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크다. 이 배가 오늘부터 포항과 울릉을 오간다니 꿈이야, 생시야." 16일 오전 11시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국제여객선부두에는 2만t급 대형 카페리선 '뉴씨다오펄호'가 첫 출항을 앞두고 엔진음을 내뿜고 있었다. 선사인 울릉크루즈㈜가 탑승객 편의를 위해 준비한 셔틀버스가 매표소에서 선착장에 도착하자 짐을 이고 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내려왔다. 포항~울릉간 대형 카페리선 취항 소식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달려온 관광객, 첫 출항에 대한 기대감으로 표를 산 울릉 주민, 추석 명절 배를 타고 고향 울릉도로 가려고 연차까지 쓰고 온 귀성객 등 각양각색이었다. 가족 3명과 이 배에 오른 귀성객 이모(44) 씨는 "이전에는 배가 작으니까 파도가 있거나 하면 애들하고 아내가 많이 고생했다"며 "그런데 엄청 크고 편의시설도 갖춘 배가 다니게 돼 너무 기대된다"고 했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문모(48) 씨는 "가끔씩 일 때문에 울릉도에 들어가는데 풍랑 때문에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고 해서 너무 좋다"며 "휴가기간이랑 맞아서 일부러 한번 타보려고 왔다. 이 배가 계속 잘 운영되길 바란다"고 했다.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오가
대전문화재단이 오는 29일부터 30일 오후 8시 대전전통나래관에서 소제극장 '아무개의 이름'과 '시네마콘서트' 공연을 진행한다. '대전철도마을의 소소한 이야기'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소제극장'은 매달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 주간을 맞아 지역의 민간단체와의 협업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오는 29일 열리는 '아무개의 이름'은 '모던 대전'을 기반으로 제작된 창작극으로, 지역 근대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30일 '시네마콘서트'는 찰리채플린의 무성영화 '전당포, 이민'과 퓨전퍼커션밴드 폴리의 라이브 연주로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24일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최대 30명의 관객을 받으며, 대전문화재단 페이스북과 대전MBC 유튜브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상에 예를 갖추는 연중 으뜸 명절인 추석이 찾아왔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탓에 추석 역시 예년과 사뭇 다른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방역대책에 따른 이동 제한 등의 조치로 인해 북적거리던 고향의 모습은 이제 그리울 정도다. 그럼에도 이번 추석 연휴는 18~22일 5일간 지속된다. 이에 경인일보는 올 추석에 방역지침을 지키고 혼자 즐길 수 있는 전시와 혼자만의 명절음식 레시피, 추석에 볼 수 있는 영화 등 알차게 '집과 밖'에서 풍요로운 연휴를 지낼 방법을 소개한다. 올 추석 연휴에는 경기도 내 많은 전시관이 휴관한다. 예년 같으면 긴 연휴의 특수성을 감안한 다양한 볼거리 및 즐길 거리를 준비해 전시관 및 공연장으로 관람객을 유도했지만 올해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고려해 많은 전시관이 문을 닫았다. 대신 전시와 관련한 각종 정보 등을 자체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제공하면서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문을 연 전시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관람객 제한 입장 등의 공간운영 정책을 펼치며 '프라이빗'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① 부천아트벙커B39, 오순미 작가
가평군의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행사·축제 추진 보류 등을 권고(9월16일자 5면 보도="축제·행사 전면 보류·취소 바람직" 가평군의회, 임시회서 집행부 압박)한 가운데 가평군이 최근 다수의 행사를 취소 또는 비대면 등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군이 올해 가을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자라섬을 중심으로 음악역1939, 레일바이크 등지에서 개최예정이었던 야심찬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군에 따르면 군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말일까지 자라섬, 음악역1939, 레일바이크 등에서 가을꽃 거리 축제, 가평잣고을 가을 축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 14개 행사를 추진했다. 하지만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 두기 상향 조정에 따라 자라섬 꽃 정원 축제 개최가 아닌 개방 등 일부 행사만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1939 '청년과 함께 하는 마을장터', '가평잣고을시장 가을축제', '가을꽃 거리 축제', '커뮤니티 연극' 등 5개 행사는 전격 취소됐다. 또 거리로 나온 예술, 평생학습축제 어울마당 등 3개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잠정 연기됐다. 반면 자라섬 꽃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상훈)은 17일부터 2022년 3월 6일까지 고려 말~조선시대의 화약무기를 조명하는 조선무기특별전 ‘화력조선’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최초의 총통인 고총통에서 조총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소형화약무기를 망라한 최초의 대규모 종합 전시다. ‘만력기묘’명 승자총통(보물 제648호), 소형총통의 격목(총통의 파괴력을 높이는 재료로 국내 최초 공개), 비격진천뢰 등 국내 16개 기관의 화약무기와 함께 화약 및 무기의 제작·활용 관련 유물을 망라한 202점을 선보인다. 화력조선은 국립진주박물관이 2019년 수행한 소형화약무기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조선 화약무기 발전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조선군이 활과 창으로만 무장한 것이 아니라 각종 화약무기로 무장한 군대였음을 보게 된다. 국립진주박물관은 2018년부터 조선화약무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2019년 조선무기특별전 비격진천뢰 개최, 소형화약무기 종합보고서를 발간했고, 2020년부터 유튜브 콘텐츠 ‘화력조선’을 제작·공개하고 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코로나19로 일상이 되어 버린 비대면 생활. 답답함을 느낀다면 밀양에서 우주 여행을 한번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현대사회에서 도시는 하나의 상품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도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도시브랜드를 새로이 발굴하고 스토리를 담아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밀양시가 ‘외계행성 및 외계생명’이라는 특화된 주제를 가지고 신선한 테마로 도시브랜드를 구축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과학문화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개관한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외계행성 및 외계생명에 관한 특화 주제를 바탕으로 전시체험과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독창적인 천문대로 개관했고, 개관 1년을 지나면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는 사업비 196억원을 들여 밀양대공원 86 일대 부지면적 1만2840㎡, 건축면적 6243㎡(본관, 편의동,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개관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으로 떠나는 스토리가 있는 천문대다. 기존 타 천문대는 규모가 작아 전시시설이 부실하고, 규모가 큰 천문대도 여러 소분야(태양계·별·은하·고천문학)를 조금씩 얕게
우리민족 4대 명절 추석 언택트·모임제한은 계속 보고싶은 사람들 고향집 끝모를 코로나 잦아들고 온가족 다시 한자리 모여 웃고 추억할 날 어서오길 우리 민족의 4대 명절인 ‘추석(秋夕)'이다. 한가위라는 말로 달리 부르기도 하고,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 가배일(嘉俳日)이라고도 한다. 일일이 뜻풀이를 해 보면 모두 ‘좋은 날'이라는 뜻을 녹여내고 있지만 단어의 본래 뜻에 좀 더 집중하고 톺아보면 ‘가운데'라는 단어가 교집합으로 걸려든다. 한가위의 ‘가위'가 그렇고, 중추절의 ‘중(仲)'이 그렇고, 가배일의 ‘가배(嘉俳)'가 그렇다. 우리는 음력 7·8·9월을 세 개의 가을, 즉 삼추(三秋)라고 부른다. 이 중 가운데 가을인 중추, 8월. 또 그중에서 가운데 날인 15일을 길일로 여겨 명절로 쇠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세상 속 두번째로 맞이하는 추석이다. 비대면이 정상이 된, 마스크가 일상이 된, 그런 하루하루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맞댈 수 있다는 기약…. 그 약속은 저만치 어딘가, 아직은 알 수 없는 곳에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린 어디쯤 서
정선아리랑문화재단 다양한 행사 창작극·버스킹·소리마당 등 꾸며 나룻배·전통놀이 체험거리도 풍성 국립춘천박물관 연휴기간 특별전 곡운구곡도첩 등 대중에 최초공개 인제·강릉서도 기획·개인전 진행 추석 명절. 가족과 함께 공연·전시 나들이에 나서자.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코로나19 등으로 지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을 위해 풍성한 가을을 맞아 특별한 공연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재단은 오는 18~22일 정선의 삶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의 ‘정선풍류' 소리공연을 시작으로, 주말 놀이마당, 버스킹 공연 등 공연무대를 다채롭게 꾸민다. 특히 오는 22일 기존의 뮤지컬 형식이 아닌 전통을 재창작한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공연으로, 마무리되는 연휴의 아쉬움을 달랜다. 정선읍 애산리 아라리촌과 아리랑센터에서 내달 3일까지 아라리촌 주말놀이마당, 찾아가는 음악여행(버스킹공연)과 정선문화원의 ‘시집살이' 실버공연과 아라리인형의 집에서 주관하는 제15회 정선인형극제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소재로 한 아리아라리 공연단의 갈라공연과 전통
문체부 오늘부터 26일까지 진행 공연·전시·행사·교육 콘텐츠도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접할 기회 도립극단 연극 ‘다녀왔습니다' 공개 ICT 접목한 이색 뮤지컬 ‘원더티켓' 판소리 실험무대 ‘탄성충돌'도 주목 학예사 설명들으며 전시 작품 관람 과학·환경 등 강연 인문소양 길러줘 어린이 위한 문화예술교육도 풍성 ‘집콕'. 지난해 초순부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상 언어로 자리잡았다. ‘집에서 콕 박혀서 지낸다'의 줄임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인기 드라마의 제목에 빗대어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란 말은 굉장히 많이 쓰이는 광고 카피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오랜 만에 가족을 만나 정을 나누고 회포를 푸는 추석 명절을 예전과 같이 즐기기에는 힘들다. 특히 1주일 기간의 연휴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료하게 보내기엔 아쉬움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추석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문화'에서 답을 찾자. 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연휴기간 내내 문화포털을 통해 ‘집콕 문화생활 추석특별전'을 선사한다. 추석 연휴를 맞아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제
계절의 변화를 재촉하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라는 경남 산청 남사예담촌 주차장 바닥도 며칠째 이어진 가을비 탓에 촉촉하게 젖어 있다. 아예 앞을 못 볼 폭우는 아니어서 1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온 마을을 ‘가을비 우산 속’에 돌아다니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지리산 길목 옛 담장 예쁜 전통 한옥마을 백의종군 이순신 장군 유숙한 ‘이사재’ 300년 향나무가 효심 지켜본 ‘사효재’ 좁은 골목 구부러진 ‘부부 회화나무’ 압권 황홀한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간 착각 ■최씨고가에서 이사재까지 남사예담촌은 지리산 입구로 가는 길목에 자리를 잡은 전통 한옥마을이다. 예담이라는 이름은 ‘옛 담’이라는 뜻이다. 옛 담으로 이뤄진 골목이 예쁘고 정갈한 마을이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 주차장 입구 화단에 보라색 맥문동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지난달 경북 성주까지 가서도 보지 못한 맥문동을 뜻밖에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검은 기와와 갈색 진흙 담벼락 아래에서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는 예쁜 꽃은 가을비가 반갑고 즐거운 모양이다. 주차장 왼쪽으로 담쟁이넝쿨이 담벼락을 뒤덮은 골목을 따라 걸어간다. 입을 한껏 벌리고 아주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