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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구성·전시장소 발표

코로나19 담론 작품 구현
국립광주박물관·광주극장 전시장 활용
본전시관 1층 첫 무료개방 전시공간 변화
온라인 저널 발행 등 출판, 퍼블릭 프로도

코로나 19 사태로 행사가 내년 2월로 미뤄진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코로나 사태에서 파생된 다양한 담론들을 다룬 작품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관람객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또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광주시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실을 무료로 개방, 전시장을 찾는 전 세계인들의 ‘소통’의 장으로 만드는 등 전시 공간 구성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김선정)는 13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3회 광주비엔날레(2021년 2월26일~5월9일) 구성과 전시 장소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선정 비엔날레 대표를 비롯해 스리랑카와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 예술감독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전시와 퍼블릭 프로그램, 온라인 플랫폼, 출판물 등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순환되는 현대미술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코로나와 관련된 담론들이 자연스레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공동체와 네트워크의 중요성, 감금, 소외의 문제, 애도, 이동의 제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불거졌고, 사회문제에 민감한 예술가들이 자연스레 작품으로 풀어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타냐 진발라 감독은 ‘변신의 도구, 사람의 고립’ 등으로 상징되는 ‘마스크’를 소재로 작업하게 될 참여작가의 작업을 예로 들며 “우리도 작가들의 작품을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세계 공동체가 직면한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도 소속감, 우정, 저항,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소통들을 지구촌 곳곳에서 목격했다”며 “이러한 지구상의 움직임들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추구하는 방향인 예술적 실천이자 여러 세대와 다양한 지역 및 국가 간 연대”라고 밝혔다.

또 1전시실을 개방하는 것과 관련 “공공적 성격을 강화하고 할머니와 손주 등 세대를 아우르고 모두를 환영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다양한 사람들이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소통의 장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장소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이외에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으로 광주의 근대 역사를 담은 공간이 활용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 지점들을 시각화할 예정이다.

개최지 광주의 정체성을 반영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유산과 계보, 공동체적 참여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매체로 시각화·담론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예술 감독과 참여 작가들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오월어머니집, 광주트라우마센터 등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장소 등을 방문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광주정신을 녹여내기 위한 방식들을 모색해왔다.

이번 비엔날레는 웹사이트(www.13thgwangjubiennale.org)를 통해 국·영문 온라인 저널 ‘떠오르는 마음(Minds Rising)’을 발행한다. 예술 및 문학, 과학, 이론 등의 세 분야로 구성되며 첫 번째 호는 광주 여성사, 토착 고고학, 컴퓨터 기술과 인터넷 알고리즘적 젠더 폭력 등의 주제를 다룬다. 온라인 저널을 통해 발행되는 콘텐츠는 전시 기록과 함께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도록에 수록된다.

또한 최근 몇 년 새 이슈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집중하는 출판물 ‘뼈보다 단단한(Stronger than Bone)’도 발행 예정이다. 영문판은 베를린에 거점을 둔 출판사 아카이브 북스와 공동 편찬하고, 국문판은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발행하는 정론지 ‘눈(NOON)’ 제8호로 발간된다.

그밖에 퍼블릭 프로그램 ‘라이브 오르간(Live Organ)’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탐색한다. 개막에 맞춰 두 차례 퍼블릭 포럼과 새롭게 커미션한 퍼포먼스로 구성되는 행사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