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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승학산 충돌 확인, 김해신공항 백지화해야”

 

속보=김해신공항 새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승학산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부산일보 7월 22일 자 1면 보도)이 부·울·경 자체 검증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이에 안전상 심각한 결함이 드러난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안이 백지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부산시는 22일 오후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김해신공항 검증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박동석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장은 “22일 오전 국토부로부터 상승각, 선회율 등 정확한 입력값을 받아 긴급하게 자체 검증을 벌인 결과, 신설 활주로에서 고어라운드(실패접근절차) 때 승학산과 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새 활주로 고어라운드 때 위험

부울경 검증단 검증서 드러나

“항공기 충돌 방지하려면

승학산 5분의 1정도 잘라야”

 

부·울·경 검증단에 따르면 이 같은 충돌은 국토부가 지난달 제출한 김해신공항 최종 수정안에서 신설 활주로의 ‘200m 시단 이설’(착륙 시작점을 앞당기는 것. 활주로 길이 감소)로 활주로가 3200m에서 3000m로 짧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항공기가 착륙 실패 뒤 재착륙을 위해 우선회할 때 남동쪽 방향의 승학산(해발 521.3m) 4곳에 90m 정도 저촉하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항공기 충돌 방지를 위해 승학산의 5분의 1 정도는 잘라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선회지점 허용오차(ATT)’설정 때 사용한 항법이 새로운 쟁점이다. 국토부는 ‘재래식비행절차’(지상항행시설 이용)로 검증한 뒤 신설 활주로의 고어라운드 때 저촉 장애물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부·울·경 검증단은 ‘성능기반항행(PBN)절차’를 활용했다. 미국은 2003년부터 PBN을 적용했고, 국내 15개 공항 중 김해공항을 포함해 11개 공항이 PBN을 적용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상 레이더를 활용하는 재래식비행절차보다 위성을 활용하는 PBN 항법이 더 정확하고 안전성이 높아 PBN 항법을 적용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하고 “국토부가 보호구역이 넓고 제약조건이 많아지는 PBN 방식을 배제하고 재래식비행절차를 활용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 본부장은 “승학산 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항공기가 뜰 수가 없을뿐더러 비행장을 아예 못 짓는다”면서 “비행절차를 수립할 수 없는 중대한 하자에 대해 국토부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