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라산에 최대 1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도로 통제가 풀리자마자 설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불법 주차를 일삼으면서 산간도로 곳곳이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28일 오전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일대 1100도로는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타고 온 차량들이 불법 주차되면서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휴게소 일대 주차된 차량만 어림잡아 100대 이상은 돼 보였다. 제설 차량이 밀어낸 눈이 갓길에 쌓인 탓에 방문객들은 편도 1차선인 도로 한복판에 불법 주차하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도로는 차량 양방향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아졌다. 일부 구간은 반대편 편도 1차선에도 차들이 불법 주차되면서 차량 교차 통행이 아예 불가능했다. 제주시·서귀포시 방면으로 주행하던 운전자들은 불법 주차로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져 수십 분 동안 도로에 갇히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차량이 막히자 답답했는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불법 유턴하는 운전자도 자주 눈에 띄었다.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사진을 찍던 방문객들이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오고, 무단횡단을 하면서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됐다. 어리목 입구 일대 1100도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갓길에 눈이 쌓
◆이번 주부터는 수월봉과 당산봉, 그리고 차귀도와 이웃하고 있는 고산리 지역의 역사문화 발자취를 약 10여 회에 걸쳐 소개한다. ▲비경과 비사가 넘치는 차귀현 고산리 수월봉과 당산봉 그리고 차귀도가 위치한 고산리 지경은 고려시대에는 탐라의 15현 중 차귀현이 있었던 지역이다. ‘차귀’라는 지명은 중국 송나라의 호종단 일행이 탐라의 수맥과 지맥을 끊고 귀향하는 것을 한라산신이 차단하였다는 설화에서 유래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지질공원이자 화산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수월봉과 명품 해안길인 엉알, 분화구를 숨긴 바다와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는 차귀도, 우리나라 최초의 신석기 선사인이 살았던 한장밭 평야 등 자연과 인간이 세월 속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조화를 이루었던 유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신비한 곳이다. 선사인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신석기 시대의 토기와 후기 구석기 시대의 돌화살촉과 돌도끼 등 10만여 점의 선사시대 유물들이 출토된 이곳에 선사유물전시관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늦은 감이 있다. 이곳은 또한 제주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수월봉 해안에 있는 갱도와 참호는 미군의 침공에 대비하여 바다로 직접 돌격하는 일본군 자살특공대 보트와 탄약을 보관했던 곳이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지난 25일에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59회 대한민국연극인축제 in 서울’&‘제14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2021 베스트작품상, 자랑스러운 연극인상(단체-개인 부문), 감사패, 젊은 연극인상 등 대거 수상했다. 2021 베스트작품상으로 선정된 극단 자루의 <고도리 장미슈퍼>는 도심을 떠나 낯선 마을 고도리에서 지내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다. 마을 사람들이 수상하다. 하늘이 반으로 쪼개지는 소리와 벼락이 치고, 마을의 전기까지 끊기고,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마을 밖과 통하는 유일한 다리가 잠기게 되면서 마을 안에 고립되는 내용이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단체 부문에 61년 동안 유구한 연극 여정을 이어온 극단 창작극회가 선정됐다. 지난 1961년 박동화 씨 창단 이래 현재까지 17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통해 연극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시대적 요구와 예술의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응답하고자 노력하는 단체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개인 부문에는 전춘근 씨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985년부터 지금까지 전주시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극단 까치동 대표를 맡고 있다. <오이디
코로나19는 대중문화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코로나 한파를 겪었던 문화계는 올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덕분에 더 높이 비상한 K콘텐츠는 올 한해 세계를 홀렸다. K드라마가 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1위에 오르는가 하면, K팝은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해왔다.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선 2021년 대중문화계를 살펴봤다. ‘오징어 게임’ ‘지옥’ 역대 최고 히트 BTS ‘아메리칸뮤직어워드’ 3관왕 스타작가들 TV드라마 ‘인기몰이’ 여성 예능인 약진·사극도 주목 받아 ■ ‘명불허전’ K드라마·스타의 힘 그야말로 ‘신드롬’이다. 각종 OTT를 통해 소개된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뒤흔들었다. 올 9월 공개한 ‘오징어 게임’은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역대 최고 히트작이 됐다. 이 작품은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텔레비전 시리즈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지옥’도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콘텐츠 순위 1위에 올라 인기를 끌었다. 이뿐 아니다. 지난 24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이밖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이어 광안리해수욕장에서도 신년 카운트다운과 해맞이를 할 수 없다. 국립공원 내 해맞이 행사도 전면 금지된다. 부산 수영구청은 “31일 낮 12시부터 다음 날인 1월 1일 오전 9시까지 21시간 동안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해변공원, 민락수변공원, 민락항, 남천해변공원,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앞 호안도로에 시민 출입을 통제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28일 밝혔다. 해넘이·해맞이 명소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지자체에 방문객 출입 통제를 권고한 부산시 협조 요청에 따른 것이다. 수영구청은 행정명령 적용 기간 동안 출입금지 라인 등을 설치하고, 직원을 투입해 시민의 출입을 막을 계획이다. 수영구청은 ‘2022 카운트다운 부산 행사’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구청은 31일 오후 11시부터 1일 밤 12시 10분까지 온라인 실시간 중계를 통해 가수 라비, 스윗소로우, 뮤지컬 배우 손준호, 김소현의 공연을 송출한다. 광안대교 미디어파사드와 카운트다운 세리머니도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부산 송도·다대포·일광·임랑 해수욕장에서는 시민의 입장을 막지 않는 대신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현장 지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서구청은 1일 오전 6시부터 9시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관광개발사업 기본구상 계획에 전남도내 관광개발 사업비 2914억원이 반영되면서 전남도내 관광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할 수 있게 됐다.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문체부가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한 남부권 관광개발사업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전국 5개 시·도를 3개 권역으로 한 대규모 관광개발 프로젝트다. 10개년간 약 6858억원을 들여 권역별 핵심브랜드 구축과 연계협력사업을 중점 발굴할 계획이다. 3개 광역관광권 중 전남·경남이 포함된 남중권은 ‘한국형 웰니스 관광 메카 구축’을 목표로 추진한다. 1933억원을 들여 ▲해양, 섬이 보유한 치유 콘텐츠를 특화한 웰니스 관광거점 육성 ▲섬진강권 힐링 여행 브랜드화 및 체류관광 기반 확대 ▲소소관광지 발굴·육성 등을 추진한다.또한 광주·전남이 포함된 남서권은 ‘남도문화 예술지대 구축’을 목표로 추진한다. 1883억원을 들여 ▲다도해 함께 섬 프로젝트(섬 관광 활성화) ▲남도달밤 예술여행지 육성 ▲대한민국 대표 순례 관광 및 다도해의 경관 명소 발굴·조성 등에 나선다.부산·울산·경남 등이 포함된 남동권은 ‘엔터테인먼트 휴양지대 구축’을 목표로 2029억원을 투입하며, 남부권 전체 공
경관과 사유재산권의 갈등은 모든 자치단체가 갖고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다. 특히 천혜의 해안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도의 경우 사유재산권이라는 사익이 경관 보호라는 공익보다 우선하면서 고층 숙박시설이 이미 자리 잡은 사례가 많다. 반면 한반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섬' 남해군은 경관을 가리는 고층 건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철저한 경관 보호 의지를 실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축·변경 허가 관련 연간 1천건 대부분 면적·층수 확대 요구 “자연경관 보호 공익이 사익보다 커” 남해군 행정심판 잇따라 승소 해저터널 예타 통과로 숙박시설 급증 전망…경관 보호 조례 심혈 ■상담 과정에서부터 경관 사유화 막는 남해군의 선제적 대응=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강원도 양양군을 비롯한 도내 지자체가 허가한 생활형 숙박시설이 6,300실 규모일 정도다. 좁은 면적에 많은 사람을 받는 등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양양 죽도해변 100m 인근에 20층 건물의 인허가가 이뤄지는 등 건물도 높아져만 갔다. 우후죽순 고층 건물이 신축되고 인허가가 이뤄지면서 명품 스카이라인은 일부 시설 소유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있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은 지난 17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산지천갤러리에서 기획전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복개와 복원을 거치며 변화해 온 산지천의 역사와 기억을 미디어, 증강현실 등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통해 조명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식물원, 극장, 게임 플레이그라운드와 같은 다양한 컨셉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극장 컨셉으로 구성된 3층 전시실에서는 음악가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산지천의 역사와 기록을 다룬 김기라 작가의 작품과 산지천의 ‘물’, ‘돌’, ‘터’를 소재로 한 박지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층 전시실은 식물원과 게임 플레이그라운드, 발굴터로 구성됐다. 버려진 물건을 발굴, 수집해 예술적으로 변용한 이승수 작가의 작품, 자신의 컬렉션과 식물을 통해 예술과 식물의 관계를 탐구한 진계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같은 공간에서 프로젝트레벨라인 작가는 증강현실을 통해 산지천의 미래 풍경을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산지천 풍경을 만들어볼 수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지역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
올해 전북 문화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각종 공연과 행사에 제약이 따르면서 예술계에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예술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면서 ‘객석 거리두기’로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서는 촬영한 영상을 각 단체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올려서 제공했다. 이런 노력덕분에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다. 고무적인 소식도 있었다. 특히 문화제 분야에서 성과가 돋보였다. 남원‧두락리 고분군에 대해서는 세계유산등재신청서가 지난 3월 세계유산센터(프랑스 파리) 완성도 검사를 통과했다. 유산 등재는 내년 6월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서기에 나온 ‘기문’ 국명을 등재신청서에 기술한 뒤, 시민단체로부터 식민사관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검토해야 할 과제다. 전북 임진왜란사의 중요 전적지인 웅치전적지에 대한 국가사적 승격 지정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전북 문화계를 돌아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다. 각 공연장에서는
부산 전위예술의 2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퍼포먼스 전문단체 몸더하기는 부산 작가들의 전위예술 활동과 행위예술제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2000-2020 부산 전위예술을 기록하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머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전위예술 활동을 소개하는 사진자료 40여 점과 부산국제행위예술제 행사 자료, 포스터, 팜플렛, 동영상 등이 공개된다. 2000년 결성된 ‘부산행위예술가회’의 활동 자료도 전시한다. 부산행위예술가회는 행위예술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김춘기, 박병철, 김영아가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이다. 또 경성대 예술대 출신들이 만든 ‘퍼포먼스 파크’의 활동 관련 희귀자료도 선보인다. ‘부산 전위예술을 기록하다’에 소개되는 자료는 전시팀이 1년 동안 작가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수집한 것들이다. 전시감독을 맡은 성백 작가는 “부산 전위예술을 한눈에 정리하여 한국 미술사에서 그 궤적을 살펴보고, 학술적인 자료를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린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