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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입맛대로 짜여진 김해신공항 2차 시뮬레이션 ‘강행’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안전분과가 부·울·경 검증단의 반대에도 2차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부·울·경 검증단은 “검증위가 지역 민심은 외면하고 국토교통부의 입장만을 대변해 검증을 마무리 지을 공산이 크다”며 ‘절대 수용 불가’ 방침을 재천명하면서 2차 시뮬레이션 불참을 선언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19일 부산시, 검증위 등에 따르면 검증위 안전분과는 지난 15일 부·울·경 검증단과의 최종 보고회 뒤 다음 날인 16일 ‘국토부안대로 2차 시뮬레이션을 23일 시행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부·울·경 검증단에 보냈다. 당초 검증위가 2차 시뮬레이션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탓에, 15일 보고회서 부산시 관계자는 검증위 측에 2차 시뮬레이션을 시행할지를 물었지만, 검증위 측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고민 중이다. 이달 말께 2차 시뮬레이션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 내놓은 3번째 수정안 기반

총리실 검증위, 23일 시행 통보

부울경 검증단 “절대 수용 불가 ”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15일 최종 보고회 때도 5명의 안전분과 위원 중 2명만이 참석했다. 최종 보고회는 부·울·경 입장을 최후 진술 격으로 밝히는 자리인데, 참석한 위원이 적어 김이 빠진 감이 있었다”면서 “이날 2차 시뮬레이션 시행의 문제점을 강하게 어필했는데도, 그다음 날 시행 공문을 보낸 것은 미리 다 결정해 놓고 요식행위로 최종 보고회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부·울·경 검증단은 17일 ‘당초 합의를 깬 국토부의 3차례 수정안과 2차 시뮬레이션 결과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 2차 시뮬레이션 시행 자리에는 불참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총리실 검증위에 보냈다.

2차 시뮬레이션은 국토부가 지난달에 내놓은 3번째 수정안을 토대로 이뤄진다. 3번째 수정안은 36방향 활주로(기존 활주로)의 200m 시단 미이설과 서측 평행유도로 신설, 14방향 활주로(신설 활주로)의 200m 시단 이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1차 시뮬레이션 때 나타난 ‘금정산 충돌’이라는 안전상 중대한 하자를 계속 수정·보완했다. 회전율·선회각 등 입력값을 바꿔 가며 얼마나 많은 자체 시뮬레이션을 했겠는가. 이 같은 일방적인 절차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2차 시뮬레이션의 여객기 기종은 A330-200으로 E급 중 소형급이다. 기종이 워낙 다양한데 그중에 하나로 실험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