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익산 왕궁리유적 주변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왕궁 주변 생활유적 조사를 본격화하고 문화재 보존 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에 걸맞는 품격있는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하기 위한 특단이다. 익산시는 29일 왕궁리유적의 조사와 정비, 경관복원 등을 위해 현재의 문화재 보호구역 주변을 중심으로 문화재 보호구역에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곳은 세계유산 완충구역인 국도 1호선 구간과 고도 역사문화환경 회복을 위해 지정되었던 고도 특별보존지구 일부로 총 면적이 71만1636㎡에 달한다. 이는 기존 문화재 구역 21만8000여㎡ 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이다. 신규 지정된 문화재 보호구역에는 왕궁의 서편과 왕실 사찰인 제석사지와 연결되는 동편, 남편의 탑리마을 등이 포함됐다. 이로써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국도 1호선 아래 서측 궁장 바깥 구조와 왕궁 외곽 생활유적 조사의 발판이 마련됐으며, 국도 1호선 지하화 등 왕궁리유적 경관 회복사업도 가시화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오는 2038년까지 왕궁의 전체적인 구조를 규명하고 경관을 회복하기 위한 발굴조사와
29일 오전 10시 전주시 덕진동 전주동물원. 34도에 이르는 불볕더위에 사람도, 동물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전주동물원에는 모두 99종 6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가마솥을 방불케 하는 열기에 기진맥진해 그늘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전주동물원의 유일한 코끼리 코순이(암컷·1995년생)도 마찬가지.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전주동물원에서 여름을 보냈지만, 여전히 전주의 더위가 익숙하지 않은 듯 시원한 실내 사육장에 들어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코순이를 실내 사육장 밖으로 나오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수박. 유동혁 사육사가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수박을 들고 “코순아”하고 부르자 코순이는 시원한 간식을 줄 것을 아는지 육중한 몸을 이끌고 유 사육사 쪽으로 다가왔다. 유 사육사가 코순이를 마주 보고 “입”이라고 외치며 손을 하늘을 향해 올리자 코순이도 긴 코를 하늘로 올리며 입을 크게 벌렸다. 코순이는 시원한 수박이 입에 들어오자 흘리는 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입에 든 수박을 다 먹은 코순이는 바닥에 떨어진 것 까지 코로 주워 깨끗이 먹어 치웠다. 그래도 더위가 가시지 않았는지 코순이는 사육장 안에 있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납치하는 바람에 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그리스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는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는 전쟁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트로이에 가지 않으려고 미친 척했지만 거짓말을 들켜 할 수 없이 끌려가야 했다. 오디세우스는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말 한 마디로 수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때로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다. 그의 거짓말은 ‘나는 항상 선을 행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나왔다. 한마디로 ‘선의의 거짓말’ ‘하얀 거짓말’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의 목마’를 고안해 10년이나 끈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겨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지만 귀향길은 멀고도 험했다. 바다 괴물과 싸웠고 거인과도 다퉜다. 어떤 인간도 겪지 못한 온갖 희한한 일을 다 경험했다.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바로 귀국하지 못한 것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저주 때문이었다. 오디세우스는 신의 아들인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만든 적이 있었다. 분노한 포세이돈은 그를 죽이려 했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이를 겨우 만류해 고향에 돌아가는 길을 험난하게 만드는 것으로 복수를 대신했다.
경남 함안군과 문화재청은 ‘남문외 고분군’을 아라가야 최고지배자 묘역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문화재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추가 지정 구역인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19의2 일원의 남문외 고분군은 경남도 기념물 제226호로 관리돼 오던 곳이다. 앞서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는 5세기 말까지 말이산 주능선에서 조영되던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고분들이 6세기 이후에는 추가 지정 구역에서 축조됐음을 확인할 수 있어 사적으로 추가 지정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통합 지정하기로 했다. 남문외 고분군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1915년 첫 조사가 이뤄졌으나 그 결과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고, 1940년 조선총독부의 고적 지정에서도 제외돼 오랫동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지역 향토사 단체와 학계 등의 노력으로 2000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후 2013년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정밀 지표조사와 시·발굴조사를 통해 6세기 아라가야 최고지배자의 묘역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문외 6호분에서는 가야 최대 규모의 돌방무덤이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말이산 고분군은 이번 사적 추가 지정을 통해 아라가야 전 시기(1
[단양]단양군이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북벽지구 테마파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군에 따르면 영춘면 상리 일원에 조성 중인 북벽지구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난해 6월 착공 이후 올해 7월 말 기준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총 9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번 사업은 9만 7402㎡의 규모에 북벽센터(A=1250㎡), 북벽전망대(W=2M, L=50M), 소백산야생화정원, 가족놀이 숲, 타잔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단양군의 제2단양팔경 중 1경으로 꼽히는 북벽 일원으로 영춘면 상리 느티마을 앞을 흐르는 단양강에 깎아지른 듯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석벽이 아름다워 예전에는 시인묵객들이 뱃놀이를 하며 아름다운 풍경에 취한 곳으로 유명하다. 충북도 3단계 균형발전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번 사업은 온달관광지, 구인사, 래프팅장 등 주변 관광요인을 결집시키며 남부지역의 만천하테마파크와 견줄 수 있는 북부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랜드마크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벽지구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비롯한 인근의 연계 사업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대전시립극단에 이어 시립오페라단 창단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공연장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립오페라단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시립극단과 함께 내년 창단을 목표로 법적 근거가 마련될 예정이다. 시는 오는 9월 '대전시립예술단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시립오페라단의 창단 근거와 세부 계획 등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운영 체제는 시립극단과 마찬가지로 상임·비상임 단원을 혼합한 '작품중심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운영 인력은 단장 겸 예술감독과 최소한의 사무단원으로 구성되며, 작품을 올릴 때마다 오디션을 통해 단원들을 캐스팅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창단에 들어갈 예산 규모는 13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시립극단·오페라단 창단에 따른 공연장 부족은 풀어야 할 숙제다. 공연 대관 단체가 늘어남에 따라 가뜩이나 치열한 공연장 대관 경쟁이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뮤지컬의 장르 특성상 무대 설치·리허설 기간이 길어 1개 작품이 올라갈 경우, 타 공연의 대관일수가 최소 10일 정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 탓이다. 이와 관련 지역 클래식계 한 관계자는 "시립오페라단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민간 오페라
이번 주에도 청년예술단체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공연나눔’이 펼쳐진다.광주문화재단의 ‘빛고을시민문화관과 함께하는 공연나눔’이 30~31일 빛고을시민문화관 일대에서 진행된다.먼저 30일(오후 7시30분·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 무대는 애시드 브레이커즈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광주청년예술가들의 한바탕 SHOW!’. 랩, 비보잉 그리고 한국전통국악의 민요가 펼쳐진다.애시드 브레이커즈<사진>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그 들’이라는 의미로, 광주에서 활동하는 청년힙합예술가들이다. 힙합 및 비보잉 공연, 랩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50명 제한, 전화예약. 31일(오후 5시·빛고을시민문화관 2층공연장)은 댄스컴퍼니 Sun&Friends의 ‘2021년 현대 춤 차세대 안무가전’ 무대. 5개 작품은 정아영 안무 ‘정지된 순간’, 이효성·최소영 안무 ‘인연의 고리’, 최소영 안무 ‘기억의 조각’, 홍동리·박창훈 안무 ‘시선의 권리’, 마지막으로 선유라 안무 ‘존재의 시간’ 등으로 구성됐다.댄스컴퍼니 Sun&Friends는 다양한 무용 작품을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는 단체다. 정원 266명 제한, 전화예약./박성천 기자 skypark@
속보=‘온라인 미술품 경매'에 나선 강원도 내 시각예술인들의 작품(본보 6월9일자·7월13일자 21면 보도)이 완판됐다. (재)강원문화재단 국제예술제운영실과 서울옥션이 공동으로 추진한 ‘제로베이스×강원트리엔날레' 경매가 28일 마감됐다. 문정애 작가의 ‘사랑 숲'이 440만원으로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홍귀희 작가의 ‘침묵 속의 자연'이 42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권승애 작가의 작품 ‘동상이몽'도 46회의 경합 끝에 응찰을 마무리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제로베이스 in 강원'은 지역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수도권 미술시장 진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강원국제예술제운영실은 공모와 서울옥션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총 7명의 지역작가를 선정했다. 총 74점의 작품이 0원부터 경매를 시작해 각각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경매는 1993년생부터 1957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구매자의 선택 폭도 크게 넓혔다는 평가다. 최고가로 낙찰된 문정애 작가는 “오늘 경매를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판단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폭염주의보가 발효 된 28일 제주시 한경면 판포포구를 찾은 피서객들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여름을 이겨보려고 물놀이를 왔는데 계곡에 물이 없어 당황스럽네요.” 28일 오전 완주군 동산면 은천계곡.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나선 이들을 볼 수 있었다.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러온 이들, 펜션에 머물며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보였다. 하지만 계곡에 있는 물놀이를 하는 이는 없었다. 계곡물이 오랜 폭염으로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계곡 대부분은 마치 시냇물처럼 졸졸 흐를 뿐이었다. 성인 남성 발목정도 깊이의 물이 곳곳에 있었지만 계곡에서 더위를 잊으려는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긴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상류로 계속 올라갈수록 더욱 심각했다. 계곡물에 잠겨 있어야할 크고 작은 돌들은 뿌옇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물 웅덩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7월 초 내린 장맛비 이후로 비가 내리지 않았고, 연일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온 도민들은 물에 들어가기보다는 나무그늘에서 돗자리를 펼친 채 그 자리를 지키고만 있을 뿐이었다. 일부 계곡 이용객이 물놀이를 위해 가져온 형광색색의 튜브와 수영복 등은 사용하지도 못한 채 한쪽에 쌓아놓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계곡을 방문한 한 이용객은 “코로나19로 멀리 가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