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2012년 등재)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역사적으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일반 민중이 공동 노력으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3,600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을 비롯해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을 3대 아리랑이라고 부른다. 인류 보편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한편,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쉽고, 여러 음악 장르에 자연스레 수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아리랑이 지닌 가장 훌륭한 덕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판소리 (2003년 등재)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 가며 연행하는 장르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라는 뜻의 ‘판'과 ‘노래'를 뜻하는 ‘소리'가 합쳐진 말이다. 장단에 맞춰 부르는 표현력이 풍부한 창(노래)과 일정한 양식을 가진 아니리(말), 풍부한 내용의 사설과 너름새(몸짓) 등으로 구연(口演)되며, 지식층과 서민의 문화를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 8시간 동안 연행되는 동안 남성, 또는 여성 소리꾼은 1명의 고수의 장단에 맞춰 촌스럽기도 하고 학문적이기도 한
‘우리 새끼덜, 곤밥 하영 먹으라.’ 어릴 적 외할머니의 이 말은 반세기 훌쩍 지난 세월에도 잊히는 법이 없다. 이웃 제삿집에서 보내온 쌀밥 한 그릇과 구운 생선 반 토막을 사이에 두고 어린 삼형제가 어미 새 앞 새끼 새들처럼 할머니 앞에 입 쫑긋 벌리고 앉아 널름널름 받아먹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예전에 서귀포 ‘하논‘을 육지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글에서 ‘하영’이 ‘많이’를 뜻하는 제주 사투라고 썼다가, 지인으로부터 ‘사투리’보다는 ‘제주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 살짝 부끄러웠던 적이 있다. 하영순대, 하영꼬치, 하영횟집 등 도내 수많은 식당 상호들에서 보듯 ‘하영’이란 단어는 ‘풍성하게 듬뿍 내어준다’는 암시까지 풍기며 이젠 외지인 관광객들에게도 정겨운 단어로 자리잡아 가는 듯하다. 금년엔 서귀포시-제주올레-제주관광공사 3자가 함께 힘을 모아 ‘하영올레’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원도심 도보여행길을 조성하여 개장했으니 이제 ‘하영’이란 제주어는 머지않아 전국적 지명도를 얻을 듯하다. 15년 전 ‘올레’라는 생소한 제주어가 단시간 내에 대한민국 걷기 열풍을 견인했듯이 말이다. 제주국제협의회 김창학 사무총장을 비롯한 임원진 4명과 내 친구 강수봉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 침체됐던 도내 단체 관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4일 도내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전북지역 A중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으로 제주를 찾았다. 이어 지난 23일 부산 B고등학교 학생들이 제주를 찾아 하루 동안 일정을 소화하는 등 이달에만 5곳의 학교가 수학여행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 이와 함께 수학여행 관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는 최고의 수학여행지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수행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수행여행단의 발길이 뚝 끊겼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교육 여행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4명보다 78%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는 18만9258명이 교육 여행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방문한 수학여행단은 대부분 2박 3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루 동안 제주에서 머물다가는 곳도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행
대표적인 프랑스 뮤지컬인 '레미제라블'과 '노트르담 드 파리', '모차르트 오페라 락'의 유명 넘버를 오리지널 팀 캐스트로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 콘서트 '앙코르'가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사흘간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앙코르'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사랑의 대서사시를 장르별 원작의 정서를 보존함과 함께 편곡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추가해 새롭게 구성한 뮤지컬 콘서트이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40여 년간 전 세계 40여 개국 공연으로 7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흥행 대작이다. 사랑과 희생, 구원과 부활을 배경으로 19세기 암울했던 프랑스 사회와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한 죄수의 일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뮤지컬 붐을 일으킨 대표적인 작품이다. 꼽추이자 추한 외모를 지닌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뤘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은 프랑스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화제작으로 현대적인 의상과 안무, 오페라와 락을 결합한 화려한 음악으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프랑스 배우와 함
대구광역시가 주최하는 비대면 온라인패션쇼 '2021디지털패션문화페스티벌'이 오는 12월 6일에서 12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온라인 패션문화축제인 디지털패션문화페스티벌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구매할 수 있도록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온라인으로 막을 연다. 패션쇼, 전시회, 공연 등 다양한 구성과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행사로는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오후 7시부터 대구지역 디자이너 6인의 여섯가지 브랜드 패션쇼가 펼쳐진다. 일자별 순서로 상민, 메종드이네스, 코햄체, 아임홍, 프롬스무스, 앙디올 브랜드가 준비돼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바로 구매하는 이벤트도 마련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구예술가들이 패션쇼에 참여한 디자이너브랜드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진행하는 패션, 공연 콜라보 콘서트도 예고돼 궁금증을 더한다. 2021디지털패션문화페스티벌은 공식 유튜브 온라인 채널 디파컬(www.difacul.com)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로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한편 우리나라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축제의 상세한 내용과 비대면 유튜브 영상은 카카오톡에 있는 '카카오뷰' 또는 '채널'에 들어가서 '팔도축제
이번 주말 어떤 공연이 열리는지, 지금 제일 핫한 전시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어디서 찾아봐야 할까. 최근 광주 지역의 문화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오픈해 눈길을 끈다.지역에서 문화공간조성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문화토리(대표 박지현)는 지난 9월 ‘플레이광주’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운영을 시작했다. 플레이광주는 광주의 공연·전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이들은 앞서 제주지역의 문화 정보를 담은 플랫폼인 ‘플레이제주’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지역의 문화 소식을 담은 책자나 팜플렛 등은 많이 있었지만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지현 (주)문화토리 대표는 공연, 전시 등의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을 돕고자 플레이광주를 기획했다고 전했다.플레이광주는 문화 뉴스부터 콘서트·뮤지컬, 연극, 클래식·오페라, 국악·무용, 전시, 행사·축제 등 지역의 모든 문화 정보를 담고 있으며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의 아티스트 정보와 광주 공연문화시설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플레이광주에서는 (주)문화토리가 추천하는 공연을 알려주는 ‘플레이광주 추천!’과 예술인과 인기있는 장소를 소개하는 ‘오늘의 아티스트
내년부터 화성·오산 시민들도 수원화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현재 수원화성 관람료는 성인 1천원으로 수원시민들은 면제된다. 내년부터는 면제 대상이 산·수·화(오산-수원-화성) 3개 시 시민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오산, 수원, 화성시는 23일 오산미니어처빌리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산수화 문화·관광분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3개 시는 동일 역사·문화공동체로서 문화·관광분야 활성화를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역사 공동체로 협력체계 구축키로 주요콘텐츠 이용료 할인 늘어날듯 자원·사업정보 공유·공동 홍보도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는 3개 시에서 주요 문화·관광 콘텐츠 이용료에 대한 시민 할인 혜택이 늘어날 전망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용료 감면 혜택의 확대를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내년 하반기부터 이용료 감면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3개 시는 문화·관광 콘텐츠 이용료 감면 혜택과 더불어 '문화·관광자원 공유와 연계사업 추진', '문화·관광사업에 대한 상호 간 정보 제공과 공동 홍보', '공통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 및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곽상
북천역 가을맞이는 북천역 코스모스처럼 하는 것이다 기차보다 먼저 도착한 회오리바람에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가 펴고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것 기와집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사랑하는 사람을 슬그머니 데리고 와서 물빛 스카프 날리며 와락 우주를 끌어안으면 한 번도 격하게 받아보지 못한 환영에 어색하게 손을 흔든다 두 손을 흔든다 자신도 모르게 땀이 고이는 손 레일 옆 붉은 신호등의 종을 흔들고 코스모스 하늘하늘 색색에 솜사탕 같은 탄성이 둥둥 떠다니는 활짝 웃는 하늘, 전송하기 바쁜 날 하얀 메밀꽃까지 눈이 부시다 가을걷이는 북천역 코스모스처럼 하는 것이다 무궁화 열차가 기적을 울리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다가 기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드는 것 ☞ 북천역은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경서대로 2347에 위치해 있는 경전선의 간이역이다. 지형적으로 보면 하동군 남동부에 위치한 역으로 이 역이 유명해진 이유는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코스모스 축제 때문이다. 역 주변에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가을이면 장관을 이룬다. 현재의 북천역은 2016년 7월 14일 경전선 복선화로 인해 서쪽으로 약 8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다. 옛 북천역은 코스모스 기차역으로써 지
순수한 자연의 미(美)를 때묻지 않은 시선으로 붙잡은 화면이 걸렸다. 제17회 춘천현대사생회展이 25일까지 춘천미술관 전관에서 계속된다. ‘2021 봄내골 길따라 물따라'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올 한 해 변함없는 열성으로 만난 춘천의 풍광을 노래한다. 춘천현대사생회는 지역의 전문미술인들과 일반 동호인들이 지역 미술의 저변 확장과 생활예술 활성화를 위해 발족했다. 올해는 구자근·김광남·김승선·오흥구 등 4명의 자문위원을 포함해 회원 29명이 참여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작가들은 10회의 현장 사생 등 지역의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찰나의 시간들을 기록했다. 이에 화면 위에 오른 이야기들은 복잡한 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여유와 소담스러운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풍요를 고스란히 펼쳐 보인다. 가을비 내리는 약사고개와 풀빛 가득한 사암리의 하루가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이유다. 홍석재 회장은 “우리는 사계절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의 시름을 잊고 코로나19의 두려움에 맞설 수 있었다”며 “부디 많은 지역 미술인과 시민이 저희 전시회에 발걸음해 작품의 감상을 나누는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forest@
비무장지대(DMZ)를 예술·생태·문화를 결합시킨 ‘평화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평화지역(접경지역) 6개 시·군이 각각의 정체성을 살린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 교류 및 공생의 통로로 DMZ가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향후 남북관계의 진척 상황에 따라 한반도에서 평화지역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제 스피디움호텔에서 열린 ‘2021 평화지역 발전전략 국제포럼'에서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고성군 등 6개 시·군은 이같은 방안에 동의하면서 앞으로 상생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최문순 화천군수, 조인묵 양구군수, 최상기 인제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전진표 춘천부시장, 신인철 철원부군수 등은 이날 포럼에 직접 참여하면서 제1회의를 이끌었다.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조인묵 양구군수는 “올 10월 남북통신연락선이 다시 연결돼 관계 복원과 대화를 위한 기본적 토대가 마련된 상태”라며 “북한과의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접경지역이 평화지역으로 재발돋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함명준 고성군수는 “평화지역을 남과 북의 문화예술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