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인 소장 아버지 돕기 위해 귀농 농장서 퀴노아 먹여 직접 기른 돼지 정육점·전문 식당 등 운영하며 판매 돼지고기 전 부위·돈가스 등 선보여 방문객들 바비큐세트 예약 구입 시 뒤뜰 바비큐장서 구워먹을 수 있어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 보면 급하게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출출할 때, 몸이 찌뿌둥할 때를 겪는다. 그럴 때 휴게소만큼 고마운 존재도 없다. 운전에 몰두하다가 잠시나마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 군사분계선에 막힌 철원부터 화천, 춘천, 홍천, 횡성을 지나 원주까지 이어지는 국도 5호선에도 그런 곳이 있다. 국도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국도변 휴게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오며 가며 들르는 이들 외에도 이곳만을 방문하러 오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곳. 횡성 공근면 시루봉 휴게소다. `돼지'에서 특별함을 찾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올가을, 시루봉 휴게소를 찾았다. 외관부터 세련됐다. 왼쪽 동은 `퀸즈포크 전문판매장 POKR STATION'이라는 정육점이 있었고 `농부가 차린 식탁 FARMERS' TABLE'식당이 있었다. 오른쪽 동에는 `깨끗한 화장실'이라는 글씨와 편의점, 카페가
양희은 2004년 발표 '한계령' 장덕수 시인 시 토대로 작곡 한계령. 양희은이 2004년 발표한 앨범 `메모리즈(Memories)'에 담긴 4번째 트랙 노래 제목이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양희은의 청아한 목소리가 몰입감을 준다. 절로 눈이 감기는 노래다. 이 주옥같은 노랫말은 정덕수 시인의 시를 토대로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가 곡을 붙인 노래다. 이 노래는 발표된 지 5년이 넘어서야 빛을 발했다. 서서히 알려지면서 뒤늦게 명곡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노랫말 속에서 한계령은 무한 힐링을 주는 매개다.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노랫말의 원작자인 정덕수 시인은 10대 끄트머리에 서서 한계령을 섰다. 한계령은 시인의 어머니였고, 그리움의 원천이 됐다. 삶이 힘겹고 고통스러울 때 한계령을 찾았고, 그럴 때마다 한계령은 말없이 위로해 줬고, 보듬어 줬다. 한계령은 인제 북면과 기린면, 양양 서면의 경계인 설악산의 고갯길을 칭한다. 경사가 높고 휘어지는 산악도로이다 보니 험한 길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풍이 아름답고 오색찬
창간 76주년을 맞은 강원일보가 마련한 ‘하이원리조트와 함께하는 2021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가 12월2, 3일 이틀간 정선에서 펼쳐진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예인(藝人)과 참가팀을 소개한다. 올해 유네스코 대축제에서 가장 주목되는 팀은 ‘타고(TAGO)'다. 농악 등 전통을 기반으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타고는 ‘두드려 세상을 밝힌다'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독창성이 돋보이는 무대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세계 3대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16회 전석 매진 기록과 함께 최고 평점을 받은 것은 물론 유럽과 남미 등 투어 공연을 통해 해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대축제에서 타고는 고단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북'을 이용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들의 무대는 2일과 3일 정선 장터공연장과 아리랑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단계적 일상회복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되며 아리랑센터는 방역과 함께 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후 14일 경과)와 PCR검사 음성 확인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된다. 대축제는 강원도와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재)정선아리랑문화재단, 한국지방
안중근 의사(1879~1910)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이 언도된 1910년 2월 14일부터 3월 26일 사형당할 때까지 수십 점의 글씨를 썼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50여 점이다. 안 의사가 남긴 유묵의 상당수는 광복 이후 국내 국공립 박물관과 개인 손에 들어왔으나 일부는 여전히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 흩어져 있다.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 ‘天與不受反受其殃耳(천여불수반수기앙이)’가 제주 도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이 26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진행하는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제주와 박물관, 동행’에서다. 9자 행서체로 중앙에 행서체로 쓴 이 글은 ‘하늘이 준 것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그 재앙을 받을 뿐이다’라는 뜻으로 사람을 전율시키는 송곳 같은 필획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면서 보물로 지정됐다. 왼쪽 아래 안 의사의 수장인(手掌印)이 찍혔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지난해 9월 제주 출신 소장가로부터 작품을 기탁 받으면서 이번 전시에 내걸린다. 소장자는 “많은 사람들이 유목을 보며 안중근 의사가 말하고자 한 세계평화의 의미를 알았으면 한다”며 작품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안 의사의 글 외에도 변시지 화백
“제주에서 안전하게 여행하다 돌아가겠습니다.” 싱가포르 관광객과 기자, 진행요원 등 20명의 단체관광객은 25일 오전 10시30분께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선 탑승객 입국은 인천공항으로 일원화됐다. 싱가포르 관광객 등은 제주관광공사와 싱가포르자동차협회의가 공동 개발한 ‘소규모 자가운전 안심 여행 상품’을 통해 제주를 찾았다.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시행 이후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유치한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이들은 한국-싱가포르 간 여행안전권역 체결에 따라 자가격리 없이 곧바로 여행에 나설 수 있다. 이날부터 29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천지연폭포와 성산일출봉 등 제주 곳곳을 여행한다. 전기차를 빌려 직접 운전해 일정을 소화한다. 싱가포르 관광객 데이비드 홍(68)씨는 “날씨가 너무 맑고 풍경도 좋다”며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제주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주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출발할 때, 인천에 도착해서도 PCR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완료했다”며 “안전하게 여행하다 돌아갈 수
서귀포KAL호텔이 37년 동안 무단 점유했던 공공도로를 영구히 개방하기로 하면서 분쟁이 마무리됐다. 광주고법 제주행정1부(왕정옥 부장판사)는 25일 서귀포시와 한진그룹 계열사 KAL호텔네트워크의 소송과 관련, 조정 신청을 받아들여 양 측의 조정안을 수용했다. 조정안에 대한 재판부의 수용은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서귀포시와 서귀포KAL호텔은 올레 6코스를 경유하는 호텔 산책로(공공도로)를 영구히 개방하고, 개울에 의자(쉼터)를 추가로 설치하는 조정안에 협의했다. 아울러 공사와 작업 등 불가피하게 도로를 통제할 경우 양측은 사전에 협의를 하기로 했다. 사건의 발단은 호텔 측이 37년 전인 1985년부터 국토부 소유 국유지 3필지에 573㎡를 무단 점용하면서 비롯됐다. 공공도로가 개설된 국유지에는 유리온실과 쉼터, 산책로가 조성됐으며, 이 길은 올레 6코스가 조성됐다. 호텔 측은 탐방객들이 다녔던 올레길을 2009년 말 폐쇄하고 개방하지 않았다. 당시 한진그룹 회장 부인 A씨가 호텔 부지를 경유하지 못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귀포시가 측량을 한 결과, 올레길을 포함한 개울은 국토부 소유의 국유지와 공유수면으로 밝혀졌다. 호텔 측은 공유수면 점
철판이나 알루미늄 벽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구조다. 언뜻 보면, 베일에 싸여 있는 것 같다. 간혹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직도 공사 중인가 봐”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ㅎㅎ. 하늘색 알루미늄 외장재가 건물을 감싸듯 둘러싸고 있으니,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다. 사실 마을과 키 높이를 같이하고 있고, 나무 아래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어 유심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임랑문화공원(박태준기념관·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은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자리를 지킨다. 그만큼 마을과 조화롭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둔덕 아래 집들이 있는 느낌이랄까. 철판·알루미늄으로 둘러싼 독특한 구조 물·바람·빛이 어우러진 수정원 ‘백미’ 어둠과 밝음 ‘빛의 미학’ 담은 회랑 눈길 박 회장이 쌓은 담장·붉은 강철 소재 등 영원한 포스코맨 회상할 장치도 곳곳에 ■ 철강왕을 기억하다 부산 갈맷길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임랑문화공원은 대지면적 4067㎡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952㎡ 규모로 아담한 공원이다. 잔디와 억새, 낮은 언덕이 어우러져 흡사 고급스러운 미술관처럼 보인다. 공간 설계는 (주)비씨에이치오건축사사무소 조병수 건축가가 했다. 그는 옛 고려제강
경북 안동에는 깊어가는 가을을 다양하게 이색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널려 있다. 너른 안동호 위로 걸어가볼 수도 있고, 마치 영화 속의 한장면 같은 풍경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안동에 담겨 있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러 달려가본다. ■예끼마을과 선성수상길 골목길 입구에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이 앉은 자리 옆의 골목길 바닥과 담벼락에는 재미있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시원한 폭포수가 흘러내려 개울물을 이루고, 개울물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는 그림이다. 이른바 트릭아트 골목이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인 이곳은 예끼마을이다. 1974년 안동호가 생기는 바람에 수몰된 고향 마을을 떠나야 했던 이주민들이 새롭게 조성한 마을이다. 고향을 멀리 떠나기 싫었던 사람들은 안동호 인근 산비탈을 깎아 만든 도산면 서부리 이주단지에 자리를 잡았다. 안동호에 잠긴 고향마을을 지척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였다. 2010년부터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을 실시한 덕분에 초라한 시골마을은 벽화골목, 갤러리, 공방, 화실, 카페 등이 들어선 문화예술인 마을로 바뀌었다. 이름은 ‘예술에 끼가 있다’는 뜻을 담
세계적 흥행을 거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을 활용한 2030 부산월드엑스포 홍보전이 전개된다. 부산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접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홍보전을 펼치겠다고 25일 밝혔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기관과 주요 관광지, 공공기관, 도시철도, 버스 등을 활용해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 23일부터 도시철도 전 역사와 스크린도어, 전동열차 내부 등에 엑스포 유치 공식 홍보 포스터를 붙였다. 시내 공공주택과 공공기관 게시판 등에도 연말까지 홍포 포스터를 게시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오징어게임 속 줄다리기 장면을 재현해 모스크바, 로마, 리야드 등 유치 경쟁 도시들과의 승부에서 부산이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담았다. 국내에서 두 번째 높은 건물로 해운대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엘시티 98층 ‘엑스더스카이’에서도 엑스포 홍보전이 열린다. ‘부산의 하늘에서 엑스포를 만나다’라는 특별 포토존을 마련하는 등 이색적인 홍보 공간이 조성된다. 황가은 작가, 멘토스쿨, 마스터클래스 5개 팀 등 부산지역 웹툰작
휘어지고 굽어진 산길 가장자리로 개옻나무가 검붉게 자지러진다. 오른쪽 둔덕 밑 개울로는 심산유곡을 온몸으로 내달린 벽계수가 청아한 소리를 내지르며 아래쪽으로, 아래쪽으로 굴러서 흘러내린다. 고개를 들자 앙상하게 변한 나뭇가지를 스쳐서 내려앉는 볕뉘가 꿈결처럼 따사롭다. 산발치에 마련된 산책로에는 가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시시각각으로 분주하다. 분주한 발걸음만큼이나 떨어지는 것도 서러워라! 가만있는 나는 왜 밟느냐고 단풍들의 아우성이 조용한 산골짝에 바스락바스락 대단하다. 어이어이 오르는 이 길 끝에는 오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한편으로 상원사가 있다. ◆산중에 5개의 암자를 두었다는 오대산 오대산 상원사는 월정사와 함께 신라 성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자장율사는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 부처님 진신사리 5과를 들여와 5대 적멸보궁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5대 적멸보궁이라 함은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영취산 통도사와 오대산 상원사를 통칭한 것이다. 오대산이라 산명은 산중에 5개의 암자를 두었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오대라 함은 동대(관세음보살), 서대(대세지보살), 남대(지장보살), 북대(미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