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어울리는,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오페라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9일~30일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이 협연하는 ‘나비부인’이다. 2009년 제31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뒤 12년 만에 보게 되는 오페라이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나비부인은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을 기다리던 일본 여인 쵸쵸상이 결국 그에게 배신을 당해 자결하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나가사키를 무대로 하는 슬픈 사랑이야기에 어울리는 선율이 여러 군데 들어있으며, 아리아 ‘어떤 개인날’과 합창단의 ‘허밍코러스’는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디렉터와 가수들을 새롭게 구성했다. 연출가인 김성경은 나비부인의 애절한 사랑과 비극적인 결말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영상과 세트를 혼합한 연출을 준비했으며, 지휘자는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카를로 팔레스키(carlo palleschi)를 초청했다. 이와 함께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호남 오페라 단원들이 작품에 참여한다. 나비부인 역을 맡은 강혜명은 국내외에서 쵸쵸상 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드라마 속 놀이도 초등학생 사이에서 다시금 유행한다.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한 놀이들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로 인식되는 것이다. 일부 학부모는 이 같은 관심이 행여 청소년관람 불가인 드라마의 관람과 폭력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옛 놀이 새 문화로 인식, 아이들 사이 유행 폭력적 장면 많아 ‘청소년 관람 불가’ 총 쏘기 등 따라하기 학부모들 걱정도 해운대구에 사는 박진완(47) 씨는 초등 4학년 딸이 학교 체육시간 때 반 친구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과 유튜브에 빠져 있던 딸이 늘 안타까웠던 박 씨는 딸의 야외 활동이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박 씨는 “딸이 남녀 구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재미까지 있었다며 즐거워했다”며 “놀이를 통해 사회성도 기를 수 있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기회도 생겨 좋다”고 전했다. 실제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유행이다. 코로나19로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야외 활동이나 신체 활동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유행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역대급 영사 사고가 났다. 동영상 디지털 포맷(DCP)과 컴퓨터 충돌로 상영이 50분 지연돼 환불 소동이 일어났다. 11일 오후 8시께 해운대구 소향씨어터에서 상영 예정이었던 ‘라스트 나잇 인 소호’가 시작 2분 만에 상영이 중단됐다. 이 작품은 영국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현장에 있었던 관객 강 모(28·대구) 씨는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자막이 없다가 상영이 중지됐다”면서 “30분 쯤 기다리다가 예매해 놓은 버스를 타야해서 결국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떴는데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이런 영사 사고가 일어나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영화는 예정보다 50분 지연된 이후 상영할 수 있었다. 소향씨어터 상영 ‘라스트 나잇…’ 프로그램 오류 자막 없이 내보내 SNS 등 “어이없다” 글 이어져 당초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과 실내인 소향씨어터에서 같은 시각 상영 예정이었다. 국제적 화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받았다. 코로나19 탓에 거리두기 좌석을 운영하면서 실내인 소향씨어터에서도 같은 시각에 상
'2021 김천포도 온라인축제'가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일정으로 열린다. 김천시가 후원하고 김천포도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지난 6월 열렸던 김천자두 온라인축제에 이어 김천의 대표 과일인 샤인머스켓으로 전국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특유의 망고향과 달콤한 맛이 특징인 샤인머스켓은 식감이 아삭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다. 특히 김천은 우리나라에서 샤인머스켓 재배를 처음으로 시작한 곳으로 전국 최고의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한다. 김천포도축제는 해마다 김천자두포도축제로 그 명성을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올해는 성출하시기에 맞춰 자두축제와 분리돼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축제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축제홈페이지(www.gcpodo.com)와 네이버 라이브커머스(15부터 5일간), 김천시 공식유튜브채널(20부터)을 통해 김천포도마켓을 진행한다. 김천포도마켓에는 '장구의 신' 박서진과 김천시의회 홍보대사이자 노래 '뿐이고'를 부른 가수 박구윤이 출연해 영상통화 팬 사인회와 더불어 김천 샤인머스켓을 홍보 판매한다. 또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샤인머스켓 집콕 요리쿡, 실시간 댓글 이벤트, 룰렛 이벤트 등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현악 4중주의 진수를 만나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 기획공연 포시즌 ‘박수를 보내다’ ‘현악사중주 시리즈’가 펼쳐진다. 문예회관은 오는 30일부터 11월6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에스메 콰르텟, 아벨 콰르텟, 아더 첼로 콰르텟, 리수스 콰르텟, 아레테 콰르텟 등 5개 팀을 초청해 공연을 선보인다. 클래식 음악의 출발점이 되는 실내악은 클래식 연주 가운데 가장 다양한 모습과 연주 형태를 지닌 음악 장르다. 이번 공연은 실내악 음악의 양식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바로크 시대부터 하이든에 의해 현악사중주 형식이 확립된 고전시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를 망라하는 다양한 음악으로 꾸며진다. 현악사중주 시리즈 첫 포문은 30일 오후 7시30분 ‘에스메 콰르텟’이 연다. 런던 위그모어 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한 팀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G장조’, 코른골드의 ‘현악사중주 제2번’, 슈만 ‘현악사중주 1번’ 등을 들려준다.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3위에 입상한 ‘아벨 콰르텟’의 무대는 11월3일 만날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오페라단인 경남오페라단이 30주년을 맞아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인다. 오는 10월 29~30일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경남오페라단이 처음 관객과 만난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오후 창신대 예술관에서 열린 첫 연습 현장을 찾아 배우들을 만났다. 지난 7월 오디션에서 뽑힌 주연배우 등 캐스팅된 주조연 출연진은 호흡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파리 사교계의 꽃으로 불리는 코르티잔 비올레타와 상류층 집안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라 트라비아타’는 ‘축배의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대지’ 등 아름다운 선율로 베르디 작품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귀에 익숙한 노래가 많은 데다 비극적 사랑과 공허한 관계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아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최지형 연출자는 음악적 요소에 본인의 작품 해석을 더해 세밀하게 지도했다. 특히 1막에서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파티에서 처음 만나 부르는 이중창 ‘축배의 노래’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동선, 등장하는 타이밍, 고개를 돌리는 방향 등을 꼼꼼하게 체
자연·문화유산 보존가치 높아 한왕기 군수 지속적 발전 강조 다양성·평화정신 관련 논의도 메타버스 등 시대적 조언 눈길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보고 오대산을 한국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해 가치를 높이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오대산 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월정사 법륜전에서 열린 ‘녹색미래 좌담회'에서 한왕기 평창군수는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은 전 세계 38곳이 지정됐지만 한국은 아직 없다. 오대산 세계복합유산 등재를 추진해 가치를 더 높이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군수는 “오대산은 상원사 동종을 비롯해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등 소중한 국보·보물이 많고,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의궤 역시 기록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 한국불교문화의 중심이며 산촌의 생활상도 보존돼야 한다. 또 한강시원지일뿐 아니라 1,000여종이 넘는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차원에서 보호돼야 한다. 유산 등재 추진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준 동국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한 이날 좌담회는 지구적 과제에 직면한 현실 속에서 녹색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
월정사 탑돌이 모티브로 제작 불교국가 석공·여왕의 이야기 6개 장면 갈라 형식 쇼케이스 박칼린 연출맡아 2023년 완성 여성 무희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춤사위는 천상의 아름다움이 엿보인다. 이어 남성 무용수들의 파워풀한 군무는 신의 세계를 지향하는 인간의 염원으로 표현된다. 2021 오대산 문화축전 일환으로 지난 9일 월정사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뮤지컬 ‘리파카 무량'이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군무로 문을 활짝 열었다. 리파카(Lepaka)는 산스크리트어로 ‘석공'이라는 의미가 있다. 가상의 불교 국가에서 벌어지는 석공 무량과 최고 통치자인 여왕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2023년 정식 공연을 앞두고 이번 무대에서는 주요 스토리라인과 장면만을 골라 갈라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칼린 예술감독은 “리파카 무량은 현재 열심히 제작 중인 작품”이라며 “이번 쇼케이스는 6개 장면을 골라 첫선을 보이는 자리로, 어떤 음악이 연주되는지와 의상이 어떻게 마련됐는지를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가 된다”고 말했다. 국보 팔각구층석탑 앞에서 펼쳐진 공연은 의미를 더했다. 스토리라인은 단순하다. 한 석공이 모든 것을 잠재울 탑을 세우는 기로에서의 고난을 극복하고 가르침을 받으
‘와랑차랑 천년탐라 이여싸나 제주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탐라문화제가 지난 10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선영)가 주최하고 제60회 탐라문화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탐라문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6일부터 10일까지 탑동 해변공연장, 서귀포예술의전당, 제주아트센터, 한라아트홀, 제주문예회관, 제주돌문화공원, 칠성로 흑돼지거리 등 제주 곳곳에서 온라인와 오프라인이 결합된 축제로 진행됐다. 이 기간 미리내아트마켓전시회, 해상퍼레이드, 민속예술축제, 탐라문화가장퍼포먼스경연, 예술문화페스티벌, 제주문화 가장퍼포먼스 경연, 걸궁 경연 외에도 각종 공연·전시로 구성된 예술문화페스티벌도 성황리에 열렸다. 이 외에도 청소년예능페스티벌, 어린이 그림그리기 및 서예 공모전, 시화전, 사진전, 건축전, 분재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다만, 축제 관계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됨에 따라 당초 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예정됐던 개막공연이 취소됐고 올해 처음 시도되며 기대를 모았던 해상 퍼레이드도 축소·진행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9일 오후 제주항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가 예술과 만났다. ‘탄소’라는 새로운 예술 매체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제시하고, 그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전주문화재단(대표 백옥선)이 오는 12월 3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 전시장에서 특별기획전 <2021 탄소 예술 특별기획전-예술과 매체: 영감의 시작>을 펼친다. 이번 전시에서는 ‘탄소’라는 예상하지 못한 매체의 특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예술가의 상상력과 실험으로 재발견되는 매체와 예술가의 영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지역 작가들이 '탄소'라는 매체를 통해 작가정신을 보여 주는 첫 전시다. 그 주인공은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공모로 선정된 김성수·김수나·박두리·배병희·여은희·이강원·이택구·이호철·장영애·정철규 작가 등 10명이다. 전시는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단장 고영호)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원장 방윤혁), 전주문화재단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힘을 합쳐 진행됐다. 전북대 링크플러스 사업단은 재정 지원 외에 작가 선정과 작품 과정에 참여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탄소섬유 지원과 연구원들이 참여작가들과 워크숍, 기술지원까지 모두 함께해 지역 작가들에게 ‘탄소 작품’이라는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