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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기 소각장 절반이상 '당장 멈춰설 수 있다'

 

27개 중 14개 내구연한 15년 초과
신규 건립·연장, 주민반대로 표류
일일처리가능량 꽉 채워서 운영중
매립지 종료 맞물려 '쓰레기 뇌관'


경기도 내 소각장의 절반 이상이 내구연한을 초과한 상태로 운영되면서 수도권 쓰레기 문제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매립지가 오는 2025년 사용이 중단되고 폐기물 재활용률마저 여전히 낮아(8월 13일자 10면 보도='말로만 친환경?'… 고품질 재활용 방해하는 스타벅스) 내구연한을 초과한 도내 소각장의 문제는 더 커질 전망이다.

30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도내 31개 시·군의 공공 운영 소각장 현황을 확인한 결과, 23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27개 소각장 중 절반이 넘는 14개 소각장이 환경부가 정한 내구연한 15년을 초과해 운영되고 있다. → 표 참조

1년 365일 쉬지 않고 가동되는 소각장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연한을 설정, 일정 기간만 운영되도록 정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곳은 평촌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지난 1994년 가동한 안양시 내의 소각장이다. 일일 190t의 생활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다. 성남시 상대원동 소재 소각장도 1998년 운영을 시작해 22년째 가동 중이다.

 

 

이 밖에 용인·성남·과천·광명·김포시 등도 20년이 넘은 소각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내구연한을 넘긴 소각장이 상당수 존재하지만 새로운 소각장을 짓는 작업은 지지부진하다. 주민들이 집 주변에 소각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수원·의정부·용인시가 바로 이런 경우다. 수원시는 기존 시설 연장 운영, 의정부·용인시는 신규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두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내구연한을 넘긴 14개 소각장이 소화하고 있는 일일 생활폐기물량만 2천780t에 달해 기존 소각장에 고장이 생겨 가동을 멈추면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폐기물업계 측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소각장의 특성 탓에 내구연한이 도래하기 전에 시설이 노후화되는 사례가 있어 언제라도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기 남부에서 25년 이상 폐기물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소각장마다 일일 처리가능량을 정해두는데 이 용량을 꽉 채워서 운영하면 내구연한 전에 기계에 무리가 오게 마련"이라며 "경기도는 계속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 처음 계산했던 것보다 더 많은 쓰레기가 밀려들고 있어 용량 풀(full)로 채워 운영하고 있다. 소각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인데 남은 부지도 얼마 없고 지으려는 곳마다 반대가 심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