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2021 삼다수숲길 삼삼오오 걷기 대회가 5일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교래삼다수마을위원회(위원장 나봉길·교래리장)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5~7일 3일간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열린다. 사전 예약자에 한해 시간대 별로 숲길 트레킹을 할 수 있다. 개막 행사는 5일 오전 10시50분 행사 본부가 마련된 조천읍 교래리종합복지회관(조천읍 교래3길 98번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교래분교 어린이들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합창과 국악 연주, 노래 공연이 진행된다. 걷기 대회 참가자에게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5000권 교래페이가 지급된다. 행사장에 마련된 먹거리 장터와 수공예품 판매점을 비롯해 교래리에 있는 토종닭·칼국수 등을 판매하는 24곳의 음식점과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기념 배지를, 각 코스에 비치된 미션 카드를 수행하면 스카프를 증정한다. 숲길에는 물감과 붓, 종이 캔버스, 지점토가 마련돼 있어서 그림 그리기와 꽃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숲 속 작은 음악회도 마련됐다. 교래 삼다수 숲길은 ▲꽃길(1.2
이달 6일부터 28일까지 23일간 익산 금마 서동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올해 익산서동축제가 위드코로나 시작과 함께 일상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4일 (재)익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문진호)은 “올해 익산서동축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백제의 디자인을 입히고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유등 전시를 비롯해 서동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수상에서 진행되는 수상실경 공연 등 주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체험이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제의 숨결, 천년의 사랑’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위드 코로나 시작에 발맞춰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 기회를 제공한다는데 방점을 찍고 주제가 있는 백제 유등 전시를 확대 구성해 용의 비상에서부터 서동선화의 사랑, 선화의 궁중생활, 서동의 여행기, 서동요 전파, 서동의 고백, 서동선화의 생활, 진평왕 책봉, 무왕의 즉위식 등 다양한 스토리를 선보인다. 또한 들꽃 LED 조명 들 다양한 야간 조명을 폭넓게 배치해 서동공원 전체가 포토존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무왕제례와 백제무왕 익산천도 입궁식, 전국적인 대회로 발돋움을 꾀하고 있는 서동선발대회, 기세배·목발노래 등 지역
대전엑스포의 상징성을 살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Science) 전망대 '디 아트 스페이스 193'(The Art Space 193)이 지역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은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를 기념해 높이(193m)와 이름에 '193'을 조합해 상징성을 더한 것은 물론,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아트전망대로 꾸며졌다. 대전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상공 193m, 40층에 위치한 전망대는 뛰어난 개방감을 자랑한다. 남측으로는 둔산대공원과 정부대전청사·대전시청이, 서측으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유성 시내가 펼쳐진다. 도심과 어우러진 자연도 눈에 담을 수 있다. 가까이 계족산부터 식장산, 대둔산, 보문산, 계룡산 등 대전을 둘러싼 명산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시내를 관통하는 대전 3대 하천의 물줄기도 시원하게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한 층 더 오르면 올라퍼 엘리아슨과 대전신세계가 협업한 프로젝트 '살아있는 전망대, 2021(The Living Observatory, 2021)'을 만나볼 수 있다. 층 전체를 예술작품 전시장으로 조
전국 최고의 단풍명소로 손꼽히는 정읍 내장산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정읍시에 따르면 내장산의 단풍은 이달 7일부터 12일 사이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내장산 단풍은 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 남부 내륙에 소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일교차가 큰데다 일조시간이 길어 붉은색이 잘 들고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다.특히 내장산 단풍은 올해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선명하지 않은 타 지역 단풍과는 달리 다양한 수종의 단풍나무들이 빚어내는 고운 빛과 수려한 산세가 어우러져 전국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고 있다. 정자에 날개가 돋아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우화정과 그 옆으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내장산에는 국내에 자생하고 있는 단풍나무 중 당단풍과 좁은 단풍, 털참단풍, 고로쇠, 신나무, 복자기 등 11종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그 중에서도 약 290년으로 추정되는 금선계곡의 가장 크고 오래된 단풍나무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단풍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또 아기 조막손처럼 작아 ‘애기단풍’이라 불리는 단풍나무의 빛깔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정읍시 관계자는 “내장
걷기 좋은 가을 날이다. 붉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무와 잔잔히 흐르는 물길, 소박한 돌다리를 만나는 광주천변을 산책하는 이들이 눈에 띈다. 광주천변이 문화예술현장으로 깜짝 변신했다. 광주천 남광교-학림교 인근에서 열리는 ‘광주예술천ON프로젝트’를 통해서다. 4일 찾은 현장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작은 돔 형식의 재미있는 구조물을 만났다. 남광주 철교에는 광주천에 살고 있는 수달 등을 소재로 한 이조흠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은 다양한 행사를 펼치기 좋은 공간임에도 지금까지 활용도가 미흡했던 게 사실. 이번에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들에게 ‘발견’돼 근사한 예술쉼터로 변신했다. 닫힌 전시장과 무대를 벗어나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지역을 밝히는(ON) 이번 아트프로젝트는 광주천을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일상 예술 쉼터’로 탈바꿈시키는 출발점이다. ‘정원’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9명의 청년 생태문화활동가 ‘광주천그리너’와 7명의 청년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꾸린 프로젝트로 전시, 버스킹,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양림골목비엔날레 등을 개최한 양림미술관거리협의체가 주최하고, 한국전력이 힘을 보탰다
수도권 최북단 파주시 임진각이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 가족단위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연말에 한반도 자연생태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반도 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가 문을 열고, 반환 미군기지에서 6·25전쟁 관련 작품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을 시행하면서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 데다, 지역축제 등 행사·집회도 크게 완화해 가족단위 야외 활동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4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연간 300만명의 내외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임진각을 대한민국 대표 DMZ(비무장지대) 생태안보관광 중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8년 2월 한반도 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를 착공했다. 민통선 북방 DMZ는 70년 가까운 세월,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자연 생태계가 온전히 지켜진 땅이다. '한반도 생태평화벨트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종합관광센터는 연면적 3천982㎡ 규모로 전시동과 편익동으로 구성, 총 141억원(국비 56억원, 시비 85억원)이 투입돼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연면적 3982㎡ 전시·편익동 구성 DMZ 사계절 체험관 등 조성 눈길
미술관 녹색 전환 필요성 온라인미술 확장 고민해야 기술 단점 극복 디자인 연구·지역사회 참여 등 중요 국내외 시각예술전문가들이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과 국제미술평론가협회, 한국영상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강원일보사가 후원한 ‘국제컨퍼런스’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인류세의 시대, 기술과 예술을 통한 일상 재생’을 주제로 열려 지속가능한 예술의 발전을 모색했다. ■발제1. 인류의 기술과 예술의 변모-미술사적 관점으로 △김희영 국민대 교수=현대의 급변하는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삶 뿐 아니라 예술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테크놀로지를 매체로 포용한 예술은 현실에 대한 경험을 확장한다. 테크놀로지와 예술 간의 상호작용적인 관계를 통해 인간 소통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테크놀로지에 예속되지 않는 인간의 자율적인 소통과 경험은 점차 확장될 것이다. ■발제2. 테크네(techne) - 몰아세우지 않는, 순수하게 비추는 △신승철 강릉원주대 교수=르네상스 이래 인간은 기술 문명에 대한 강한 확신을 품어왔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변화시킨 자연에 대해 유토피아적인 상상이 가능하
한라산 정상을 오르는 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단 생각이었다. 1년 전까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내 남은 인생에 백록담을 몇 번 더 오를 수나 있을까?’ 하는 마음이다. 작년 여름 발목 골절로 3개월 깁스를 하고 나서의 자신감 변화에, 나이 60 넘어 관절 혹사시키면 금세 불편해진다는 주변의 조언도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한편으론 지금의 내 몸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은 욕구도 꿈틀거린다. 아직은 그다지 늙지 않았음을 주변에 보여주고픈 은근한 과시욕도 숨길 순 없다. ‘제로포인트 트레일’이라는 색다른 루트로 한라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백록담 정상에 오르는 길은 완만한 성판악코스와 가파른 관음사코스가 전부다. 어리목, 영실, 돈내코 코스 들로는 정상보다 300여 미터 낮은 남벽분기점이나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내려와야 한다. 해발 제로(0m) 포인트인 원도심 산지천의 마지막 다리 용진교에서 출발하여 관음사 야영장까지, 이어서 관음사코스로 한라산 정상 동능에 오른 후 성판악코스로 하산하는 루트가 ‘제로포인트 트레일’이다. 총거리 31㎞이다. 새벽 4시에 산지천을 출발하면 오후 5~6시에 성판악에 도착한다. 당일 하루에 13시간 이상을 걸어 고도 차 2천
전주시의 특별한 버스승강장이 주목받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기만 했던 공간에서 쉬어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시는 탄소발열의자와 에어커튼으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고, 동시에 도시 곳곳에 천편일률적 외형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고려한 독특한 외형의 예술있는 승강장을 늘려 도심 속 미술관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팔복동 산업단지와 인접해 미세먼지 안심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만성지구에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안심 버스승강장을 늘리고 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총사업비 1억 4000만 원을 투입해 만성동 일원에 미세먼지 안심 버스승강장 3개소를 추가 설치했다. △만성에코르1단지아파트 앞 △만성법조타운골드클래스아파트 앞 △만성도시상가(만성중앙로 59) 앞 등 3곳에 추가 설치를 통해 미세먼지 안심 버스승강장은 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세먼지 안심 버스승강장은 미세먼지는 물론 매연, 한파, 호우 등을 피할 수 있는 밀폐형 쉼터공간으로 조성됐다. 또 탄소발열의자와 에어커튼, 장애인 알림벨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또한, 전주지역 버스승강장은 탄소발열의자와 에어커튼 설치를 통해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2017년 대한제국 이원 황사손(皇嗣孫) 초청 특강을 진행한 적이 있다. 강연이나 공연 기획 등 여러 일을 해오면서 고관대작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을 만난 일은 많았지만 황족을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분은 고종황제의 증손자로 이구 황태손(皇太孫)의 서거 후 조선과 대한제국의 법통을 이어 조선시대의 국왕, 대한제국의 황제가 행한 종묘대제, 사직대제, 환구대제, 조경단대제에서 집제하는 등의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그 강연을 진행하면서 나는 비원(秘苑) 옆 동네에 살던 옛 기억과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성(城)' 첫 구절을 계속 떠올렸다. '늦은 저녁에야 k는 도착했다. 마을은 깊은 눈에 파묻혀 있었다. 성이 있는 산은 조금도 보이지 않을뿐더러 성은 안개와 어둠에 싸여 있었다. 따라서 큰 성이 있는 길을 알리는 희미한 등불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k는 큰길에서 마을로 통하는 나무다리 위에 서서 오랫동안 희멀건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k는 결국 성에 가지를 못 했고, 나는 k에 대한 개인적 일종의 오마주로 창덕궁만은 끝까지 들러질 않았다. 그 대신 프라하로 갔다. ◆ 프란츠 카프카의 궤적을 따라서 프라하에는 11세기부터 18세기에 건축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