 해가 떠오른다. 아침이 되기 전 태양이 점점 솟아오르는 모습. 지평선 또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것을 ‘일출(日出)', 우리나라 말로 ‘해돋이'라 부른다. 1년 365일 해는 매일 뜨고 진다. 그러나 새해의 일출은 남다르다. 좀 더 특별하고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는 새로운 시작이나 희망이다. 태양은 동쪽에서 뜨기 시작한다. 해가 뜨는 모습은 동해안을 따라 어느 곳에서도 바라볼 수 있다. 동해안이 일출 명소로 꼽히는 이유다. 일출 시간은 시기와 장소에 따라 변한다. 지구의 자전·공전 때문에 위도·경도·고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에는 오전 7시30분께 해가 뜬다. 2022년 1월1일, 새해 첫날 강릉의 일출 시간은 오전 7시40분으로 예고되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출 명소 동해안 지자체의 공식 해돋이·해넘이 축제는 취소됐지만 일부 백사장은 출입을 통제하지 않은 채 개방한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강해지면서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즐기는
오래전부터 이 땅에 자생 삼국유사에도 등장 작고 떫어 부정적으로 묘사 천덕꾸러기 신세 연분홍꽃잎 화려하게 만개 봄 알리는 지표종 살구나무는 이 땅에 자생하는 나무로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삼국유사에 살구꽃을 보고 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대목이 나올 정도로 살구꽃은 봄의 중간에 와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종이다. 4월 중순이면 나뭇가지에 달린 연분홍 꽃잎이 봄바람을 타고 흐느적거리며 고혹적인 자태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또 과실이 열리기 때문에 관상수나 과실수로도 만족감을 주는 나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살구나무와 관련된 속담은 ‘빛 좋은 개살구' ‘개살구 지레(저절로) 터진다' ‘살아 있는 살구나무에 배꽃이 피랴(북한 속담)' 등 부정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마도 외모로 평가하거나 성급함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살구를 빗댄 것이 아닐까. 강릉 정동진에 위치한 사찰 등명낙가사는 조선조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부침을 겪은 사찰이다. 이곳에 우람한 살구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나무 둘레는 3m75㎝가량 되고 지상부 부터 다섯 가지가 팔을 벌리듯 펼치고 하늘을 지탱하고 있다. 높이는 12m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