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심인 황령산 정상에 도심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봉수전망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 남산타워보다 높은 국내 최고 높이의 전망대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앞둔 부산의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부산시는 19일 오전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대원플러스그룹과 ‘황령산유원지 조성 사업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원플러스그룹 최삼섭 회장이 협약식에 참여했다. 황령산유원지는 2008년 스노우캐슬 사업 시행자의 부도로 영업이 중단되면서 13년째 흉물로 방치됐다. 대원플러스그룹은 민자 1조 2000억 원을 조성해 황령산유원지(23만 2632㎡)를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사업에는 사업비 2000억 원이 투입된다. 황령산 봉수대를 모티브로 한 랜드마크 전망대(높이 50m)를 세운 뒤 이 곳에 컨벤션 기능을 포함한 복합문화전시홀, 봉수박물관, 부산음식문화체험관, 문화예술공유센터 등 관광 콘텐츠를 채워 넣겠다는 것이다. 황령산 정상의 해발 높이가 427m인 점을 감안하면, 봉수전망대는 해발 500m 가까운 높이로 국내 전망대 가운데
코로나19로 비대면 캠핑이 인기인 가운데 청송에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밤하늘 쏟아지는 별을 감상할 수 있는 호젓한 캠핑장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수달캠핑장이다. 수달캠핑장은 안덕면 소재지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수달캠핑장은 K-water가 성덕댐을 준공하면서 인근 주민 환원 사업의 하나로 2017년 조성됐다. K-water가 캠핑장을 만들어 청송군에 맡겼고 군은 댐 주변 마을에 캠핑 운영권을 넘겼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캠핑장 운영을 위해 공동법인을 세웠고 캠핑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이곳에 재투자하거나 마을 공동 경비로 사용하고 있다. 수달캠핑장은 전문 업체나 전문가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있다. 캠핑장의 규모가 작고 값비싼 시설이 아니지만 시골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잇거리가 있다. 보현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1급수 물을 활용해 아이들의 물놀이 시설과 다슬기 체험장을 만들었다. 특히 다슬기 체험장 갈대밭에는 민물새우나 가재가 살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한다. 한여름에도 차가운 수온 때문에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려면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수달캠핑장의 백미는 바로 밤하늘이다. 구름이 끼지 않는 날이면 눈
충남 태안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에서 조선 시대(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 기와 취두(鷲頭)와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이 발견됐다. 조선 전기의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공개되는 유물은 총 4점으로,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 중 찾아낸 취두 1개체(2점)와 지난 2019년 지역민이 같은 장소에서 발견한 취두의 아랫부분 1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지점에서 추가 수습한 장수상 1점이다. 발견된 취두는 높이 103cm, 최대너비 83cm로,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커다란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이 표현돼 있다. 특히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며,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 역시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수상은 높이 30cm, 최대너비 22cm로,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座臺)에 앉아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으로, 역시 인물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 비늘도 섬세하게 표현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서울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전라도·경상도)
‘예술가로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생각한 끝에 깊은 슬픔과 만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지난 2018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세계 민중 판화’ 전시장 벽에 적힌 작가의 육성은 강렬한 판화 작품 속에 생생히 살아 있었다. 희생자 앞에서 오열하는 여성의 슬픔이 생생하게 담긴 ‘광주의 피에타’는 단순한 터치와 붉고 검은 강렬한 색감으로 광주의 비극을 절실히 표현하며 마음을 울렸다. 광주의 오월을 전 세계에 알렸던 일본의 판화작가 도미야마 다에코가 100세의 일기로 18일 별세했다. 192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중국 만주 지방에서 보낸 도미야마는 평생을 전 세계 억압받는 민중들의 삶을 포착하는 작품에 천착해왔다. 또 일본의 전쟁 책임과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예술로 표현한 양심적 작가로 특히 광주 5·18을 비롯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한국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알린 공적을 인정받아 올해 6·10민중항쟁 기념일에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포장을 받았다. 도미야마의 대표작인 연작 판화 ‘쓰러진 자를 위한 기도 1980년 5월 광주’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평소 매출이 낮았던 경기도 관광지 숙박업소들이 막바지 휴가철을 틈타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어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2년째 기승을 부리면서 해외 여행이 차단돼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국민여행조사를 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1분기 기준, 2월의 국내여행 지출액이 1조9천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천650억원 대비 5천억원가량이 뛰었다. 해외여행 제한에 국내 관광지 몰려 업소 '극성수기 설정' 요금 세분화 지난 3월(1조8천160억원)과 지난해 3월(1조710억원)을 비교해도 오름세는 확연하다. 국내 여행이 증가하는 흐름은 막바지 여름 휴가철 국내 여행지의 비싼 물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관광지 숙박업소는 대부분 7월 말~8월 초의 전통적인 휴가철을 '성수기'로 정해 가장 비싼 요금을 책정하고, 성수기를 전후한 나머지 7월과 8월을 '준성수기'로 운영한다. 성수기엔 대체로 준성수기 대비 1.5배가량 높은 요금이 책정되는데, 코로나19 2년 차를 맞아 국내여행이 활황을 이루면서 성수기 구분법이
일제의 식민 지배가 시작되면서 수원역에서 팔달문을 잇는 신작로(지금의 매산로·향교로)에는 일본 식민회사와 은행 등이 들어섰다. 식민농정회사로 수탈에 앞장섰던 종자·종묘회사 '부국원'도 이때 건립됐다. 신작로와 맞닿아 있는 현재 팔달구 중동·영동·교동 일원 '산루리' 역시 수원에서 가장 먼저 일제의 침탈을 받았다. 산루리는 팔달산 수원향교와 팔달문 사이에 있던 마을로 조선 시대 화성 화양루(華陽樓) 아래에 있어서 '산루'라고 불렸다고 전해진다. '부국원'을 비롯해 일제의 식민회사들이 주변에 들어선 산루리는 침탈의 근거지가 됐고, 일제의 차별과 수탈로 매일 같이 식민지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했던 산루리 젊은이들은 일제에 대항하며 독립운동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수원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 이현경·선경·용성 삼남매 역시 그렇게 독립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산루리 406번지에서 태어난 삼남매는 각자 방식으로 조국 독립운동에 나섰다. 이현경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 선각자였고, 이선경은 목숨을 바쳐 조국독립을 꿈꾼 대표적인 산루리 출신 독립운동가다. 이용성은 대중들 속에서 활동한 청년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장녀 이현경(1899~?)은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1921년 3월
어릴 적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바라보는 게 좋았다. 바람이 몸을 감싸고 파도 소리가 마음을 적시던 어느 여름날 밤바다에서 올려다본 별은 유난히 더 반짝여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러나 훌쩍 자란 지금은 별을 헤아리던 때가 언제인가 아득하다. 흙보다는 아스팔트의 현대 사회에서 쉼의 여유가 없이 커버렸다. 숨 막히는 불볕더위에다 세상에 퍼진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턱밑까지 닥쳐와 여름밤의 낭만도 잃어버린 것만 같다. 잠시 멈춤이 절실한 때다. 우리는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하지만, 그래도 마음속의 낭만까지 멀리할 수 없다. 이럴 때 사람들과 떨어져서 아주 잠시라도 낭만적인 밤바다 산책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1976년 자갈과 굴 껍데기로 이뤄진 갯벌 위에 모래를 쌓아 만든 창원 광암해수욕장은 하루 3만~4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다. 그러나 산업화로 진동만이 오염되면서 2002년 폐쇄됐다가, 환경을 살리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2018년 재개장해 16년 만에 해수욕장이 되살아났다. 수질을 관리하고, 환경기준을 통과한 모래를 부어 백사장을 만들었다. 백사장 길이 220m, 폭 30m로 아담한 규모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이곳 해수욕장에서
무궁화의 고장 홍천 곳곳에 무궁화가 만개했다. 홍천군 북방면 능평리 무궁화수목원에 위치한 ‘무궁화의 집'이 핫 포토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무궁화의 집(9.03㎡)은 무궁화가 미국식 영어에서 ‘Rose of Shraon:샤론의 장미'로 쓰고 읽히는 것에서 스토리텔링한 공간으로 누구나 이곳에서 쉼과 위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조성됐다. 작은 언덕 위에 설치됐으며, 잔디와 단풍나무 두 그루, 화살나무와 측백나무 조경 위에 전통양식의 서까래가 있고 주황색 기와가 있는 예쁜 공간이다. 집 2층에는 뾰족한 종탑이 자리해 마치 어느 산속의 교회 건물을 연상하게 한다. 홍천군은 이 작은 공간이 고백 청혼 약혼 등 소중한 추억 속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소망의 집'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무궁화의 집 앞에는 방대한 코스모스 꽃밭이 있어 코로나19로 지친 관광객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곳이다. 꽃밭에서 바라보는 소망의 집 모습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밤 시간대에는 수목원 입구부터 100m가량의 돌담길은 야간 경관조명 루미스톤(발광 대리석)으로 연출한 신비한 은하수 길이 된다. 블랙홀, 별, 달, 물고기, 무궁화 장면이 신비로움과 공간미를 느끼게
신앙의 대상이 된 두 개의 숲 숲을 신성시하는 문화는 그 연원이 지극히 깊고도 멀다. 인간이 숲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얻던 시절부터 숲은 신앙의 대상이자 삶을 이어가는 생명의 원천이었다. 현재 숲이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원주 신림 성황림이 유일하다. 춘천 송암동 성황림(춘천시 송암동 산 62)은 보호수 소나무의 오른쪽 능선에 있다. 이 숲이 춘천에서는 유일하게 남·여 성황림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매년 음력 10월 3일이면 숲의 성황당에서 동제를 지낸다. 동제는 저녁부터 산 아래에서 음식을 준비하며,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돼지를 제물로 올린다. 자정이 되면 몸을 정갈하게 한 사람이 주도해 제사를 지낸다. 이튿날 거리제사는 밤 9시에 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지낸 후 주민들은 모두 마을회관에 모여 제사 음식을 골고루 나눠 먹는다. 마을 주민들 덕분에 숲 문화의 원형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고 있다. 숲을 통해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단합도 이루어 내고 있는 것이다. 혼자 가기엔 살짝 용기가 필요 성황숲은 약 20m의 거리를 두고 두 개의 당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쪽 당숲은 십여 그루의 소나무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
오고타이칸 몽골 사신의 피살 핑계로 1231년 살레타이에게 고려 공격 명령 살레타이는 용인 처인성 전투서 사살 무신정권 중심으로 이어진 대몽항쟁 1270년 11월 몽골에 항복 원제국 복속 항거의 역사 덕에 고려 정체성은 지켜 공민왕 홍건군 침공에 안동까지 몽진 20만 의용병 분전으로 겨우 개경 탈환 원나라 군벌 이성계도 참전 큰 공 세워 한족이 이민족 침략에 위축됐을 시절 보수·폐쇄적 철학체계 성리학 나타나 고려 말 신진사대부가 통치이념 삼아 # 거란족에 몽골 방어하게 한 ‘금' 시베리아의 삼림민족 투르크(터키)계 키르키즈족(Kyrgyz)이 9세기 몽골고원으로 남하했다. 키르키즈족에게 패한 위구르와 카를룩 등 투르크계 유목민족들은 대부분 몽골고원을 떠나 신장(新彊) 포함 서역으로 이주했다. 키르키즈족도 몽골고원에 정착하지 못하고 원주지로 되돌아갔다. 투르크계가 서천(西遷)한 후 북만주의 실위몽올(室韋蒙兀)이 대흥안령(大興安嶺)을 넘어 몽골고원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몽골제국을 세우는 칭기즈칸(테무친)은 동북몽골 오논강 유역 몽골부 보르지긴씨족 출신이다. 칭기즈칸의 외가, 처가 모두 내몽골 후룬베이얼(Hulunbuir) 초원을 근거로 한 투르크계 옹기라트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