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한국화가 모임인 '자연과 향기'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대전갤러리에서 정기전을 개최한다. 올해 15회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34명의 작가가 참여,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박종서 회장은 "더욱 성숙하고 해맑은 정신으로 넉넉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연과 향기를 함께 버무려낸 작품들을 모았다"며 "이번 전시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고찰하고, 사랑의 실천은 이 순간의 일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가 김진순 선생으로부터 사사받은 문하생들의 모임인 '자연과 향기'는 2007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다. 김 작가는 한남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대전미술대전 초대작가와 금강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작가 등을 지냈다. 그는 우리나라 고유 기법인 수묵화와 담채화 등 한국화에 현대적인 재료와 기법을 접목한 작품을 통해 인식의 틀을 깨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지구 곳곳,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제3회 KIEFF 한국국제민족지영화제(KIEFF)가 9~11일 한국시각인류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열린다. 민족지영화는 지난 100 여년의 역사동안 다양한 문화적 시각과 영상매체의 전통을 흡수하면서 발전해 온 영화를 뜻한다. 과거에는 인류학자들이 제작한 영화로 의미가 한정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영화제작자가 촬영대상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며 얻은 이해를 다양한 영상 기법으로 담아낸 영화를 일컫는다. (사)한국시각인류학회(회장 이기중)가 주최하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지난해 KIEFF 학생부문에 지원한 73개국 436편 중 최종 선정된 7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삶의 깊숙하고 은밀한 모습, 일상의 작지만 마법 같은 사건 속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바다의 신부’(2019·노르웨이)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어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며,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2019·인도네시아)은 법을 어겨서라도 환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원봉사대에 주목한다. ‘초우아-초우아’(2018·카메룬)는 테러단체가 저지른 학살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노력
함안군이 가야읍 산책로 아라길에 친일 행적 문학평론가 조연현(1920~1981)의 '진달래’ 시판을 설치해 지역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참여와연대를위한함안시민모임은(이하 시민모임) 7일 성명서를 내고 시판 철거를 요구했다. 시민모임 조현기 대표는 "함안군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며 "군은 당장 조연현 시판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詩가 있는 아라길' 시판 설치 구간은 아라길 어린이놀이터 부근부터 함안교 방향으로 200m로, 함안군이 지난 6월 28일 출향시인 및 함안 시인 중 등단 10년 이상자의 작품 31개를 문협으로부터 추천받아 설치했다. 시민모임은 성명서에서 "조연현은 당시 일본이 벌이는 전쟁에 전국의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선동했다"며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오른 명백한 친일인물이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조연현은 함안 출신으로, 동국대 교수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지냈다. 대한민국 문화포상을 비롯해 예술원상, 국민훈장 동백장, 3·1문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 후 '동양지광', '문학자의 입장' 등 일제를 위한 글을 써 ‘친일문학인 42인’에 포함됐다.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
조나탕 푸르넬·3위 무카와 게이고 PLZ 페스티벌 제진역음악회 참여 세계 3대 콩쿠르로 잘 알려진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The Queen Elisabeth Competition)의 수상자가 강원도를 찾아 평화를 연주한다. 올해 콩쿠르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한 조나탕 푸르넬(Jonathan Fournel·프랑스)과 무카와 게이고(Keigo Mukawa·일본)가 내한해 참여한다. 이들은 전쟁의 현장을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꿔 가자는 페스티벌 취지에 공감, 내한 공연을 확정했다. 이들은 8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2회에 걸쳐 고성 제진역에서 열리는 PLZ 페스티벌 제진역음악회 무대를 장식한다. 각 수상자의 리사이틀과 듀오 리사이틀, 오케스트라 연주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 조나탕 푸르넬은 콩쿠르 최종 파이널 경연곡인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 필수곡 중 핵심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 등을 연주한다. 무카와 게이고는 모차르트 협주곡을 포함, 바하의 ‘프랑스 조곡 5번'과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을 들려줄 예정이다. 벨기에
국립춘천박물관서 진행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허영진· 김세일 호흡 맞춰 가을의 문턱, 감미로운 바로크 음악에 푹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 제24회 춘천국제고(古)음악제가 오는 11일부터 국립춘천박물관에서 1주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사)춘천국제고음악제가 주최하고 강원일보 등이 후원하는 음악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음악을 테마로 명맥을 이어 왔다. 올해 축제는 별도 이벤트 없이 수준 높은 공연을 마련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음악제 주제는 ‘La persona(라 페르소나)'다. 페르소나는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이다. 오선주 예술감독은 “바로크 음악의 고상함과 우아한 표면에 드러나는 외적인 이미지와 정반대로 인간의 다양한 내적 감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철학자 데카르트가 정의한 6개 감정을 부제로 달아 무대를 꽉 채운다. 11일 오후 7시 울려 퍼지는 개막공연은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다'를 타이틀로 내걸었다.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백승록이 이끄는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리코디스트 허영진, 테너 김세일이 호흡을 맞춘다. 이어 18일(13일 제외)까지 가을에 어울리는 고음악 명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감정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음악들이다
제주민속학자인 고광민이 편저한 ‘제주 상창리 梁氏家 고문서(2018)’에 의하면, 1801년에 쓰인 고문서에 월라봉 동쪽에 있는 큰밭 지경이란 의미의 月羅岳東大田員(월라악동대전원)이란 한자가 등장한다. 또한, 위 고문서에는 월라봉에서의 농사와 관련된 글이 10여 차례 소개된다. 사진에서 보듯 여러 고문서 말미에 서명으로 손바닥 인장을 찍기도 했다. 월라봉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오색토라는 흙이 채취되었다는 점이다.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오색토를 채취하여 집 벽체나 바닥의 자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감산향토지(2002)에는 ‘월라봉 동북쪽 300미터 지경에 위치한 월라봉 진입로 일대에는 넓은 밭이 있고 8가구가 살고 있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곳이 앞에서 소개한 고문서에 기록된 月羅岳或洞員이다. 제주의 여러 마을에도 있었던 혹동원(或洞員)은 월라봉에 있던 통밧을 일컫는 말이다. 감산향토지에 실린 혹통밧에 대한 기록이다. ‘오색토를 채굴하던 굴 입구는 기어야 겨우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비좁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오색토층이 형성되어 보기에 휘황찬란하며 신비한 느낌을 준다. 과거 여유 있는 집에서는 양회 대용으로 사용하였다. 이 흙에는 광석 성분
한라산국립공원과 인접한 국공유지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이하 관리사무소)는 쓰레기 수거 자원봉사단체가 최근 한라산 지역에 쓰레기가 대량으로 묻혀있다고 제보하면서 수거에 나서고 있다. 쓰레기는 해발 770m 지점의 무너진 돌담, 통제구역인 한라산 고지대 오름인 큰드레, 하원수로길 인근 등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쓰레기 종류는 술병, 비닐, 플라스틱 의자, 바구니 등 뿐 아니라 슬레이트 건물 등도 흉물스럽게 방치됐다. 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전역(면적 153㎢·해발 1500m 이상은 제외)이 1960년 중반부터 1970년까지 표고버섯 재배지로 활용되면서 그 당시 쓰레기가 지금까지 방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70년에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표고버섯 재배 농가가 76개에 이르렀다. 농가가 벌채를 위해 장기간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쓰레기가 나온 셈이다. 지금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2개 농가(재배면적 5만8648㎡), 한라산국립공원 인접한 구역에 6개 농가(재배면적 14만9720㎡)만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한라산국립
전북지역에 자리잡고 있었던 마한 소국의 중심지를 고고학적인 자료를 활용하여 추정해 보면 12개소에 달하며, 고창지역의 경우 3개의 중심지를 상정할 수 있다. 첫 번째 중심지(Ⅳ-1소국)는 해안가 지역에 인접한 해리면·상하면·심원면 일대로서 주요 유적은 왕촌리·자룡리의 분구묘와 두어리·하련리의 주거유적을 들 수 있다. 두 번째 중심지(Ⅳ-2소국)는 고창읍과 고수면 일대에 해당하는데, 봉덕리·만동·남산리의 분구묘와 석교리·부곡리·봉덕·남산리에 군집을 이루고 있는 주거유적 등이다. 그리고 세 번째 중심지(Ⅳ-3소국)는 대산면·성송면·공음면 일대로서 성남리·광대리의 분구묘 유적을 들 수 있다. 특히 고창읍과 고수면·아산면 일대의 Ⅳ-2소국은 반경 5km 이내에 마한유적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서 봉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자료를 보면, 백제 영역화 이후에도 대형 분구묘 축조 전통이 유지되고 있다. 고창 봉덕리 1호분은 5세기 이후 등장하는 대형 고분으로 4호 석실에서는 금동신발, 중국제 청자호, 은제장식대도, 청동탁잔, 성시구 등이 출토되었고, 5호 석실에서는 금동신발편, 대금구 등이 출토되엇다. 이러한 유물로 볼 때, 봉덕리 일대의 마한세력은 백제의 영역화 이
‘마지막 안식처, 무덤’이 품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배우는 비대면 시민강좌가 펼쳐진다. 복천박물관에서는 28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 ‘마지막 안식처, 무덤’을 주제로 2021년 제14기 고고학 시민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강좌로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무덤의 변천 과정을 주요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시대별로 살펴본다. 강의는 1일 두 차례씩 모두 10회(개강·종강식은 제외)로 구성돼 있다. 복천박물관 비대면 시민강좌 ‘마지막 안식처, 무덤’ 진행 28일부터 총 10회로 구성 24일까지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강의는 일반 시민(100명 이내)을 대상으로 24일까지 복천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http://museum.busan.go.kr/bokcheon/index>교육신청)를 받는다. 수강료는 무료며, 강의 교재는 수강생에 한해 PDF 파일로 전송한다. 강의는 먼저 죽음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신석기시대와 고인돌로 대표되는 청동기시대의 주요 무덤과 부장품을 중심으로 선사시대의 장례문화를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9월 23일 첫 번째 강의는 하인수 전 복천
세계적인 자연주의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가 7일 울산을 찾았다. 세계 각지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을 마다하고 태화강국가정원에 자신의 아시아 첫 작품을 만든다. 피트 아우돌프는 오는 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태화강국가정원을 둘러보고 작품에 사용할 국내 식물 자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는 국가정원 1만 8000㎡ 일원에 경남은행 지원을 받아 작품 ‘다섯 계절의 정원’을 조성한다. 2박 3일 일정 국가정원 등 방문 작품에 쓸 국내 식물 자원 조사 드라마틱한 태화강 부활에 감명 ‘다섯 계절의 정원’ 조성할 계획 여러해살이 이용한 자연주의 색채 내년 봄꽃축제 때 시민에 선뵐 듯 아우돌프가 아시아 최초로 울산을 선택한 것은 시민 손으로 다시 살아난 태화강국가정원의 역사와 뛰어난 입지 여건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원예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울산지역 조경 관계자들에게 ‘태화강 스토리’를 듣고 울산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일명 ‘울산 프로젝트’를 시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태화강이 5급수 죽음의 강에서 1급수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히스토리를 듣고 많은 영감과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우돌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