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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입 모양 잘 보이나요" 청각장애인 위한 '립뷰 마스크'

마스크 가운데가 투명한 '립뷰(lip-view) 마스크'
입 모양, 제스처,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 전달 '굿'
대전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가 제작·생산

 

27일 오전 8시 30분쯤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영화학교'. 올해 첫 등교 수업을 위해 스쿨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은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영화학교 선생님들이 5개월 만에 만나는 아이들과의 원활한 수업을 위해 입 모양과 표정이 훤히 드러나는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기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로나19 여파 속 등교 수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청각장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마스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KF94 마스크의 가운데가 투명하게 처리된 일명 '립뷰(lip-view) 마스크'다.

 

입술이 보이는 마스크 덕에 수업 차질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수 있었다. 다채로운 선생님의 표정에 의미 전달은 명확했고, 학생들은 교사와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회 과목을 담당하는 손정호 선생님은 "수업 전 복도에서 일반 마스크를 쓰고 한 학생과 잠시 대화를 했는데 학생이 잘 알아듣지 못해 계속 되묻더라"며 "투명 마스크 착용 후에는 그런 일이 없어 편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립뷰 마스크'라는 획기적 선물은 대전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의 손에서 나왔다. 지난 15일 이곳은 '립뷰 마스크'를 제작·생산했다. 500개의 마스크가 대구시에 전달됐고, 140개가 영화학교로 왔다.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립뷰 마스크의 위력은 대단하다.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거나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듣는 정도가 다르기에 입 모양, 손짓 등 제스처,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이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성연 대전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 센터장은 "모든 지역의 특수교사, 장학사들이 이 마스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 직접 센터를 방문, 마스크를 제작하거나 제작법을 배워 돌아간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도 청각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위해 '립뷰 마스크'를 추가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문병수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일선 학교들과 립뷰 마스크를 자체 제작해볼 계획"이라며 "립뷰 마스크의 질적 향상 방안을 연구해 많은 이들이 거부감 없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