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만해축전 제23회 전국고교생백일장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과 축전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 등 입상자 43명이 최종 선정됐다. 지난 12일 치러진 올해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입상자 명단에 오른 청소년들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집중 심사를 통해 빼어난 글솜씨를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청소년 문학축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요 상을 받은 수상자와 수상작품을 소개한다. 병실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 우리는 이번 계절의 개화를 꿈꾸며 발바닥을 들었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났던 언니가 병문안을 오는 날 나는 언니가 오기 전에 병원에 있는 정원에서 산책을 했고 얕게 뿌리를 내린 화분에 물을 주었으며 물뿌리개에 물을 채워 두었다 언니는 다정하게 미닫이문을 열었다 지난 계절에는 심심한 병식을 입에 넣을 때마다 뿌리에 묻은 흙처럼 언니가 곁에 있었다 언니는 나에게 아직 활짝 피지 않은 분홍색 튤립을 내밀었다 나는 이번 겨울 내내 병원에 있었다 머리맡에 봄 하나를 걸어두렴 나는 물병에 튤립을 넣어두었다 뿌리가 잘린 튤립이라도 봄이 왔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 주었다 병실 밖으로 떠나는
제주 읍면지역 중 오름이 가장 적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서귀포시 대정읍이다. 대정읍에 자리한 오름은 송악산으로 널리 알려진 절울이를 비롯해 일제 강점기와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섯알오름, 모슬봉 등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오름이 많지 않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지형이 다른 곳에 비해 억세지 않아 토질이 좋고 평평한 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정읍 신도리지역은 인접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함께 신도고산평야 혹은 고산신도평야로 불릴 만큼 평평한 땅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안지대까지 굴곡이 많은 제주에서 평평한 땅이 가장 넓게 펼쳐진 지역으로 제주에서 유일하게 ‘평야’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다양한 작목의 농작물도 잘 자란다. 이런 곳에 가시오름이 우뚝 솟아 있다. 대정읍 동일리에 서 있는 이 오름은 가시나무가 많아 가시오름, 이를 한자로 대역해 가시악(加時岳), 오름의 모양새가 삿갓처럼 보인다고 해서 입악(笠岳)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대정읍사무소 주변 일주서로에서 ‘암반수마농로’를 따라 운행하다 보면 오른쪽에 동~서로 가로 누운 가시오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대정과 한림을 잇는 대한로에서도 어렵지 않게 가시오름
제주 전통 가락이 깊어 가는 제주 여름을 물들인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제주 섬의 노래를 만날 수 있는 ‘제주 일노래 상설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 일노래 상설공연’은 제주시 향사당과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시 향사당에서는 다음 달 11일까지 매주 오후 5시에, 소암기념관에서는 다음 달 12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선착순 30명만 접수 받고 있다. 제주농요보존회와 이어도민속예술단, 부혜미(국악연희단하나아트 메인보컬) 김보람(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악예술강사)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전국에서 진행되는 모든 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팔도축제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
한국서예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정영숙)에서 개최한 ‘제32회 전라북도 서예대전’ 주정민 씨의 작품 ‘석국(石國)-문인화’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서단을 이끌어 갈 서예인을 발굴하는 ‘제32회 전라북도 서예대전’에는 작품 311점이 출품됐다. 그중 대상 1점, 우수상 3점, 삼체특선 8점, 삼체입선 8점, 특선 31점, 입선 136점 등 총 187점의 입상작을 선정했다. 우수상에는 김대환 씨의 작품 ‘국단(정영방 시)-전서’, 이승은 씨의 작품 ‘취고당검소구-예서’, 김대철 씨의 작품 ‘한거-행서’가 선정됐다. 이번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암 윤점용 선생은 “주정민 작가의 대상 작품 <석국>은 문인화의 특징인 맑고 우아함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서예대전 역사상 처음으로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제약이 큰 상황에서도 작품 수준이 어느 해보다 높아 서예인의 열정과 창작 의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9월 25일에 있을 예정이다. 수상작은 같은달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무주반딧불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코로나19 상황의 전국적인 확산세가 심각단계를 넘어섰고 지역 내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데 따른 무주군의 비상조치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군은 8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무풍면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함께 올해 무주반딧불축제를 전면 취소키로 했다. 무주반딧불축제는 최소한의 명맥유지를 위해 반딧불이 신비탐사, 1박2일 생태체험 등 5개 프로그램만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취소 결정에 따라 2년 연속으로 개최가 무산됐다. 황인홍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일 무풍면에서 25번 환자가 발생한 이래 18일까지 총 8명의 환자가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군은 20일 0시 부로 무풍면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7일 자정까지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8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제25회 무주반딧불축제도 전격 취소하게 됐다”며 “이는 더 이상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무주군은 지난 12일 25번 확진환자 발생 이후 즉각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접촉자 및 같은 지역 거주민 74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
◆ 자연과 빛이 만든 순백의 마을 키루나 키루나(Kiruna)는 스웨덴 최북단에 위치한 인구 2만3천명의 소도시다. 짧고 시원한 여름과 추운 긴 겨울이 있는 북극 기후로 가장 추운 기온은 영하 40도까지도 내려가고, 평균 영하10도 이하로 내려간다. 눈은 보통 9월 하순에서 5월 중순까지 지속되지만 일년내내 내리기도 한단다. 북극과 근접해 있는 키루나는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와 환경을 지닌 곳으로 연중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설국의 동화마을 키루나에서 신비롭고 독특한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 눈길을 나섰다. 눈이 부실정도로 온통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듯 펼쳐지는 풍경에 추위를 잊은 가슴이 뜨거워진다. 눈과 마음을 현혹하는 겨울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취한 것일까. 마음속에 그려온 꿈속의 겨울을 만난 것 같다. 여행정보센터에서 '시티 인 모션' 이라는 가이드 투어에 등록하니 시청은 물론 키루나 교회를 투어 할 수 있다. 철로 만든 시계탑이 인상적인 시청 건물에는 키루나와 이 지역 광산사이의 유대 관계를 상징하는 독특한 철탑이 있다. 크리스탈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시청 건물은 햇볕을 듬뿍 받도록 설계되었다. 아래층의 복도와 거대하고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타 사라진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가 증강현실(AR)로 되살아났다. 경주시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을 AR 기술로 재현, 황룡사역사문화관에 해당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17일 운영에 들어갔다. AR로 복원된 중문과 남회랑은 실제 같은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황룡사역사문화관 체험 라운지에서 태블릿 PC를 대여한 후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앱을 실행하면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중문과 남회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증강현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황룡사 9층 목탑과 중금당 등도 AR로 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hoon@imaeil.com
올해 9회를 맞이하는 2021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대흥동 아신극장과 상상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극제 무대에는 작품공모에 최종 선발된 10개 작품이 오른다. 공연 범위를 확대하고자 지난해부터 전국공모전으로 진행한 이번 연극제는 총 19개 작품이 지원했으며, 실험적인 작품들이 다수 올라왔다. 뮤지컬 OST 경연과 청년난장, 참가자 워크숍 등 부대 행사를 전면 최소화한 만큼 연극제 무대에 올릴 작품들의 우수성 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전지역은 대전대·목원대·대덕대와 지역 청년극단 이화·오소리가 선정됐다. 타 지역은 이리떼고찰소, 천마극단, 극단 배다리, 어비스노트의 작품이 선정됐다. 20일 아신극장 1관에서 선보이는 달팽이주파수의 축하공연 '인싸이드'는 방송기자 '재신'이 여고생 '밝음'이 돌연 자살을 택한 원인을 찾아나서는 연극 공연이다. 21일 아신극장 2관 무대에 오르는 목원대 '세렌디피아'의 창작뮤지컬 '버킷리스트'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시골로 떠난 '수호'가 버킷리스트를 달성하며 겪는 마음의 변화를 다룬다. 대덕대 영상연기콘텐츠학과가 21일 상상아트홀에서 펼치는 '하이스쿨뮤지컬'은 농구부 주장 '트로이'와 모범생
대전마케팅공사가 광복 76주년을 기념해 이번 달 31일까지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에 미디어 파사드 장비를 활용한 대형 태극기 영상(가로 20m × 세로 32m)을 상영해 눈길을 끈다. 미디어파사드 상영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는데, 오는 31일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한정 상영될 예정이다.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달부터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상영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희생한 호국선열의 뜻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연출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한빛탑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하여 각종 국경일 등 의미 있는 날을 홍보하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한빛탑의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엑스포과학공원 내 한빛탑 미디어파사드와 물빛광장 음악분수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지난 7월 10일부터 무기한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다. 정재필 기자 jpscoop@daejonilbo.com
지방 소멸·수도권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한 수도권 일극 체제로 인한 각종 부작용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국토 남부권 관광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원은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남부권의 관광산업을 육성해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흔히 ‘굴뚝 없는 공장’으로 비유되는 관광 산업은 국제수지 개선뿐 아니라 지역개발 촉진,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무궁무진한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가 남부권 관광산업 육성에 눈을 돌리고 재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경우, 지방은 도로·교통·숙박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 속도가 붙고 일자리가 생겨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부작용 해소는 물론 균형 발전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역사, 문화자원과 남해안 섬·해양 자원을 바탕으로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함께 추진 중인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에 정부의 통 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선 이유다.1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남부권을 대상으로 관광개발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지난 2000년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추진 중인 광역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