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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운전대 잡은 윤화섭 시장 '안산 한바퀴'… 깜짝 택시기사 변신 현안청취

 

미터기·카드결제 운행 교육 받아
운수종사자·승객과 진솔한 대화
"앞으로도 구석구석 살피겠다"


"시장님과 일대일로 만나 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네요."

안산시민 A(43)씨는 28일 오전 택시를 탔다가 윤화섭 안산시장이 운전대를 잡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어디 가시느냐"는 윤 시장의 질문에 잠시 목적지까지 잊어먹었을 정도다.

A씨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목적지를 얘기했다.

그리고 사적인 일부터 지역사회의 고충까지 10여분의 이동시간 동안 윤 시장과 많은 대화를 했다.

A씨는 "두서없이 대화를 했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속마음을 얘기한 좋은 기회였다"며 "일상에서도 이렇게 시장을 만나 편하게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택시기사들을 위로하고 시민들을 직접 만나 지역 사회의 현안을 듣기 위해 깜짝 택시기사로 나섰다.

윤 시장은 택시회사를 방문한 뒤 택시운수종사자들로부터 미터기와 카드결제, 운행수칙 등 택시운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은 뒤 명예 택시기사로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1시간30분 가량의 운행시간 동안 많은 시민들을 만나며 사소한 사적 대화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의 현안까지 스스럼없는 대화를 펼쳤다.

이후 운송수입금 전액을 회사에 납부한 뒤 택시운수종사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도 들었다.

택시 기사들은 모두 코로나19로 승객이 줄어 먹고 살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또 법인 택시기사들이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안산시에 고마움을 표했다.

애초 정부는 2차 재난지원금 대상에 일부 법인 택시기사를 제외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시가 코로나19로 피해 본 지역 내 법인 택시기사까지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발표하자 정부도 이를 검토하고 대상에 포함시켰다.

윤 시장은 "일일 기사로 택시를 운행하면서 승객들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안산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택시운수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친절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1월 초지동에 택시운수종사자를 위한 택시쉼터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