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는 첨단기술과 아날로그적 풍경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전시다. 또 환경과 생태 문제, 기계와 인간의 관계 등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예술가와 과학자들의 답을 만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작가들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미디어 아트, 설치미술, 회화, 공예를 비롯해 인공지능 작곡가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관 주제전시관의 하얀방에 들어서면 아련한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작품 ‘오월 빛고을 향기’는 ‘오월 광주’를 상징하는 이팝나무 꽃향기와 허달재 작가의 그림, 박일구 작가의 사진이 어우러졌다. 코스맥스사는 지난 5월 광주시청 인근의 이팝나무에서 향기를 포집한 후 조향 연구를 통해 향을 완성했다, 허 작가가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린 이팝나무 그림과 한반도 남쪽 바다를 색으로 표현한 박 작가의 사진 연작 ‘The south sea’ 시리즈가 어우러진 영상은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상물과 둥근 거울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이남 작가의 ‘DNA 산수’는 팬데믹으로 혼돈스러워진 현대 사회속에서 온전
지난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에 '문화자치' 관련 조례가 제정된 가운데, 경기문화재단이 '2021 경기 문화예술 정책축제'로 문화자치 활성화를 위한 담론의 장을 연다. 문화자치는 기존에 하향식으로 추진되던 문화정책과 사업을 상향식 구조로 바꾸고, 주민 스스로 지역 문화와 예술 발전의 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제정된 경기도 문화자치 기본조례에는 도민의 의견을 반영한 경기도 문화자치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민관 협력체계인 문화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경기문화재단 26일까지 정책축제 개최 지역 활동가·전문가·행정가 등 참여 오는 2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정책축제는 문화자치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다양한 관련 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열린다. 이를 위해 지난 8월부터 모두 40여 회의 라운드 테이블을 열어 '문화자치와 분권, 지역의 현안'을 중심으로 문화자치 활성화 방안과 경기도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미래 정책 의제를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출된 의견은 모두 5가지의 주요 핵심 의제로 제출됐으며,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가와 전문가, 행정가 등이 5권역으로 나눠 토론에 참여해 경기도의 문화정책 과제를 제안하
페트병으로 옷을 만들어? 창원시가 지난달 ㈜티케이케미칼, ㈜비와이엔블랙야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투명페트병을 의류로 재생산하는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창원시는 18일 시민홀에서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한 ‘페트병 옷이 되다’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자원순환 내용의 마술공연, 투명페트병 자원순환 도깨비와 사자춤공연, 전문모델과 시청 자원순환과 직원들의 패션쇼 렌웨이 순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을 잘하기 위해서 직접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동참 퍼포먼스를 연출해 마무리했다. 분리배출한 투명페트병은 선별·파쇄·세척 과정을 거쳐 플레이크 및 칩으로 생산된다. 이 소재는 다시 폴리에스터 원사로 제조돼 옷·가방·신발 등으로 만들어지며, 이렇게 탄생한 의류들이 ㈜비와이엔블랙야크의 협찬을 받아 이번 패션쇼에서 선을 보였다. 투명페트병이 옷으로 되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분리배출을 해야 가능하다. 이물질이 있으면 옷이 될 수 있는 고품질의 원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비우고 깨끗하게 헹군 뒤 라벨을 떼고 찌끄려트려 뚜껑을 닫아 배출해야 한다. 500㎖ 투명페트병 15개로 반팔티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3호인 ‘제주큰굿’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18일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지식분과 회의를 열고 ‘제주큰굿’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제주큰굿보존회를 보유단체로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이른 시일 내 ‘제주큰굿’에 대한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 지정 및 보유단체 인정 사항을 관보에 예고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30일) 의견을 받아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제주큰굿’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등록)할 방침이다. 제주큰굿은 14일 동안 계속 해야 끝이 나는 큰 굿으로 한국에 남아 전승되는 굿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형식과 내용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인들은 예로부터 마을의 도사제(都司祭)인 ‘매인심방’이 집행하는 ‘큰굿’을 통해 1만8000신을 청해 신과 더불어 즐기며 한해를 계획했다. 또 신이 내리는 분부와 가르침을 받고 신앙공동체의 굿법에 맞는 ‘차례차례 재 차례 굿’을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전승해 왔다. ‘큰굿’은 천지창조의 과정과 인간 역사의 시작을 설명하는 시작굿(초감제)부터 시작된다. 초감제는 집 밖에 큰 대를 세우고 대를 통해 신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오게
7세기 백제 무왕 때 창건한 최대 규모의 절터 익산 미륵사지에 있던 석등이 옛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석등은 사찰 경내에 불을 밝히기 위해 설치한 등기로 부처의 가르침을 상징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특별전 ‘백제의 빛, 미륵사 석등’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의 ‘미륵사지와 고대 불교사원’ 조사사업 가운데 창건기 미륵사 석등의 디지털 복원 사업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이다. 전시에서는 미륵사지 곳곳에서 발견된 석등 부재 13점을 모아 실측조사를 실시한 뒤 디지털로 복원한 옛 모습을 선보인다. 전시실에서는 석등과 관련한 실감콘텐츠 6종도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은 미륵사지 석등 부재를 3D로 스캔해 제작한 모형을 직접 조립하거나, 높이 6.6m 대형 화면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석등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미륵사 석등을 연등(燃燈)으로 제작한 뒤, 불을 밝히는 점등의식도 체험할 수 있다. 현전하는 익산 미륵사지 석등 옥개석·화사석·상대석, 부여 가탑리 석등 하대석, 공주 탄천 정치리 석등 하대석 등 유물 38점도 전시한다. 관람객에게 한국 석등의 기원을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관람객이 실제 백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전통 가락에 대중음악을 접목한 ‘조선팝’ 축제가 열린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는 22일과 23일, 29일과 30일 4일간 전주한벽문화관 야외공연장에서 ‘2021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을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전주 조선팝 페스티벌’은 조선팝을 글로벌 공연콘텐츠로 육성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기획됐다. 당초 대면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식 유튜브 채널 ‘조선팝TV’를 통한 비대면 공연으로 치러진다. 공연은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생중계되며, 추후에도 즐길 수 있다. 페스티벌에는 공개모집으로 선발된 신예 뮤지션 20팀이 노래, 연주,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조선팝 공연을 선보인다. △22일 이희정밴드, 라폴라, 로보트로닉하모닉스, 시도, 디스이즈잇 △23일 k-악당, 심풀, 시:점, 모던국악프로젝트 차오름, 국악인가요 △29일 퓨전국악 비단, 타악&티안, 신들림[NEW SOUND], 뮤르[MuRR], 대금이누나 밴드 △30일 스타피쉬, 조윤성 조선POP 트리오, 놀당갑서×극단문이진규아티스트, 완전6도, 지무단 등 하루에 뮤지션 5팀씩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 앞서 ‘조선팝TV’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교생부터 대학(원)생까지 국악 유망주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제26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및 제3회 대학(원)생 협주곡의 밤이 20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먼저 청소년 협주곡의 밤에서는 25현가야금협주곡 '아랑의 꿈'(가야금 유슬아)과 '지영희류 해금산조 협주곡'(해금 서정원)이 연주된다. '아랑의 꿈'은 경상도 민요 '밀양아리랑'을 주제로 해 만들어진 25현 가야금 협주곡이다. 다양한 장단과 조의 변화를 줘 25현 가야금이 갖고 있는 화려함과 전통적인 맛을 최대한 살렸으며 밀양아리랑의 흥겹고 멋들어진 느낌을 잘 표현한 곡이다. '지영희류 해금산조 협주곡'은 지영희가 스승 지용구의 영향을 받아 그 기틀을 마련하고 거기에 새로운 가락들을 첨가해 엮은 산조이다. 대학(원)생 협주곡의 밤에서는 ▷25현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변주곡 '한오백년'(가야금 이전매리) ▷서용석류 대금 독주와 관현악을 위한 산조(대금 성용욱) ▷해금 협주곡 '활의 노래'(해금 이응경) ▷대피리를 위한 협주곡 '대화'(대피리 안유정) 등이 연주된다. '한오백년'은 25현 가야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고,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환주환 선생의
'집에서 안전하게 추억, 캠핑 맛보기'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이 '온택트 홈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가족들을 위해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게 마련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테마는 '복고'. 부모 세대는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고, 학생들은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게 하면서 세대를 넘어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 가족들은 각 가정에서 랜선을 통해 ▷실내 홈캠핑장 꾸미기 ▷추억의 도시락, 달고나 만들기 ▷방구석 운동회 ▷가족 소통 시간 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수련원은 참가 가족에게 달고나 만들기 키트, 양은도시락 등 추억을 자극하는 '홈캠핑 꾸러미'를 만들어 각 가정에 배송한다. 또 가족간 진솔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축하할 일, 하고 싶은 말 등 사연을 미리 받아 캠핑지기가 읽어주는 코너도 마련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29일과 11월 5일 등 2회로 나눠 운영된다. 모두 60가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데 18~19일 대구교육통합 예약시스템(http://www.dge.go.kr/yeyak)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우경돈 수련원장은 "상황과 시대가 변하면서 캠핑 방식도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가을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조각가가 10년 전 ‘시골 미술관’과의 약속을 지켰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고흥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에 최근 경사가 있었다. 개관 당시 화제를 모은 서울 한남동 ‘구찌 가옥’ 외관을 제작하고, 영화 ‘기생충’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작품을 만든 박승모 작가가 아무 조건 없이 대작 2점을 미술관에 기증·설치한 것. 박 작가와 미술관의 인연은 지난 2011년으로 올라간다. 조각가 7인이 참여한 ‘움직이는 예술마을’전에 참여했던 박 작가는 이후 2013년 개인전 ‘환(幻)’을 통해 다시 남포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 인연을 이어갔다. 박 작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남도의 소박한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전시를 마치고 떠나며 “기회가 닿으면 작품을 한 점 기증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박 작가의 작품이 너무 좋았던 곽 관장은 내심 기뻤지만 믿기지 않아 당시에는 설마 이게 이루어질까 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곽 관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구찌가옥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 작업이 끝나면 남포미술관에 기증할 작품을 제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올 3월
'양주 다문화축제'가 16일 비대면으로 열렸다. 양주시는 이날 광적면 가래비시장 특설무대에서 다문화 축제 개막식을 열고 유튜브를 통해 방송했다. 개막식은 러시아 출신 방송인 코노노바 에바의 사회로 진행됐고 다채로운 행사 내용을 소개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축제가 열린 광적면은 다양한 문화권의 이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주민 간 교류도 활발한 지역이다. 축제는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다문화 쿠킹 클래스, 다문화 문화공연, 외국인 주민 한국어 노래자랑,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이주민의 문화와 끼,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행사로 꾸며졌다.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은 민속품이나 공예품 등을 만들며 이주민 모국의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이중 러시아 민예품인 '마트료시카 만들기' 체험이 유튜브로 소개됐다. 다문화 쿠킹 클래스에서는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태국 등 세계 전통요리를 선보였고 다문화 문화공연에서는 네팔의 춤과 노래에 이어 필리핀·베트남의 전통무용이 펼쳐졌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외국인 주민 한국 노래자랑은 예선을 거쳐 이날 본선 무대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특히 노래자랑은 사전에 노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좋아요'와 '조회 수'를 반영해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