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6주년을 맞아 <부산일보>는 부산 도심 곳곳에 방치된 '일제 동굴'을 재조명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은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부산에 해안 포진지, 방공호, 광산 등 동굴 수십 곳을 뚫었다. 태종대 지하벙커, 망미동 구리광산 등 지금도 새로운 동굴들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굴곡진 부산 근현대사를 간직한 이 동굴들은 쓰레기 더미로 뒤덮이고, 입구가 콘크리트로 막히는 등 방치되고 있다. 강제노역 등 동굴 속 ‘아픈 이야기’도 제대로 된 조사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취재팀은 부산 동굴 안에 매몰된 지역의 역사를 땅 위로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후대가 몸소 경험하고 깨우칠 수 있는 다크투어리즘(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여행)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1904년 러일전쟁부터 1940년대 아시아태평양전쟁까지 일본의 ‘40년 전쟁기지’였던 부산 가덕도. 이곳엔 정체불명의 크고 작은 해안 동굴이 최근까지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가덕도 외양포 마을은 겉으로 보이는 ‘역사의 상흔’뿐만 아니라, 강제로 쫓겨난 주민들의 한 서린 사연도 품고 있다. 안타깝게도 증언할 주민은 점점 사라지고, 신공항 건설로 마을도 존폐 위기에 놓였
아시아성과 지역성을 문화콘텐츠기술(CT)로 구현하고 이를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공유하는 세계 음악축제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세계 속의 한국 대중음악과 세계음악을 되짚어보고 재해석하는 무대인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그것.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ACC 예술극장, 어린이극장 등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공감과 치유’에 초점을 뒀다. 코로나로 인한 상실과 우울을 치유하고 음악을 매개로 공감의 장을 연출하자는 취지다. 예술감독은 허윤정 서울대 교수인 월드뮤직그룹 블랙스트링 리더가 맡았다. 올해 12회째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국악과 파두, 탱고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국내외 음악가 15개 단체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선보인다. 아시아성, 남도의 지역성을 모토로 정통 국악음악과 아시아를 조명하는 무대로 꾸며지며 판소리와 재즈, 파두, 포크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무대(24회)가 펼쳐진다. 첫 무대는 20일 오후 3시 극장1에서 ‘텔레마틱 퍼포먼스’로 문을 연다.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 정보과학(Informatics)이 결합된 텔레마틱과 무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를 뜻하는 퍼포먼스를 한 자
조선화의 틀을 구축한 김용준, 리석호, 정종여 등의 거장과 정현웅, 배운성, 리건영, 림홍은, 최도렬, 강정님, 길진섭, 박제일, 이쾌대, 한상익, 림군홍, 최재덕, 문학수, 김주경, 정온녀, 김만형, 홍종원, 변옥림 등 북으로 간 미술가들, 또 이들을 잇는 다음 세대의 북한 미술가인 정관철, 선우담, 김석룡, 정영만, 김성민, 김성근, 리창, 고수진, 최창호, 선우영, 정창모, 김춘전, 김승희, 문화춘, 박경희, 류정봉, 정영화, 홍천성, 문운길. 열거한 40명의 북한 미술가의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한 '조선화의 거장展-인천, 평화의 길을 열다' 첫 전시가 10일 마무리됐다. 지난달 2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남북 교류가 잠시 주춤한 현시점에서,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전시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바람도 확인시켜줬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경인일보는 다른 지역에서도 북한 미술가 작품의 전시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 남북교류의 밀알 조선화의 거장전은 남북 교류가 중단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과제인 통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였
경기지역 마한(馬韓)의 실체를 밝히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은 10일부터 10월31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를 개최한다. 매장문화재의 고고학적 발굴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기획된 이 전시에서는 경기지역 마한 사회의 태동과 시작, 물질문화와 대외교류, 고대 정치세력으로의 발전과 한성백제로의 변천 등 역사적 사실을 한곳에서 직접 체험하고 만나 볼 수 있다. 10월말까지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지역서 출토된 유물 500여점 선봬 경기지역 마한 사회의 역사적 실체를 밝혀줄 환두대도(環頭大刀:손잡이 끝부분에 둥근 고리가 있는 칼)·금동관(金銅冠:금동으로 만든 모자)·금동신발(金銅飾履: 금동으로 만든 신발) 등 5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 ' 마한, 여명을 열다'에서는 인천, 고양, 구리 지역 등에서 출토된 한국식동검(細形銅劍: 청동기시대 후기부터 초기철기까지 사용했던 청동으로 만든 칼)과 덧띠토기(粘土帶土器: 토기의 입술 바깥에 점토띠를 붙인 토기) 등의 유물을 선보인다. 이어 2부 '마한을 말하다'에서는 생활유적과 고분(古墳:무덤)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경기지
하늘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현상,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온라인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에서는 12일 오후 7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페르세우스 유성우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유성우의 극대화 시간은 오는 13일 오전 4시경이다. 유성우는 태양을 돌고 있는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 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이번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1년 중에 가장 화려한 유성우를 보여주며, 지역에 따라 1시간에 100개 이상의 유성우가 관측 가능하다. 만약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관측이 불가할 경우에는 생방송이 취소될 수도 있다. 류애경 천문대장은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운 볼거리로 위안을 삼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마련해 보았다”며 “이번 유성우 관측 때, 코로나가 종식돼서 많은 사람들에게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에서의 멋진 경험들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소원을 빌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온라인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
“평생 배운 바를 가지고 어떤 일을 했는지 후세 사람이 이 마음을 알겠지”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에 소장된 을사오적 이완용(1858-1926년)의 글이다. 이완용은 자신이 한 행적에 관하여 이처럼 스스로 위안했지만, 후세 사람들에게 우리 민족 최고 역적으로 여겨질 줄은 짐작하지 못했을까? 그 내면에는 일말의 두려움이 있었던지 본인이 직접 묻힐 묫자리를 지정하고 묻혔던 익산 낭산 외에도 묘의 훼손을 두려워한 이완용은 여러 장소에 가묘를 썼다. 경기도 광주부 낙생면(현 성남시) 출신인 이완용이 서울에서 숨을 거두고 시신이 용산역에서 실려 와 익산에 묻힌 데에는, 1898년(고종 35년)부터 전라도 관찰사로 일했고 천재지변이 있을 때 백성을 위로하는 관직인 위유사도 지내면서 지역 사정에 밝았던 데에 있다. 하지만, 이완용이 천하의 명당이라 찾아놓은 낭산의 묘는 여러 사람에 의해 훼손되다 결국 그의 자손에 의해 폐묘가 되었고 그가 어명을 받들고 행한 일들은 지역의 통탄으로 남았다. 그 흔적으로 부안군 줄포와 군산시 옥구에는 이완용과 관련 있는 ‘둑’이 있다. 부안의 줄포면에는 오래전 ‘원둑(언뚝)’이라고 불렸던 곳이 있는데, 이곳은 1898년 이완용이 줄포 바닷가 땅
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공항이다. 세계인이 수월하게 엑스포를 관람하려면 편리한 해외 접근성과 교통수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주요 도시들은 월드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도시를 업그레이드할 신공항 건설에 ‘올인’한다. 부산·울산·경남 역시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동남권 발전을 위해 가덕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었고, 천신만고 끝에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의 경제 수도라 불리는 뉴욕. 이 거대한 도시 역시 엑스포와 공항에 얽힌 이야기를 품고 있다. 뉴욕이 국제 관문공항이 없어서 서러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공항 문제는 뉴욕의 골칫거리였다. 1930년대 초 미국 수출입 물동량의 절반을 처리하는 대표 무역도시로 성장한 뉴욕에는 제대로 된 공항이 없었다. 브루클린의 작은 공항 하나가 전부여서, 인근 뉴저지 주 뉴어크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1939년 뉴욕 월드엑스포 개최가 결정됐다. 당시 라과디아 뉴욕시장은 신공항 건설을 결정하고 연방정부와 담판을 짓는다. 결국 연방정부가 처음으로 2700만 달러에 달하는 공항 건설비 일부를 부담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2021년 상반기 비디오물 등급분류 동향’을 보면 온라인 플랫폼 콘텐츠가 성장하면서 2020년 상반기 비디오물 등급분류 대상작품이 총 3741편이었던데 반해, 올해 상반기 6784편으로 총 8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TT의 급성장으로 콘텐츠는 양적으로 증가하는데 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없다 보니 현장에서는 잡음이 크다. 부산으로 한정해서 봐도 지원 사업이 기관별로 걸쳐 있어 비효율적으로 진행돼, 이참에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진흥원·부산영상위원회 영상물 관련 지원 사업 겹쳐 지재권 중심 체계 개편 목소리 방송법에 OTT 개념조차 없고 정부는 규제 중심 부처별 접근 컨트롤 타워 없어 현장선 잡음 ■신산업 OTT, 컨트롤 타워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미디어 산업 새 주류인 OTT의 방향키를 잡을 범부처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중심으로 꾸린 범부처 ‘OTT 정책협의회’는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고, OTT 산업을 관할하는 정부 부처는 규제를 중심으로 분절돼 있다. 현재 국내법상 통신망은 과학기
대구문화재단이 16일(월)부터 31일(화)까지 '2021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의 대표 콘텐츠인 '컬러풀 퍼레이드'와 '컬러풀 버스킹'에 참여할 거리예술가 및 단체를 공개모집한다. 공연의 주제는 '시민 위로'다. 대구문화재단은 '컬러풀 퍼레이드'와 '컬러풀 버스킹'에 각 40팀 안팎을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2021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10월 23일(토)과 24일(일) 양일간 국채보상로 일대(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 곳곳에서 "JUMP UP! 거리'위'로 시민'위로'"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퍼레이드 공간은 행렬 구간과 퍼포먼스 구간으로 분리 운영된다.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구간은 행렬 퍼레이드 구간으로, 공평네거리~종각네거리 구간은 퍼포먼스 구간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참여 및 준비과정의 애로사항 등을 고려해 비경연제로 펼쳐진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이들은 사전지원금 및 컨설팅 제도를 거쳐 거리 무대 기회를 갖게 된다. '컬러풀 퍼레이드'는 30명 안팎의 팀을 구성, 약 800m 구간을 활용해 퍼레이드를 펼칠 수 있는 팀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퍼레이드 연출 시 퍼레이드카, 의상, 가면(마스크)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여 다양한 장르
대구를 대표해 대한민국연극제에 올랐던 극단 처용(대표 성석배)의 '탈날라하우스'가 금상을 받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달 17일 개막해 이달 8일까지 진행된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경연에서 극단 처용의 '탈날라하우스'는 금상과 함께 연기상과 신인연기상도 거머쥐며 대구 연극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금상 수상의 쾌거에는 배우들의 끈끈한 조직력과 땀이 있었다. 이들은 올 4월 대구연극제가 끝난 뒤에도 한 달 이상 연습에 매진했다. 대한민국연극제를 코앞에 두고는 일주일간 관객들 앞에서 실전 공연을 펼쳤다. 이번 연극제에서 금상을 따낸 근본적인 배경으로 풀이된다. '탈날라하우스'는 차인영이 쓴 작품으로 10평 남짓의 아파트를 불법 숙박업소로 내놓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배경이다. 극단 동성로 최영주 대표가 주민회장 역을, 이우람 배우가 공시생 718호 남자 역을 맡아 극 전체의 긴장감과 웃음 코드를 조절했다. 또 김한나, 김이수 배우가 전 집주인과 현 집주인 역할을 맡아 극의 전체 흐름을 이끌었고 신스틸러에 버금가는 김성원(경비원 역), 배철용(전 집주인의 남편 역), 조용채(경찰 역) 배우가 티키타카 호흡을 자랑했다. 연기력 공증은 연기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