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역사상 첫 순교자인 윤지충은 생전에 과거시험 소과에 합격한 성균생원이었다. 치아건강은 좋지 않았는데, 치아 32개 가운데 4개는 충치가 있었으며 치주염도 앓고 있었다. 천주교 전주교구가 지난 24일 완주 초남이성지에서 ‘유해 진정성에 관한 보고회’를 열고 지난 3월 발굴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윤지충 동생)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들 순교복자 3인의 신체적 특징과 신분, 세례명, 생년, 본관 등 여러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전신사진으로 밝혀진 신체 특징 전주교구는 이날 유해 발굴 이후 4개월여에 걸쳐 고고학·해부학적 검증 작업을 거친 결과를 자세히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순교자 3인의 유해는 넙다리뼈(대퇴골)가 매우 납작한 아시아계이며, 볼기뼈(관골)의 형태는 남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넙다리뼈와 정강이뼈 길이로 산출한 신장은 윤지충 바오로가 165±3.8㎝, 권상연 야고보 152.5±3.8㎝, 윤지헌 프란치스코 163.9±3.8㎝였다. 치아가 온전히 보존된 윤치충의 경우 13,12,22,23번 치아가 충치였고, 생전 치주염 증상 이 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3인의 치아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들어선 롯데월드 테마파크 개장이 내년 3월로 연기됐다. 롯데월드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도입 놀이기구 설치가 늦춰진 데다 콘텐츠 강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6개월 재연기를 결정했다. ㈜호텔롯데 롯데월드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개장을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5월에서 이달 말로 개장을 연기한 상태였는데, 또다시 6개월을 늦추면서 올해 개장은 불가능해졌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15만 8000여㎡를 차지하는 대규모 테마파크다. 탑승·관람시설 17종이 설치되고, 각종 공연과 퍼레이드도 진행될 계획이다. 특히 ‘자이언트 디거’, ‘자이언트 스플래쉬’ 등 놀이기구 2종은 아시아 최초로 도입이 결정되기도 했다. 롯데월드 측은 놀이기구 설치가 지연된 상황 등을 고려해 개장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들여오는 일부 놀이기구 도입이 지연된 데다 설치와 감독을 담당하는 기술진 입국도 늦어졌다는 것이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시설 현장 공사가 늦춰지게 됐다”며 “모든 시설을 안전하게 선보이기 위해 충분한 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거나 쉴 수 있도록 꾸며 놓고, 차(茶)나 음료 따위를 판매하는 곳.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다방(茶房)을 이렇게 설명한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한국에 등장하기 시작한 다방은 1990년대 커피숍, 2000년대 카페에 자리를 내주기까지 커피를 매개로 한 사회적 공간이자 사교 문화의 중심지였다. 미국 공보처, 다방 554곳 조사 “커뮤니케이션 중심지였다” 결론 항구 주변인 중구에 대부분 집중 입출항 정보 나누고 예술 논해 60~80년대엔 생활 밀착형 진화 ■미국 공보처도 주목한 부산 다방 다방이 사회적 장소였다는 사실은 미국 공보처(미 정보국·United States Information Agency·USIA)가 1970년 4월 1일 발간한 ‘Tea rooms and communication in Korea(한국의 다방과 커뮤니케이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도 잘 드러난다. 1968년 1월 3주에 걸쳐 부산에 있는 다방 554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를 추린 12쪽 짜리 짧은 보고서다. 지역 문화 독립연구자인 김만석 작가는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의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다방을 주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서울에는 다방 수가 많아 전
지난 25일 오후 1시 경북 칠곡군 지천면 양떼목장. 젊은 층들이 하나둘 흩어져 양들에게 건초를 주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매일신문 주최, 칠곡군·경상북도 후원으로 마련된 '2021 한티가는길 청춘투어' 3회 차 행사에 참가한 이들이다. 이날 행사는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인 한티가는길(가실성당~한티순교성지, 5개 구간 45.6㎞) 속 주요 장소 및 관광지를 버스를 타고 순회하는 '버스 스팟 투어'로 진행됐다. 가실성당에서 출발해 도암지, 신나무골성지, 칠곡양떼목장, 동명지 수변공원, 가산산성 진남문, 한티순교성지를 둘러보는 코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황진규(27·대구시) 씨는 "칠곡군에 이런 명소들이 있는지 몰랐는데 이번 투어를 통해 알게 돼 뜻깊다"며 "오늘 다녀본 장소들을 주변에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군 석적읍에서 행사에 참가한 김정희(39) 씨는 "SNS(인스타그램)를 보던 중 한티가는길 청춘투어 참가자 모집을 보고 신청하게 됐다"며 "한티가는길 코스를 다녀 보니 풍경이 좋아 나중에 부모님도 모시고 오고 싶다"고 했다. 한편, '2021 한티가는길 청춘투어'는 종교와 세대를 뛰어넘어 누구나 즐겨 찾는 한티가는길로의 인식 전환을 위해
대전시립무용단이 내달 2일 오후 5시 기획공연 '전통춤-천년의 춤'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올린다. 김평호 신임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펼치는 이번 공연은 우리 춤의 맥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전통과 창작이 상생하는 대동의 고유 춤을 선보인다. '천년의 춤'은 온고지신을 기반으로 현재를 이겨내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기운과 염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김평호 예술감독이 브랜드화한 '남도 소고춤'과 우도 농악 중 설장구 놀이를 재안무해 남도의 지역적 특성과 정서에 흥겨운 가락과 다이내믹한 군무를 첨가한 '장구춤-장구야 놀자'와 고향의 향수를 그리는 창작 춤 '고향의 봄 & 산촌'까지 다양한 작품이 준비돼 있다. 아울러 '국수호류 안무 전통춤 장한가'가 김평호 예술감독의 독무로 펼쳐진다. 봉산탈춤 팔목중 일부를 대전시립무용단 남자 단원들의 유쾌하고 해학적인 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김란 초대 시립무용단 예술감독과 OB단원들이 함께 선보이며 시립무용단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김란류 살풀이'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한국무용의 거장'으로 불리는 국수호 안무가와 대전시립무용단원들이 그가 안무한 '북의 대합주'를 함께 펼친다
[부여]제67회 백제문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부여군 충화면 천등산에서 혼불 채화와 고천제 봉행을 시작으로 축제의 서막을 올렸다. 코로나 19로 인해 제례불전과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는 이번 백제문화제는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부여는 백제문화제 시원인 삼충제와 수륙대재가 봉행됐던 곳으로 백제문화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1955년 부여의 뜻있는 인사들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백마강에서 수륙재를치른 것이 백제문화제의 시작이었다. 제례·불전은 총 10개로 일정 별로 △9월 24일 고천제·팔충제·삼산제 △9월 25일 삼충제 △9월 26일 백제대왕제 △9월 27일 궁녀제 △9월 28일 오천결사충혼제 △10월 1일 유왕산추모제 △10월 2일 임천충혼제·수륙대재 등이 봉행된다. 이번 부여군 제67회 백제문화제 제례·불전은 시원인 삼충제와 개막식을 연계해 간소한 역사재현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례·불전은 부여군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된다. 24일 봉행된 고천제는 올림픽 성화 방식처럼 태양 빛을 통해 불을 채화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백제 장군 계백이 무예를 연마했다는 충화면 천등산 정상에서 백제 전통 방식으로 쑥으로 만든 홰에
국창 임방울 선생을 기리는 국악제가 펼쳐진다. 제29회 임방울국악제가 오는 10월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빛고을시민문화관, 광주문화예술회관, 광주향교 등에서 열린다. (사)임방울국악진흥회가 주관하고 광주시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국창 임방울 선생의 숭고한 예술혼을 기리고 국악신인 발굴·육성을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경연은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학생부는 판소리, 기악(관악·현악), 무용 부분으로 구성됐고, 일반부는 판소리, 농악, 기악, 무용, 시조, 가야금병창, 퓨전국악 등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10월1일 오후 6시30분 광주향교 유림회관에서는 아마추어 국악인들의 잔치인 임방울 판소리 장기자랑 대회가 열린다. 판소리에 관심있는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금·은·동·장려상 등 입상자 50명에게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같은날 오후 6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는 전야제 축하공연이 열리며, 이날 공연은 KBC 광주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제28회 임방울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정금 명창의 사회로 진행되며, 지난해 농악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김천농악 오형우 외
어두운 밤, 화려한 빛으로 물든 수원화성의 모습은 어떠할까. 수원문화재단이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활용콘텐츠 구축사업의 하나로 야심 차게 준비한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가 지난 24일 개막했다. 현장에서 본 이번 미디어아트쇼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문화유산에 대한 모습을 넘어 신비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작가들은 수원화성의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양옆의 성벽까지 총 220m 구간을 캔버스 삼아 연출했다. '만천명월: 정조의 꿈 빛이 되다'라는 주제 속에서 정조의 문·무·예·법 4가지 사상을 재해석해 작품으로 선보였으며, 참여한 미디어아티스트 4팀은 각각의 특징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작품으로 이야기를 긴밀하게 연결했다. 문(文)은 김진란 작가와 캐나다 출신 브루흐 고틀립 작가가 맡았다. 혜경궁 홍씨의 한복과 단청에 표현된 다양한 패턴, 정조 사상을 담은 문체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는데, 이는 혜경궁 홍씨에 대한 정조의 효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나타낸다. 세계유산 활용사업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개막 화서문~서북공심돈~성벽 220m구간 '캔버스 변신' 행궁동 빛의 거리 조성… 장안공원 AR 실감 콘텐츠 무(武)의 남상민 작가는 정조의 부국강병
코로나 19로 답답한 일상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거리 두기까지 강화되면서 스트레스까지 더해졌다. 이런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풀어내기 위해 걷고 운동하면서 가을도 느끼는 평택의 걷기 명소에 많은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 통복천 평택 남부지역의 대표 산책코스인 통복천을 따라 가면 만연한 가을을 느낀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개울물이 흐르고, 그 양 옆으로 계절을 알리는 나무들과 야생꽃들이 자리 잡고 있어 걷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청룡동의 칠원교부터 신대동의 신대 레포츠공원까지 약 6㎞가 이어져 있는 통복천 산책로는 평택역 인근 구도심과 소사벌지구 신도심이 연결돼 있어 산책 및 운동 코스로 인기가 높다. ▲ 서정리천 서정동에서 발원해 진위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인 서정리 천에도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서정리역 부근부터 시작해 고덕 국제신도시 동쪽 방면에서 남쪽 방면까지 이어져 있는 서정리 천은 신도시 개발에 따라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현재 이 중 일부가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서정리 천을 걸으면 도시가 변화하고 있는 역동적인 모습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평택섶길, 원효길 평택섶길 중 원효길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
김포시가 역사적인 한강하구 철책철거사업과 연계한 '김포평화축제'를 오는 10월1일부터 17일간 개최한다. 여타 지자체 축제와 구분되는 품격 높은 공연·전시와 시민참여행사가 김포 전역을 수놓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아 주자는 취지에서 추진된 김포평화축제는 지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도심에서 펼쳐지는 '금빛누리 거리여행'을 비롯해 김포국제조각공원 특별기획전, 장기동 수변관광지 라베니체 페스티벌,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야외상영회가 시민들을 기다린다. 내달 1~17일 애기봉평화공원 등서 한강 軍철책 내달 15일부터 철거도 축제를 주관한 김포문화재단 관계자는 "평화는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우리 일상이 곧 평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프로그램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개관식과 한강철책철거 기념식이다. 오는 10월7일에는 애기봉 공식 개관식이 치러진다. 과거 분단의 상징이던 애기봉은 2016년 기존시설 철거에 돌입한 지 5년 만에 수도권 평화문화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북녘땅이 파노라마로 보이는 전망대와 VR체험시설을 갖춘 전시관, 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이 새롭게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