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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시간표 짜기도 버겁다” 버퍼링 걸린 교실

 

“9일에 맞춰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는데 시간은 너무 촉박하고, 온라인 수업 연수에, 수업 준비에, 기기 점검과 개학 준비까지…. 한꺼번에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허덕대고 있어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는 정부 발표가 난 바로 다음 날인 1일 부산 지역 중·고교의 교사 대부분이 출근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정부 ‘온라인 개학’ 발표 다음 날

매뉴얼·지시사항 학교에 쏟아져

“예체능도 원격 수업 준비해야

기기 점검 등 챙길 게 너무 많다”

 

 

부산 지역의 한 교사는 “올해부터 교육과정이 바뀌어서 선택과목이 더 많아졌는데 이 와중에 온라인 수업이라는 변수까지 생겨 시간표 짜는 것부터가 쉽지가 않다”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게 아이들 수업 준비인데, 다른 준비들로 너무 바쁘다”고 말했다.

 

1일 부산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준비를 위한 ‘온라인(원격) 학교지원팀’을 꾸려 지원에 나섰고 1~2일 부산 모든 중·고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원격수업 준비를 돕는다. 교사와 학생 각각을 위한 온라인 수업 유의사항과 팁(Tip)도 만들어 배포했다. 강의 동영상과 강의 자료는 저작권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물이며 이를 함부로 복제하거나 배포하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 등이 들어 있다.

 

일선 학교의 한 교장은 “시교육청 각 과에서 너무 많은 자료와 매뉴얼, 지시사항들이 쏟아져 다 소화해 내기가 힘들 정도”라면서 “처음엔 혼란과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조금만 더 속도를 늦춰 학교 자율에 맡겨 주고 믿고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아직까지 일부 교사들은 교사 수업을 학부모가 언제든 참관할 수 있다는 데에 대한 부담감, 교사의 얼굴이 여기저기서 합성돼 배포되거나 악용될 소지 등에 대한 우려로 온라인 수업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시범적으로 운영할 때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위주로 수업을 짰지만 이제 예체능 과목 등도 수업에 넣어야 해 이와 관련한 준비들도 바쁘다. 학교는 ‘1인 1악기제’ 등을 활용한 연주 과제 내주기 등의 음악 수업 계획을 짜고 있고, 서부교육지원청은 오는 3일 ‘온라인 홈 실내체육수업’을 위한 화상연수를 실시한다. 이 연수에는 부산 전역에 있는 중학교 체육교사와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 스포츠강사 등 1000명이 참여한다.

 

부산시교육청의 경우 교육부보다 빨리 온라인 수업으로 방향을 잡고 지난달 중순께 추경 예산으로 장비 구입비를 학교로 내려준 덕에, 장비 구입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여건이 나은 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웹캠과 펜마우스 등이 동이 나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교육환경에 따른 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멘토링제 또는 기초학습지원 강사를 활용한 스마트기기 학습 지도를 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