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걸으면서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방축도 출렁다리가 오는 10월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방축도 출렁다리는 ‘고군산군도 말도~명도~방축도 인도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총 길이 83m에 17억 원이 투입됐다. 이곳 출렁다리는 방축도와 무인섬인 광대도를 연결해주고 있는 현수교이다. 특히 출렁다리에서 명물인 독립문바위를 조망할 수 있고 산책로도 개설돼 트레킹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고군산군도 말도~명도~방축도 인도교 사업’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미 설치가 완료된 방축도 출렁다리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검토, 이 같이 결정했다. 이와 함께 관광객 교통 편의를 위해 장자도~방축도간 단일 여객항로 개설(1일 3~4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푸드트럭 등 편의시설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 출렁다리가 개통되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와 함께 선유도(장자도)와 연결돼 관광객 증가 및 도서지역 활성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후년이면 고군산군도 인도교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이에 앞서 인도교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
푸치니의 유일한 희극 오페라이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가 부산 무대에 오른다. 단테의 <신곡>에도 나오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푼 ‘쟌니 스키키’다. 솔오페라단 4번째 가족 오페라 9월 2~3일 금정문화회관 웃으며 볼 수 있는 60분 코믹극 실력파 부산 성악가 대거 출연 솔오페라단은 다음 달 2~3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쟌니 스키키’를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가 ‘외투’ ‘수녀 안젤리카’와 함께 발표한 오페라 3부작 ‘일 트리티코(Il Trittico)’ 중 한 편인 단막극이다. 약 100년 전인 1918년 12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주인공 쟌니 스키키를 비롯해 피렌체의 부호 부오조 도나티 모두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피렌체 출신의 작가 단테가 쓴 <신곡>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단테는 자신의 처가 재산을 빼돌렸던 사기꾼 쟌니 스키키를 ‘지옥’ 편에서 악인으로 짧게 묘사했다. 반면, 오페라 ‘쟌니 스키키’의 대본가 포르자노는 단테와 달리 쟌니 스키키를 완벽한 악인이라기보다는 영리하고 교활하지만, 인간성 있고 가족의
부산예술회관의 ‘2021 부산 예술 갈매랑 축제’(이하 갈매랑 축제)가 9월 2일 막을 올린다. 부산을 대표하는 갈매기의 갈매와 파도·물결을 의미하는 한자 랑(浪)을 결합한 것이다.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갈매랑 축제는 부산예술회관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갈매랑 축제는 영화인협회가 제작한 영화 ‘환영’ 상영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2일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상영한다. 2일부터 7일까지는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서 미술협회의 ‘부산 미술의 원천을 열다’ 전시가 열린다. 문인협회와 사진협회의 ‘사진과 시가 있는 공간전’은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국악·무용·연극·연예예술·음악협회가 함께하는 ‘갈매랑 축제-가을, 운명적 만남’ 공연은 11일 오후 3시와 6시에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5개 협회가 함께 준비한 첫 합동 공연으로, 연극협회 손병태 회장이 총연출을 맡았다. ‘세대공감 #1’은 26일부터 30일까지 부산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린다. 갈매랑 축제의 모든 공연과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1-631-1377.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맛으로 과메기 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포항물회이다. 포항은 강원도 속초 물회와 제주 서귀포 물회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물회의 고장으로 꼽힌다. 각 지역마다 주로 사용하는 어물과 양념도 차이가 나지만 어종이 다양하고 풍부한 영일만을 끼고 있어 전국적인 명성은 포항물회가 가장 높다. ◆물회는 마시는 것? 어민들을 비롯해 포항물회를 오래 즐긴 사람들은 "예전에는 물회를 '먹는다'고 하지 않고 '후루룩 마신다'고 했다"고 기억한다. 늦은 밤이나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조업을 나가는 어민들이 고기잡이를 나갈 때 아침식사를 들고 나가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빈속에 정신 없이 그물·통발 등 어구들과 씨름하다 보면 어느새 동해의 해가 밝고 한숨을 돌리고 나면 허기와 갈증이 몰려 온다. 광어·우럭·가자미·노래미·오징어·꽁치 등 올라오는 것들을 즉석에서 회를 뜨고 가져간 고추장이나 된장에 쓱쓱 비벼 먹거나 냉수를 부어 마셨다. 소고기·돼지고기가 만만하지 않던 시절 그들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물회에다 다양한 야채와 소스를 넣어 원기를 보충했다. 소박한 포항물회는 선상식이자 가정식이었다. ◆전통 물회 트로이카 시대 포항물회가 선상에서 시장 주변 식당 메뉴로
해신탕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분명 우유부단했을 것이다. 동시에 맛에서 만큼은 천재가 틀림없다. 어릴 적 동네에서는 해신탕을 '잡탕'이라고 불렀다. 물론 맛이 잡스럽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저것 떠오를 만한 것은 몽땅 집어 넣었다고 해서 잡탕이다. 어느 집에서는 곤이며 명란을 넣기도 했고, 또 다른 집에서는 다시마처럼 해초를 넣기도 했다. 메추리알을 껍질 채 넣어 끓여 내는 집도 본 적이 있다. 해신탕은 왕도가 없다. ◆닭이냐 오리냐 그것이 문제 닭을 넣는 곳이 가장 많지만, 요즘에는 건강 부분을 더욱 부각시켜 오리를 넣는 곳도 늘었다. 간혹 꿩처럼 아예 결이 다른 것을 넣는 곳도 있지만, 찾기 쉽지 않다. 꼭 조류가 들어가기 때문에 해신탕은 해천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다 해(海)에 하늘 천(天)을 쓴다. 풍부한 바다 해물에 날개 달린 조류를 넣으니 '바다와 하늘이 만난다'는 뜻을 그대로 직역한 작명 센스다. 해신탕이라는 이름의 유래 역시 두 가지 설로 나뉜다. 가운데 '신'이라는 글자를 귀신 신(神)을 쓰는지, 아니면 몸 신(身)을 쓰는지 하는 이야기이다. 전자는 '바다의 용왕이 즐겨 먹은 보양식'이라는 거창한 이유가 붙어 있다. 물론 후자는 몸에 기운을
이중섭, 김창열, 김영갑, 이왈종…. ‘내로라’ 하는 이들 작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타 지역 출신이지만 제주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작가들이라는 점이다. 평안남도 출신인 서양화가 이중섭(1916~1956)은 6·25 한국전쟁 당시 제주로 남하해 1년간 서귀포 칠십리에서 살았고, ‘물방울화가’ 김창열(1929~2021) 역시 전쟁을 피해 1년 6개월 이곳에 머물렀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사진작가 김영갑(1957~2005)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돼 1985년 섬에 둥지를 틀었고,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왈종(76) 화백도 1990년 대 초 서귀포에 내려와 ‘제주생활의 중도’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비록 세 사람은 세상을 떠났지만 제주도에 가면 이들의 예술혼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중섭미술관과 초가, 제주도립김창열 미술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덕분이다. 이들 미술관은 차별화된 컬렉션과 프로그램으로 제주의 문화명소이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제주의 문화지구로 지정된 저지예술인마을(제주시 현경면 저지리)에 가면 현무암으로 마감된 독특한 건축물이 눈에 띈다. 멀리서만 봐도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자랑하는 김창열 미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일원에서 4개 축제로 이뤄진 '2021 가을 세계유산여행 힐링폴링 수원화성'을 연다. 이번 가을축제는 9월 24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로 막을 올린다. 문화재청 공모 선정사업인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주제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일원에서 10월 24일까지 열린다. 정조의 사상인 '문·무·예·법'을 다채로운 특수조명을 활용한 대형 미디어아트쇼로 선보이고, 행리단길 거리에서는 지역작가와 협업해 소규모 '신진작가 미디어아트쇼'를 열 예정이다. 10월 2일에는 문화재청 공모 선정사업인 '202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이 시작된다. '수원화성, 의궤가 살아있다'를 주제로 하는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기록유산인 의궤(儀軌)를 활용해 수원화성의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기록유산인 의궤(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등)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제 공연(묵적여실:필목으로 띄운 만개의 달)과 다채로운 문화콘텐츠 프로그램(의궤속 장인 열전, 인문학 콘서트, 야간성곽 트래킹 등)이 수원화성 곳곳에서 10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수원화성 미디어
여행은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자신이 머물던 공간, 자신이 소속된 사회에서 벗어나 색다른 '낯설음'을 만나는 행위다.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곳의 정치·경제·역사·문화를 온몸으로 맞이하는 것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탐험가가 아니라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설렘이 여행의 매력이고, 관광산업의 원동력이다. 경기와 인천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와 문화가 농축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꼽히지 못한다. 방문객 집계 통계만 봐도 금방 드러나는 현실이다. 출국 어려워져 국내로 '발길' 변화한 삶 맞춰 혁신 불가피 내국인들의 당일치기 여행은 잦지만, 외래 관광객(외국인)의 한국 여행에서 경기도와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 관문의 역할을 할 뿐이고, 경기도는 서울에서 숙박과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잠시 들렀다 되돌아가는 미약한 '경유형 관광지'다. 바꿔 말하면, 여행객을 붙잡아 머물게 할 매력과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경기·인천 관광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이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삶을 바꿔 놓았다. 전 세계를 덮친 전염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성 만림성 토성’이 가야 산성으로는 처음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성곽유적인 ‘고성 만림산 토성’을 도기념물 제303호로 지정했다며 28일 이 같이 밝혔다. 만림산 토성은 고성군 고성읍 대독리 일원에 위치하며, 고성만과 고성읍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만림산(해발89.1m) 정상부에 축조한 가야시대 토축 산성(토성)이자 테뫼식 성곽이다. 테뫼식 성곽은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성곽을 두른 성곽을 말한다. 16세기 조선시대 문헌에 ‘토성의 옛터(土城古基)’로 기록되어 있어 오래 전부터 고대 성곽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2019년 정밀지표·시굴조사, 2020년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시대 토성임이 명확하게 밝혀졌다. 토성은 전체 둘레 720m, 성벽 너비 20~22m, 최고 높이 6m에 이르는 대규모 성곽으로 평면 모습이 삼각형에 가깝다. 토성벽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을 완연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만림산 토성은 거주공간을 보호하는 다른 가야 중심지의 토성들과는 달리 고성만 입구의 산지에 위치해 남해안을 통해 소가야 중심지로 드나드는 선박을 조망, 방어하는 목적의 산성이다. 때문에 해상세력인 소가야의 문화상을 잘 보여준
국내 빅5 규모를 자랑하는 도내 첫 대형 수족관인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개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사천시와 사업시행사 ㈜애니멀킹덤 등에 따르면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도내 첫 대형 수족관으로서 초양섬 바다케이블카 하부역사 옆 부지면적 7790㎡에 지어진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다. 총사업비 181억원이 투입됐다. 사천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민간업자가 투자해 건물을 짓고 20년간 운영한 뒤 지자체에 기부체납 방식으로 건립됐다. 전국 다섯 번째 큰 규모로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동물 그리고 400여종의 다양한 희귀어종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소개해 경남도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대표 전시종으로 초대형 하마, 아마존 괴물 피라루쿠, 매너티, 작은발톱 수달, 수빌, 아나콘다, 바다악어, 피싱캣, 잔점박이 물범, 앨리게이터 악어 등을 전시하겠다고 했다. 운영업체 측은 7월 9일 개장식 행사를 갖고 이날부터 22일까지 2주간 시범운영을 진행하다 지난 7월 23일 정식 오픈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핵심 전시 동물인 초대형 하마를 비롯한 아나콘다, 작은발톱 수달 등 주요 생물들을 확보하지 못한 채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