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오래요? 이름은 몇 번 들어봤지만, 실제 어떤 곳인지는 잘 모릅니다" '테미오래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대답이다. 대전 중구 대흥동 테미오래는 당초 옛 충남도지사 관사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9년 개관했다. 하지만,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관광 요소와 통일성·수익성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게 사실이다. 테미오래는 10개 관사 특성에 따라 전시 테마를 구성하며 대전의 근대사를 다루고 있다. 외부 공간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전시와 플리마켓, 이색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개관 당시만 해도 하루 200-500명이 방문하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홍보 부족과 공간 활용의 한계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처럼 테미오래가 지역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이유로 시기적인 문제가 손꼽힌다. 위탁기간 3년 중 2년이 코로나19 사태 및 내부 공사와 맞물려 시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탓이다. 테미오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개관일은 180여 일에 불과했다. 여기에 테미오래를 홍보할 수 있는 기념품이나 카페 등의 휴게공간이 없다는 점도
광주일보와 계간 ‘시산맥’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6회 동주문학상에 강재남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꽃이라는 기호의 모습’ 등 5편이며 상금 1000만원.윤동주 시인의 ‘서시’에 담긴 시 정신을 구현하고 이를 널리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동주문학상은 지난 2019년부터 윤동주서시문학상에서 동주문학상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집 공모로 응모를 받았다. 총 236명이 응모를 한 이번 공모전에는 13명의 작품집이 예심을 통과했으며 5명의 후보 작품이 최종 본심에 올랐다. 심사를 맡은 안도현·송찬호·이정록 시인은 수상 작품에 대해 “‘꽃이라는 기호의 모습’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의 언어는 매우 발랄하고 유쾌하다”며 “때로는 동화적 상상력으로 때로는 구어체 형태로 말을 건네는 강재남의 문법은 한 창 물이 오른 듯하다”고 평했다.경남 통영 출신인 강 시인은 2010년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화예술유망작가창작지원금 수혜, 한국동서문학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이상하고 아름다운’이 있으며 현재 통영청소년문학아카데미 주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해외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는 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주해외작가상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혜신 시인에게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이 7일 개막한다. 올해 13회 맞는 이번 행사는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경남사진학술연구원 IPA가 주최한다. 경남메세나협회·원광종합건설㈜·경남도·창원시가 후원한다. 행사는 12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제2·3전시실에서 열린다.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은 2001년 국내 사진작가들이 참여한 기획전 ‘순수회귀’가 2009년 경남현대사진페스티벌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국제 사진전으로 발전했다. 올해는 주제전 ‘환경이 생명이다’·특별전 ‘오늘의 시각’·기획전 ‘미래의 예감’으로 꾸며진다. 13개국 151명 사진작가가 참여한다. 개막식은 7일 오후 6시 30분 개최된다. 우수 작가에겐 ‘정암사진상’을 비롯한 상금 100만이 수여된다. 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진 아시아권 사진작가들의 참여를 확장했다. 사진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2021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공룡의 매력에 빠진 전국 어린이의 성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성군은 고성공룡엑스포가 지난 1일 개막한 이후 4일 동안 6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개막일인 1일 2000여명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일 1만9258명, 3일 3만552명, 4일 1만3789명이 방문해 개장 4일만에 6만5648명이 공룡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룡엑스포는 실물 모형 크기의 다양한 공룡 조형물이 전시된 야외 공룡동산과 공룡을 테마로 하는 퍼레이드와 주제공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술적 가치가 높은 스피노사우르스와 알로사우르스 진품 화석 등 240점(진품 공룡화석 179점, 레프리카 44점, 모형17점)이 전시된 공룡화석전시관도 학생들의 현장체험과 학습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과거 속 공룡을 현실에서 생생히 볼 수 있도록 꾸민 공룡전시관과 사파리영상관,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야외 AR컨텐츠, 영상관(4D) 등 실감형 공룡콘텐츠도 재미와 교육을 결합한 오감만족 체험현장으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영상미디어와 타악 퍼포먼스를 활용한 야간 특별
평창 왕조실록·의궤박물관 특별전 개막 연말까지 진행 고종·명성황후 가례도감 눈길 조선왕실의 기록문화를 그림으로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평창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은 5일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그림으로 만나보는 조선왕실 기록문화-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의궤 반차도와 도설' 특별전을 개막했다.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오대산사고에 보관됐었던 조선왕조의궤 반차도와 채색도설을 중심으로 전시해 그림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왕세자의 책례와 입학, 국왕과 왕후의 혼례와 장례, 종묘제례 등 조선왕실에서 진행된 의례를 묘사한 그림을 미디어 매체를 활용한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왕실의 의례 절차와 의례에 사용된 각종 기물 등이 세밀하게 표현됐다는 평가다. 주요 전시품은 고종의 혼례를 기록한 ‘고종·명성황후가례도감의궤'와 순종의 왕세자 책봉 과정을 기록한 ‘순종왕세자책례도감의궤', 순종의 혼례를 담은 ‘황태자(순종·순정효황후) 종가례도감의궤', 태조어진의 모사 과정을 수록한 ‘태조영정모사도감의궤' 등이다. 또 철종 국장 의례 과정의 ‘철종국장도감의궤', 신정왕후 삼년상 이후 신위를 종묘로 모시는 의식을 기
박수근 화백이 직접 제작한 연하장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수집가 유용태 선생이 지난 1일 공개한 2점의 연하장에는 박 화백이 친필로 쓴 ‘謹賀新年(근하신년)'과 ‘奉賀新禧(봉하신희)'라는 새해 인사말이 적혀 있다. ‘朴壽根(박수근)'이란 이름이 발신인을 명확히 해 준다. 수신처는 박 화백의 양구초교 시절 은사인 오득영 선생이다. 오 선생은 박 화백이 양구초교 재학 시절 제자의 재능을 알아보고 많은 격려를 해준, 박 화백에게는 매우 고마운 스승이라는 게 유용태 선생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박 화백은 새해가 되면 스승에대한 은혜를 잊지 않고 연하장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오득영 선생은 교단을 떠난 후 춘천 요선동에서 약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하신년' 인사말이 적힌 연하장은 백목련이 그려진 목판화 그림이 새겨져 있다. ‘을사원단(乙巳元旦)'이라고 적혀 있어 박 화백이 타계하던 1965년 정월초하루에 전달된 것으로,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다. 또 다른 연하장에는 농악 장면이 담긴 목판화가 자리한다. 박 화백의 농악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구도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 농악 그림이 새겨진 연하장은 농악을 소재로
대한민국 전통음악의 정통성을 선보이는 무대가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은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48회 정기연주회 ‘본(本)Ⅲ, 맥(脈)’을 선보인다. 한국음악의 원형(본)을 전북(맥)에서 찾아가는 본(本) 시리즈로, 2019년 ‘본Ⅰ’, 2020년 ‘본Ⅱ - Soul’에 이어 세 번째 무대다. 무대에서는 관현악단 단원 50과 4인놀이(시나위), 김원선(도피피리), 조통달(판소리), 김일구(아쟁)등 명인·명창이 협연한다. 이들은 왕도의 위엄과 풍류, 시대정신을 담은 창작작품 5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전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어진향(御眞香)’, 국악관현악 시나위 Ⅲ - 4인놀이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나래’, 박범훈 가락에 따른 도피피리 협주곡, 창을 위한 국악관현악 판소리 ‘수궁가’ 중 세상 경계,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 ‘연봉(延峯)’순으로 들려준다. 공연의 지휘는 권성택 관현악단장이 맡는다. 박현규 원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의 복귀를 꿈꾸는 도민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을 드리고자 공연을 마련했다”며 “많은 관심을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성택 관현악단장은 “‘본(
백제 무왕 때 창건한 최대 규모의 절터인 익산 미륵사지가 가상현실을 활용한 방법으로 옛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현재 미륵사지석탑만 남아있는 터에 각종 시설을 갖춘 절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등을 통해 복원한다는 것이다. 익산시는 오는 2022년 1월~12월 ‘가상현실을 활용한 미륵사지 원형복원 및 플랫폼 구축’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금은 터로만 남아있는 미륵사를 대웅전, 당간지주, 관음전 등을 갖춘 절로 AR과 VR을 활용해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R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를 활용해 복원된 절에서 온라인 종교활동이나 명상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콘텐츠 구현방법을 위해 불교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토론회도 개최했다. 이달부터는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뒤, 관련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미륵사지 설화나 창건 주체에 대한 기록은 문헌사료와 유물·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절의 건축구조는 나와있지 않다”며 “이로 인해 직접 복원하기보다 디지털기술로 구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콘텐츠를 현장에서 구현할지, 앱이나 모바일로
26번째 영화의 바다가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인 1200명 규모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영화 축제가 펼쳐진다.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6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2년 만에 개막식을 연다. 이날 오후 6시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을 열고, 이어지는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임상수 감독) 상영으로 축제가 무르익을 예정이다. 지난해 BIFF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폐막식과 부대행사 없이 영화 상영에만 그쳤지만, 올해는 떠들썩한 영화 축제로 돌아온다. BIFF는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영회의전당 야외극장을 ‘지붕없는 상영관’으로 해석을 받아 1200명 규모의 개막식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2년 만에 레드카페 행사 1200명 규모 개막식 진행 동네방네비프 신설 등 눈길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는 모든 관객과 게스트, 스태프, 취재진은 백신 2차 접종 완료 이후 2주가 지났거나,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있어야만 참석할 수 있다. 올해 BIFF는 해운대구(공식 선정작), 중구(커뮤니티비프)의 6개 극장, 29개 스크린을 통해 공식 선정작 70개국 223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확실히 부산은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서울보다 ‘앞서가는’ 도시였다. 항구를 끼고 있고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영향으로, 새로운 문화를 빨리 흡수했고 도시 크기는 그런 문화가 널리 퍼지기에 적합했다. 커피도 그랬다. 다방과는 차원이 달랐던 새로운 개념의 커피 전문점, 가비방이 1980~1990년대 부산에서만 47호점까지 생겨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984년 생긴 마리포사는 그 시절 고급 커피숍의 표본이 됐고, 전국 최초의 커피 학원도 부산에서 문을 열었다. 서면 마리포사, 고급 커피숍 표본 서울 이대 앞에 2호점 내기도 부산 대학가 47호점까지 낸 가비방 커피 관련 강의·세미나 개최 YWCA ‘신부 수업’ 내용 포함 로스팅 달리 한 블렌딩 원조 ■부산 최고 핫플 ‘마리포사’ 20년간 부산 서구 서대신동에서 ‘휴고(HUGO) 커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호영 대표는 “1980년대에는 패션이든 뭐든 부산이 가장 앞서갔고 커피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당시 부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마리포사가 유행을 이끌었는데 약속을 하면 다 마리포사에서 한다고 할 정도였다. 요즘 말로 핫플이었다”고 회고했다. 1980년대 부산에서의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