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강릉 27.7℃
  • 구름조금서울 23.7℃
  • 구름많음인천 21.2℃
  • 구름조금원주 23.0℃
  • 구름조금수원 23.4℃
  • 구름조금청주 24.3℃
  • 구름많음대전 23.5℃
  • 구름조금포항 25.0℃
  • 맑음대구 25.6℃
  • 구름많음전주 24.6℃
  • 구름조금울산 25.5℃
  • 구름조금창원 24.8℃
  • 구름많음광주 23.0℃
  • 구름조금부산 22.2℃
  • 구름많음순천 24.5℃
  • 구름조금홍성(예) 22.5℃
  • 구름많음제주 24.2℃
  • 구름조금김해시 26.1℃
  • 구름조금구미 23.7℃
기상청 제공
메뉴

(부산일보) ‘코로나 소비 한파’ 센텀시티만 따뜻했다

 

코로나19로 부산 주요 상권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전통시장 중심의 부산 원도심 상권은 코로나의 여파를 버텨 내지 못하고 있지만, 명품 쇼핑 중심의 센텀시티 상권에서는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소비가 늘었다. 같은 부산이지만 극과 극의 모습이다.

 

부산 주요 상권 신용카드 이용액

센텀, 전체의 44% 절반 가까워

결제 액수도 작년보다 27% 늘어

명품 위주 ‘보복 소비’ 영향 분석

원도심 매출 급락 ‘양극화’ 심화

 

29일 부산시 빅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처음으로 본격화한 3월 부산지역 주요 상권(관광지) 28곳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1550억 원이다. 지난해 3월 2380억 원에 비해 34.8%나 줄었다. 4월 이용액 역시 17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감소했다.

 

하지만 5월부터 신용카드 이용액이 증가하더니 이후부터 10월까지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있었던 8월(-3.26%)과 9월(-6.57%)에도 감소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3차 대유행으로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심각한 지난달과 이번 달은 신용카드 데이터가 아직 취합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부산 주요 상권의 신용카드 이용액 절반 가까이(43.6%)를 차지하는 센텀시티가 전체 수요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라는 초대형 백화점이 위치한 센텀시티는 코로나의 무풍지대였다. 오히려 이 지역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보다 최대 27%까지 늘었다.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명품을 향한 ‘보복 소비’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센텀시티는 5월(1090억 원)부터 이미 전년 동기의 신용카드 이용액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5월 대표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인 샤넬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자, 백화점 개점 전부터 매일같이 100명 넘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센텀시티 상권의 6월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27.5%나 증가했다. 10월 기준 이용액 역시 117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7% 늘었다.

 

반면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남포동은 코로나19의 상흔이 선명하다. BIFF광장, 용두산공원, 보수동책방골목을 묶은 남포동 상권의 올해 3월 신용카드 이용액은 1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7.8%나 줄었다. 10월(27억 원) 역시 전년 대비 3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 상권의 회복은 멀기만 한 실정이다.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야시장을 엮은 전통시장 중심의 원도심 상권 역시 피해가 좀처럼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 상권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3월께 반토막이 났고, 9~10월에도 -20%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젊은 상인들이 떠난다는 것은 이 지역 상권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부산 젊은이들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서면의 경우 올해 3월 신용카드 이용액(540억 원)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이후 점진적으로 소폭 상승해 10월 신용카드 이용액(780억 원)은 3월보다는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년과 비교해서는 14.2% 감소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