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삼다도(돌, 바람, 여자)로 불리는 제주도는 이제 ‘사다도’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크고 작은 미술관, 박물관 100여 개가 섬 전역에 들어서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제주공항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제주도립미술관은 단연 으뜸이다. 제주시 한경면의 김창열 미술관, 현대미술관과 더불어 제주도가 건립한 미술관은 이들 3대 도립미술관의 본가이자 제주비엔날레의 주무대이다. 특히 미술관 건물을 둘러싼 연못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장관을 자랑한다. 지난 2009년 개관되던 해에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건축미로 유명하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중산간 지역에 들어선 제주도립미술관은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곳이다. 관광객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도깨비 도로’(오르막을 차가 내려가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도로)와 가까운데다 수려한 자연 풍광을 품고 있는 한라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미술관쪽으로 걷다 보면 마치 공원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제주산 화산암이 깔린 진입로와 다양한 수종의 나무, 그리고 드넓은 정원에 설치된 조각 작품들이 파노라마 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번잡한 도심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지역사회의 경제활동은 멈추고 문화예술계는 갈 길을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시 문화예술은 크고 작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며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화성시 곳곳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지역의 예술인들에게는 예술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위기의 순간이 빛날 수 있었던 데는 화성시 대표 문화예술 전문기관인 화성문화재단의 노력이 있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꾸준한 지원을 통해 창작활동은 지속됐고, 시민들은 갇힌 삶 속에서도 문화예술을 향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았다. 타격받은 문화예술계,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문화예술계에서 예술인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위해 화성문화재단은 '2021 화성예술활동지원사업'으로 40건을 선정해 모두 2억8천300만 원을 지원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예술가들에게 실질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예술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화성시 M.I.H 프로젝트 예술단 2기'를 모집해 운영하는 한편 관현악, 국악, 보컬, 스트릿 댄스로 구성된 이들은 기획공연뿐만 아니라 대구에서 열린 '2021 월드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화성시 예술단만의 특색을 발휘했다. 거리두기 상
경기도 내 조선 왕실의 태봉(胎峰)과 태실(胎室)이 65개소에 실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2019년부터 3년간 도내 조선 왕실의 태봉·태실에 대한 문헌 분석 등 실태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 '경기도 태봉·태실 보고서'로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후 길지를 선정해 그 태(태반과 탯줄)를 봉안하는 공간을 말한다. 태봉은 태를 봉인한 산봉우리를 뜻한다. 태(胎)를 봉안하는 안태 문화는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다수가 사라졌다. 게다가 다수 태봉(태실)의 실제 존재가 파악되지 않아 관련 책자마다 수치가 다르기도 했다. 이에 도는 2019년부터 경기문화재연구원과 실태조사를 진행, 도내 19개 시·군에서 태봉 30개소와 태실 35개소를 확인했다. 안산시 고잔동에 숙종왕녀의 태실과 양주시 덕정동의 태봉 등 도내 곳곳의 태봉·태실이 보고서로 정리됐다. 이 뿐만 아니라, 도내 태봉·태실에 대한 문헌 자료와 전문가 소장 자료, 조사원들이 직접 수집한 태봉·태실 사진 등도 수록됐다. 특히 태실 보존을 위해 힘쓴 도민들의 노력이 주목된다. 양평 백안리의 이희원(83)씨는 양평 대흥리 태
양주의 유서 깊은 고찰 터에 현대식 조명 축제가 펼쳐진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18일부터 31일까지 '대가람의 루미나리에'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예술지원프로그램으로 박물관 광장 일대와 회암사지에서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광장에는 8m 높이의 대형 조명 트리가 세워지고 주변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장식된 벤치가 설치돼 낭만적 겨울 분위기가 연출된다. 회암사지 유적에도 경관조명이 밝혀지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된다. 25일 크리스마스에는 회암사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미디어 파사드 '동자, 새로운 회암사를 만나다'가 상영될 예정이다. 관람객은 크리스마스 이외 기간에는 파사드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조명시설은 행사 기간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점등되며 행사장 곳곳에는 관람객을 위한 야외용 난로가 비치된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후용페스티벌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예술가 개인의 창작세계를 주목한다. 공연예술축제 ‘2021 후용페스티벌'이 23~25일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예술가들은 ‘관객과 거리두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닥뜨렸다. 올해 축제는 개개인의 창작세계를 볼 수 있는 연극, 무용 분야 예술가들의 1인 공연으로 구성했다. 총 9편의 공연이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제주, 대구, 서울, 페루 등에서 완성도 높은 창작 활동을 펼쳐 온 예술가들이 후용공연예술센터에 모여 1인 공연을 제작했다. 주제의식은 예술가의 삶, 이민자의 여정, 전쟁으로 인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부터 소원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까지 폭넓다. 예술가들의 아이덴티티가 결합된 작품들로 공연 후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된다. 인터파크 티켓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
정선아리랑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회 지정 50주년을 기념하는 ‘2021 정선아리랑 전승 보전 발전 포럼'이 지난 16일 강원도·정선군 주최, 정선아리랑문화재단, 강원일보사 주관으로 정선농협 하나로마트 2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의 뿌리와 갈래, 의미, 전승보전 방안 등 정선아리랑의 전승 보전과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신민요 아닌 토속민요 중심 논의 활발해야 ” 제1주제발표 - 최상일 전 서울우리소리박물관장 ■‘아리랑의 뿌리와 갈래'=아리랑을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노래로 내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수많은 아리랑의 뿌리와 갈래를 밝히는 일이 필요하다. 아리랑을 음악적 요소와 민속학적 요소를 기준으로 분류하면 전통적으로 내려온 토속민요 아리랑과 근대 시기에 만들어진 신민요 아리랑으로 구분할 수 있다. 토속민요 아리랑 중 ‘아라리'와 ‘자진아라리' 두 곡이 뿌리에 해당한다. 아라리의 분포 지역은 강원도 전역이 중심으로 정선군 지역이 가장 분포 밀도가 높고 곡조가 세련됐다. 자진아라리는 세간에 강원도아리랑이라는 명칭으로 더 알려져 있다. 토속민요에 지명을 붙여 새로운 아리랑을 만드는 관행은 일제강점기 신민요 아리랑이 우
무분별한 탐방으로 훼손된 오름을 보전하기 위해 총량제(예약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습지가 훼손된 만큼 신규 습지를 조성해 습지 총면적을 유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7일 제주대학교에서 오름·습지 보전관리 수립 위한 학술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은 제주도가 지난 4월 제주대학교 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한 것으로 이번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5개년 기본계획이 수립된다. 연구 결과 도내 368개 오름 가운데 국·공유지를 제외하고 개인 소유, 마을 공동 소유, 기타 재단 소유의 오름이 203개소로 63%를 차지하고 있다. ‘오름보전관리조례’에 따라 오름이 관리되고 있지만 63%에 해당되는 사유지 오름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름탐방 총량제를 시행해 탐방인원, 만족도, 훼손 현황 등을 조사하고 오름탐방 사전예약제를 병행·실시해 오름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오름보전관리조례에 ‘차마 등 출입 제한·금지 등의 조항’을 신설해 산악자전거 등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용역진은 자연휴식년제 시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과 훼손된 오름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북도, 김제시가 후원하고 금영회(회장 강만곤)에서 주관한 2021 종교문화 치유순례길 ‘수류금산’ 사업이 지난 5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 수류금산 프로그램은 지난 8월부터 시작해 12월 5일까지 진행됐다. 종교문화의 성지 김제 모악산 일대에서 금산사, 수류성당, 금산교회, 원평집강소, 증산법종교본부 등 종교문화유적을 순례하고, 종교인·지역문화 예술인·지역민 등을 만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소통하며 힐링하는 코스로 기획됐다. 이 밖에도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종교문화해설사 양성교육, 금산면 일대 종교 성지를 돌아보는 온라인 스탬프 투어 등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사찰음식 전문가 정효 스님, 도예, 칠보공예, 한지등 만들기, 목공 체험, 천연염색, 서예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서양화가들의 전시작품 해설 등도 이어졌다. /박현우 인턴기자
2022 〈부산일보〉 신춘문예는 우리가 전대미문의 시대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우리 삶의 돌파구, 우리 마음의 하소연을 글쓰기를 통해 쏟아냈다. 모두 6개 부문에 걸쳐 1410명이 총 3718편을 응모했는데 이는 지난해(943명 2551편)보다 50%가량 늘어난 수치였다. 코로나 때문에 응모 편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였다. 응모작들은 거의 전 장르에 걸쳐 코로나19 속에 갇힌 우리의 위중한 마음 상태를 표현하고 있었다. 시대의 신음이랄까. 힘겨운 시대의 내면을 호소하는 분투하는 글쓰기로 저 너머의 희망을 붙잡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는 거다. 작품 경향에서 희곡 시조 동화는 작품 수준이 높았다는 평이었다. 6개 부문 1410명 3718편 응모 지난해보다 50% 정도 늘어나 ‘코로나에 갇힌 삶’ 글로 녹여 내 희곡·시조·동화 작품 수준 높아 소설은 더 치열한 글쓰기 고민을 단편소설(233명 237편) 예심 심사위원들(소설가 나여경 이정임 배길남)은 “지금 시대를 드러내듯 유난히 자살 이야기가 많았는데 내 인생이 망가졌다거나, 아예 처음부터 ‘나 오늘 죽어야겠다’라고 시작하는 작품도
절영도의 생태문화를 전시, 체험, 공연으로 만난다. 영도문화도시센터는 ‘영도 정원사의 열두 달’을 22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영도구 봉래동 창의산업공간에서 개최한다. ‘영도 정원사의 열두 달’은 영도문화도시센터가 지난해부터 운영한 생태문화 기반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과 워킹그룹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이번 행사는 전시, 체험, 공연이 함께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직접 전시 부스를 기획하도록 해 의미를 더한다. 전시 부스는 영도의 생태와 문화를 잇는 프로젝트 ‘영도구 보물로 21’, 영도에서 생태적 의미를 가진 소재를 찾는 과정을 기록한 ‘PLANT.Y’, 버려지는 물건에 쓸모를 부여하는 ‘영토이랜드’ 등으로 구성된다. 영도의 오래된 건물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프로젝트 ‘공간의 기역, 영도’와 자투리 공간을 정원으로 변신시키는 게릴라 가드닝 프로젝트 ‘Green_곁’도 전시로 같이 선보인다. 지역 조경전문가가 시민과 함께 구성한 ‘영도 문화정원’, 생태문화 예술가들이 영도 생태계를 발굴한 ‘절영로 식물오감’ 등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영도 문화정원은 영도의 사계절을 담은 팝업가든을 전시한다. ‘절영도 식물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