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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부산 유·초·중·고 내달 2일부터 전면 등교 (종합)

 

다음 달 2일부터 부산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8월 18일부터 원격 수업과 부분 등교가 이뤄진 지 2개월 반 만이다. 단, 일부 과대 학교·과밀 학급은 3분의 2 등교를 유지한다.

 

부산시교육청은 22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데다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최종 결정권은 학교가 갖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전면 등교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교육부와 이날 오전까지 협의를 했다. 부산, 서울 등을 제외한 경기, 세종, 울산 등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이미 전면 등교가 이뤄지고 있다.

 

과대 학교 등 58곳은 제외

거리 두기 1단계 완화 영향

교육청 “철저 방역 후 시행”

두 달 반 만에 가정돌봄 ‘숨통’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생 수 300인 내외 학교까지 전면 등교를 허용했지만 다른 학교에서도 전면 등교를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고 학부모 요청도 많아 감염병 전문가, 교육부와 협의 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단, 전교생 1000명 초과 과대 학교와 학급 인원 30명 초과 과밀 학급은 현재처럼 3분의 2 밀집도가 유지된다. 부산지역 과대·과밀 학교는 58곳이며, 이 중 과대 학교이자 과밀 학급 보유 학교는 15곳, 과대 학교는 15곳, 과밀 학급 보유 학교는 28곳이다. 부산 유·초·중·고·특수학교는 모두 1018곳이다.

 

22일 현재 부산의 경우 초등 1, 2학년은 매일 등교를 하되, 전교생 밀집도는 3분의 2에 맞추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중1의 매일 등교도 권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제외한 대부분 학년들은 이틀에 한 번꼴로 등교하고 있다.

 

이날 시교육청 결정에 따라 학습 결손과 나날이 커지는 교육 격차, 끼니도 거른 채 가정에서 방치되는 아동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학부모 박소영(40) 씨는 “점심 때 아이가 혼자 집에 있다 보니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EBS 수업을 주로 듣다 보니 학년 진도에 맞는 학습 수준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녁에 퇴근해 돌아오면 아이와 공부 문제로 실랑이하기 일쑤였고, 밥도 제대로 못 챙겨 주면서 아이를 야단칠 자격이나 있는 부모인지 죄책감만 드는 나날들이었다”고 매일 등교를 반겼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아이들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부분 등교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부모도 있다. 강영희(38) 씨는 “아직까지 거리 두기 1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이 한다고 부산도 전면 등교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까지 어른들이 거리 두기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아이들이 피해를 입어 온 만큼,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