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포천시에 따르면 산정호수 억새꽃 축제 집행위원회는 최근 10월에 열릴 축제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양대종 집행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제를 성대히 진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축제 집행위는 올해 축제를 '가을 억새, 그리고 겨울'이란 주제로 오는 10월9일부터 내년 2월13일까지 산정호수 조각공원·둘레길 일원에서 방역수칙에 맞춰 온·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축제 일부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축제 기간은 겨울까지 이어져 예년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박윤국 시장은 "억새꽃 축제가 가을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겨울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시와 지역주민이 함께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솔밭 그늘에 누워 하늘을 보면 수없는 솔바늘이 바느질한다 드넓은 하늘에 넘치는 옷감 비 개인 오후엔 색동옷 만들고 저녁놀 따다가 분홍 옷도 만들고 아가구름 사슴구름 오리구름도 한 번은 옷섶을 다듬다 가고 살래살래 풋바람 저울질하는 그런 날엔 하늬바람 속살을 깁고 날마다 조각달 기워가다가 동그란 내 구슬에 무슨 수를 놓을까 ☞ 더위가 한풀 꺾이자 저녁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떼지어 울던 매미가 사라지고 어느새 창가에 풀벌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소나무 푸른 향을 맡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싶은 청명한 날이다. 솔밭 그늘에 누워 하늘을 보면, 하늘을 향해 뾰족뾰족 내뻗은 솔잎은 솔바늘이 된다. 수많은 솔바늘이 부지런히 움직여 하늘에 수를 놓는다. 비 갠 오후, 앞산에 생긴 무지개를 끌어다 색동저고리를 만든다. 저녁 무렵에는 노을빛을 따다 예쁜 분홍 치마도 만든다. 불어오는 바람의 결을 잡아 바람 무늬를 수놓고, 아기자기한 구름이 지날 때는 그 옷섶도 매만져준다. 밤이면 어두운 하늘에 샛노란 조각달을 만든다. 달은 날마다 점점 차오르고, 솔바늘은 마침내 환한 보름달을 완성할 것이다. 보름달 같은 내 구슬에는 무슨 수를 놓을까. 떡방아 찧는 토끼를 수놓을까,
창녕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경남연구원(원장 홍재우)이 조사하고 있는 창녕 고암면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에서 다수의 가야무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창녕 우천리 상월 안지골 고분군 긴급발굴조사는 복권기금에서 후원하고 문화재청에서 시행한 2021년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사업모집 공고에 선정돼 진행하고 있다. 안지골 고분군은 2020년 창녕군에서 실시한 창녕 고대 비지정 고분군(북부권) 정밀지표조사를 통해 중소형 봉토분 120여기와 석곽묘 330여기 등 총 450여기의 고분이 확인된 비지정 유적이다. 군내에서도 가장 많은 고분이 분포하는 곳이며 조성 시기도 화왕산 북동사면 말단부에 위치하는 고대 창녕의 중심 고분군인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 송현동 고분군과 같은 5세기 중반에서 7세기로 판단돼 두 고분군의 연관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안지골 고분군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학술발굴조사로서 8기의 수혈식 석곽묘(돌덧널무덤)가 확인됐으며 102호, 104, 105호 석곽묘는 호석과 주구를 갖추고 있는 소형의 봉토분으로 판단된다. 석곽묘는 대부분 도굴돼 벽석이 노출돼 있는 상태였으며 발굴조사 결과 봉토가 일부 잔존하며 주구와 호석
금강산 전설 품은 285m 높이 운봉산 700만년 전 화산활동 흔적 주상절리 주민의 신앙물인 기암괴석 서낭바위 강원평화지역국가지질공원의 명소 국도 46호선의 시작이자 종점인 고성은 숨겨진 비경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자연이 아름다운 고성군은 어디든 카메라만 대면 최고의 인생사진이 찍힐 정도로 무궁무진한 자원을 품고 있다.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경 중에 지질학적인 면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운봉산과 서낭바위를 찾아간다. 운봉산은 동해안 해안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율곡부대 정문에서 시작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산은 금강산이 되려고 돌을 모으고 있었는데 북쪽에 금강산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엉엉 우는 바람에 운봉산이 됐다고 전해진다. 높이 285m의 나지막한 산이라 쉽게 생각하지만 정상까지 가는 길은 숨 고르기를 몇 번 해야 한다. 그러나 시선을 압도하는 숨 막히는 경치를 더욱 조심해야 할 듯. 군부대 입구에서 100m가량 오르면 오른쪽으로 돌강이 흐른다. 이곳은 아주 옛날 빙하기의 흔적을 보여준다. 주저앉은 주상절리가 돌무지를 이루며 세석평전을 이루고 있다. 승용차 바퀴 정도 크기의 돌들이 산 정상에서 아래로 흐르다 잠시 얼음땡을 한 것처럼 멈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현실화된 풍선효과로 인해 강원도를 찾은 피서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7월9일 양양군을 시작으로 동해안 6개 시·군의 82개 해수욕장이 순차 개장한 이후 지난 17일까지 방문객은 450만3,29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7만9,496명에 비해 41.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고성군에 179만1,828명이 찾아와 지난해 13만6,167명보다 12배가 넘게 늘었다. 특히 휴가시즌 절정기인 7월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고성 해수욕장 방문객은 67만6,280명으로 이 기간 도내 전체 해수욕장 방문객 93만703명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피서객이 몰리기도 했다. 속초 역시 지금까지 43만1,789명이 다녀가 지난해 29만262명에 비해 48.8%나 방문객이 증가했다. 또 삼척시는 BTS ‘버터' 앨범 속 맹방해변 촬영 현장을 복원하면서 지난해보다 15.5% 늘어난 61만7,704명이 다녀갔다. 도내 해수욕장 폐장일은 고성·양양·동해가 22일이고, 삼척 23일, 강릉 속초가 29일로 예정돼 있다. 강릉=조상원기자 j
감귤 선과장을 비수기 동안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문화공간 비수기’에서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비수기연구소는 문화공간 비수기에서 오는 31일까지 고현종-심운정-이소정 3인전 ‘코랄 유니버스 coral universe‘와 김성은 작가의 ‘멀리서 골짜기가 깊어지고’ 전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코랄 유니버스’는 연산호(soft-coral)를 매개로 다양한 감각들과 어떻게 만나는지 실험했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바닷속을 산호 우주 세계로 상정해 영상, 미술, 사운드, 설치 등 작품 활동을 진행했다. 기획자 최혜영은 강정 연산호 모니터링과 수중 촬영을 하는 다이버다. 최 씨는 연산호와 다양한 감각들을 잇기 위해 고현종, 심운정, 이소정 등 세 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작가들은 영상, 음악,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문화공간 비수기 전시장 2에서는 김성은 작가 겸 감독의 ‘멀리서 골짜기가 깊어지고’를 만날 수 있다. ‘멀리서 골짜기가 깊어지고’는 예멘에서 온 친구와 우정을 담은 영화를 만들던 겨울, 제주의 빈공간들을 찾던 여정을 담은 비디오 에세이 작업이다. 김 작가는 영화라는 매
함께하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와의 만남, 가을 일광해수욕장에 ‘교감의 바다’가 열린다. 2021 바다미술제는 10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30일간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바다미술제는 부산의 자연환경을 예술적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해양 야외 미술제로, 부산비엔날레와 격년으로 홀수 연도에 개최한다. 2021 바다미술제의 주제는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Non-/Human Assemblages)’이다. ‘아상블라주’는 불어로 ‘집합’을 뜻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과 모든 비인간적 요소의 결합을 의미한다. 인간과 비인간의 아상블라주로 우리에게 내재된 끝없는 변화, 알 수 없음, 불안정성을 바다를 통해 포용해서 보여주려는 의도를 가진다. 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인 리티카 비스와스 감독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여러 세계와의 만남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인간과 비인간의 아상블라주로 변화함에 따라 계속 새로워짐을 보여주고, 개별적 주체가 아니라 서로 관계 맺으며 존재하는 방식과 이유에 대해 질문한다. 비스와스 감독은 “예술과 작품을 하나의 포털로 삼아서 인간과 비인간, 몸과 시스템에 대한 것을 들여다보기를
무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밤에는 제법 싸늘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코로나19는 물론 폭염과 싸우느라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위해 한가로운 시골마을과 푸른 버들나무 숲 그리고 시원한 호수 드라이브 길을 하루 만에 다녀왔다. 경북 성주 한 바퀴 여행이다. ■한개마을 한눈에 보기에도 시원하면서 해가 환하게 잘 비쳐 밝은 마을이다. 막힌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맑은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마냥 졸졸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마을 뒤에는 영취산이 버티고 앉아 온갖 신비한 기운을 흘려보내고, 앞으로는 두 하천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풍수를 잘 알지 못하는 초보가 봐도 그야말로 명당 자리가 아닐 수 없다.15세기 중엽 진주목사를 지낸 성산이씨 이우가 일족을 데리고 이곳에 들어와 산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마을이 번성할 때에는 100여 채의 가옥이 있었지만 지금은 60여 채로 감소했다. 마을 집들은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조선시대의 지붕, 대청마루, 부엌, 툇마루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응와종택, 진사댁, 한주종택, 하회댁, 교리댁, 도동댁, 극와고택 등 10채는 경북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한옥마을치고는 특이하게도 곳곳에 각양각색의 꽃들이
[천안]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17일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기념 자료기증 및 특별 강연회'를 개최하고 장군의 생전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독립기념관이 공개한 영상은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공산당(코민테른) 국제대회인 원동민족혁명단체계대전 개막식 영상이다. 이 영상자료는 홍범도 장군의 생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재까지 유일한 자료이다. 영상에는 홍범도 장군 뿐만 아니라 여운형 선생과 현순 목사, 김규식, 김원경, 권애라 선생 등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자료는 반병률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가 기증했다. 반병률 교수는 이날 독립기념관에서 특별강연 시간도 가졌다. 영상자료 상연은 지난 15일 정식 개관한 독립기념관 MR독립영상관 내 4DX관에서 진행됐다. 독립기념관은 영상과 함께 '홍범도 일지'와 '봉오동전투상보', 1912년과 1922년에 촬영된 홍범도 사진 2점 등 소장 중인 홍범도 장군 관련 자료 15점도 함께 소개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서거한 이후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기념하기 위해 자료기증 및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며 "향후 해
올해로 서거 12주기를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인권·평화의 철학을 계승하기 위한 추모 행사가 추도식과 음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김 전대통령의 삶과 역사를 기념하고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전시·영상·음악회 등 김대중 정신 계승 사업을 펼치고 있는 김대중 추모사업회가 주관한 올해 행사는 전시회, 학술대회, 공연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18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이번 추도식과 음악회는 ‘아! 김대중-사람을 하늘처럼, 세계를 한집처럼(事人如天 萬邦一家)’을 주제로 열린다. 공연에서는 오페라를 비롯해 한국가곡, 민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첫 곡은 바이올린(박승원), 플루트(김설하은), 첼로(오지희), 클라리넷(이은영)이 어우러진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이다. 이어 소프라노 김선희·임현진, 테너 김백호, 바리톤 김철웅 등이 ‘동심초’, ‘고향’, ‘신아리랑’, ‘청산에 살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을 들려준다. 또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My Way’ 등도 준비했다.광주시립합창단은 부지휘자 이준의 지휘로 ‘백학’, ‘그리운 마음’, ‘그런 사람 또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