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옷은 풋감의 떫은 물을 짜내 색을 낸 제주 전통 의상이다. 갈옷은 입으면 시원하고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땀이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거나 냄새가 나지 않았고, 옷 염색으로 사용된 감은 제주에서 구하기 쉬운 열매였기 때문에 노동복과 일상복으로 많이 입었다. 제주 갈옷이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2020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업은 소멸 위험이 큰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지역별 문화유산 100종목을 선정,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지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사업계획 발표 후 전국 지자체를 통해 39건을 접수, 문화유산의 가치와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전문가 검증을 거쳐 제주 갈옷 등 15건을 선정했다. 문화재청은 제주 갈옷의 가치 발굴 및 재조명을 위해 역사, 주변문화, 전승 현황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 기록화 사업, 학술대회 지원 등에 2억원을 지원한다. 한편, 갈옷을 언제부터 입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록물이나 유물들은 남아 있지 않지만 감물을 이용한 염색은 예로부터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행해졌다는 문헌
▲탐라국 형성기 거점마을 화순리 선사유적 남제주화력발전소 증설 과정에서 발굴된 화순리 선사유적은 기원전후 2세기경 번성했던 마을유적이다. 이곳에서는 움집터, 저장구덩이, 도량시설,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돌무지와 널무덤 등이 확인되었다. 화순리 선사마을이 크게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외부에서의 공격에 대한 방어가 쉽고, 바다를 통한 대외교류에 유리한 지형 때문일 것이다. 특히 제주에서 생산되지 않는 철기와 옥제품의 반입은 이곳이 거점마을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돌도끼·갈돌·갈판·숫돌과 같은 석기뿐만 아니라, 그릇과 제기와 같은 토기 제품, 옥으로 만든 구슬과 대롱옥 등 장신구들이 출토되었다. 청동기 후기에는 산북 지역인 삼양동·용담동에 큰 마을들이 조성되고, 철기시대를 거치며 산남 지역의 화순리·창천리·예래동·강정동 등의 선사마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화순리 양왕자터에서 엿본 삼성신화 오래전부터 화순리 333번지 일대를 양왕자터라 불리어왔다. 탐라국을 다스린 으뜸벼슬은 성주와 왕자이다. 국왕인 성주(星主)는 별의 주인이란 의미이고, 왕자(王子)는 왕의 아들이 아닌, 탐라국의 두 번째 벼슬 이름이다. 1300년 고려조정은 제주도를
‘안기부 미화’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청와대 국민청원과 제작지원 철회에 이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받을 전망이다. 21일 방송가에 따르면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 단체는 홍콩과 대만, 벨라루스, 미얀마 등 세계 각지의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설아 공동대표는 입장문에서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수출까지 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했다“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다른) 군부독재 국가들에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연말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4일(금) 오후 7시 30분 특별연주회 '크리스마스 콘서트: 더 기프트'를 공연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모두가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영화음악을 소프라노 임선혜의 목소리와 첼리스트 박유신,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의 화려하고도 설렘 가득한 선율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아름다운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빛낼 예정이다. 23세에 거장 필립 헤레베헤에게 발탁돼 유럽 무대에 데뷔한 프리마돈나 임선혜는 고음악계 최고의 소프라노로 격찬받으며,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과 변화무쌍하고 당찬 연기력으로 세계적인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2018년 야나첵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첼리스트 박유신은 이탈리아 카잘마찌오레 페스티벌 등 세계 저명 음악제와 베를린필하모니에서 연주했으며, 올해부터 포항음악제의 예술감독을 겸하며 음악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인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인 박종성은 2002년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 국내 하모니카 솔리스트로서 처음으로 국제
경상북도는 최근 개최된 도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유형문화재 7건과 문화재자료 2건을 20일 자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유형문화재 7건은 ▷경주 최진립 신도비 ▷경주 최진립 정려비 ▷상주 전식종가 소장 고문서 ▷상주 전식초상 일괄 ▷상주 전식조복 및 공예품 일괄 ▷청도 장연사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몽산화상 육도보설 등이다. 문화재자료 2건 ▷상주 청죽 성람 묘갈 ▷고령 지산리 석조여래좌상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지정된 9건의 문화재는 시군에서 자체 검토해 신청한 비지정문화재 가운데 도 문화재위원들의 현장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도 유형문화재 7건의 지정 사유를 살펴보면 경주 최진립 신도비는 병자호란 때 전사한 최진립(1568~1636)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0년에 건립됐다. 신도비 석역 및 제작에 대한 관련 기록이 남아 있어 의의가 크고 귀부·이수의 문양과 조각 기법 또한 '태종무열왕릉비'를 포함한 신라 석조미술의 영향을 받은 자료로 평가된다. 경주 최진립 정려비는 병자호란 시 청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최진립 공적을 기리기 위해 1707년에 향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1천313자 규모 비석이다. 충의당, 용산서원, 신도비 등과 마을 구역 내에 함께
충남도 30년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내년 첫 삽을 뜬다. 도는 2025년까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 1735㎡에 총 1조 8852억 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명품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계획이다. 양승조 지사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면도 관광지 1·3·4지구 개발 사업자 공모를 실시,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3·4지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코로나19, 경기 위축 및 관광·레저 분야 투자 기피, 부지 매입으로 인한 사업자 비용 부담 등에 따라 토지 사용 방식을 전체 매입에서 △전체 임대 △부분 매입 △전체 매입으로 조건을 완화해 실시했다. 이 결과 3개 컨소시엄이 응모했고 외부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제안서를 비롯한 제출 서류에 대한 공모 조건 충족 여부 등을 평가해 3·4지구 개발에 응모한 온더웨스트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을 충족했다. 다만, 1지구는 1개 컨소시엄이 3·4지구와 함께 개발하겠다며 응모했으나 사업자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온더웨스트는 메리츠증권과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했다. 온
판소리 ‘수궁가(水宮歌)’ 한 대목인 ‘범 내려온다’가 새로운 국악의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 유튜브에서 ‘밴드 이날치’와 소리꾼 이희문, MZ세대 국악인 유태평양·김준수·고영열, ‘전방위 예술가’ 이자람의 소리를 찾아 들어보라. 그러면 일명 ‘조선 팝’으로 불리는 새로운 국악의 흥과 멋, 신명에 매료될 것이다. ◇밴드 이날치, ‘범 내려온다’로 ‘1일1범’ 열풍=“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대한 짐생이 내려온다/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누에머리를 흔들며…” 판소리 ‘수궁가(水宮歌)’의 한 대목. 별주부가 용왕의 병을 낫게 할 특효약(토끼간)을 구해오라는 사명을 띠고 ‘고생고생 끝에’ 뭍에 올라온다. 얼마 후 별주부가 토끼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토생원~’하려다 (수만리를 아래턱으로 밀고 나온터라) 그만 ‘호생원~’이라고 불러 버리는 장면이다. 난생 처음 ‘생원’이라는 소리를 들은 호랑이는 좋아라고 소나무 숲속에서 내려온다. 밴드 이날치의 가락과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의 안무로 판소리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리듬감 실린 신명난 노래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화계 전반이 위축됐지만 그 가운데서도 창작 열기만큼은 뜨거웠다.문학계는 창간 35년만에 ‘광주문학’이 100호 발간을 맞았으며 광주일보신춘문예 출신 시인들이 시 전문지를 창간하는 등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이 밖에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동주문학상 공모전은 전국의 역량 있는 시인들이 참여해 윤동주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먼저 광주 지역문단의 ‘저수지’ 역할을 담당해왔던 ‘광주문학’은 올해 100호를 발간해 화제가 됐다. 광주문인협회가 발행하는 ‘광주문학’은 지난 1987년 창간호 발간 이후 35년 만에 100번째 책을 펴낸 것. 문인협회 사정상 중간에 발행되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100호를 출간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100호가 발행되는 동안 ‘광주문학’은 지역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다양한 기획과 특집을 게재했다. 광주문학의 비전을 제시할 뿐 아니라 광주문학의 정체성, 문학 담론을 담아왔다.올해는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시인들이 주축이 돼 서울에서 시 전문지를 창간해 화제가 됐다. 갈수록 문학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특히 문예지나 문학 전문지를 발간하기 어려운 시대에 시 전문지 창간은 이례적이다
광주 금남로공원이 22일부터 미디어아트 ‘금남나비정원’으로 변신한다.광주시는 20일 동구 금남로공원에서 현장 시연회를 열고 공식 개방을 위한 최종 정비에 나섰다.금남나비정원은 야간에 빛의 나비들이 퍼뜨린 예술적 영감이 만발하는 디지털 테마공원으로 변신하게 된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주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인 나비상자와 발광다이오드(LED) 벤치인 나비쉼터를 볼 수 있고, 야간에는 35m 너비의 인공 폭포인 벽천에 프로젝션 맵핑으로 표현한 나비폭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미래 기술을 접목시킨 홀로그램 영상과 반짝이는 별빛이 맺힌 레이저 쇼인 별빛정원도 관람할 수 있다.특히, 나비폭포는 시원하게 내려오는 영상폭포 사이사이에 설치된 고해상도의 발광다이오드 갤러리에서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영상과 함께 울려 퍼질 금남나비정원의 메인 테마곡은 역사적 장소인 금남로를 상징하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로 전라남도 지역의 씻김굿 ‘고풀이’에서 착안해 작곡됐다.광주시는 추후 공모전 등을 통해 금남나비정원의 영상들을 새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통일신라 시대 한강과 임진강의 군사요충지에 세워진 양주 대모산성에 당대의 고도로 발달한 성벽 축조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양주시에 따르면 (재)기호문화재연구원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26호로 지정된 백석읍 대모산성에서 지난 5월부터 성벽 축조 방법과 치성을 확인하는 11차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11차 발굴서 수준높은 치성 등 확인 市 "체계적 종합정비계획 수립할것" 이번 발굴조사에서 대모산성의 성벽은 내·외벽과 그 사이 성벽의 몸체에 해당하는 체성벽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체성벽의 바깥 외벽은 장방형(직사각형)과 방형(정사각형)의 면석을 '품(品)'자 형태로 일정하게 쌓고 내벽은 울퉁불퉁한 돌을 불규칙하게 쌓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벽에서는 체성벽 보호를 위해 세워진 보축성벽(補築城壁)이 확인됐는데 가공수법이 우수한 석재를 사용해 체성벽의 3분의2 지점까지 쌓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으로 보축성벽을 체성벽의 3분의1 혹은 4분의1 지점까지 쌓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벽의 일부를 돌출시켜 쌓은 치성은 쌓은 순서에 따라 선축 치성과 후축 치성으로 구분되는데 선축 치성은 모서리가 각진 각치성, 후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