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호 지방정원 지정 분재·야생화·연꽃 산책로 11㏊에 꽃·식물 수십만본 전망대서 바라본 경치 일품 초가을 정취 만끽하며 힐링 ‘쉼'이 절실한 때다. 만남의 정도가 숫자로 정해져야 하고, 감성의 표현들이 교감 없이 이뤄져야 안전하다고 믿는 그런 비상식의 시대를 그들은 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 블루(Blue)를 ‘공기'처럼 호흡한다. 거리두기를 일상의 법칙으로 체화한다. 세상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점점 관조자(觀照者)가 돼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리를 훌훌 털고 밖으로 나가보자. 관조자가 아닌 관조(觀照)의 시선으로 세상을 톺아보자. 강원도 1호 지방정원, 영월 동·서강 정원 ‘연당원'에 발길을 옮겨본다. 말 그대로 거대한 정원이다. 누구는 하늘 위에서 부감(俯瞰)으로 내려다봐야 정원의 아름다운 전체의 모습을 한번에 조망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안을 거니는 ‘직접' 경험이 백배는 낫다. 올 6월25일에 문을 열었으니 완전히 새 얼굴이다. 면적은 11㏊에 달한다. 보통은 집 안에 있는 아담한 뜰이나 꽃밭을 ‘정원'이라고 부르는데 연당원은 커도 너무 크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서 등장 모든 이야기 시작되는 중요한 장소 해발 800m 최대 높이의 이륙장 있어 사랑의 불시착. tvN에서 2019~2020년을 뜨겁게 달군 16부작 드라마.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다가 돌풍과 함께 북녘땅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그녀는 그곳에서 특급장교 동무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의 극비 러브스토리를 달달하게 담은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21.7%를 찍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주인공은 현빈(리정혁)과 손예진(윤세리). 정혁은 총정치국장의 아들로, 인민군 대위다. 뼛속 깊숙이 강직한 성품을 두루 갖춘 군인이자 원리원칙주의자다. 다른 말로 깐깐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그는 의문의 사고사를 당한 형 대신 군인의 길을 택해야만 했던 남모를 사정이 있다. 그런 그에게 하늘에서 남녘땅 사람이 툭 하고 떨어졌다. 그의 세상으로 불시착한 세리를 만난 정혁의 삶은 송두리째 변한다. 재벌 상속녀 세리는 똑똑하다. 오빠들이 아버지에게 서로 잘 보이려고 싸움을 벌일 때 세리는 일찌감치 독립해 독자적인 브랜드 ‘세리스 초이스'를 만들 정도로 사업 수완이 뛰어나다. ‘세리스 초이스'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경영 능력까지 인정받으며 승승장
명군이 수도 진격해오는 상황에서도 권력투쟁 이어가던 원나라 순제 도망하다 병사하고 황태자는 외몽골로 도피 후 황제 등극 고려 공민왕 명나라 난징에 사신 보내는 등 대륙정세 변화 관찰 이성계 등 앞세워 파저강 일대 차지…랴오양까지 점령했다 후퇴 평지전·산악전·수전 모두 능했던 ‘이성계軍' 여타 고려군단 압도 랴오둥 공격 나선 이성계 회군 우왕 등 숙청…4년 뒤 조선 건국 중국 저장성 동부를 뜻하는 ‘절동(浙東)'의 소금상인 방국진이 1348년 반원(反元) 봉기를 일으켰다. 한족국가 남송(南宋)이 멸망한지 69년 만이었다. 1353년 곽자흥과 서수휘 등이 이끄는 백련교도 반군과 장사성이 이끄는 농민반군이 허난, 안휘, 저장 일대에서 세력을 넓혀 나갔다. 재상(宰相) 메르키트 토크토아(脫脫)가 이끄는 원나라군은 장사성 등의 한족 반군에 연전연승했다. 고려 공민왕은 1354년 7월 급변하는 중원 정세를 파악하고자 류탁, 정세운, 이방실, 안우, 최영(崔瑩), 김용 등에게 2,500여 정예 병력을 주어 토크토아를 지원, 장쑤성 고우(高郵)에 진치고 있던 장사성 세력을 공격하게 했다. 현지 고려인까지 가담, 고려군은 2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승전을 거듭하던 토크토
코로나19 감염증이 세상을 멈춰 세웠다. 산행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최적의 선택이다. 설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신흥사(속초시 설악산로 1137)는 천년고찰이다. 신라 진덕여왕 6년(652년)에 자장율사가 세워 처음에는 향성사라 불렀다. 그 후 조선 16대 인조 22년(1644년)에 세 분의 스님이 똑 같은 꿈을 꾸고 현재 자리에 사찰을 세우고 신흥사라 불렀다. 사찰은 창건 당시 주조한 1,400년 된 범종과 조선 순조가 하사한 청동시루, 극락보전(보물 제1981호), 경판(지방문화재15호), 보제루(지방문화재 104호), 향성사지 3층석탑(보물 제443호)과 삼불상, 명부전, 선제루, 칠성각 등이 있다. 설악산은 높이 1,708m로 우리나라에서 3번째 높은 산이다. 음력 8월 한가위에 눈이 덮이기 시작해 하지에 이르러야 녹는다고 해 눈과 관련된 설산, 설봉산, 설화산 이름으로도 불렸다. 울산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늘어섰고 계곡의 맑은 물과 폭포, 숲 그리고 백담사를 비롯한 사찰들이 조화를 이뤄 경관이 아주 우수하다. 인제, 고성, 속초, 양양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으며 산을 중심으로 생활권을 만들고 있다. 조선의 설악산은 양양도호부 관할이었다.
백로는 24절기의 하나, 15번째로 처서와 추분 사이다. 농작물에 이슬이 맺힌다는 뜻이다. 가을 초입으로 추색이 완연하다 하나 아직 낙엽은 없다. 무더위를 몰아내는 계절의 첨병이라 나처럼 여름내 헉헉대 온 사람에겐 선선하니 자애롭다. 갈바람을 데리고 온다 꾸짖으랴. 나무들도 단풍 준비에 부산할 것이라. 어느새 벌겋게 불타는 가을 산을 기다려 가슴 설렌다. 양력 9월 7,8일경이니 계절의 완충지대, 아직 덧옷을 꺼내기엔 철 이른데,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스치는 바람 끝날의 냉기가 별안간 낯설다. 하지만 입던 입성대로 지낸다고 고뿔 걸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는, 조금 만만한 절기다. 놓쳐선 안될 게 바로 이것이다. 이 틈새를 비비고 들어가 마주하고 선다면 팍팍한 일상에 낭만을 불러들일 여유 공간이 다가올 것이다. 다만 홀연히 추위가 닥쳐올지 모른다고 걱정을 가불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은가. 백로(白露)엔 ‘흰 이슬’, 들판에 덮인 이슬빛이 순일하다. 많이 내린 날에 앞마당에도 나가 서게 그 빛깔이 희디희니 처연하다. 은연중 눈이 달려가 풀잎 끝에 맺힌 이슬에 가 있다. 가을빛이 방울방울 윤슬로 영롱하다. 장마가 걷힌 뒤라 청명한 날씨가 이어진다. 속담에 나온다.
“꽤~애~액! 꽤~애~액!” 다른 곳에서는 듣기 어려운 기적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잠시 후 검은색 증기기관차가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느릿느릿 철길을 따라 들어온다. 1960년대 풍경을 옮겨놓은 것 같은 플랫폼에서는 승객들이 환한 표정으로 기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전남 곡성의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세월 속으로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곳이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섬진강 기차마을에 들어가려면 일제 강점기에 건설한 구 곡성역사를 지나야 한다. 구 곡성역사는 1933년에 만들어졌다. 이곳은 일제에 수탈당한 물자를 나르고, 전쟁이나 강제노역에 끌려간 한국 젊은이들을 실어 나른 아픈 역사를 간직한 역이다. 1999년 복선화 때문에 전라선이 이설되고 새 곡성역사가 생겨 구 곡성역사는 문을 닫았다. 곡성군은 구역사 일대를 사들여 섬진강기차마을로 바꾸었다. 2005년에는 증기기관차가 생겼다. 구 곡성역사는 2004년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태극기 휘날리며’, ‘경성 스캔들’ 등 여러 영화와 TV 드라마 촬영장으로 이용됐다. 기차라는 특이한 주제를 담아 아기자기하게 마을을 꾸민 덕에 2015년과 2019
경남 창원시는 의창구 동읍에 있는 창원단감테마공원의 야외 시설 운영을 재개했다고 2일 밝혔다. 창원단감테마공원은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으로 지난달 9일부터 실내·외 시설 개방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창원시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하향됨에 따라 야외 시설의 경우 이번에 개방해 운영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창원단감테마공원은 폐쇄 기간 동안 실내·외 시설을 대폭 정비해 시민들의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했다. 또 ‘달콤 단감 놀터’, ‘오! 창원단감이다’ 등의 비대면 농촌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창원단감 벌룬 인증샷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도 마련해 놓고 있다. 김선민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테마공원 운영 중단 기간에 내부 정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달성군이 주최하고 달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0회 2021달성대구현대미술제(이하 미술제)가 3일(금)부터 '예술을 품다, 달성을 품다-Then-Now-Forever'를 주제로 10월 3일(일)까지 31일간 대구 강정보 디아크와 일대 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시대와 사회적 측면보다는 예술적 퀄리티와 사유적 성취라는 미술제의 내적 면모에 초점을 맞춰 총 29개팀(본 전시 27개팀, 특별전 2팀)이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기획을 맡은 도태근 예술감독은 "올해는 지난 10년간의 미술제 발자취를 보여주는 10주년 아카이브전이 야외 특별부스에서 열리고,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제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하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낯설고 새로운 상황에 직면한 이번 미술제는 '예술, 자연, 인간'을 키워드로 일상의 소중함과 예술을 통한 소통과 공감을 매개로 새로운 비전을 모색한다. 미술제에는 국내 25팀, 국외 2팀(독일, 스웨덴)의 중견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고루 포함되는데, 전통적인 것부터 개념미술적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삶의 순간마다 맺어지는 관계성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작품들도 선보
그해 여름은 무더웠다. 셀 수 없을 만큼 자잘한 일들은 무거운 땀처럼 전신을 휘감았다. 눈에 띄는 모든 현상들이 이글이글 타는 흙사막처럼 황폐해져갔다. 온 정신이 먼지처럼 흩날리는군, 문득 롬바르디아평원의 제비꽃빛 노을이 보고 싶었다. 회적색 포플러의 실루엣과 호수에 얼비치는 노을, 그 아래 오롯이 혼자이고 싶은 갈망이 점점 강렬해져갔다. 때마침 서울의 한 모임에서 몇 년 동안 계획만 하던 이탈리아로의 여행 제의를 받았다. '제 여행의 중요한 의도는 육체적, 도덕적 폐해를 치유하는 것이었습니다. … 다음은 참된 예술에 대한 뜨거운 갈증을 진정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전자는 상당히, 후자는 완전히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감히 괴테의 경지는 바라지도 않았지만, 레오나르드 다빈치공항(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약지에 끼던 반지를 잃어버린 일, 사납게 굴던 공항 여직원, 느린 버스, 숨이 막힐듯한 습기와 그로 인해 덧난 알레르기는 떠나온 곳에서의 폐해를 치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해 여름 잃어버린 그 반지는 지금 어디 있을까.로마에서의 일정만 함께 한 뒤 나는 혼자 제비꽃빛 노을이 지는 롬바르디아평원을 건너 밀라노로 갔다. 그곳에서 '장미의 이름'을 쓴 움베르토 에코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는 디자인 놀이터. 수천송이 꽃이 쏟아지는 듯한 종이꽃 터널을 지나 이팝나무에서 추출한 오월의 향기를 만난다. 어디선가 들리는 새소리를 따라 들어선 식물정원에선 다양한 식물과 함께 스탠드 불빛 아래 놓인 식물책을 읽는다. 나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에선 대나무 숲이 흔들리고, 인공지능 음악가 ‘이봄’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1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개막한 2021 광주디자인비엔나레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부터 AI, 메타버스 등 최첨단의 기술이 디자인과 어떻게 조우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지 펼쳐보인 장이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는 오감을 통해 디자인을 탐지하고, ‘광주’의 다양한 이미지를 재해석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또 플라스틱, 지구환경 문제 등 사회가 안고 있는 난제에 대한 예술적 해답들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관객들이 참여하는 작품도 많아 참여형 비엔날레를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전시 주제 ‘디-레볼루션’은 ‘디자인’(Design)과 ‘레볼루션’(Revolution)의 합성어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끈다는 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