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강원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53명중 15명 감염경로 파악 못해

기획 - 코로나19 발생 60일 대응진단과 대책

 

오는 22일로 강원도 내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60일이 된다. 도내에서는 지난 18일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철원, 속초, 영월 등 의료취약지의 응급실이 수시로 폐쇄되는 등 여전히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도는 고령자가 많은 농어촌지역이 많아 어느 지역보다 감염질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강원일보는 3회에 걸쳐 코로나19 대응 실태를 진단하고 `2차 유행'에 대비한 방안을 제시한다.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53명 중 15명은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10명 중 3명가량이 일명 `스텔스 바이러스'의 공격을 당한 것이다.

강릉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1일 감염된 A씨도 퇴원한 지 40일 가까이 지났지만 어디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 강릉시는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내역은 물론 인터뷰, 위치추적까지 동원했음에도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강릉에서만 7명 중 5명의 환자에 대한 정확한 감염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 사태는 피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지 못해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도내 환자 15명 중 8명은 신천지 예배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슈퍼 전파자'로 알려진 31번 환자에게 감염된 것인지, 다른 누구에게 감염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원주지역에서는 태장동 신천지 예배당을 통해 6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최초 전파자는 아직 못찾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한 명 한 명이 다 어디선가 감염이 됐고 그 감염자들을 감염시킨 감염원이 또 지역사회에 있다는 의미다. 감염원을 찾지 못하는 집단발병 사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역학조사를 하거나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말라리아 등 강원도 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감염병 또한 역학조사가 매우 까다롭고 감염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에 예방의학, 감염내과 전문의 등을 배치하고 의료 인프라 확충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영준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지금은 감염병 대응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을 적극 고려하고 대응 시스템 보완에 집중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