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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학교 외벽 마감재 '꺼지지 않은 화재 위험'

 

도내 37% 대규모 피해원인 '드라이비트' 사용… 사립고 61% 달해
도교육청, 교체 계획 불구 사립유치원 교체대상서 제외 안전 우려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를 비롯해 인명피해가 컸던 대형 화재 때마다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 '드라이비트'가 경기도 내 학교 928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021년부터 5년간 3천여억원을 들여 교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사립 유치원은 현황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교체 대상에서도 제외돼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도내 유(공립)·초·중·고·특수학교 2천526곳 중 37%에 해당하는 928곳 학교 외벽에 드라이비트가 사용됐다.

도내 사립 고등학교는 전체 136곳 중 67곳, 61%의 학교 외벽에 드라이비트가 남아있다.

게다가 도내 유치원 2천351곳 중 1천105곳에 달하는 사립유치원은 '도교육청 시설 권한 밖'이라는 이유로 드라이비트 교체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마감재 자체가 단열재라 열 손실이 적고 단열 효과가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강도가 약하고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이 때문에 38명이 사망한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는 물론, 최근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화재,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큰 인명피해를 불러온 대형 화재마다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또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도 도내 학교 곳곳에 아직 남아 있고 지난 2017년부터 예산을 편성, 교체가 진행 중이다. 올해도 예산 66억원을 들여 127곳에서 교체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이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10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김우석(민·포천1) 의원도 학교 건물의 가연성 소재(드라이비트) 사용 현황 파악과 신속 교체를 강력히 요구했다.

도교육청은 내년도 상반기 현황 파악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2025년까지 드라이비트를 차례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2030년까지 교체 계획을 세웠으나 교육부에서 2025년까지 교체하라는 공문이 내려와 앞당겨 차례로 교체할 것"이라면서 "정확한 현황 파악도 내년도 상반기 다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