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음악협회(회장 이치우) 주최·주관으로 진행되는 제40회 대구음악제가 3일(금)부터 14일(화)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챔버홀에서 열린다. '경계를 넘어'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올해 대구음악제는 클래식과 탱고,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와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의 자유로움을 표현하는가 하면 무용, 미술, 문학 등과의 융합을 시도한다. 3일(금)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첫 번째 공연은 아르헨티나의 세계적 음악가 '아스트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이다. '탱고의 열정과 음악'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피아졸라의 대표 작품 '아디오스 노니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리베르 탱고' 등을 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기악 연주자와 무용수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두 번째 공연은 'Harmony of Art & Music'이란 제목으로 4일(토) 오후 7시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현악 연주자들은 모네, 고흐, 피카소 등의 작품을 배경으로 리스트의 '사랑의 꿈', 라벨의 '현악4중주 Op.35', 드뷔시의 피아노 5중주 '달빛' 등을 연주하며 조화와 상생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무대를 선보인다. 7일(화)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현대무용이 대전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면서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의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으로부터 창시된 현대무용은 기존의 형식과 기교를 떠나 자유로운 표현력과 실험적인 도전을 강조한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의 시선에선 다소 난해하고, 작품을 해석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처럼 대중과 유리돼 있던 현대무용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며 대중들과 깊이 호흡하기 위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홍선미 예술감독은 댄스시어터Nu를 통해 현대무용을 연극·패션 등 다양한 예술 장르와 접목한 '극무용'이라는 혁신적인 장르를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홍 감독은 대전이라는 새로운 터전에서 현대무용이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4회 SDP(서울댄스플레이)국제페스티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무용과 연극을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의 등용문'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SDP국제페스티벌'이 오는 9일부터 10일, 중구 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열린다. 2017년 Dance play로 시작한 이번 페스티벌은 2019년 워크숍과 국제컨퍼런스로 그 범위를 확장시켰으며, 올해 처음으로 대전을 찾는
첫 작품 김환기의 ‘무제’(121x86㎝)를 접하자 마자 작은 탄성이 터져나왔다. 화면을 가로지는 십자 형태의 조형성과 한국 전통 오방색이 어우러진 작품은 오묘한 느낌을 전한다. 뉴욕 시기의 작품으로, 그의 화폭에 자주 등장하는 달항아리나 대표작인 전면점화(全面點畵)와 달리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화면 구성이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은 대범한 선과 여백, 화폭에 번지듯 스민 다채로운 색채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지난 30일 광양 전남도립미술관(광장 이지호)에서 만난 김환기 화백의 작품은 단 1점이었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지난 4월 전남도립미술관이 기증받았던 이건희 컬렉션을 만나는 ‘고귀한 시간, 위대한 선물’전이 1일 개막해 오는 11월7일까지 열린다. 이건희 컬렉션은 화제의 중심에 있다. 기증 소식이 알려진 후 도립미술관에는 전시 소식을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최근 전시를 끝낸 광주시립미술관에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최대 관람 가능인원인 1만 3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천경자·오지호·임직순 등 4명의 지역 작가와 유영국·박대성·김은호·유강열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장식한 거장 8명의 작품
인천 능허대를 그린 조선 시대 그림이 발굴됐다. 이 그림은 백제 시대 중국 사신이 오갔던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정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31일 '능허대 실경산수화'를 공개하고 이달의 해양수산 유물로 정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우리 해양의 역사를 바로 알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부터 매월 1점의 해양유물을 선정해 소개한다. 첫 유물을 '능허대 실경산수화'로 정했다. 이 그림은 해수부가 경매를 통해 구입한 작품이다. 해수부, 매달 해양유물 1점 소개 첫 유물로 '… 실경산수화' 선정 중국 사신 출발 나루터 등 의미 인천 능허대 일대의 실제 풍경을 그린 산수화이며, 제작 시기는 조선 후기로 추정하고 있다. 능허대는 백제 시대부터 중국으로 가는 우리나라 사신들이 출발했던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지금의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다. 그림 왼쪽에 '능허대에 봄의 조류가 반쯤 들어왔을 때(凌虛臺春潮半入)'라는 문구가 있어 그림의 배경이 능허대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림 뒤쪽 배경으로 섬들이 그려져 있고, 가까이에는 사신들이 사행길에 앞서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제를 올리는 듯한 모습이 표현돼 있다. 해수부는 이 그림은 조선 시대 능허대를
전시관 개관해 고분군 입체적 소개 고분군 유산 보존·관리방안 등 마련 보물급 유물 역사적 가치 증명 노력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국내 7개 지역 가야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의 현장실사가 9월 중에 진행된다. 함안군은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현장실사에 대비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 기준 충족=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제시하는 등재기준에 의거해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임을 증명해야 한다. 또 학술연구결과에 기초해 진정성, 완전성을 구비하고 유산의 보존, 관리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가야고분군은 문화적 전통, 또는 현존하거나 소멸된 문명과 관계되면서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함안군은 이 같은 등재기준에 맞게 말이산고분군의 탁월한 가치와 진정성, 유산 보존 및 관리방안 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경과= 2013년 함안 말이산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이 가야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7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출범했고 등재신청서 작성을 위한 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 : 탁월한
올해 초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은 춘천시와 강릉시가 시민들의 일상에 문화를 불어넣기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일상의 제약 속에서도 비대면·소규모 활동 참여자를 모집,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최근 ‘문화도시 됐다더니 가지가지하네'라는 이름으로 시민공모사업 온·오프라인 통합설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총 13개의 사업이 공개, 이르면 이달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1일까지는 사람, 환경 등을 주제로 지식을 공유할‘동네지식인', 3일까지 ‘돌아온 봄'과 유휴공간에서 새로운 놀이를 하는‘도시가 놀이터'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외에도 100만원으로 도시와 일상을 바꾸는 개인 프로젝트 ‘일당백리턴즈', 춘천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싶은 시민공동체 ‘시민상상오디션'(~5일), ‘당신의 그림을 빌려주세요2'(~10일) 참여자를 찾는다. 강릉문화재단 강릉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최근 강릉살이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경험과 정보를 제공하는 ‘비빌언덕 생활멘토단'을 발족했다. 이들은 낯선 강릉살이를 하는 체류자에게 지역 매력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센터는 시민들 간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
전시회 내달 말까지 왕조실록의궤박물관서 열려 정조 수원 행차 그린 '원행정리의궤 반차도' 눈길 조선왕실 기록화의 대가인 황치석 작가가 평창 오대산 월정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는 다음 달 말까지 월정사 앞에 있는 왕조실록의궤박물관에서 ‘반차도로 만나는 국가의례-붓 끝으로 펼쳐낸 조선왕실의 기록화'를 주제로 하는 황치석 작가 초대전을 이어간다. 서울여대 초빙교수인 황 작가는 20년 넘게 조선왕조 의궤 반차도를 고증해 모사하는 작업을 필생의 업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그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오랜 기간 의궤 반차도 재현 작업에 매진한 염원을 담아 재해석한 창작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의 궁중 화법(畵法)을 전수받은 파인(巴人) 송규태 화백의 지도를 받았으며, 전통의 기법과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재료를 사용해 조선시대 기록화를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길례와 가례, 군례, 흉례 등 조선왕실 의례 과정을 담은 작품 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혜경궁 홍씨를 위해 한글로 표기된 ‘뎡니의궤(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중 ‘대호궤도'와 ‘
산악 오지 피서지 입소문 7월에만 4,369명이 찾아 ‘홍천 용오름'도 방문 급증 올여름 휴가철에 강원도 내륙의 소규모 휴양지가 관광지로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관광재단이 지난 31일 발표한 ‘7월 빅데이터 기반의 강원관광 동향 분석'에 따르면 ‘하늘 아래 첫 동네'로 잘 알려진 강릉 부연동 마을에 7월 한 달간 4,369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난 6월보다 242.69%가량 방문객이 늘어난 것으로 ‘산악 오지 피서지'라는 입소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홍천 용오름 마을과 평창 계방산 오토캠핑장, 춘천 강원숲체험장 등도 소규모 휴양지로 급격히 떠올랐다. 7월 한 달간 홍천 용오름 마을은 7,910명, 평창 계방산 오토캠핑장은 8,348명, 춘천 강원숲체험장은 1,870명 등 직전달보다 최대 125%가량 방문객이 증가했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관광지라는 점과 수도권에서 재방문 비율이 높은 점 등이 방문객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태훈 강원도관광재단 스마트관광팀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강원 관광의 청정, 안심관광 콘텐츠가 빛을 발한 상황”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 향후 관광 상품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한편 7월 방문객은 1,338
▲월라악의 왕자묘와 이두어시봉 지난 호에 소개한 증보 탐라지(增補 耽羅誌)의 한 대목이다. ‘군산의 서쪽에 월라악이 있고 그 위에 왕자묘가 있다. 그 남쪽으로 이두어시봉이 있다(山之稍西月羅岳 上有王子墓 其南有泥頭於時峰…).’ 월라봉에는 오래전 설촌됐다가 4·3으로 사라진 ‘이두어시’라는 마을이 있었다. 그 지경 중 높은 곳을 이두어시봉이라 부른다. 위 글에는 월라봉 이두어시 마을의 한자어로 최근에 쓰이는 ‘그 이(伊)’가 아닌 ‘진흙 이(泥)’를 쓰고 있다. 이로 미루어 ‘이두어시’라는 지명은 월라봉에서 채취한 오색토와 관련해 형성된 마을의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또한 위 고서에는 월라봉 정상 한 편에 왕자묘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왕자골이라 불리는 상예1동(3546번지 일대)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지금은 사라진 왕자묘는 원나라 왕자 둘이 탐라에 귀양 와서 묻힌 무덤이라고도 하고, 산남지역을 다스리던 탐라왕자의 무덤이라고도 전한다. 특히 후자는 한라산 산북을 성주가 다스리고, 산남 서부지역을 왕자가 다스렸다는 데서 기인하는데, 월라봉 인근 마을인 화순리에는 양왕자터라는 지명도 있다. 탐라순력도(1702) 고원방고(羔園訪古)는 한성판윤을 지낸 영곡 고득
고전음악과 고전철학이 또다시 만났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 오충근 예술감독과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다시 한번 만나 무대 위에서 음악과 철학의 세계를 확장한다. 두 사람이 만나는 무대는 2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오충근의 古古한 콘서트’ 3탄이다. 지난해 1탄 ‘행복의 비브라토’, 2탄 ‘어게인 노자와 베토벤’에 이어 다시 ‘노자와 베토벤’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최근 국립 부경대학교 석좌교수에 임명된 오충근 감독은 올 3월 첫발을 뗀 부산클래식음악제 예술감독을 맡았다. 오랜 시간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해왔다. 특별 출연하는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올해 저서 <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를 펴내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C장조 작품48’로 시작한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현악 합주를 위한 세레나데로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썼다고 전해진다. 이어 들려주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제13번 B♭ 장조 작품130 5악장 카바티나’는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 중 걸작으로 꼽힌다. 베토벤의 ‘로망스 제2번 F장조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