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명상정원과 만인산 자연휴양림이 '전국 인바운드 관광지 125선'에 선정됐다. 인바운드 안심관광지는 '2021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거쳐 위드 코로나 시기 안심·안전 방한 관광을 선도하고자 선정한 것으로, 한국관광공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보 및 관광 상품화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명상정원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호반낭만길)에 위치해 계절별 다채로운 풍경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관광 명소다. 만인산 자연휴양림은 60여만 평의 산림자원이 분포해 숲속 자연산책을 즐길 수 있고 자연환경 체험학습 공간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동구 한 관계자는 "구는 명상정원과 만인산 등 주요 관광명소에 국내·외 방문객 모두가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지 방역요원을 배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국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나연 기자 jinny@daejonilbo.com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시여, 침을 뱉어라’ 중에서) 김수영 시인을 떠올릴 때면 떠오르는 문구다. 그것에는 시인의 시적 지향이 집약돼 있다. 마치 시인이 살아 세상을 향해 외치는 목소리 같다. 요즘 시인들은 ‘머리’로 시를 쓰는 이들이 많다. 또 어떤 이들은 ‘심장’의 울림으로 쓰기도 한다. 머리는 관념과 현학에 사로잡히기 쉽다. 자칫 이상에 빠져 현실을 간과하기 십상이다. 심장은 너무 뜨거운 나머지 감정적인데다 무모하다. 그러나 몸은 정직하다. 몸은 있는 그대로의 실존과 실체다. 잔꾀를 부리거나 오만하지 않는다. 단호하다. 우리 몸은 존재 그 자체이며 스스로를 증명하는 그 무엇이다. 김수영이 시는 ‘몸’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그 때문이 아닐지. 김수영 시인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역사적 관점에서 1세기는 매우 의미가 깊다. 지나온 100년과 다가올 100년의 경계선이기 때문이다. 다가올 100년에도 김수영 시인은 여전히 한국문학사에 빛나는 어느 지점에 자리할 것이다. 지
한국관광공사의 ‘겨울철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에 나주읍성과 나주향교, 해남 우수영 관광지, 강진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길, 장성 축령산 편백숲 등 전남 관광지 4곳이 신정됐다.‘겨울철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관광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이번 겨울 안심하고 여행할 국내 최적의 관광지다.나주읍성은 조선 초기부터 600여 년 동안 호남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으로, 3.7km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 읍성이다. 사신과 중앙관리의 숙소였던 금성관, 나주목사의 살림집이었던 목사내아, 조선시대 향교의 건축 모범을 보여주는 나주향교, 나주목의 역사와 문화 전시관인 목문화관 등이 있다. 해남 우수영 관광지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인 우수영 울돌목에 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가 새롭게 개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전지인 울돌목을 가로질러 약 1km의 거리를 오가는 해상케이블카는 석양이 질 무렵에 탑승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또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스카이워크는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주며 조수 간만의 차로 격렬
수원화성박물관은 14일부터 내년 3월 27일까지 특별기획전 '사도세자의 부마, 흥은위 정재화'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2019년 6월, 흥은위(興恩尉) 정재화(鄭在和) 선생의 후손이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한 정재화 선생 관련 유물 1천여 점 중 100여 점이 전시된다. 정재화 선생 후손들은 대대로 비장(秘藏)해오던 정재화 선생 초상화, 흥은위 고신교지(관직 임명 문서), 녹패(녹봉 지급 문서), 고급 호패(신분증) 등 정재화 선생 관련 유물과 그의 아내 청선군주(淸璿郡主, 1756~1802), 그들의 후손과 관련된 유물을 기증했다. 조선 왕실 부마 유물을 대거 기증한 첫 사례였다. 흥은위 정재화(1754~1790)는 명문대가 영일정씨(迎日鄭氏)의 후손으로 선조(재위 1567~1608) 때 좌의정을 지낸 가사(歌辭) 문학의 일인자, 송강 정철의 8세손이다. 1766년(영조 42년) 사도세자와 혜경궁홍씨의 딸인 청선군주와 혼인해 흥은부위(興恩副尉)에 봉해져 정조대왕의 매제이자 사도세자의 부마(駙馬, 왕실의 사위)가 됐다. 1899년 '흥은위'로 추봉됐다. 청선군주와 사이에서 1남 2녀를 뒀고, 오위도총부 도총관을 지냈다. 정조는 용모가 준수하고, 처신이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인천~제주' 간 카페리 뱃길이 다시 열렸다. 인천과 제주를 잇는 카페리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는 지난 10일 오후 7시15분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제주행 부두에서 출항해 다음 날 오전 9시34분께 제주항에 도착했다. 인천∼제주 항로의 여객선 운항은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비욘드 트러스트는 단어 그대로 '신뢰, 그 이상'이라는 뜻을 가진다. '안전한 운항'을 토대로 이용객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선사의 의지가 담겼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만6천546t급으로 세월호보다 4배가량 몸집이 크다. 반면 여객 정원은 854명으로 세월호(921명)보다 적다. 안전장치는 더욱 늘어났다. 이 선박은 국내 연안 카페리 최초로 '실시간 화물 적재 중량관리체계(Block Loading System)'를 탑재했다. 이는 화물 적재와 복원성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선박의 과적이나 불균형을 사전에 해소하는 기능을 한다. 항로도 세월호 운항 때와 조금 달라졌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침몰 지점이면서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를 우회해서 운항한다. 밤에 출항해 다음 날 아침 목적지에 도착하는 비욘드 트러스
여행패턴이 개별관광으로 변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도내 여행업계의 부침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제주지역에 등록된 여행사는 일반여행업 338곳, 국외여행업 130곳, 국내여행업 616곳 등 총 1084곳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일반여행업 등록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8곳보다 10곳, 국외여행업 등록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3곳보다 3곳이 각각 줄었다. 국내여행업 등록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89곳보다 27곳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제주시지역에서 53곳의 국내여행업 여행사가 새로 생기고 22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제주시지역에 신규 등록한 국내여행업 여행업체는 2019년 51곳, 지난해 47곳이다. 폐업한 업체는 2019년 60곳, 지난해 63곳이다. 경영악화와 개인 사정이 폐업 사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입장벽이 낮은 여행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판도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도내 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외부적인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화순적벽은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지 제112호로 지정된 호남의 명소이다. 화순적벽의 모습은 화순 북동쪽으로 있는 옹성산의 절벽에 동복호가 감싸고 돌면서 만들어진 정경인데 수백 미터를 깎아 세운듯한 그 모습이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천혜의 절경으로 펼쳐져 있다. 마치 이곳은 극락의 어느 곳인가 하는 착각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滄浪川 유역과 무등산에서 발원한 영신천靈神川이 합류되어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이 약 7km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장관 속에는 장항<노루목>적벽, 창랑리에 있는 창랑적벽, 물염정이 있는 물염적벽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이 모든 적벽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선경으로 빼어난 경관과 웅장함 그리고 풍류 공간의 명승지로 익히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 500여 년 전인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 중이던 신재 최산두는 이곳의 절경을 보고 소동파가 읊었던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고 하여 ‘적벽’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제봉 고경명, 학봉 김성일, 농암 김창협, 다산 정약용, 방랑시인 김삿갓 등 덕망 있는 학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오는 11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1 국립무형유산원 송년공연 ‘무형유산 미래스타 울트라캡 쇼’를 진행한다. 이번 송년공연은 전통 음악·무용·연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전승자들이 전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창작 무형유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사회는 매력 있는 목소리와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 소리꾼 신승태, 이미리 씨가 맡았다. 이끌림연희창작소가 문굿과 길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희와 캐릭터를 부여한 전통 장단이 돋보이는 ‘문엽쇼’와 버나와 죽방울이라는 전통소재를 활용한 ‘선반쇼’를 선보인다. 박다울 씨는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해 거문고의 다양한 소리를 겹겹이 쌓은 곡 ‘거문장난감’을 연주한다. 모던 테이블은 한국 전통 소재인 품바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다크니스 품바를 보여 준다. 구본진 씨는 우리나라 전통 탈출과 중국 변검을 접목해 고성오광대의 주요 배역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탈바꿈 놀이’로 무대를 꾸민다. 서도밴드는 ‘아리랑’ ‘사랑가’, ‘뱃노래’, 여인들의 애환을 현대인의 마음에 투영하여 만든 ‘강강술래’ 등으로 관객의 흥을 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왕을 살려주소서 “뎅그랑~ 뎅그랑~” 1744년 8월 어느 날 프랑스 전국의 모든 성당에서 동시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성당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다. 이들이 하느님에게 부탁하는 내용은 똑같았다. “주여! 우리의 국왕 전하를 살려주시옵소서. 깊은 질병을 극복하고 일어나 프랑스를 다시 빛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당시 프랑스의 국왕은 루이 15세였다. 그는 두 달 전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군대를 직접 이끌고 전쟁터로 나섰다가 제대로 싸움을 해보기도 전에 병석에 드러눕고 말았다. 갑자기 심각한 질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된 것이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그는 왕족 전담 예배당을 담당하는 신부를 불렀다. “내가 생전에 지은 모든 죄를 면속해 주시게. 이대로 죽으면 천국에 가기 쉽지 않으니, 자네가 나를 도와주게나.” 루이 15세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던 신부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전쟁에 나서면서 데려갔던 애첩을 포기하십시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시면 왕의 요청이라도 거절하겠습니다.” 국왕은 가장 아끼는 애첩을 버려야 한다는 게 아쉬웠지만 목숨을 건지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부산시립무용단이 지난해 선보인 작품 ‘소생 Regen’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제84회 정기공연 ‘소생 Regen’을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부산시립무용단이 제82회 정기공연 작품을 재구성했다. ‘소생 Regen’은 축원과 발원의 의미를 가진 가무악 형태의 축제성 콘텐츠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삶을 되찾고 나아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한 무대로, 다시 돌아가는 일상과 춤의 소생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치유와 위로, 희망의 숨길을 불어넣으려 한다. 공연은 무용수와 연주자가 펼치는 축원과 발원의 무대로 시작한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49번지’에서 벌어지는 12소생사들과 소생 대기자, 여러 신의 모습을 가무악 형식으로 풀어냈다. 액운을 떨치고 앞길의 행운을 기원하는 뜻을 춤과 음악에 담았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작곡가 정재일과 대금 연주가 이아람이 음악을 맡았다. 장구, 꽹과리, 북, 피리, 태평소, 아쟁, 대금이 들려주는 우리 가락과 압도적 군무로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생 Regen’ 공연 예매는 부산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