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어천리 꽃대마을교 너머로 중세 유럽 정원 감성 ‘잉글리쉬 가든' 3,000평 ‘라벤더 필드' 웅장함 장관 자작나무·억새…숨은 포토존 풍성 여름 꽃들이 반겨주는 ‘플라워 필드'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달콤함 더해 대한민국의 가장 북쪽 땅 끝으로 향하면 46호선이 시작되는 고성이 있다. 산과 바다와 호수, 그리고 DMZ가 자리한 ‘청정 도시'에서 특별한 사계절로 입소문이 난 곳을 찾았다. 고성군청에서 어천리로 10여분을 달려간다. 어천길을 지나 더 깊숙이 들어가면 ‘꽃대마을길'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유명한 ‘꽃대마을교'를 건너면 말로만 듣던 보라색 아스팔트길이 인사를 건넨다. 9번째 이야기가 펼쳐지는 ‘하늬라벤더팜'이 보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빨간색 전화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서 있는 인파를 만날 수 있었다. 벌써부터 나들이 온 재미가 난다. 입구로 들어서자 ‘잉글리쉬 가든'이 강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마치 중세 유럽의 한 정원에 방문한 듯한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심한 듯 심겨져 있는 꽃들은 정형화된 틀을 따라 부드러운 ‘파스텔 톤' 색채를 뽐냈다. 잉글리쉬 가든을
▲올레길 속에 녹아든 제주의 역사와 문화 해외 여행길이 막히거나 부담스러운 코로나19 시대에 제주는 대체 여행지로서 더 부각되는 모양새다. 필자는 지면을 할애해 제주올레 26개 코스에 스며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50개 이야기와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보고자 한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제주에서 인생을 보내면서 제주역사와 문화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많다. 올레 6코스는 서귀포시 쇠소깍다리를 출발해 서귀포시내를 통과, 이중섭거리를 거쳐 허니문하우스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푸른 바다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이중섭 화백(1916~1956)은 6·25전쟁으로 1·4후퇴 때 원산에서 탈출, 부산을 거쳐 1951년 서귀포시 정방동 4.6㎡(1.4평) 쪽방에 정착했다. 부인과 아들 2명을 데리고 서귀포로 피난을 온 후 11개월 동안 머물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이 화백의 편지는 천재 화가 이전에 아버지이자 남편으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유배인 추사 김정희야 많이 알려졌지만 광해군은 어떻게 제주로 왔는지는 모르는 이들도 많다. 제15대 임금 광해군(1575~1641)은 조선의 왕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올레 20코스 구좌읍 행원
불확실한 사색들을 인간의 신체를 빌어 기록하고 있다. 몸의 추억에 대한 기록이자 생리적 실존에 기초한 명상들을 재조립해서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 의식의 경계를 넘어 무의식으로 관자를 인도하는 그의 회화는 우리가 겪게 되는 불편한 감정들의 경계를 희미하게 지우면서 제3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작품 해설=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미술가 약력: 정복수는 1979년 청년작가회관에서 첫 개인전 <바닥畵-밟아주세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회 여회 개인전과 한국미술 -인간 동물 기계전, 1980년대 리얼리즘과 그 시대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기고 desk@jjan.kr
산복도로와 원도심 풍경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영주하늘눈전망대 부산항대교와 북항 너른 밤 풍경에 매혹되는 영도해돋이전망대 낙동강 갯벌과 모래톱 물들이는 낙조에 위로받는 아미산전망대 엘시티 98~100층에서 바다와 도시를 내려다보는 부산엑스더스카이 가까이 있어 오히려 놓친 내 고장의 매력을 발견하기 좋은 때다. 하늘이 높아지는 계절의 전망대라면 잠시 일상을 벗어난 여행의 감각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부산에서 ‘부산’을 만나는 전망대 네 곳을 소개한다. 제각기 다른 풍경이지만 모두 부산의 얼굴이다. 진짜 부산을 여행하고 싶은 관광객에게도 물론 추천 코스다. ■영주하늘눈전망대 중앙공원 충혼탑이 굽어보는 망양로의 영주하늘눈전망대는 부산 산복도로의 전망대들 중에서도 단연 탁 트인 파노라마 전망을 자랑한다. 2016년 산복도로 걷기 좋은 산책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조각타일로 만든 큰 눈 모양 조형물이 내려다보는 풍경은 왼쪽으로 남구 신선대부터 부산항대교를 지나 영도구 봉래산과 오른쪽 끝 중구 용두산타워까지 한눈에 담기 어려울 만큼 계속된다. 전망의 씨줄이 좌우로 펼쳐진 항구의 전경이라면, 날줄은 수직의 산복도로 마을과 시가지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역사를 오롯
광복 76주년을 맞아 <부산일보>는 부산 도심 곳곳에 방치된 '일제 동굴'을 재조명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부산에 해안 포진지, 방공호, 광산 등 동굴 수십 곳을 뚫었다. 태종대 지하벙커, 망미동 구리광산 등 지금도 새로운 동굴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굴곡진 부산 근현대사를 간직한 이 동굴들은 쓰레기 더미로 뒤덮이고, 입구가 콘크리트로 막히는 등 방치되고 있다. 강제노역 등 동굴 속 ‘아픈 이야기’도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취재팀은 부산 동굴 안에 매몰된 지역의 역사를 땅 위로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후대가 몸소 경험하고 깨우칠 수 있는 다크투어리즘(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계 평화의 섬’ 제주도. 천혜의 자연 경관 뒤로 일제강점기 아물지 않은 ‘아픈 역사’가 스며 있다. 섬 전체에 크고 작은 전쟁 동굴이 무려 600곳에 달하는 일본의 군사거점 기지였다. 그러나 과거 착취의 상흔은 지금, 지역 문화의 상징이자 후대를 위한 역사 교육 현장으로 재탄생했다. ■ 대륙 침탈·본토 방어 교두보 지난달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넓
6만 원에 부산에서 요트 타고 시티투어버스까지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이 다시 판매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부산 관광업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행된 ‘부산 관광 선결제 프로젝트’의 시즌2가 시작된다. 부산관광 선결제 프로젝트는 전국 최초로 시도된 관광업계 상생 모델이다. 케이블카, 아쿠아리움 등 부산 대표 관광시설 업체와 지역 여행 기획사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지역 여행사들은 그 여행상품을 구입해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한다. 올 6월 시행된 시즌1 행사에서는 총 여행상품 10개 중 7개가 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모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같은 호응에 힘입어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부산관광 선결제 프로젝트 시즌2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관광 선결제 프로젝트 시즌2는 시즌1과 비교해 참여 여행사와 여행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여행상품을 구입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참여 여행사는 시즌1의 100곳에서 200곳으로 늘었다. 또 시즌1에서는 여행상품 수량이 제한돼 있었으나, 시즌2에서는 판매 수량에 제한이 없다. 또 원활한 진행을 위해 통합 콜 센터가 운영된다. 시즌2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획사와 여행사는 다음 달 3
1995년 8월 부산 수영구청 주차장. 황령산 온천 개발 회사 직원과 마주쳤다. “반갑다”며 차 트렁크를 열고 ‘발렌타인 30년’ 위스키를 상자째로 건네려던 그를 제지하면서 “왜 저럴까”란 의문을 가졌다. 이런 호기심은 며칠 뒤 황령산 남서쪽을 파헤쳐 놓은 건설 현장으로 발품을 팔게 했다. 찢어질 듯 두툼한 돈 봉투를 건네던 임원과 옥신각신하는 사태를 벌인 뒤, 기자의 동물적 감각은 ‘뭔가 있다’였다. 대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경대 정상용 교수 등과 6개월간의 취재 끝에 1996년 2월 21일 ‘황령산 온천은 맹물온천’이란 〈부산일보〉 탐사보도로 폭로됐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부산의 허파’인 황령산을 ‘온천 개발’이라는 핑계로 파헤치려는 시도를 비판했다. 도심녹지 보전은 당연한 시대정신 800억 원대 징벌적 소송까지 거친 황령산 온천 백지화는 시민사회 승리 자연환경은 공공재, 시민 모두 재산 25년 전 심은 묘목 참나무 숲 이뤄 랜드마크보다 시민 행복이 부산 매력 부산일보가 재벌그룹이 개발의 배후라는 점과 정치권 실세의 비자금이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를 통해 흘러들어온 의혹까지 보도하자 개발업자는 부산일보와 기자를 상대로 800억 원의 민·형사
다음달 10일(금)부터 11월 2일(화)까지 54일간 대구에서 '사진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하는 2021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은 물론 대구동산병원, 청라언덕 등 대구 곳곳에서 열린다. 32개국 351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누락된 의제-37.5 아래'(Missing Agenda Even Below 37.5)를 주제 삼아 주제전시, 특별전시, 포토월 프로젝트, 연계전시 및 부대행사로 꾸며진다. 심상용(서울대 미술학부 교수) 예술감독은 올해의 주제에 대해 "숫자 37.5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진단의 발열 기준이며 '누락된 의제'란 팬데믹 시대를 맞아 인류가 그동안 알면서도 무관심했거나 애써 무시해왔던 글로벌 문제들, 즉 기후환경 변화나 세계화, 빈부격차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시 한 번 조명해보자는 의미"라면서 "돌이켜 보면 이런 거대 담론들은 사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덕분(?)에 현대 문명이 지닌 허구와 모순을 반성해 볼 기회가 됐다는 역설을 부각한다는 상징성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진비엔날레 특징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첫 번째 특징은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이를
◆대한민국 3대오지 BYC(봉화,영양, 청송)중 2번째 영양(Y) 영양은 오지다. 속속들이 오지다. 전체 면적의 73%이상이 온통 산과 밭이다. 살아가는 인구도 적다. 16,000여명(2020년 통계)에 불과하다. 경북에서 맨 꽁무니다. 강원도 보다 더 척박스럽다. 영덕으로 향하는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생겼다지만 여전히 큰 맘먹고 떠나야 한다. 가는길도 험하다. 지루하다. 하지만, 그 보상은 크다. 진정한 의미의 '쉼'과 '틈'을 준다.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천혜의 자연 보물단지같은 쉼터다. 이제, 오래동안 간직해 왔던 스토리들이 하나둘씩 허물을 벗어가고 있다. ◆ 대한민국 재발견 일번지, "별 볼일 많은, 별거 많은 영양!" "별 볼일 없는 세상"이다. 무료하고 복잡다단한 세상이다. 게다가, 이놈의 코로나는 우리의 숨구녕까지 턱턱 치고 온다. 세상은 점점 재미 없어지고 갑갑증에 휘둘린 우리들! 뭔가 탁!하고 신나는건 없을까? 유레카처럼 휙하고 우리들 뇌리를 시원스레 뚫어 주는 것은 없을까? 이 답답증에 영양은 딱 해답을 준다. 영양을 향해 떠난다. 삶의 영양(營養)을 살찌우기 위해 영양을 찾는다. "별 볼일 많은 영양" "별거 많은 영양" 속살 속으
대전예술의전당의 지역출신 신진 연주자 발굴 프로젝트 '썸머뉴아티스트콘서트(Summer New Artist Concert, SNAC)'가 오는 28일부터 29일 이틀간 대전예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올해 10회를 맞는 이번 콘서트는 지금까지 총 67명의 지역연주자를 발굴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김지현, 바이올리니스트 김서란, 호르니스트 이현우, 소프라노 김찬미·전현아 총 5명이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김지현은 오는 28일 오후 2시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바장조와 쇼팽 마주르카,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서란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305번과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작품 18번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공원경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호르니스트 이현우는 오는 29일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 넓은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하이든 호른 협주곡 제1번과 슈만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작품 70, 메시앙 별들의 협곡 중에서 '행성이 부르는 소리' 등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이희라가 함께한다. 마지막 공연은 소프라노 김찬미·전현아의 무대로 장식한다. 이들은 비발디 글로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