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玉)은 예로부터 의복을 장식하는데 중요한 재료 가운데 하나였다. 옛사람들은 옥을 천지의 정수, 대지의 정물(精物)로 생각할 만큼 귀한 광물이었다. 특히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기물과 구슬은 신비한 빛으로 이색적인 매력을 발한다. 마한과 백제는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옥을 매개로 활발한 교역을 펼쳤다. 한반도 옥 문화는 신석기시대 처음 출현해 청동기시대를 거쳐 삼국시대에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는 데 특징이 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옥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마한 사람들은 구슬(옥)을 귀하게 여겨 옷에 꿰매어 장식하기도 하고 목이나 귀에 달기도 한다.’ 비단 우리 문화권에서만 옥을 귀하게 여긴 것은 아니다. 동양에서도 옥은 신성한 광물로 취급됐으며 금과 비교될 정도로 귀한 쓰임을 받았다.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의 옥(玉)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 나주박물관(관장 은화수)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특별전 ‘금은보다 귀한 옥’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마한역사문화권을 포함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기념하는 전시로 특히 옥의 문화사적 흐름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
8세기 통일신라시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국보 제35호·사진)은 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함께 우리나라 이형(異形) 석탑을 대표하는 탑이다. 2층으로 높게 만든 기단 위에 3층 탑신부와 상륜부로 구성돼 있으며, 상층기단에 네 마리 사자가 상부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일반적인 삼층석탑과는 다른 조형미가 일품이며 석조조각과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지난 2016년 해체된 이후 정밀 보존처리를 마친 ‘국보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준공 회향식’이 오는 29일 오후 1시 화엄사에서 열린다. 화엄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향식은 석탑 보존처리 등을 완료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 따른 기념행사로, 특히 원래 석재를 대부분 재사용해 석탑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한 점이 눈에 띈다. 완공된 석탑의 전체 높이는 7.1m, 너비는 4.2m, 무게는 약 50t에 이른다.석탑 하층기단 사면에는 천인상이, 1층 탑신석에는 인왕상, 사천왕상, 보살상 등이 수려하게 조각돼 있다. 아울러 석탑과 마주보고 있는 석등에는 각각 인물상(또는 승상)이 존재하는데 화엄사 창건자로 알려진 연기조사와 그의 모친이라는 설, 스승과 제자라는 설 등 다양한 해석이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에서 정읍시 방면으로 이어지는 갈재 옛길<사진>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다. 지정 명칭은 ‘삼남대로 갈재’이다.문화재청은 최근 장성군 갈재를 포함한 총 6곳의 옛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옛길’은 말 그대로 예전부터 다니던 길을 뜻한다. 고려시대에는 관리들의 원활한 이동과 지역 구분 등 행정적인 목적으로 주로 쓰이다가 조선시대에 와서 상업의 발달과 맞물려 왕래가 활발해졌다. 당시 이용이 빈번한 도로를 ‘대로’로 승격했으며, 이때 장성군 갈재가 포함된 삼남대로를 비롯한 9개 대로 체제가 완성됐다.대로는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연결됐으며, 주요 민간교역로로써 기능을 했다.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대로가 본 모습을 상실하고 신작로가 되고 말았다. 또 이후에는 남아있던 옛길 중 상다수가 임도(林道)로 활용되면서 원형이 보존돼 있는 곳이 손에 꼽힐 정도다.이번에 국가 명승으로 지정 예고된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 갈재 옛길은 한양에서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도)으로 이동하는 삼남대로 970리 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고갯길이다.갈재는 갈대가 많은 고갯길이란 뜻으로, 고지도에는 ‘노령(蘆嶺)’ 즉 갈대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창작뮤지컬 ‘광주’<사진>가 일본 전역에 송출된다. 이는 광주와 5월 정신을 문화콘텐츠를 통해 세계로 확산하는 기폭제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광주문화재단은 뮤지컬 ‘광주’가 일본 ‘위성극장’을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된다고 27일 밝혔다. ‘위성극장’은 일본 쇼치쿠 브로드 캐스팅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CS방송국의 한류 전문 채널로 국내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한류 콘텐츠를 일본 전역에 송출한다. 위성극장 방송 상영은 지난 23일 1회 방송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6회에 걸쳐 방송될 계획이다. 방송 일정은 미정.이번에 상영되는 뮤지컬 ‘광주’는 지난 2020년 11월 5일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초연된 뮤지컬을 영상으로 담은 작품으로 총130분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작품 출연배우는 테이, 김찬호, 장은아, 정유지 씨 등이다.지난 2020년 초연된 뮤지컬 ‘광주’는 광주문화재단이 라이브(주), 극공작소 마방진과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당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았다.한편 뮤지컬 ‘광주’는 2020년 초연의 호응에 힘입어 고양, 부산, 전주 등 지방투어공연을 마치고 1
광주시가 방치된 옛 관광 명소 지산유원지 활성화 방안 모색에 나섰다. 광주시는 27일 동구 지산유원지 일원에서 ‘현장 경청의 날’ 행사를 열었다.이용섭 시장, 임택 동구청장, 서정훈 시민권익위원장, 지방의원들이 참석해 주민 의견을 들었다. 지산유원지는 1978년 개장해 소풍, 수학여행, 신혼여행지 등으로 사랑받은 지역 대표 관광지였다.그러나 1994년 부도 이후 사업 시행자의 잦은 변경, 시설 노후화 등으로 현재는 리프트카, 모노레일 등을 빼고는 유원지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상권도 침체해 상인회를 중심으로 활성화 요구가 크다. 주민들은 공공 개발 사업,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동명동·양림동과 연계한 문화관광 프로젝트 등 추진을 제안했다.이 시장은 “추억의 장소였던 지산유원지가 낡은 모습으로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예전처럼 지역 관광자원이자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살피겠다”고 말했다./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경남도립극단 연극 ‘토지Ⅱ’가 10월 29~31일 사흘간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토지Ⅱ’는 박경리 작가 대하소설 ‘토지’가 원작으로, 경남도립극단 창단 연극 ‘토지Ⅰ’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간도로 이주했던 서희가 최참판댁 땅을 되찾고 평사리로 돌아온 후, 광복을 맞이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편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민중의 삶과 애환, 한국 근대의 무대 의상·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토지Ⅰ’에서는 평사리 최참판가 이야기와 서희의 간도 이주 과정을 그렸다. 연출을 맡은 박장렬 예술감독은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우리 지역의 배우들이 풀어낸 작품이다. ‘토지Ⅱ’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픔, 사람들의 꿈과 미래를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티켓 예매는 27일 오전 11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공연은 10월 29일 오후 7시 30분, 30·31일 오후 3시 3회 진행된다. 문의는 경남도립예술단 사무국(☏055-254-4695)으로 하면 된다. 관람료 1만원.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30일 ‘따스한 재생' 주제 개막 새로 꾸민 작품들 평화의미 더해 전통시장서도 퍼포먼스 다채 3년간 기록 아카이브 전시 예정 예약제 운영 온·오프 동시 진행 전쟁물자를 조달하던 탄약정비공장이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재)강원문화재단 강원국제예술제운영실이 마련한 ‘강원국제트리엔날레 2021'가 오는 30일 홍천 일원에서 개막한다. ‘따스한 재생(Warm revitalization)'을 주제로 지역 내 곳곳에 예술을 선사하는 이번 축제를 미리 만나봤다. 지난 25일 찾은 홍천 탄약정비공장은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국내 유일의 노마딕 프로젝트를 지향하는 글로벌 축제의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었다. 첫 입구부터 지난해에 설치된 작품이 새로운 모습으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화해와 변화의 메시지를 전했던 ‘탱크'는 박동하는 심장으로 새 생명의 싹을 틔웠고, 평화의 염원을 담았던 ‘나무'는 빛을 머금은 꽃으로 둘러싸여 반짝임을 더했다. 내부는 키네틱아트와 영상예술 등 기술 위주의 작품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특별한 의미를 풀어내고 있었다. 이어 찾은 와동분교에서는 생태와 관련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 교실은 국내외 작가들의 회화
이달부터 퍼펫오션 주제로 진행 금·토 공지천 등서 시민들 만나 12월까지 게릴라형식 지속 실시 지난 24~25일 춘천 공지천 일대에서는 형형색색의 물고기 인형들이 줄을 지어 움직였다. 게릴라 형태로 춘천 곳곳에서 펼쳐고 있는 제33회 춘천인형극제 인형퍼레이드의 일환이었다. 춘천인형극제는 지난 3일 시작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춘천 공지천, 조각공원 등에서 퍼레이드를 선보여 왔다. LED 등을 이용해 마치 밤하늘에 바닷속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춘천인형극제 메인 프로그램인 퍼레이드는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면서 올해 3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달을 시작으로 올 12월까지 게릴라 형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모든 펴레이드는 일정과 장소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실시된다. ‘퍼펫 오션'을 주제로 한 올해 퍼레이드는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한 도시 곳곳에 춘천인형극제 마스코트인 ‘코코바우'가 상상의 동물 인형들과 함께 시민들을 만난다는 의미를 담았다. 코코바우는 거리에서 만나는 시민들에게 소원이 이뤄지는 일명 ‘코코볼'을 선물하며 일상의 행복과 위로를 전달한다. 선욱현
제주지역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들이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제주 관광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오성훈 당신의과수원 대표와 박지훈 우무 대표, 현승보 이브이패스 대표, 유아람 제로포인트트레일 대표다. 당신의과수원은 귤나무 분양과 정기배송을 결합한 회원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신의 캠프닉’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우무는 전국 생산량 90%를 차지하는 제주 우뭇가사리를 활용해 푸딩 등 디저트를 개발하고 있다. 150장에 달하는 관리매뉴얼 등 철저한 관리를 기반으로 HACCP(해썹) 인증을 획득했다. 이브이패스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를 활용한 e-모빌리티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브이패스는 기존 업체들의 고질적인 방치, 미관훼손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관리형 스테이션 기반의 공유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주식회사 제로포인트트레일은 해안에서 출발해서 해발 1947m인 한라산 정상까지 차량, 동력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참가자의 두 발로 정상까지 오르는 새로운 형태의 도보 트레킹 프로그램 ‘씨 투 써밋(sea to summit)’ 챌린지 ‘제로포인트트레일’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제주관광공사가
전주한옥마을의 밤의 정취를 느끼며 역사와 놀이,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2021 전주문화재야행(夜行)’이 다음 달 22일과 23일 경기전과 전라감영 일원에서 열린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이 진행하는 이번 문화재야행은 지난 6월에 이어 2회차로 열리는데, 시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고려해 당초 일정보다 한 달 뒤로 미뤄 개최한다. 문화재야행은 경기전 4개 구역과 전라감영 1개 구역 등 총 5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공연·체험·야경 등 총 8개 분야, 21개 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5개 구역에서는 △왕과의 산책 △경기전 좀비 실록 △치유의 경기전 △사진으로 만나는 문화재의 밤 △지역 예술가 무대 △태조와 야행이를 만나다 △전라감영이 돌아왔다 △전라감영 야외 방탈출 게임 등이 펼쳐진다. 또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슬기로운 집콕생활 △전주문화재 VR 건설 프로젝트 △마인크래프트 전주 건설 영상 제작 △한밤의 ‘계’ 이득 △거리의 화공 △카카오톡 방 탈출 대국민 O·X 퀴즈 △전주굿즈 라이브 커머스 등이 마련됐다. 사전예약은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전주문화재야행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 관계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