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7개 해수욕장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연장으로 올여름 재개장을 못 한 채 결국 폐장했다. 코로나19로 해수욕장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부산 전역에 태풍까지 덮쳐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부산 5개 구·군은 올여름 해운대, 송정, 광안리, 일광, 임랑, 송도, 다대포해수욕장을 재개장 없이 폐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이달 23일부터 2주간 연장되면서 기존 해수욕장 폐장 조치가 다음 달 5일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앞서 부산시는 이달 22일까지 2주간 부산 7개 해수욕장 문을 임시로 닫았던 터라 올해는 사실상 이달 10일부터 조기 폐장에 들어갔다. 거리 두기 연장에 결국 공식 폐장 해운대 28%↓·광안리 56%↓ 등 부산 7곳 방문객 전년보다 줄어 태풍 피해 더해 자영업자 ‘한숨’ 2년 연속 조기 폐장한 부산 해수욕장은 올해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단계 격상으로 8월 21일에 문을 닫았지만, 올해는 4단계 격상인 데다 8월 10일부터 폐장한 여파로 분석된다. 조기 개장한 해운대는 6월 1일~8월 23일 기준 지난해 669만 4141명에서 올해 482만 1950명으로 방문객이 28% 감소했다.
대게는 단연코 포항 맛의 원투펀치이다. 과메기와 문어 등 다른 먹거리가 많아도 포항 맛집 여행 리스트에서 대게가 빠지는 법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동해안 어디라고 겨울철 대게 간판이 내걸리지 않는 곳 있을까. 그래도 포항이 대게로 가지는 강점은 타지역보다 확실히 드러난다. 전국 생산량의 40%가 포항, 그것도 구룡포항에서 생산되니 신선도며 품질이 한발자국 앞서 있다. ◇'여기저기 온통 대게' 행복한 고민에 빠지다 포항이 초행이라면 남구 구룡포읍 수협 위판장을 검색해서 들어오면 대게 골목을 찾기 편하다. 무작정 구룡포로 진입하다보면 집채만한 대게 간판이 널려 있으니 오히려 못찾는게 이상하다. 수십년 전부터 간간히 들어서던 대게 식당들이 어느덧 큰 길가를 모두 장악했다. 골목골목 늘어선 식당까지 합하면 족히 40개는 넘는다. 큰길 중간쯤 구룡포수협특산물판매장에서도 살아있는 대게를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 구룡포와 인근 호미곶이 캠핌 명소로 알려진만큼 가는 길에 들러 대게며 가리비 등 신선한 수산물을 구매하면 좋다. ◇아침 일찍 날품 팔아 대게 저렴하게 구하기 포항에 살아서 가장 골칫거리가 되는게 또 대게다. 찬바람만 불면 평소 연락도 없던 친구녀석들이 너도 나도
동해안은 겨울철에 청어·꽁치가 많이 나 이를 보관하는 말리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과메기다. 하지만 청어와 꽁치를 거치면서 꾸준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 남은 것은 포항 과메기가 유일하다. ◆MB 시절 전국적 이름 알려 포항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때는 지난 2007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대 대선에서 당선된 후 정권인수위 시절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008년 1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가 출입기자들을 위해 '과메기 파티'를 열었다. 포항에서 공수된 과메기 300인분 파티는 다음날 언론들에 일제히 실렸다. 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 목포 홍어가 인기를 끌었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인수위 시절에도 홍어 파티가 있었다는 기사들 처럼…. 그해 12월에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포항 과메기에 대한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후쿠오카시 에서 열린 상가 이벤트 행사에 해외 연수 중이던 포항시 직원들이 과메기를 손님들에게 대접한 것이다. ◆원래 맛은 역시 통마리 과메기 1980년대까지는 과메기는 포항 사람들, 그리고 애호가들만의 것이었다. 과메기라고 하면 당시엔 '통마리' 뿐이었다. 통마리는 요즘 대세인 쪼개서 말린 '배지기'와는
사람의 인지신경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AGI(범용인공지능)를 정신상담 분야에 적용한 멀지 않은 미래. 몇 년 전 단편으로 세계적인 영화제에 진출해 능력을 인정받은 영화과 4학년 제니는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다. 제니는 AGI 정신과의사 콜리와의 상담에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지정’에 관심을 둔다. 지정은 제니가 힘들어 하는 심리적 장애요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조절하는 기법이다. 결국 지정을 선택한 제니는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신경을 통제하다는 상상력을 발휘, 인간 정신과 첨단기술과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이 오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ACC 예술극장 극장 1에서 연극 ‘지정 Self-Designation’을 초연한다. 이 작품은 AGI가 사람의 인지신경을 조절하고, AGI 정신과의사가 등장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제니가 세계적인 영화제를 목표로 작업해가는 과정에서 AGI 정신과의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심리를 조절하는 이야기다. 제니의 ‘지정’ 전·후를 압축한 여정을 보여주면서 극도로 발달된 기계들과 공존하는 멀지 않은 미래에 화두를 던진다. 연
수원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팔색길'은 단연 일품이다. 수원시 내 곳곳에 퍼져 있는 산길과 물길의 역사, 먹거리, 문화 등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 시민들의 건강 유지를 돕고 마음을 힐링하는 코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0년 '걷기 좋은 수원 팔색길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14년 완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입 이후 각종 프로그램은 주춤하지만 팔색길은 여전히 걷기를 좋아하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수길' 광교~수원천~서호 연결 '지게길' 나무꾼 다니던 옛길 개발 봉녕사에 800년 된 향나무 '힐링' ■ 물을 따라 생명이 흐르는 '모수길' 팔색길 중 최초로 개발된 모수길은 광교저수지와 수원천, 서호, 서호천 등 물길을 따라 수원의 중앙부를 긴 타원형으로 돌아보는 코스다. '물길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백제 시대 때 모수국이라 불렸던 점에 착안해 명명됐다. 코스는 광교공원~화홍문(방화수류정)~팔달문시장~수인선협궤열차길~잠사과학박물관~서호공원~광교산~광교공원으로 연결된다. 중간지점 어디에서 출발해도 코스로 합류할 수 있다. 22.3㎞를 걷는데 7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늦여름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일대의
인천민예총 미술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인 작가 10인의 전시 '인천, 인문의 풍경'이 24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개막했다. 29일까지 이어질 이번 초대전은 가온갤러리가 마련했다. 고창수, 김경희, 김영옥, 김정열, 도지성, 박충의, 이진우, 정평한, 허용철, 현용안 등 작가 10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인천에서 태어나거나 인천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들이다. 30여년 넘게 학생을 가르치다 퇴임한 교사, 서해5도 백령도가 고향인 작가 등등. 이들이 그린 산과 들, 바다 등은 자연의 모습을 단순히 구현한 풍경은 아니다. 인천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과 그들의 희로애락을 작품에 담아냈다. 오늘 인천의 모습, 혹은 앞으로 역사 속 한 장면으로 기억될 모습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별로 독립된 개별 전시 부스가 마련되기 때문에, 작가 10명의 개인전을 감상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로 인해 전시는 작가의 고유한 조형 언어와 인천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확인하는 재미를 준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운영기획팀 이현화 교사는 "이번 전시가 갤러리를 방문하는 관객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로 전달돼 일상에서 감동과 치유
남해는 보석 같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윤슬이 일렁이는 여름바다가 감싸준다. 그래서 보물섬이라 부르는 건 아닐까. 그 풍경이 안내하는 길목에 ‘뮤지엄남해’가 있다. 뮤지엄남해는 남해군이 폐교였던 동창선초등학교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후 올해 2월 5일 문을 열었다. 미술관은 사천 리미술관을 6년간 운영해 온 유은리 관장이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운영자를 찾고 있다는 공모를 보고 도전하게 됐다. “아버지가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빨간 날은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는 주 5일 근무해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영향을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자연스레 예술과 친해졌죠.” 아버지가 운영하던 박물관은 유 관장에게 집이나 다름없었다. 박물관에서 일하고 생활하면서, 예술이 사람들에게 공유자산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예사가 되기 위해 교사 일을 그만두고 30살 무렵 대학원에 들어갔다. 역사 공부를 하고, 경험이 쌓일수록 유물보다 그림에 관심이 커졌다. 남해군, 폐교된 동창선초등학교 리모델링해 전시실·카페 뮤남다방·작가 창작실 등 2층 규모 미술관 올해 2월 5일 개관 사천
▲양중해梁重海:1927(일제강점기)~2010, 호는 현곡(玄谷), 제주대학교 사범대학장, 시인, 제주문화원장. 제주시 화북리(벨도) ‘거로-동네’에서 양선희(梁聖熙)와 어머니 나주김씨 우수(右修) 사이에서 3남으로 태어났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를 졸업했고 부인 김진열(金鎭烈·조천)과 3남 1녀를 두었다. 중화민국 중화학술원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사상계’ 시추천(詩推薦)으로 문단에 데뷔(1959년 7월)했다. 제주대학교 강사 및 교수(1961~1992)로 있었고 제주도문화상을 수상(1967)했다. 제주도문화재위원, 제주대학교 사범대학장(1982~1984),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장(1984~1986) 등을 지냈다. 제주농업중학교(6년제)를 졸업(1949)했고 세종(世宗)중학교원양성소(국어과)를 수료(1950)했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1957)해 일본 동경대학원 국어국문학 전문과정을 수료(1977~1979)하고 건국대학교 대학원 에서 문학석사(1979~1981)를 학위를 받았다. ※양중해의 시 ‘弧線’=호선상에서/ 자라나는 거리를. 양 끝에 서서 들어다 보면/ 메아리 서글픈 상록수 숲 속 길,/ 두 점을 맺은 숨 찬 인력은/ 창공을 뻗는 칠색
전북예술회관 주변 거리에 ‘JAF 2021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이하 JAF)’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예술인들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53명의 예술인과 도민들이 함께하는 전북 최대 미술 축제인 JAF는 지난 19일 코로나19로 개막식 없이 막을 올렸다. 기존에 예정되어 있던 작고 작가전이 코로나19로 작품 모으는 것이 어려워 취소됐다. 전북예술회관 1층에서는 위상을 높이고 미술인의 본이 될 수 있는 ‘원로 작가 초대전 15인’과 전북미술문화의 초석을 다져갈 ‘젊은 작가 10인’, 사랑의 소품 설치 100인 ‘반에반 할인 특별전’이 열렸다. 2층에서는 세계의 비전으로 나아갈 중추적 역할을 할 ‘중견 작가 23인’,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할 ‘공예 이야기전’이 펼쳐졌다. 다양한 작품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희망과 함께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전시회로 전 세대를 아우르고 화합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지난 주말 오전에 찾아간 JAF 축제장은 한적했다. 간간이 보이는 관람객 2, 3명이 전시회장을 채웠다. 코로나19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까지 겹쳐 사람이 많지 않았다. QR코드 인증, 발열 검사, 수기명부 작성까지 하고 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다시 쇼팽으로 돌아왔다. 조성진의 두 번째 쇼팽 음반 발매 기념으로 열리는 ‘2021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은 부산을 포함해 총 5개 도시(인천, 전주, 대구, 서울)에서 열린다. 조성진은 31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여는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시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조성진은 두 번째 쇼팽 음반(유니버설/도이치 그라모폰)의 27일 전 세계 동시 발매를 앞두고, 부산 관객과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셈이다. 조성진은 지난해 11월 부산 공연 이후 약 9개월 만에 부산을 찾는다. 이번 부산 공연은 부산일보와 부산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한다. 31일 부산서 5개 도시 투어 첫 공연 앨범 수록된 쇼팽 ‘스케르초’ 전곡 등 연주 조성진의 ‘무결점 테크닉’ 접하는 무대 조성진의 두 번째 쇼팽 음반에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스케르쵸’ 전곡이 담겼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음반에 수록된 쇼팽의 ‘스케르초’ 전곡을 선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은 체코의 작곡가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로 출발한다. 조성진은 평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걸작을 소개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해왔다. 지난해 발매한 조성진의 앨범 ‘방랑자’에 베르그의 피아노 소나타를 수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