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얘기지만 우리나라 오지마을을 세글자 'BYC'로 나타내곤 했었다. 속옷 얘기가 아니다. 즉, 봉화(B), 영양(Y), 청송(C)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 세곳 중 첫 손가락이 "봉화"다. "오지게 오지네"라는 외침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첩첩산중이다. 태백산맥의 끝자락 청량산, 청옥산, 비봉산 줄기를 타고 구름위에 살짝 내려앉은 한적한 동네다. 느림의 미학이 딱 들어맞는 고장이다. 경상북도 명품 자전거길 23선팀은 그 오지 마을의 심장부로 들어간다. ◆ 세평하늘길,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12Km 사실 자전거로 달릴수 있는 길이 전혀 아니다. 그냥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또 때론 김빠진 쇳소리를 내는 열차가 스쳐 지나는 굉음을 노랫말 삼아 들으며 한발한발 투덕투덕 걷는 터덕길이다. 살아온 날들도 곱씹어 보고, 살아갈 날들도 재설계 해보는 삶의 습자지같은 그 길이다. 길은 세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구간, 승부역~양원역 '낙동비경길' 5.6Km, 두번째, 백미 구간인 양원역~비동구간 '체르마트길' 2.2Km, 세번째, 비동역~분천역 구간 4.3Km 도합 12.1Km의 트레일이다. 길은 완만하다. 딱히 업다운도 많이 없다. 속도를 높혀서 페달질을 할수도
사이언스콤플렉스 완공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시가 과학관광도시 면모를 갖출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8일 대전시와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에 따르면, 사이언스콤플렉스는 내달 말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완공된다. 시설 내에는 신세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합작한 과학체험관과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덕연구단지 관문에 위치한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인근 국립중앙과학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남문 부지에 조성 중인 '어린이과학관'이 올 연말 쯤 문을 열 예정이고, 주차장 부지에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복합과학체험랜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도시철도2호선 트램역과 연계돼 접근성이 탁월하다. 이 외에도 인근에 한빛탑 미디어파사드, 음악분수, 갑천 물빛길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이 조성돼 시민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시는 오는 10월 개최될 '사이언스 페스티벌'에 앞서 사이언스콤플렉스와 출연연 오픈랩(Open Lab·열린실험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과학
‘유쾌하고 재미있는 유럽음악여행’ 다가오는 8월,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기보다 시원한 공연장에서 세계음악을 주제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며 더위를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기획자 장용석이 지난해 살사, 탱고, 레게, 플라멩고 등을 선보인 라틴음악공연에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 칸초네, 프랑스 샹송, 브라질 보사노바 등 유럽 음악을 주제로 한 공연을 준비했다. ‘DJ와 함께 떠나는 한여름의 세계 음악여행’이 오는 8월9일부터 13일(오후 7시30분)까지 5일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월드뮤직·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지난해처럼 올해 공연에도 DJ 문형식이 해설자로 참여해 친절한 설명으로 누구나 공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은 라 벤타나 ‘칸초네, 이탈리아의 소울푸드’(8월9일)를 시작으로 브루나·나희경 ‘새로운 음악의 물결, 보사노바’(10일), 임미성·허성우 재즈앙상블 ‘샹송, 프랑스의 영혼’(11일), 로페스타 집시밴드 ‘유럽음악의 지도, 집시음악’(12일)으로 이어지며 최고은 ‘하이랜더가 사랑한 음악, 켈트음악’(13일)으로 마무리한다. 첫 공연은
남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 세계청소년합창축제&경연대회'에 참가, 부문별 금메달과 은메달 그리고 최종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Healing & Hope'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세계 6개국 24개 팀이 참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남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청소년 민속부문(참가곡:한강수타령)과 청소년 일반부문(참가곡: I can feel the Rhythm)에 참가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다. 특히 부문별 금메달을 수상한 팀들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최종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아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랑프리를 수상한 합창단은 소정의 상금과 트로피, 상장을 받는 것과 더불어 2022년 제주세계청소년합창축제에 초청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김진현 남양주시 문화교육국장은 "남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2012년 창단한 이래로 매년 정기·기획연주회를 통해 뮤지컬을 비롯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특별히 창단 10주년을 맞아 합창단을 거쳐 간 단원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께 힘이 되는 음악과
시흥갯골축제가 오는 10월까지 4개월간 개최된다. '갯골에서 안부를 묻다, 갯골에게 안부를 묻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온라인으로도 갯골의 4계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테마를 구성하고, 온ㆍ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참여의 폭을 확장했다. 올해 16회째를 맞은 시흥갯골축제는 시흥시 대표 생태예술축제로,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 선정, 7년 연속 경기관광대표축제 선정 등 그 문화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흥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랜선축제라는 기획으로 정면돌파했다. 그 결과 15만 명 이상의 방문객, 133만회 이상의 온라인 콘텐츠 노출 등의 성과를 달성하며, 뉴노멀 시대 새로운 축제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갯골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모두의 마음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갯골에서 안부를 묻다, 갯골에게 안부를 묻다"라는 슬로건 아래 갯골의 4계절과 소금, 갈대, 바람 등 갯골의 4가지 주요 생태테마를 소재로 한 온ㆍ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했다.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인 시흥댄서래퍼싱어는 틱톡(TikTok ver.)을 활용해 진행하고,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앙리 마티스'를 만나는 전시가 열렸다. 강릉 미술관가는길은 내년 1월12일까지 ‘비커밍 앙리 마티스, Becoming Henri Matisse'展을 이어 간다. 관람객이 직접 ‘앙리 마티스'가 돼 그의 예술 인생 60년을 돌아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앙리 마티스는 파격적인 색감과 표현 방식으로 600년 서양미술사에 정면으로 맞선 화가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전해져 온 흐름에 반기를 들면서 이름 자체가 혁신과 진보의 뜻을 담은 ‘아방가르드(Avant Garde)'를 상징한다. 전시는 앙리 마티스의 삶 전반을 통과하는 레플리카 작품 65점을 선보인다. 1892년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시작했던 시기부터 ‘야수'로 불렸던 1905년의 화면이 걸린다. 또 1920년대 종이오리기 기법인 ‘컷 아웃(Cut-out)'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과 1948년 그의 마지막 걸작이라 평가되는 ‘프랑스 방스'의 ‘로자리오 성당 벽화'가 한곳에 자리한다. 정기 도슨트도 재미를 보탠다. 앙리 마티스의 가족 이야기는 물론 시대별 작품에 대한 해설이 더해진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
질토래비 ‘제주 역사·문화의 길을 열다’ 연재가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 제주의 역사문화 공유에 대한 가치를 응원해 주는 독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제주의 숨은 비경과 비사를 찾아 지면으로 소개하는 일에 기꺼이 소임을 다하련다. ▲황개천 관개수로(灌漑水路) 관개수로는 농사에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대는 통로이다. 안덕면 화순리(번내) 610번지 일대인 황개천을, 1653년 편찬된 탐라지에는 한개(大浦)로, 18세기에 발간된 제주읍지에는 항포(抗浦)로 표기되어 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조간대(潮間帶)인 이 지역을 마을에서는 ‘황개천·개창·항개창’이라 부른다. 이 지역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는데, 그가 바로 김광종(1792~1879)이다. 김광종은 도채비빌레라는 지대 주변의 암반을 뚫어 만든 수로를 이용하여 황개천 일대를 5만여 평의 논밭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쌀밥인 곤밥을 먹을 수 있게 한 선각자이다. 이러한 연유로 그는 ‘논하르방’, 최근에는 ‘곤밥 하르방’으로 불리고 있다. 밭을 논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바꿨다는 의미로, 수로가 끝나는 지점을 ‘도채비빌레’라 부르기도 한다. 당시, 삽·따비·곡괭이·정·망치 등을 이용해 절벽 밑으로 수
전라북도에 자리잡고 있었던 마한 소국은 현재의 지명과 문헌상의 소국명을 음운학적 비교를 통해 위치를 비정해 왔다. 그러나 2~3 지역을 제외하고는 연구자들의 견해차가 워낙 심할 뿐 아니라 중심지역을 특정하기에도 애매한 현실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고학적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국명을 특정할 수는 없을지라도 소국 중심지에 대한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전라북도 마한 소국의 중심지를 추정하기 위하여 마한 분구묘나 집자리가 밀집된 공간적 범위를 설정한 결과, 대단위로는 금강과 만경강유역권역에 6개 소군집Ⅰ군과 동진강강유역권에서 3개 소군집 Ⅱ군, 그리고 고창지역을 중심으로 3개 소군집의 Ⅲ군으로 구분해서 추출할 수 있다. 이들 대단위 군집 Ⅰ, Ⅱ, Ⅲ군의 문화적 양상은 백제의 지방통치를 비롯한 정치적인 역학 관계 속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마한 정치 문화적 전통의 강약에 따라 때로는 백제 영역화 이후까지도 마한문화의 전통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양상도 보인다. Ⅰ군은 금강 정맥을 중심으로 다시 금강과 만경강유역으로 세분되는데, 금강유역에 해당하는 소국 중심은 함라·함열·황등지역(Ⅰ-1소국:감해국)과 군산지역(Ⅰ-2소국:비리
새만금지구 내 대표적인 녹색 기반시설로 국립새만금수목원이 본격 추진돼 귀추가 주목된다. 해안 간척지에 수목원이 추진되면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로 조성 이후 국내외에서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이 추진하고 있는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사업’ 공사가 27일 입찰 공고됨에 따라 8월 말에는 입찰과 관련해 현장설명회도 이뤄진다. 산림청(청장 최병암)은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사업’을 기본설계 기술제안 입찰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통해 이를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새만금수목원의 기본설계 기술제안은 창의적 기술제안을 통해 선정된 업체가 실시설계와 시공을 일괄 추진하는 방식으로 입찰자가 공사비 절감방안, 공기 단축방안, 공사 관리방안 등을 제안하는 입찰방식을 말한다. 또한 수목원이 조성될 새만금지구는 토양의 염분농도가 높고 해풍으로 인해 식물 생육이 불리한 여건이라 토취장 확보, 제염 및 제염 저감대책, 수목 수급계획 등에 대한 기술제안을 이번 입찰을 통해 받을 계획이다. 김제시 새만금지구의 해안 간척지에 조성되는 국립새만금수목원은 151ha 규모로 9년간(2018년부터 2026년까지) 총 1638
대구·경주의 가을 풍경이 담긴 태국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대구시·경북도가 2019년 태국 러브프로덕션사와 맺은 업무협약(MOU)에 따라 대구와 경주 일대에서 일부 촬영을 진행한 태국 TV 드라마 '프라우묵'(PRAOMOOK)이 지난 5월부터 15부작으로 방영됐다. 이 드라마는 회당 방콕 최고 TV 시청률(4.571%), 동시간대 방송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드라마에 소개된 대구 동성로와 디아크, 경주 황리단길, 경주역사유적지구 핑크뮬리,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이 인기를 끈다.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지에도 소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공사는 이 드라마의 인기가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드라마 방영 기간 동안 현지인을 대상으로 대구·경주 촬영지가 나오는 장면을 캡처해 댓글을 남기는 페이스북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엔 1만 명 이상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경북의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