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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5월 최악, 버티고 있지만" 기업들 코로나 감원 만지작

안 뽑고 내 보내고 몸집 줄이기…섬유업체 해고 이어 희망퇴직
차부품 연자 쓰며 주 4일 시행…직원들 급여 일부 반납하기도

 

코로나19발 불황이 깊어지면서 지역 기업들이 신규채용은 커녕 고용 유지조차 힘들어 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일자리 불안도 덩달아 심화하고 있다.

 

경기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장기적 관점의 고용유지 및 신규고용 촉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주력 업종은 아직도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역 섬유업체 3,4월 매출은 전년대비 반토막이 난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세계 주요 패션 브랜드 주문도 7월까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성서산단 내 한 화학섬유 제조사는 이달 들어 가동률이 40%대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의류는 유사시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품목이라 경제활동이 일부 정상화돼도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여전히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달부터 구조조정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직원수 20여명의 한 업체가 지난달 3명을 해고한데 이어 희망퇴직을 추가로 받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 한 자동차부품제조사 관계자는 "5월 실적이 역대 최악이라 협력사들까지 비상경영체제로 비용 최소화에 나섰다. 아직 구조조정은 안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급여 일부를 반납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 직원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주4일 근무제를 시행중인 한 자동차부품업체 직원 A씨는 "직원들도 회사 사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관련 조치에 수긍하는 분위기이고, 추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6일 발표한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6월 전망치는 68.9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73.9)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66.4) 이후 1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확대로 기업들이 버티고 있지만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부담은 더 커진 셈"이라며 "정부가 장기적인 고용유지 및 신규고용 촉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