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이승택)은 지난 17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산지천갤러리에서 기획전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복개와 복원을 거치며 변화해 온 산지천의 역사와 기억을 미디어, 증강현실 등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통해 조명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식물원, 극장, 게임 플레이그라운드와 같은 다양한 컨셉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극장 컨셉으로 구성된 3층 전시실에서는 음악가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산지천의 역사와 기록을 다룬 김기라 작가의 작품과 산지천의 ‘물’, ‘돌’, ‘터’를 소재로 한 박지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층 전시실은 식물원과 게임 플레이그라운드, 발굴터로 구성됐다. 버려진 물건을 발굴, 수집해 예술적으로 변용한 이승수 작가의 작품, 자신의 컬렉션과 식물을 통해 예술과 식물의 관계를 탐구한 진계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같은 공간에서 프로젝트레벨라인 작가는 증강현실을 통해 산지천의 미래 풍경을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산지천 풍경을 만들어볼 수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지역이 가진 고유의 가치를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
올해 전북 문화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로 각종 공연과 행사에 제약이 따르면서 예술계에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예술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지침을 철저하게 따르면서 ‘객석 거리두기’로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서는 촬영한 영상을 각 단체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올려서 제공했다. 이런 노력덕분에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대규모 행사를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다. 고무적인 소식도 있었다. 특히 문화제 분야에서 성과가 돋보였다. 남원‧두락리 고분군에 대해서는 세계유산등재신청서가 지난 3월 세계유산센터(프랑스 파리) 완성도 검사를 통과했다. 유산 등재는 내년 6월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서기에 나온 ‘기문’ 국명을 등재신청서에 기술한 뒤, 시민단체로부터 식민사관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검토해야 할 과제다. 전북 임진왜란사의 중요 전적지인 웅치전적지에 대한 국가사적 승격 지정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전북 문화계를 돌아본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치를 수 있었다. 각 공연장에서는
부산 전위예술의 20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퍼포먼스 전문단체 몸더하기는 부산 작가들의 전위예술 활동과 행위예술제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2000-2020 부산 전위예술을 기록하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머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전위예술 활동을 소개하는 사진자료 40여 점과 부산국제행위예술제 행사 자료, 포스터, 팜플렛, 동영상 등이 공개된다. 2000년 결성된 ‘부산행위예술가회’의 활동 자료도 전시한다. 부산행위예술가회는 행위예술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김춘기, 박병철, 김영아가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이다. 또 경성대 예술대 출신들이 만든 ‘퍼포먼스 파크’의 활동 관련 희귀자료도 선보인다. ‘부산 전위예술을 기록하다’에 소개되는 자료는 전시팀이 1년 동안 작가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수집한 것들이다. 전시감독을 맡은 성백 작가는 “부산 전위예술을 한눈에 정리하여 한국 미술사에서 그 궤적을 살펴보고, 학술적인 자료를 남기는 것을 목적으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린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제62회 경상북도 문화상의 주인공 7명이 선발됐다. 경북도는 27일 도청 안민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수상 대상자는 ▷문학부문 이용섭(경북문인협회 회원) ▷언론부문 김형규(대구일보 부국장) ▷문화부문 황명륜(한국예총 김천지부 고문) ▷학술부문 권진호(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 ▷공연예술부문 이연숙(한국국악협회 칠곡지부장) ▷시각예술부문 박대성(한국화 화가) ▷공간예술부문 현택수(경주시 총괄건축가) 등이다. 문학부문 이용섭(74) 경북문인협회 회원은 1991년 종합문예지 문학세계 제6회 시부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30년간 문학 활동에 정진하며 문소문학회·의성문학회·가톨릭 안동교구 문인회 등 활동을 펼쳤다. 2017년부터는 시각장애인과 지역 성인들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시 쓰기 봉사 활동을 하며 지역 문학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 언론부문 김형규(52) 대구일보 부국장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새재, 경북의 산사, 경북의 문화·문화인물 등 10여 년간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 기획취재로 경북향토문화 창달에 노력했다. 문경 지역을 건강하고 살맛나는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언론인들과 지역 삶의 소식을 전하는 '애향지
이응노미술관이 내년도에 UCLG총회와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응노의 예술세계 확산과 국제화를 목표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이응노미술관은 27일 2022년 미술관 전시 방향과 라인업을 공개했다. 미술관은 10여 년간 진행해 온 학술연구와 아카이빙 자료 등을 토대로 기획전과 특별전, 학술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하고, UCLG총회 등 국제 행사와 연계해 '시민과 함께하는 이응노 예술의 국제화'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각오다. 내년도 첫 번째 전시 '컬렉터의 안목: 청관재 이응노 컬렉션(1월 18일-4월 10일)'을 통해 미술품 애호가인 청관재 조재진과 박경임이 소장하고 있는 이응노 작품을 선보인다. 1930-40년대 초기 작품부터 80년대 문자추상과 군상 작품까지 이 화백의 전 시기를 조망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접하기 힘든 이응노의 초기 작품들을 소개함에 따라 그동안 미술관에서 만나보지 못했던 그의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내년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열리는 '파리의 한국화가들2'에서는 이응노와 동시대 파리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광주의 무등산 등 관광명소를 담은 사진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올 2월 ‘대한민국 예술여행 대표도시, 광주’ 비전을 선포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광주관광재단은 지난 23일부터 KTX 용산역에서 ‘예술여행도시 광주’ 사진전을 진행중이다.한국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 용산역과 업무협약을 통해 이뤄진 이번 사진전에는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무등산 주상절리의 일출과 설경을 비롯, 별빛이 어우러진 정상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들 총 14점을 전시중이다. 아울러 용산역사 내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자 ‘예술여행도시 광주’를 브랜딩할 수 있는 홍보전광판이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이번 사진전은 내년 1월 6일까지 진행되며, 행사기간 중 광주관광재단 카카오톡 친구 추가와 SNS를 통한 사진전 홍보에 동참하는 참여자들에게는 기프티콘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한편 사진전은 앞서 17일부터 22일까지 부산역에 열렸다. 문의 062-611-3654./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월출산자락 ‘기찬묏길’과 구림 전통 한옥마을, 영보정(永保亭)·영팔정(詠八亭), 군립 하정웅미술관·영암 도기박물관에는 유구한 영암의 역사·문화 향기가 진하게 배어있다. ‘달이 뜨는 산’ 월출산과 별처럼 흩어져 있는 들녘 마을의 이야기를 찾아 영암으로 비대면 기(氣)충전 힐링여행을 떠난다. ◇월출산 마애불과 ‘기찬묏길’=‘달뜨는 산’, 월출산은 ‘호남의 작은 금강산(小金剛)’이라 불린다. 들판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 바위산은 영암땅 어디서든지 위엄있는 모습으로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바탕 소낙비나 큰눈이 쏟아진 후 산은 선경(仙景)같은 수묵화를 연출한다. 선인들은 들판에 불쑥 솟아난 바위산에 흔히 작명할 법한 ‘큰 산 악’(岳)을 붙이지 않았다. 대신 ‘달’과 연관된 서정적인 이름을 붙였다. 삼국시대에는 월내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조선시대에 들어서부터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렀다. 영암이라는 지명 또한 월출산에 있는 ‘움직이는 바위’(動石)에서 유래됐다. ‘디지털 영암문화대전’에 따르면 중국 사람이 월출산에 있는 ‘움직이는 바위’ 3개 가운데 하나를 산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그중 바위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청나라에 맞서 남한산성 44일…인조는 끝내 9번 머리를 조아렸다 조선의 명나라 숭배 고집 등 원인 청나라 병자년 재차 조선 기습 침공 조선 인조 남한산성서 포위당해 추위·식량부족에 끝내 삼전도 굴욕 # 정묘년 조선을 침공하다 1627(정묘)년 조선을 침공한 아이신고로 아민의 3만 후금군(後軍)은 아민의 라이벌 대칸 홍타이지(청 태종)의 의향은 물론 명나라군과 차하르 몽골군의 동향도 염두에 두면서 움직였다. 산하이관의 명나라 장군 원숭환과 조선, 차하르 몽골의 협공을 우려한 후금이 먼저 화친을 요청했다. 1619년 사르후 전투 이후 후금에 억류돼 있던 강홍립이 조선과 후금 사이를 중재했다. 온건한 내용의 조약이 체결됐다. ①후금군은 즉시 철군하며 ②철군 후 다시 압록강을 건너지 않고 ③후금-조선은 형제관계로 하며 ④조선은 후금과 맹약을 맺되 명나라와는 적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요지였다. 정묘호란 얼마 후 서인 정권은 “조선군의 배신으로 인해 명군이 사르후 전투에서 패했으며, 강홍립이 호란(胡亂)을 야기했다”고 강변했다. 1630년 명(明) 최후 황제 숭정제는 홍타이지의 반간계에 넘어가 대들보인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 원숭환을 책형(?刑)에 처했다. 그 한 해 전
1975년 송창식 2집 ‘고래사냥' 영화 ‘바보들의 행진' OST 인기 장발 단속 도망 장면에 음악 삽입 국가 폭압 반항적인 메시지 불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1975년 발매된 송창식의 2집 앨범에 실린 노래 ‘고래사냥'의 도입부다. 유신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동해로 향한다. 꽉 막힌 현실의 벽에 조금이나마 쉼을 누리기 위한 게 아닐까. 이 노래는 1975년 개봉작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OST로 인기를 모았다. 최인호 소설가가 극본을 쓰고 하길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군입대를 앞둔 비루한 청춘들의 방황과 좌절을 소재로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유신정권이라는 국가의 폭압에 반항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최인호는 ‘고래사냥'의 가사를 송창식에게 건네며 답답한 현실 속에서 방향을 잃은 청춘에게 활력소를 줄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고, 송창식은 그 자리에서 노래를 만들었다. 청춘의 이상과 꿈을 담은 가사와 멜로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당대 청춘의 상징과도 같은
오름은 제주의 영혼이다. 368개의 오름 중에서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각종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자태를 뽑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찾는 탐방객이 크게 늘면서 식생 파괴가 심각하게 진행돼 지난 2월 오름의 식생을 복원하기 위해 자연휴식년제가 시행됐다. 사진은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의 용눈이오름 분화구의 변화되는 모습을 촬영한 모습이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