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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김해신공항 새 활주로 ‘승학산 충돌’ 가능성 높다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검증이 막바지인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김해신공항 최종 수정안대로 활주로를 신설하면 비행기가 승학산과 충돌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 활주로에서 금정산 충돌이라는 1차 시뮬레이션 결과에 이어 신설 활주로마저 승학산 충돌 가능성이 제기돼 국토부의 김해신공항안은 안전상의 심각한 결함으로 폐기돼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200m 시단 이설’ 국토부 최종안

활주로 단축으로 재상승 때 위험

기존 활주로는 금정산 충돌 우려

“공항 건설 최우선 과제는 안전

위험성 확인되면 바로 폐기해야”

 

21일 부산시, 정치권, 항공 전문가 등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달 검증위와 부·울·경 검증단에 제출한 최종 수정안에서 신설 활주로(14방향 활주로)의 경우 ‘200m 시단 이설’계획안을 선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단은 착륙을 시작하는 지점을 일컫는 말로, 시단을 이설하면 활주로 길이가 감소한다. 국토부는 200m 시단 이설안을 선택한 이유로 서낙동강 환경영향과 에코델타시티 사업 영향의 최소화를 꼽았다.

 

당초 국토부는 2018년 기본계획안에 남측연결유도로 항공기 이동 간섭을 축소하기 위해 신설 활주로의 200m 시단 이설을 계획했다. 그러나 2019년 12월 1차 수정안에서 신설 활주로의 경우 착륙시단 이설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착륙시단을 이설하지 않는 안을 수립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최종 수정안에서 이를 다시 뒤집어 시단을 이설하는 것으로 확정한 것이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 같은 신설 활주로 200m 시단 이설안은 착륙 때 활주로 길이가 당초 3200m에서 3000m로 짧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고어라운드’(실패접근절차·착륙 실패로 재상승해 착륙을 다시 시도하는 것) 때 항공기가 남동쪽 방향의 승학산(497m)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항공 전문가들과 부산시는 우려하고 있다.

 

올 4월 초 검증위의 1차 시뮬레이션 때 나왔던 금정산 충돌도 기존 활주로(36방향 활주로)의 200m 시단 이설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부랴부랴 기존 활주로의 시단 이설을 폐기하고 서측 평행유도로 신설을 최종 수정안으로 내놓고 2차 시뮬레이션을 검증위에 요청해 둔 상태다. 여기에다 실제 1차 시뮬레이션 때도 신설 활주로가 시단 미이설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가 고어라운드할 때 가까스로 승학산 충돌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내 항공 전문가는 “공항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안전이다. 안전과 관련돼 지적된 사안은 정확하게 검증해야 하고, 검증에서 위험성이 확인되면 바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2차 시뮬레이션 이후 국토부로부터 선회각, 회전율 등 정확한 입력값을 확인해 재검증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로부터 구체적인 비행절차안을 들어본 뒤 자체 검증을 통해 안전 문제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