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래로 다시 태어나 봄내연가 ‘소양정에… ' 음원 공개 지역 명승지 예술작품화 첫 시도 춘천의 명승지, 문화재, 관광지를 예술작품으로 남기려는 노력이 있어 주목된다.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 시인, 국악연주자, 영상감독이 함께하는 ‘봄.내.연.가'가 최근 ‘소양정에 올라'의 음원과 영상을 공개했다.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 음악, 연주, 퍼포먼스 등 여러 형태로 창작해 나가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소양정은 매월당 김시습, 다산 정약용 등 옛 문인과 학자들이 아름다움을 읊고 간 명소다. 봄내연가는 소양정의 옛 모습을 그리며 부흥을 기대하는 염원을 담아 시와 창작곡을 제작, 낭송과 가악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촬영했다. 선우미애 시인이 쓴 ‘소양정에 올라' 시에 훈남스(박승훈, 윤지훈)가 곡을 붙였다. 여기에 김현정(대금), 이영(가야금) 연주자가 함께했고 춘천의 문화기획사 ‘뮤즈펙트'가 제작했다. 시 낭송과 노래, 연주 영상은 유튜브 ‘채널요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승훈 뮤즈펙트 대표는 “춘천은 역사와 근현대의 모습을 품고 있는 문화자원이 많은 곳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역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지자체마다 해변 출입 봉쇄하고 새해 해돋이 행사 전면취소 31일 열차 예약 동나고 숙박업소 만실 … 주민 불안감 고조 강원도 내 자치단체들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일부 주요 해변의 출입까지 막는 강수까지 두고 있지만 인파들이 동해안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열차는 일찌감치 매진됐고 주요 해변 숙박시설도 이미 만실을 기록했다. 지역 주민들은 해맞이 인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강릉시는 31일 오후부터 내년 1월1일 오전 9시까지 주요 해맞이 명소에 대한 출입을 통제한다. 속초시와 삼척시도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해변에 현수막과 구조물을 설치, 관광객들의 진입을 막기로 했다. 동해시는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 추암 촛대바위 출렁다리 등 해맞이 명소를 전면 폐쇄한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전 국민에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해넘이·해맞이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하지만 31일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열차가 줄줄이 매진되면서 이 같은 조치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본보가 코레일의 열차 예매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31일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다녀간 누웨마루 거리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29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은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누웨마루 거리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찍고 자신의 SNS에 올렸다. 현재 이 게시물은 약 1000만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전 세계 SNS 채널로 확산되고 있다. 국적도 미국·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 다양했다. 일부 아미(BTS 팬)들은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내려와 해당 장소를 찾아 지민과 같은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누웨마루 거리는 바오젠 거리의 새 이름이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
DMZ 안의 마을. 행정구역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이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라 부른다. 남측 비무장지대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자유의 마을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부산 출신 전준호 작가와 이화여대 교수인 문경원 작가의 전시를 통해서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현대자동차가 후원한다. 2014년 이불을 시작으로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 박찬경, 양혜규 작가가 지원을 받았다. 문경원 작가와 전준호 작가(이하 문&전 작가)는 2021년 지원 작가로 선정됐다. 문&전 작가는 2009년부터 함께 활동했다. 부산 영도에 작업실을 둔 전 작가와 서울에서 작업하는 문 작가는 해외 전시에서 만나 ‘예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아이디어를 던지고 그것을 추진하는 사람과 그 아이디어를 주제의 연장선에서 곱씹어 보는 사람. 서로 다른 스타일은 이들의 작업에 긍정적으로 작동했다. 두 사람은 현재 ‘미지에서 온 소식’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마침 플레이리스트에 있던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가 흘러나왔다. 일몰을 보러 거제로 달려가는 차 안이었다. 순간 울컥할 만큼 공감이 됐다. 새해가 코앞에 다가와서였을까. 열두 달을 밝혔던 해가 지고 있다. 떠나보내는 마음은 아쉽지만 ‘지는 해’는 늘 약속한다. 내일 다시 떠오르겠다고. 그러니 새로운 꿈을 꾸어 보자. 해 질 녘 거제에 있다면 가볼 만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곳을 다녀왔다. 경남 거제시의 일몰 시각은 12월 30일 남부면 기준 오후 5시 23분(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이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절벽 깎아 만든 3.5km 도로 환상적 전망대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섬 풍경 ■명불허전이었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거제에서도 남쪽 끝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옆에 끼고 달릴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거제 8경에 꼽힐 만큼 공인된 비경을 자랑한다. 여차 몽돌 해수욕장과 홍포마을을 잇는 해안도로는 약 3.5㎞. 해안 절벽을 깎아 만든 길이라 바다를 내려다보
며칠 전 성탄절이 막 지난 12월 26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한 요양소에서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 선종(善終)'이 속보로 떴다. 90세, 차별과 전쟁의 시기를 보낸 인류에게 두 세기에 걸쳐 화해와 용서, 웃음과 무지개 세상을 선물하고 떠난 한 위대한 인물의 소천이었다. '우리에게 자유를! 우리 모두에게! 흑인도 백인도 함께!(We will be free! All of us! Black and white together!)' 전 생애를 통해 혼신을 다해 그가 던진 메시지는 남아공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 인류에 던지는 예언에 다름 아니었다. 넬슨 만델라와 함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정책)를 펼친 남아공의 백인정권에 결연히 맞섰던 투투 대주교는 그 정권이 종식되었을 때 '용서없이 미래는 없다.'는 호소로 전 세계 흑인과 백인 모두에게 국가의 양심, 화해의 정신으로 존경받아 왔다. 팬데믹 환란의 2021년을 보내는 이 시간, 굳건한 정신의 걸음으로 나쁜 역사의 한가운데를 걸어간 한 거인의 발자취가 그래서 더욱 강력한 여운을 남긴다. 그 와중에 1488년 포르투갈의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희망봉(喜望峯, Cape of Good Hope)을 발견해내지 않았으면 어떠했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7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2022 새해음악회'를 연다.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오스트리아 빈 신년음악회의 전통을 살려 요한 슈트라우스 2의 오페레타 서곡과 왈츠, 폴카 등을 다채롭게 선보이는 한편 푸치니와 구노의 오페라 아리아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노래한다. 첫 무대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장식한다. 폴카와 왈츠를 중심으로 작곡된 오페레타 '박쥐'의 주요 선율들을 모아놓은 이 서곡은 밝은 분위기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3막 간주곡을 들려준다. 오페라의 막과 막 사이에 연주되는 짧은 간주곡은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되며, '마농 레스코' 간주곡은 두 주인공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듯 애수가 깃들어 있다. 공연이 한참 무르익을쯤, 소프라노 황수미가 무대에 올라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로 사랑에 빠진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결혼 허락을 구하는 간절함을 표현한다. 그리고 후반부에 다시 등장해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
동장군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외출보다는 '집콕'을 선호하게 되는 겨울이다. 연말을 맞아 미리 짜 뒀던 여행 계획은 다시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백지화된 상황. 다가오는 새해를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맞이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우리나라 역사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4대 종합선물세트'가 당신 앞에 준비돼 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내년까지 미디어 특별전과 어린이체험전, 근대건축전, 명기(明器) 특별전 등 4대 특별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그릇에 담긴 지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서구 도안동 시립박물관 본관 A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미디어 특별전 '산수정원, 고산구곡(高山九曲)'에서는 율곡 이이의 은거지였던 황해도 고산 석담을 그린 '고산구곡도(高山九曲圖)'를 주제로 아름다운 산수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영상을 만날 수 있다. 고산구곡도는 이이가 지은 한글 '고산구곡가'를 제자들이 한문으로 번역하고, 그림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대전 동춘당가에서 기탁한 이 작품은 기호학파의 학맥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본관 B동 1층에서 함께 열리는 어린이체험전
회광반조를 가르치는 적묵의 여래 광활한 포구다 삶에 지친 이들 삿된 번뇌로부터 극락정토로 건네주는 반야용선의 선창이다 지혜의 화신이요 자비의 법신이다 일천오백 년을 한결같이 고해苦海에서 해인海印으로 용선의 뱃머리를 이끈 화엄의 등정각자等正覺者이다 천축의 땅 건너오듯 화왕의 불기운 광배 삼아 옥천의 물소리 가사 삼아 깨달음에 무슨 말이 필요하냐며 사귀 여덟모 기단에 염화의 미소로 나투셔서는 동東으로 몸을 두신 까닭 거푸 물어도 너 가고자 하는 길이나 알아보라고 회광반조*로 답하시는 적묵의 여래 *회광반조回光返照 : 참나를 다른 데서 찾으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찾으라는 말로 불교에서 선을 수행하는 하나의 방법. ☞ 통일신라 8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관룡사(觀龍寺)는 창녕을 대표하는 고찰이다. 시대를 달리하여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토(淨土)를 꿈꾼 두 사람, 즉 원효와 신돈과 매우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용을 본다’라는 뜻의 절 명칭은 원효대사와 관련이 있다. 권력마저 벗어던지고 패전국을 찾아 전쟁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평화를 기도했던 성사(聖師) 원효가 화엄경을 강론을 펼친 곳이다. 그런가 하면 절 입구 옥천사지는 고려 말 화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기획전시실서 열려 김길소 한국전래오락연구소장의 다양한 소장품 전시 추워지는 계절, 선조들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연 날리는 재미에 빠졌다. 연날리기부터 시작한 하늘에서의 놀이는 점차 진화했고 현재의 드론으로까지 이어졌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하늘을 향한 놀이 문화를 모두 볼 수 있는 ‘하늘과 바람의 놀이'전을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세계 각국의 놀이도구를 수집·연구하는 김길소(전 강원일보 전무이사) 한국전래오락연구소장의 소장품으로 마련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전통 연이 군사적인 목적에서 시작해 주술적인 목적으로도 이용됐는데 조선시대 영조가 연날리기를 장려하면서 남녀노소 즐기는 놀이로 발전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은 단순한 놀잇감이 아니라 인류의 염원과 과학적인 우수성이 담겨 있기도 하다.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방패연의 방구멍은 견고함과 유연성 면에서 뛰어나 연싸움이 가능한 연으로도 세계에서 유일하다.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연과 얼레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전술로 이용한 ‘신호연'의 의미를 살피고 신호연을 꾸며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