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30m 구름바다에서 뜨고 지는 태양 한 폭의 동양화 발 아래 굽이쳐 흐르는 동강 절경에 탄성 '구름 위 신선마을' 명성이 자자한 이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 높은 하늘과 하얀 구름,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가을 힐링을 즐길 명소가 된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람이 없는 곳,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면서도 나만의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할 때 우리는 텐트 하나 둘러메고 자연을 찾아 떠난다. 구불구불 산 정상을 향해 난 시멘트 도로는 마치 굽이쳐 흐르는 사행천(蛇行川) ‘동강'의 모습과 흡사 똑같다 못해 동강이 산 정상을 향해 흐르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게 한다. 벌써부터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 정선 신동읍 고성리 산 정상에 위치한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이곳은 이미 캠핑 마니아 사이에선 전국 최고의 캠핑 명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새벽이면 캠핑장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백운산 자락의 산봉우리들이 허리에 짙은 운해 속에 고개만 내밀고 있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해가 비치기 시작하면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산자락을 따라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이어진 절경에 탄
조선 세종대왕 시대 압록강·두만강 유역서 여진족 몰아내고 ‘4군 6진' 개척 수양대군 계유 쿠데타에 함길도 이징옥의 난…단종 복권 목적으로 했던 듯 세조의 중앙집권·호패법 강화에 함길도 주민들 불만 커지자 ‘이시애의 난' 1392년 조선 건국 후 압록강, 두만강 유역 북방영토 개척이 진척됐다. 1395년(태조 4년) 여진 건주위 오도리부 족장 몽케테무르(童猛哥帖木兒)가 한양을 방문, 태조 이성계를 배알(拜謁)했다. 17세기 초 후금(後·淸)을 세우는 아이신고로 누르하치는 몽케테무르의 후손이다. 1398년 조선 정권 2인자 정도전은 동북면도선무순찰사(東北面都宣撫巡察使) 자격으로 함길도 일대를 순찰하고 △안변 이북에서 북청 이남까지를 영흥도 △단천 이북에서 경흥 이남까지를 길주도라고 명명(命名)했다. 조선은 두만강변 공주(孔州)에 도호부를 설치해 경원도호부라 하고, 경원도호부를 함길도 경략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조선은 1401년(태종 3년)에 서북면강계만호부를 강계부로 승격시켰다. 1422년(세종 4년)에는 최윤덕의 건의를 받아들여 국경 군사기지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동북면(함경도)과 서북면(평안도) 모든 지역을 정식 행정조직에 분속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14
속보 =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첫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인 윤지헌 프란치스코(윤지충 동생)의 유해가 230여년 만에 발굴된 가운데 이 유해들의 문화재 등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전(口傳)과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순교자의 역사가 실체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해는 박해를 받은 흔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천주교사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형벌의 실제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역사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25일 완주군 초남이성지에서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유해 진정성에 관한 보고회’를 연다. 지난 16일 완주 초남이성지에 안치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를 검증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역사적 가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유해 검증에 참여했던 전북대 전 고고인류문화학과 교수, 전북대 의대 송창호 교수 등도 참석한다. 전주교구 홍보국장인 송광섭 클레멘스 신부는 “지난 1일 유해발굴 관련 기자회견보다 더 자세히 검증과정을 보고하고 의의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천주교사 분야에서 관련 연구도 해야 하고, 교황청에도
168계단, 이바구거리, 초량전통시장, 초량불백거리, 차이나타운, 텍사스거리…. 역동적이며 자유분방하며 부산스러운 동네, 초량의 흩어진 보물들이며 공간이다. 이처럼 초량에는 근현대 부산의 역사가 곳곳에 서려있다. 감히 말하지만, 초량은 근현대 부산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초량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초량 산보>(하은지, (주)지능디자인)가 최근 나왔다. 책에는 초량 일대의 자연과 역사‧생활사‧예술 자원 등 내용이 수록돼 있다. 이름 그대로 초량동을 ‘산보(散步)’하며 의미 있는 공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안내서다. 직접 저자가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의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자 하은지는 지역의 공간,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깡깡이마을 100년의 울림-산업 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B-Local’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연구와 구술기록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은지 작가 ‘초량 산보’ 168계단·백제병원… 생활사·예술 자원·자연 의미있는 공간들 소개 주민 이야기 토대로 기록 하 작가는 “주민의 목소리를 통해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산보를 할 때 마치 주민이 동행하
2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칠포리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탁 트인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동해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만끽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 포항 최고의 관광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수천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영동]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평화공원 주요산책길에 가을전령인 코스모스가 만개하며 군민들과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특히 평화와 인권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노근리 평화공원 이곳 가을향기는 코로나에도 아랑곳 않고 점점 진해지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코스모스는 하천 변을 따라 군락지를 이루며 하양, 연분홍, 자주색 꽃잎이 청명한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따뜻함과 풍요로움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방문객들과 지역주민들은 코로나를 잠시피해 널따란 공원내 만발한 코스모스 길에서 특별한 정취와 낭만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추석전부터 하나둘 봉우리를 틔워 자태를 뽐내기 시작해, 하천 변을 따라 만개한 코스모스길은 사진촬영의 명소가 되고있다. 또 공원중심부에 자리잡은 장미정원에는 가을 들어 다양한 품종의 장미들이 다시 개화했다. 곳곳에 조성해 놓은 국화정원에서도 국화꽃 송이가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조화로움을 완성하고 있다. 저마다 가을 꽃들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며 진한 가을향기를 전하고 있다. 현재 노근리 평화공원은 기존 추모공간에서 사랑과 평화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도 휴식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덕영 군 홍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강국 백제를 만날 수 있는 '제67회 백제문화제'가 25일 개막,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열린다. (재)백제문화제재단은 9월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축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주제는 '열린 문화, 강한 백제'다. 제67회 백제문화제는 공식적인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지 않는다. 25일 공주시 미르섬과 부여군 부소산에서 각각 열리는 개막 행사로 축제를 알린다.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부여군 충화면 천등산에서 고천제와 혼불 채화식으로 백제문화제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특히 공주시는 무령왕의 업적을 알리는 '갱위강국 웅진'을, 부여군은 백제문화의 탁월성을 보여주는 '백제문화의 꽃 사비'를 부제로 삼아 각각 차별화된 축제를 선보인다. 공주시는 올해 무령왕릉 발굴 50주년과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 15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무령왕을 중심으로 백제 역사의 우수성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맞는다. 부여군은 활발한 국제 교류를 통해 '검이불루 화이불치'로 상징화한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우고, 주변국 확산으로 백제 중심의 문화세계 구축에 기여했던 자부심을 담
‘청년작가들의 재기넘치는 작품을 만나다.’ 젊음의 기운이 가득한 광주시 서구 청춘발산마을 일대 문화공간이 예술의 현장으로 변신한다. 젊은 패기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찾아가고 있는 청년작가들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나는 청년예술가입니다’전이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아트컴퍼니모이모 주관, 사)아시아문화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에는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광주의 대표적인 달동네 발산마을은 1970~80년대 방직공장이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몰려든 여공들로 한 때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었다. 세월이 흘러 쇠락해가던 마을은 지난 2015년 현대자동차그룹과 공공프리즘의 ‘청춘발산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문화공간과 시설들이 조성되면서 문화와 예술이 마을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특히 BTS 제이홉의 벽화는 전국적인 핫스팟이 됐다. 문화예술 공간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발산마을과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막 만들어가는 청년작가들이 만나는 전시는 안성맞춤이다. 전시 참여작가는 지역에서 다양한 전시회를 기획한 큐레이터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작가들은 회화, 조각, 도예, 설
12회 광주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채희)가 단편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12편을 발표했다.광주여성영화제는 올해 귄 단편 공모(단편영화 경선)에는 첫 공모를 시행한 작년보다 3배가량 많은 총 526편이 출품됐으며 예심을 통해 12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선정작은 이경호·허지은 감독의 ‘행인’, 왕희송 감독의 ‘혈연’, 전재연 감독의 ‘퇴직금’, 이탁 감독의 ‘불모지’, 홍민기 감독의 ‘봉합’, 방현정 감독의 ‘쉿!’, 김지원 감독의 ‘정글’, 이영웅 감독의 ‘심부름’, 백시원 감독의 ‘젖꼭지 3차대전’, 신유정 감독의 ‘4단지에 사는 인자’, 송예찬 감독의 ‘마리아와 비욘세’, 남순아 감독의 ‘해피해피 이혼파티’ 등이다. 예심에는 광주독립영화관 이세진 프로그래머, 영화학자 정주미, 동네책방 숨 책방지기 안혜민, 광주 민우회 활동가 정지윤, 12회 광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램팀장 이다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단편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들은 영화제 기간(11월 9일~14일)에 상영되며 총 3개 부문(귄 작품상, 귄 특별상, 귄 관객상) 수상작을 선정해 12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식에서 시상할 예정이다./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인천차이나타운 내 옛 청국영사관 부속 건물로 알려졌던 회의청(會議廳)이 실제로는 개항기 조선이 운영했던 최초의 전보국인 한성전보총국 인천분국이었고, 건립 시기도 기존 추정 시기보다 훨씬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 개항장 역사와 한국의 통신 역사 속 빈칸을 채울 중요한 연구로 주목된다. 화교 3세인 주희풍 인천화교학교 행정 부이사장이 대만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당안관 등에서 찾은 인천의 옛 중국조계 지도와 각종 문헌을 종합한 결과, 1885년 음력 9월28일 우리나라 최초로 인천~서울 간 전신이 개통하면서 설치된 한성전보총국 인천분국 위치는 현 인천화교협회 건물 뒤 회의청이라 불린 건물이라고 결론을 냈다. 주희풍 화교학교 부이사장 주장 건립시기도 추정보다 훨씬 앞서 인천 개항장·통신 역사 연구 가치 현 인천화교협회와 인천화교학교 일대는 지번상 '인천 중구 선린동 8번지'로 개항기부터 130년 넘게 '하나의 지번'을 유지하고 있다. 개항기 인천의 중국조계에 설치된 중국 관청(영사관) 내에는 본청, 순포청, 전보국 등이 있었다. 중국 관청 위치는 현 선린동 8번지 일대로 알려졌으나 전보국 건물이 어디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주희풍 부이사장은 1890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